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CMK ] Star garnet

신이 버린 아기의 환영 中

연적

이사중 by jud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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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알리바이가 명확한 쿠도 신이치의 누명은 벗겨졌지만 경찰 몽타주 수사에 혼란이 된다는 이유로 수사 2과에 출석하지 않으니, 쿠도 신이치는 평소보다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이었다. 

수시로 괴도 키드가 나타나는 바람에 수사 2과처럼 나도 너무 피곤했어. 

신이치는 오랜만에 셜록 홈스를 다시 정주행 하는 나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し"서점을 가야겠어." 


신작추리소설을 사기 위해 집을 나온 신이치는 잠시 들린 가게에서 자신과 눈이 닮은 사람을 마주하게 되었다. 자신은 수사를 배려해 학교를 가지 않지만 그 도플갱어는 학교를 다니는 학생인 건지 아침을 때울 빵을 고르고 있었다. 이 것만으로도 충분히 괴도 키드로 의심이 되었는데.

し"마스크?"

키드 추동자들 때문에 키드의 몽타주는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비공개인 극비 문서였다. 그런데 자신과 닮은 검은 마스크를 쓴 사람이라니. 수상한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그 도플갱어는 신이치를 보자마자 눈을 피하더니 눈을 한 번 감았다 뜨고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능글맞게 자연스럽게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저 녀석 확실히 괴도 키드다. 

순간 너무 자연스러워서 멍때릴 뻔했어. 신이치는 신작 추리소설을 내던지고 당장 괴도 키드를 뒤쫓아 뛰어갔다. 변장의 귀재 괴도 키드에게 인파가 많은 곳은 자신의 무대다. 괴도 키드는 열심히 자신의 무대로 뛰어 들어가 마술처럼 자취를 감췄다. 쿠도 신이치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주변을 파악했다. 


し"에코다 고교... 여기 재학생이었어?" 


이 녀석 여기에 있다. 등굣길의 학생들 무리를 바라보며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신이치 앞으로 고급 세단하나 가 멈춰 섰다. 그곳에서 나오는 건 하쿠바 사구로 탐정, 괴도 전문 탐정인 것을 보고는 신이치는 확신했다. 분명 여기에 있어. 


し"그럼 이제 어떻게 접근하지? 이미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괴도 키드를 잘 구슬릴 방법이 없나?" 

"저기 실례가 안 된다면 잠시 마스크 벗고 얼굴 보여줄 수 있어요. 학생?" 


신이치는 얼굴을 보여달라는 경찰들의 요청에, 교복에 붙어있던 명찰의 이름을 읊으며 다짐했다. 


し"죽여버릴 거야. 쿠로바 카이토."


"얘들아, 오늘부터 교환학생 기간인 거 알고 있지? 우리 반에서 진로를 탐정으로 지원하는 한 학생이 테이탄 고교에 가게 되어서 테이탄 고교에서도 한 학생이 오게 되었어. 인사할래? 쿠도 신이치군?" 

し"안녕, 잠시 교환학생으로 지낼 쿠도 신이치야. 잘 지내보자." 

사실 쿠도 신이치가 다니는 테이탄 고교와 쿠로바 카이토가 다니는 에코다 고교는 과거부터 내려온 프로그램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교환학생이었다. 예전 미국의 한 프로그램을 보고 감명을 받은 테이탄 고교의 교장이 주변 동네 학교들과 약속을 맺고 다양한 과목 체험과 넓은 사고를 가지기 위해 교환학생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교환학생이란 게 있었어?" 

"테이탄 고교에 교환학생이 가는 건 알았지만 설마 우리 학교로 올 수 있는 건지는 몰랐는데... 오는 것도 가능한 거였어?" 

"학교로 올 수 있으면 남자 친구한테 오라고 하는 건데. 아 너무 후회돼.." 


테이탄 고교는 교환학생들이 가장 많이 가는 1위 고교였다. 가장 적극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할뿐더러 이름 높은 명탐정, 쿠도 신이치가 재학 중인 고교로 뛰어난 경찰과 탐정을 배출해 낸 동아리가 있는 고교로 이름이 자자했다.

에코다 고교는 그저 그런 평범한 학교였다. 하쿠바 탐정이 다니는 고교라는 것 그리고 남학생 사이에서 굉장한 미인의 여학생이 다닌다는 소문 외에는 기괴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는 소문만 있는 학교였기에 괴도 키드가 몸을 숨기고 다닐 수 있었다. 

