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CMK ] Star garnet

신이 버린 아기의 환영 上

star garnet

이사중 by jud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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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괴도 키드인 쿠로바 카이토는 괴도 키드라는 이미지와 아버지의 죽음의 복수라는 범죄 동기와는 다르게 흔한 판타지 소설의 열혈 주인공처럼 불의를 참지 못하는 편이었다. 물론 자신이 몰랐던 불의를 후회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자신의 눈에 띈 불의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성격 또한 아니었다. 한마디로 '난 몰랐어.' 말고는 회피할 방법이 없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그 성격을 단 하루도 원망한 적이 없었다는 기적은 그날 이후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판도라를 조사하러 뒷골목만 조사하던 한 겨울날에 한 조직에서 실험체로 많은 아기들을 산부인과에서 납치하거나 보육원의 갓난아기들을 분양해 와서 실험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か "하... 저걸 어떻게 체포하게 만들지?" 


쿠로바 카이토는 이 고난도의 문제를 침대에 누워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차라리 현장직으로 총, 칼 들고 싸우는 조직이면 백만 번 은 체포되게 할 수 있었다. 조직원들에게 쫓기는 건 익숙하며 경찰에게 쫓기는 것은 일상이니. 

그러나 며칠간 간단히 조사해본 결과, 그 장소의 모든 연구원들은 다 죽은 사람이었다. 즉 출생신고 자체를 하지 않은 사람이거나 사망 처리되어있는 사람들이었다. 연구원들의 월급은 매일 현금으로 지급받으며 사용 또한 현금으로 한다. 심지어 휴대폰은 단 하나밖에 없고 그마저도 대포폰이라, 경찰에게 넘겨도 몇몇 연구원만 잡히고 잡히지 않은 연구원은 애들 데리고 도망가기 쉬웠다. 

생각보다 소수의 아이들... 당장 스쿨버스를 대여하거나 관광버스를 대여해 연구실 사물함의 노란 유치원복만 입히면 누가 봐도 평범한 여행 가는 유치원생들이고 흔한 보육원에서 맡아주고 있는 영유아였다. 그리고 끔찍하지만 위기에 처했을 때 다 같이 동반자살을 해버린다면.. 그 아이들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었다. 


곰곰이 고민하던 명석한 두뇌에 무색하게 머리에서 나온 방법은 자신이 예고장을 내고 그곳으로 아이들을 빼돌려 가는 것이었다. 괴도 키드가 하늘로 날아갈 순간, 자신이 떠난 자리에 아기들을 한 명씩 두고 가는 것. 그것 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마술은 없을 테니.


か" Ladies and gentlemen, Marry Christmas! and It's a Show time." 


12월 25일 성탄제 날, 괴도 키드는 스타 가닛(star garnet)을 훔쳤다. 파란 보석 안에서 나온 작은 빨간 보석. 선대 괴도 키드가 남긴 판도라의 정보와 매우 유사한 보석에 평소보다 더 위험하게 조직의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와 키드는 한 건물 옥상에 서있었다. 달빛에서 반사되는 여러 빛이 마치 별처럼 아름다워 현혹될뻔한 괴도 키드는 정신을 붙잡고 다시 관찰했다. 월하의 마술사가 흔한 별 따위에 현혹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か" 조금 기대했는데." 


안타깝게도 달빛에 비친 검붉은 보석은 판도라가 아니었다. 찬란하게 빛나지만 새빨간 판도라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만일 판도라일지라도 파란 보석 밖으로 나온 이 작은 보석은 이미 효력을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키드는 이 보석이 효력을 잃은 판도라인지, 검붉은색인 이 보석이 어째서 붉은색으로 알려졌는지 조금 더 조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걸 언제쯤 무슨 핑계로 돌려줘야 할까? 


か"이 보석의 원석인 스타 가닛은 1월 6일의 탄생석이죠. 1월 6일까지 제가 어떤 성스러운 일을 하는지 지켜봐 주시죠." 


경찰들이 포위한 상황에 자신의 성스러운 마술을 예언하며 사라진 괴도 키드가 있던 자리에는 바구니가 있었다. 그 안에 꿈틀거리며 잠들어있는 갓난아이를 본 순간, 신이치와 경찰들은 그 순간 괴도 키드를 유괴범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괴도 키드가 유괴범이라니. 보석을 노리는 귀금속 도둑부터 부자들의 귀금속을 약탈하는 정의의 의적, 미치광이 마술사 그리고 단순히 도둑질을 즐기는 쾌락 범까지. 괴도 키드를 칭하는 많은 논란 속에서 유괴범이라는 소리는 들어보진 못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것이죠?" 


이번에 수사 2과에 새로 들어온 신입이 작은 수첩을 들고 어리둥절하게 나카모리 경부님을 쳐다봤다. 


な "나도 몇십 년간 키드를 쫓아왔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 그리고 유괴라니 말도 안 된다. 무슨 이득이 있어서 보석만 노리던 놈이 아이를 납치한단 말이냐? 그 아이 배 속에 보석이 들어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아도 X-lay검사를 해봤는데, 보석.. 같은 건 있지 않았습니다." 

な "보석도 아니고 그럼 정말 유괴라는 거야?" 

"... 사실 괴도 키드가 어려진 건 아닐까요?" 

な "예끼, 이놈아. 어려지긴 무슨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만약 어려진다고 해도 무슨 이득이 있어서 스스로 그런 짓을 하냐. 남한테 당한 것이면 몰라도." 


