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쥰히요] 초야

쥰히요 by 임시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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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베 썰 재업

직접적인 수위는 없으나 소재 주의, 수위 암시가 있습니다.


쥰히요 초야 보고 싶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드디어, 거사를 치르기 전의 설렘과 긴장감만이 느껴지는 거.

침대 위에 앉아있는 히요리와 히요리 앞에 엉거주춤하게 무릎 꿇고 앉아있는 쥰.

아무말 안 하는 분위기가 한없이 어색하고 그럴 것 같다.

히요리는 비교적 태연한데 쥰은 진짜 긴장한 거 못 숨길 것 같음.

조용한 방에 침 삼키는 소리마저 들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겠지.

그러다 쥰이 조심스럽게 말함.

"저, 진짜로 해요? 정말로 할 거니까요."

"정말, 괜찮다고 벌써 몇 번이나 말한 거네! 너무 긴장한 거 아냐?"

"아니, 긴장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러는 아기씨는 왜 평소랑 똑같은 거예요?"

쥰이 불평하듯 말하면 "긴장하고 싶어도 쥰 군이 하도 불쌍한 강아지처럼 떠니까 어쩔 수 없잖아?" 하는 히요리.

"나까지 긴장하면 상황만 더 악화될 테고, 모처럼의 경험인데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은 거네."

그리고 쥰 군 앞에선 멋진 모습만 보이고 싶으니까, 히요리가 웃으며 하는 말에 입 꾹 다무는 쥰.

멋있는 모습만 보이고 싶은 건 이쪽도 마찬가지라고요… 차마 말하진 못하고 분한 표정만 지을 듯.

"쥰 군이야말로 왜 그렇게 긴장한 건지 모르겠네? 첫 데이트 때도 떨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게……."

어떻게 말 하겠음, 아기씨 상대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안 그래도 힘든 거 싫어하고 엄살 심한 당신인데….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절대로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네?"

"그냥… 처음이라 긴장돼서 그래요."

쥰이 둘러대면 "흐응," 하고 그냥 넘어가주는 히요리.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으로 하루는 부족했던 걸까?"

일주일이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걸요… 쥰은 목까지 차오른 말을 애써 삼켰음.

별다른 행동 없이 쥰이 계속 어색하게 앉아 있으면 히요리가 자세를 바꿔 시트 위에 눕겠지.

아?

조금 당황한 쥰이 설마 저대로 잠드는 건… 생각하고 있으면 옆으로 돌아누워 "쥰 군," 하고 부르는 히요리임.

"여기 누워."

"예? 아뇨…"

히요리가 옆자리 시트 툭툭 치며 기다리면 조금 망설이다 옆에 눕는 쥰.

아직 긴장이 다 가시지 않은 상태로 조심스럽게 옆자리에 누우면 그가 웃으며 자신을 바라봄.

저를 바라보는 보라빛 눈동자가 유독 반짝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쥰이겠지.

단지 마주보고 있을 뿐인데도 간질간질하고, 어딘가 진정되면서도 손끝이 살짝 저린 느낌이 들어서.

그런 쥰의 손목을 붙잡곤 제 왼쪽 가슴 위에 손을 올려두며 히요리가 말함.

"…느껴져?"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진지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로 아찔해지는 쥰이라.

가슴 위에 얹은 손으로부터 느껴지는 심장박동에 더는 다른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쥰은 그가 잡고 있던 손을 미끄러뜨려 허리로, 그 다음은 등뒤로 옮겨 히요리를 살짝 끌어안았음.

아까보다 가까워진 거리에 잠시 잊고 있던 긴장감이 다시 떠오르겠지.

그런데도 생각할 거다. 흘러내린 앞머리를 걷어내 그가 양쪽 눈으로 온전히 저를 바라보게 만들고 싶다고. 지금보다도 더, 숨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눈을 들여다보며 입술에 입맞추고 싶다고….

생각하는 쥰의 등 위에 허락하듯 히요리의 손이 얹혀서,

그대로 몸 밀착하며 입 맞추는 두 사람.

+ 저렇게 시작했지만 아기씨 반응 하나하나 신경쓰느라 좀 많이 삐걱거리는 쥰이었으면 좋겠다. 경험치가 없어서… 초야 때밖에 경험 못할 일임. 로맨틱이랑은 거리가 먼 그야말로 웃픈 일이 많은 시간인데, 노력하는 거랑 애정만큼은 확실하게 느껴져서 그 과정이 마냥 즐거운 히요리였으면.

서투른데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연하남 귀여움.

"아하하하하! 쥰 군 서툴러!!"

"갓뎀, 웃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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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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