한마디로 괴도 키드의 탐정, 테이탄 고교의 쿠도 신이치는 괴도 키드를 위해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교환학생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에코다 고교로 잠입한 것이었다. 괴도 키드는 자신의 방심한 틈을 파고들어 자리한 자신의 탐정의 집착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첫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 앞자리의 좀도둑은 마술 같은 속도를 교실을 빠져나갔다. 카이토의 가쿠란 이 마치 하얀 양복처럼 망토가 팔락이는 것 같았다. 

"오늘따라 쿠로바가 이상하네. 평소였으면 교환학생에게 마술 보여주며 인사할 성격인데." 

は"저번에 마스크를 쓰고 온 날 목감기에 걸렸다는 것이 몸살감기였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식은땀을 흘리더군요. 쿠로바 군이 무슨 일 있어도 하지 않는 조퇴를 오늘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 정도야? 하쿠바? 그럼 정말 많이 아픈 거 아니야?" 

は"일단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더 정확한 사실은 쿠로바 군의 짝꿍이자 소꿉친구인 아오코 양이 더 잘 알지 않을까요?" 

あ"음... 확실히 식은땀을 흘리긴 했어. 카이토가 제일 무서워하는 물고기를 본 표정이었으니까. 그래도 선생님이 쿠도 군의 학교 탐방을 카이토에게 맡겼는데 그건 너무했어. 쿠도 군, 내가 미안해." 

し"괜찮아, 아픈 거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난 잠시 나가볼게." 

쿠도 신이치는 도주한 좀도둑을 잡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키드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물고기라고? 다음 보석을 그냥 어항 속에 빠트려버릴까? 

"아님 탐정인 쿠도 군이 괴도 키드의 숙적이라서 그런 거 아니야? 쿠로바 그 녀석 엄청난 키드 팬이잖아." 

"맞아, 키드님 기사를 매일 보고 있고 키드님이 나타나는 날이면 연락도 안되고 게다가 이번에 키드님이 많이 나타난 기간 동안은 거의 시체였잖아. 그토록 깊은 덕심이라니. 키드님을 향한 나의 연심만큼이나 깊어." 

아주 괴도 키드라고 광고하셨군. 신이치는 눈앞에 키드를 두고 잡지 못한 하쿠바 탐정의 능력에 실망하며 교실 밖을 나섰다. 출입 금지 구역을 들어갈 수 있는 배짱, 잠긴 문을 열 수 있는 손재주. 이 재주를 가진 키드가 갈 곳은 정해져 있었다. 자신의 무대, 옥상


し"괴도 키드." 

か"하쿠바, 그러니까 나 키드가 아니라... 어, 쿠도 신이치잖아? 여기 무슨 일이야?" 


카이토는 마치 따라온 사람이 하쿠바인 줄 알았다는 듯이 말하며 뒤 돌아 신이치를 마주 봤다. 신이치의 눈초리에 못 이겨 뛰어나간 것이 마치 없었던 일인 양 강당에 온 이유를 물었다. 몰라, 얼굴도 들키고 눈 마주치자마자 도망을 갔는데 어쩔 수 없지. 우기자. 


し"난 이해할 수 없어. '나 괴도 키드예요' 하고 광고하고 있는데 어째서 하쿠바 탐정은 널 붙잡지 않은 걸까?" 

か"뭔 소리야? 난 키드가 아니야. 매일 같이 하쿠바도 놀리는데 초면인 신이치 너도 놀리기야? 저번에 키드의 몽타주와 똑같다면서 놀리던 하쿠바 때문에 나 정말 지쳤어. 키드는 쿠도 신이치 말고도 닮은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미남일 거라던 얼굴이 그리 흔할 줄은 나도 몰랐어. 세 명이나 있다니 혹시 모르지? 찾아보면 더 있을지도 피부색만 다른 사람이라던가.." 


카이토는 변명을 하며 능글맞게 옥상을 나가려고 했다. 신이치가 카이토를 제보하러 휴대폰을 꺼낼 때 하쿠바가 강당으로 올라왔다. 


か"암튼 난 아니야. 하쿠바가 매일 나에게 키드냐고 물어보지만 체포하지 않은 이유는 모르겠어. 정확한 정보를 가진 게 아닐 가능성이 높겠지. 그러니까 오류가 많은 증거나 심증만으로 범인 유추하는 짓 좀 그만해. 그거, 듣는 사람 굉장히 불쾌하게 만들어. 난 이만 갈게, 감성 추리 탐정들끼리 재미있게 놀아." 


강당을 걸어 나온 키드는 계단에서 주저앉았다. 


か"그 누구보다 감정적이어서 괴도 키드 일을 시작하고 방금 전 하쿠바까지 감싼 주제에 명탐정한테 감성 추리 탐정이라니.." 