그게 나였는데... 아니 그런데 정말 어려진 건가? 쿠도 신이치는 현재 자신이 사건 조사 중에 오게 될 것이라고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 곳에 와있었다. 바로 산부인과.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실제로 가능했던 어려진다는 것이 혹시 괴도 키드한테 처해진 것이 아닐까 아기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평온해 보이는데.. 평온하게 싱글벙글 웃고 있는 아기를 바라보며 신이치는 사색에 잠겼다. 만일 갑자기 어려진다면, 예측했다고 하더라도 부자연스러워야 하는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운걸? 설마 연기로 미리 아기 연습을 한 것은 아니겠지? 온몸에 소름이 돋는 신이치였다.


"신이치 탐정, 아주 의외군, 아이를 그렇게 빤히 보다니 역시 아기는 귀엽지? 신이치 탐정의 아이는 더 귀엽게 보일 것이야. 원래 자신의 아이가 제일 귀여워 보이거든." 

し"아니, 그게 아니라 저 아기 왼팔의 멍은 뭡니까?" 

な"아 저 멍 말이지? 안 그래도 물어봤는데 폭력을 당했거나 아님 주사를 너무 많이 놓은 흔적이라고 하더구나, 살을 보면 주삿바늘 자국이 없지만 아이는 급속도로 성장하기 때문에 자국이 사라진 것일 수 도 있어서 멍이 사라지면서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し"그렇다면 주사자국입니다. 전 독살사건을 많이 다녀봐서 알고 있습니다."

な"그런가? 그렇다면 피검사에 더욱 집중해야겠군 나머지 수사 2과 사람들에게도 약물을 중심으로 조사해 달라고 연락하겠네. 그럼 다시 조사하러 감세. 면회시간이 다 되었어." 


이 주변 CCTV를 수시로 확인해야겠어. 괴도 키드일지도 모르는 갓난아기를 두고 경찰들과 신이치는 조용히 산부인과를 떠났다.


그 뒤로 괴도 키드는 수시로 예고장을 날리고 그만큼 아이들은 수시로 늘어났다. 그때마다 수사 2과 사람들은 수시로 나타나는 괴도키드와 퇴근이 없는 육아에 진이 빠지고, 내색하지 않지만 매일 아이를 데려오는 괴도 키드도 매우 지쳐 보였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익숙해지는 것뿐이었다. 수사 2과 사람들은 유부남들을 중심으로 벌써 육아의 달인이 되거나 자신의 배우자의 힘을 빌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임시보호 겸 초콜릿, 까까 그리고 유아 애니메이션과 함께하는 아주 귀여운 취조를 진행 중이었다.

그렇게 괴도 키드의 손에서 나타난 아이들의 공통점은 팔의 멍, 주사자국이었다. 물론 여러 명의 아이들의 피검사를 토대로 어떤 약품을 검사했는지 알 수 있었지만 수십 개가 되는 약물 중 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약물을 알아야 목표를 알 수 있기에, 이 신체검사의 목표는 아주 장기간 조사해봐야 나오는 결과였다. 


그렇게 거의 매일 출근하는 수사 2과와 신이치 탐정, 그리고 괴도 키드였다.


1월 6일, 마지막 아이는 이상하게 초등학생이었다. 지금까지 아이들은 갓난아기 거나 아무리 커도 유치원생이었다. 그런데 단 한명남은 아이는 대략 초등학교 2~3학년 정도 돼 보였다. 얘만 살려둔 게 이상하지만 그래 뭐, 죽이려다가 미룬 아이겠지. 


か "무슨 실험 인지도 말하는 아이가 한 명 정도는 있어야지 수사도 수월하게 진행되고 좋으니까. "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괴도 키드는 밤하늘을 돌아다녔다. 어디에 데려다 놓고 그 장소로 경찰을 유인해 초등학생 아이를 발견하게 하도록 계획을 짜고 그것을 열심히 실행했다. 아이가 얼마나 똑똑한지,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경로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키드는 괜히 흐뭇해졌다. 그런 괴도 키드는 매우 협조적인 아이에게 믿음을 배신당하고 말았다.



"엄마가 경찰 아저씨들은 믿으라고 했어요." 


그 똑똑한 아이는 키드 앞에서 한 번도 열지 않던 입을 열어 경찰들에게 모든 사실을 읊기 시작했다. 수사 진행상황이 궁금해 몰래 도청하던 키드는 아이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다. 하지만 폭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 근데 사실, 이건 아마 괴도 키드도 모를 건데요..." 

"그게 뭐니?" 

"사실 제가 괴도 키드의 맨 얼굴을 봤어요. 괴도 키드가 힘든지 점점 모자가 올라갔는데. 처음에는 모자에 가려졌지만 밑에서 위로 제가 올려다 보니까. 조금 화장을 한 것 같았는데 점점 여기 눈 밑에 무슨 서클? 이 차이가 나서 이게 진짜 얼굴이구나 하면서 봤어요!" 


결국 도청을 들으며 코코아를 먹던 키드는 코코아를 뿜어버리고야 말았고, 몽타주가 그려지게 되었다. 괴도 키드가 긴장하고 모자를 쓴 탓인지 누군가와 정색한 표정이 쏙 빼닮아서, 몽타주가 그려지는 순간 유력한 괴도키드 후보자, 쿠도 신이치는 수사 2과에서 강제 추방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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