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

야마타이 사냥꾼: 비밀의 끝 1

조각조각 by 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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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는 종종 어머니를 뵈러 갔다.

정확히 말하면 어머니를 뵈러 갔다기보다 그 일족을 방문한다는 쪽에 가까웠다. 주기적으로 오는 서신들에 답을 보내는 것 대신 직접 찾아가는 것이 야마토의 방식이었기 때문이었다. 돌아올 때는 꼭 과일이나 고기 같은 것을 양손 가득 들고 왔기 때문에 타이치는 가끔 야마토가 제 어머니에게 다녀오는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타이치는 야마토의 어머니를 뵌 적은 있어도 그 일족이 사는 곳에 가 본 적은 없었다.

들리는 말로는 그곳은 인간이 발을 들이기에는 너무 깨끗한 곳이라고도 했고 또 너무 멀다고도 했다. 야마토의 말로는 가는 방법이 있다고만 할 뿐,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설명해 준 적이 없었다.

오늘도 야마토는 어머니를 뵈러 간다며 새벽같이 일어나 나갔고 타이치는 온기가 사라진 이불 속에서 몇 시간을 몸을 말고 있다가 점심이 되기 직전에야 일어났다. 얼굴에 묻은 잠을 물로 씻어내고, 시리얼에 우유를 붓고, 텔레비전을 틀면서 그 앞에 앉았다. 마침 뉴스에서는 어제 사냥한 짐승와 관련한 이야기가 짤막하게 지나가던 중이었다. 덩치가 작고 워낙 속도가 빨라 야마토가 보기 드물게 고전했었다. 하필이면 수업 중이던 고등학교가 있는 곳에서 태어났던 터라 야마토가 틈을 열면서 짜증을 냈던 기억이 났다.

타이치가 다른 사냥꾼들의 훈련을 돕기 위해 나가려고 문을 열었을 때, 그 앞에는 물에 빠진 생쥐 꼴인 야마토가 서 있었다. 빗소리가 났고 야마토 손에는 우산이 없었다.

“어디 가?”

“스승님 일 도와드리러.”

“아버지한테 페이 달라고 해.”

“에이. 감기 들겠다. 들어가서 씻어, 야마토. 나 다녀올게.”

“타이치.”

“어?”

타이치가 가볍게 야마토의 어깨를 두드리고 지나치려는데 야마토가 손목을 잡아왔다.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한껏 가라앉아 있어서 타이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야마토를 바라봤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입술이 몇 번이나 달싹였다. “미안. 나 말했어.” 타이치가 왜 그러냐고 묻기도 전에 야마토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다소 뜬금없게 들렸지만, 야마토가 눈을 피하는 걸 보자마자 불안하고 간지러운 감각이 척추와 뒷목을 타고 슬금슬금 올라왔다.

“…… 왜?”

“결혼하라고 해서.”

“뭐?!”

저도 모르게 높아진 목소리에 타이치가 헙, 하고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전편이랑 안 이어지고 보고 싶은 장면 산발적으로 씀. 비밀 같은 연애 하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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