카이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신이치의 관점에서는 아주 완벽했지만 자신에게는 너무 허점이 많은 변명을 반성하며 다시 일어났다. 탐정을 속이려면 카이토부터 속여야 하는데...


は"제가 계속 잡지 않는 이유는 마땅한 증거가 없어요."

し"그 몽타주가 증거가 되지 않는다는 소리야?"

신이치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쿠바는 신이치가 답지 않게 차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신이치가 감정적이게 된 이유가 괴도키드가 감정 추리 라고 농락해서인지 아니면 괴도 키드를 너무 잡고 싶기 때문인지 하쿠바는 알 수 없었지만 그 후자의 가능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は"예, 미취학 아동의 발언은 진실 여부가 불안정해요. 아동 증언은 항상 불안한 증거이지요."

し"그래, 아동 증언은 진실 여부 판단이 어렵지... 그리고 키드의 특징은 분장. 확실하지 않은 사실인 건 맞아. 다크써클 마저 분장의 일환일지도 몰라. 여장도 가능했던 녀석이. 다크써클 하나쯤이야... 하지만 이 정보밖에 없다면 이 것을 진실이라고 가정하고 취조할 수 있지 않나?"

は"그렇게 치밀한 키드가 경찰에 조사받을 아이에게 자신의 얼굴을 노출하는 실수를 할 리도 없다고 전 생각합니다."

하쿠바는 자신이 들고 온 학교 숙제가 담긴 L파일에서 한 서류를 꺼냈다. 만약 카이토가 보았다면 저런 귀중한 정보를 저런 L파일에 보관한다고 역시 대단한 탐정이라며 비아냥거리기 딱 좋은 장면이었다.

は"최근 저의 연구소에서 키드의 아동들의 피검사 중에 최면과 약간의 환각을 일으키는 성분이 나왔어요. 제가 지금까지 체포하지 못했던 것도 알게 된 방법이 확실치 않은 방법이었기 때문이에요."

し"이 정보를 경찰은 알고 있어?"

は"네, 경찰 쪽에서 저에게 검사를 부탁했습니다. 마약 사건이 비일비재한 외국의 탐정인 제가 필요한 약물이었죠. 수사 2과에 없으신 쿠도씨만 모르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몽타주의 효력은 없어졌겠군? 그래, 그날 뒤로 요즘 밖을 나갈 때 경찰들이 안 붙잡더라니.."

하쿠바는 그 누구보다 침착하게 자신이 지금까지 알아본 모든 정보를 신이치에게 털어놓았다. 이왕 괴도 키드가 누군지 알게 되었으니 협력하자는 암묵적인 제안이었다. 신이치는 그 정보들을 받으며 매우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아동들의 상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자신의 큰 실수다. 애초에 경찰에서 쫓겨나서 정보를 알 방법이 없었다는 변명을 떠올리며 코난일 때의 정보를 알아내는 온갖 방법을 애써 무시했다.

し"그 말은 알게 되고 나서도 다시 확신할 단서가 없었다는 말이지? 심리전 역시 통하지 않았어?"

は"예,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동기가 없어요. 저희는 진실한 증거 없이 심증만으로는 누군가를 체포할 수 없는 위치입니다."

し"그럼, 만약 우리의 가설이 맞는다면 키드는 1, 2대. 그럼 2대인데 혈연, 지연, 학연으로 누가 1대인지 모를 뿐만 아니라 같은 마술이라 하더라도 1대는 단순한 좀도둑이지만 2대는 달에 보석을 비추고 빅주얼만 훔치며 돌려주는 것이 다르므로 범죄 방법과 목표가 달라서 동기가 불분명해. "

は"체포보다는 주변에서 감시가 적합하다 판단되었죠. 아직은 일러요. 여기, 저의 명함입니다. 키드에 대해 알고 싶고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찾아오시면 됩니다. 연구소가 도심에서 꽤 먼 곳에 있으니 명함에 전화번호로 연락하시면 차량을 따로 보내드리죠. 그럼 전 이만."

신이치는 혼자 멍하니 옥상에서 손안에 든 명함을 받았다. 단순히 흥미로 그 녀석을 쫓았는데... 나는 단지 피가 낭자하고 차가운 시체를 관찰하며 피로해진 영혼의 유흥거리로 괴도 키드의 사건을 해결했다. 그런데 그 녀석은 저런 탐정 하고 겨루고 있었던 것이다. 녀석을 위해 영국에서 일본 땅으로 건너와 연구소를 운영하고 다른 탐정과 교류하는 저 어른스러운 탐정, 단지 유흥거리가 아닌 정말 녀석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그런 탐정이랑.

괴도 키드, 너 이미 자랑스러운 연적을 가지고 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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