[논페스] 창귀
형제틴
윤앤부
윤이 창귀가 된다면... 가족은 절대 안 부르고 지나다니는 사람 끌고 가서 바침. 벗어나면 부랑 같이 살았던 집으로 가서 지박령 될 듯... 벗어나는 데 꽤 시간이 걸려서 부가 떠났을 수도 있겠다. 다시 부를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머물고 있음.
+) 윤앤부 약초 캐고 파는 악초꾼임. 그날도 약초를 캐러 둘이 함께 나간 날이었음. 약초를 캐느라 둘 사이가 약간 멀어져 있을 때 범 한 마리가 나타남.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몸이 굳은 윤앤부...
윤은 힘을 끌어모아 부한테 도망치라고 소리쳐. 산 아래로 피하라고. 부가 발을 움직임과 동시에 자신은 산 옆으로 뛰어. 아래로 내려가면 마을이 나와 피해가 커질 뿐만 아니라 부도 위험해짐. 자신이 더 가까웠고 소리도 질러 주의를 끌었으니 확실하게 미끼가 될 심산이야. 산 중턱만 올라도 힘들다 중얼거리던 윤은 어디 갔는지. 숨이 차는 것도 모르고 계속 달려.
윤의 작전은 통했고 부는 무사히 마을로 돌아감. 사람들에게 알리고 무기를 챙겨 산을 올랐지만 그곳에는 윤의 팔만 남아있었음. 부는 자리에 주저앉아 우는 것밖에 할 수 없었어. 울고 있는 부를 뒤로하고 마을 사람들이 대신 불을 붙이고 무덤을 만들어줌.
호환을 당한 사람은 창귀가 되어 가족과 친인척을 범에게 바침. 윤의 유일한 가족은 부 하나. 윤이 부를 찾아올 게 분명했음. 부와 가까이 지내면 호환을 당할 수도 있어 마을 사람들은 부를 멀리하기 시작함.
마을에서 고립된 부는 마을을 떠남. 남고 싶었지만 약초가 팔리지 않아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음. 윤의 무덤이 걸리긴 하지만 어디에 있던 무덤으로 가지 못한다는 건 똑같아서 떠나기로 함. 마을 사람들이 남겨진 부의 집마저 꺼리는 탓에 빈 집으로 남아.
범에게서 벗어난 윤은 비어 먼지가 쌓인 집으로 들어가. 누가 봐도 오랜 시간 비어있던 집이지만 윤은 이곳에 머물기로 함. 언젠가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자신이 창기가 되고 얼마나 지났는지, 부가 언제 떠났는지 모르지만 계속 기다림.
승관아 형이 너무 늦게 왔지. 미안해. 언제 올 거야? 형아 심심해...
이형제
훈이 창귀가 된다면... 아무도 끌어들이지 않고 울고만 있을 것 같다. 범의 지배에 휘둘릴까 봐 혹시 몰라서 마을 근처는 절대 안 가고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도 피해 있음.
범이 깨어있는 시간에는 시중을 들고 잠드는 시간에는 울고... 마을에는 소문이 돌아. 밤에 산 근처로 가면 사람을 홀리는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분명 창귀의 것이니 달이 떠 있는 시간에는 절대로 산 근처로 가지 말라고.
석이랑 찬도 소문 알겠지. 확실한 건 없지만 형이라는 걸 느낌. 그 뒤로 밤만 되면 산 주위를 돌아다님. 마을 외곽에 집이 있어서 몰래 나오기 수월했음. 둘은 슬픈 목소리를 들으며 형을 그림. 호환을 당한 형이라서 무덤도 찾아갈 수 없거든...
+) 이형제는 부모님 일찍 여의고 셋이서 살고 있음. 셋은 일찍이부터 일을 하기 시작함. 마을 사람들도 조금씩 도와준 덕분에 굶어 죽지 않고 자랐음. 성년이 되고 훈은 산 너머 마을에도 일을 하러 나갔음. 3일 정도 집을 비워야 하는 일이지만 수입이 짭짤해서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었어.
훈은 이 일을 하고 집을 돌아오는 길에 범을 만나게 됨. 동생들에게 줄 선물을 가지고 있었지. 조금이라도 일찍 가려고 어두운 새벽에 출발함. 한참을 걸어 마을이 있다는 표지판이 보일 때 범을 만남. 사람들은 이제 막 일어나고 있을 시간이라 도와줄 사람도 없어. 홀로 도망치다 결국 잡히고 말았지...
훈은 형이 돌아오지 않는 걸 이상하게 생각한 동생들에 의해 발견됨. 손 하나, 보자기에 싸여있는 돈과 주전부리. 누가 봐도 범에게 당한 흔적. 이건 발견 즉시 불태워버려야 함. 남겨둔 물건을 챙기고 싶지만 창귀를 불러올 수 있어 함께 태워 무덤에 넣음.
남겨진 두 형제는 평소처럼 일 하고 밥 해 먹고 잠들어. 마을 사람들도 묵묵히 일 잘하는 둘을 차마 내치지는 못함. 전보다 나누는 대화의 빈도가 줄긴 했지만 마을에 계속 살아. 형의 흔적이 남아있는 유일한 장소가 마을과 이 집이라서.
찾아가지 못해 미안해. 보고 싶다 내 동생들. 석민아, 찬아.
최형제
여기는 애초에 잡혀가지 않을 것 같다. 호랑이 만나면 가죽이나 얻어올 형제들이야... 뭔가... 사냥꾼일 것 같아...
실력 좋은 사냥꾼 형제. 부모님도 사냥꾼이었음. 어릴 때부터 사냥 기술을 배우고 실전도 나감. 실전 경험이 많아 호랑이 만나도 쉽게 당황하지 않아. 경계하다 빈틈 노려 공격함. 둘이 맞춰온 세월이 있어서 합도 잘 맞아. 고생은 좀 하겠지만 무사히 돌아옴.
젓가락형제
애초에 잡혀가지 않을 사람들 2... 서당 운영이나 필사...? 일할 것 같다. 책 베껴서 팔고 아이들 가르치고... 산에 올라갈 일이 없어.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오지 않는 이상... 내려와도 집에만 있어서 무사할 것 같다.
문짝형제
뭔가 보부상 잘 할 것 같다. 단체로 몰려 다녀서 애초에 잡혀가지 않음 3.
전국 각지 돌아다니면서 각 특산물이랑 맛집 찾아 먹고... 사근사근 말도 잘 해서 인기도 좋고. 소문을 가장 많이 듣고 다니는 일이라서 산에 호랑이 나온다는 소문 있으면 멀리 돌아감. 마주칠 일을 만들지 않음.
호형제
착한 호랑이들... 창귀 거느릴 생각 1도 없음.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고 있음. 소동물 잡아 먹긴 함. 근데 사정 말하면서 빌면 보내줌. 가끔 도와줌... 어쩌다 보니 안 먹은 지 한참 지남. 육식 동물인데 고기를 안 먹어. 심지어 도와줘. 착해...
위에서 지켜보던 신도 뭐 저리 이상하고 착한 호랑이가 다 있냐 하면서 신령으로 만들어줌. 신령이 된 호형제 호환 당할 것 같은 사람 보이면 다른 길로 유도함. 범죄 저지르고 도망치던 사람은 슬쩍 모른 척 하기도...(운이좋으면살아남겠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