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a.
Bass Guitar - 저 친구, 저 선수를 잘 봐봐. 네가 꼭 만나야 하는 선배라고 소년의 아버지가 열을 올렸더랬다. 13번을 단 그 선수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돋보이지도 않았다. 그보다는 강호라는 명성답게 3학년 포워드들과 센터의 움직임이 훨씬 더 굉장했다. 아버지가 난리를 치는 것도, 이 친구를 만나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
- 그날, 그...... 인터하이요. 그렇게 진 거 제 탓 같아요...... 학교로 돌아오고 사나흘쯤 지났을 무렵. 그 또래 남자애답지 않게 눈물이 많아 골치 아픈 후배가 조심스럽게 꺼내놓은 이야기에 3학년들은 다들 이마를 짚었다. 누구도 한 사람의 실수나 잘못이 그날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와키타 역시 그럴 터였다. 무엇보다 패배는 죄
성별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곳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신체가 하나의 재능이자 재산이 되는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그러다 보니 한때는 여러 곳에서 성별과 형질 자체가 우대 조건이자 가산점의 요소가 되곤 했다. 스포츠계 역시 아주 오랫동안, 타고나는 골량과 근육량이 뛰어난 알파나 근육의 유연함이 뛰어난 오메가를 선호해왔다.
나는 당신의 심장이 세차게 고동치는 때를 알고 있다. 그러니까, 코트 바닥 위로 농구공이 튀는 진동이라든가 누군가의 손에 착 들어맞게 던져지는 공의 궤적, 골대의 네트가 출렁거리는 소리, 전광판의 숫자가 바뀔 때마다 공기 중에 가득 차는 환성의 울림과 서로 손을 마주치는 감촉으로 이루어진 순간들. 그리고 감겨들듯 들어오는 패스나 득점을 축하하려 내
- 역시 선배들이야. 수준 차가 굉장하네. 도 감독이 부임한 후로 인터하이 첫 경기를 앞두고 OB들과 30분짜리 가벼운 연습경기를 하는 것이 루틴처럼 굳어졌다. 모교를 최강의 자리에 계속해서 올려두겠다는 감독의 의지에 응해 졸업한 제자들은 기꺼이 달려와 주었고, 은사의 요청대로 후배들을 봐주는 일 없이 매번 전력으로 대응해주었다. 그리고 그해
삐뇽. 새로 바꾼 어미를 정우성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이명헌은 산왕의 현 주전 중 유일하게 두 번의 인터하이 우승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다. 산왕의 짧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1학년부터 스타팅 멤버가 된 선수는 드물었고, 그중 눈에 띄는 스코어러가 아닌 선수는 더 드물었으며, 극단적으로 득점을 줄이고 감독의 신뢰 아래 경기를 이끄는 형태로 플레
농구 명문의 훈련은 혹독하다. 입학 후 은근히 텃세와 괴롭힘을 걱정하던 신입부원들은 곧 알게 된다, 누굴 괴롭히려면 일단 기력이 남아돌아야 한다는 사실을. 학년을 가리지 않고 독한 훈련에 나가떨어지는 사람들이 종종 나오곤 한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한두 번 정도는 다들 탈주 계획을 꾸미곤 한다. 그러나 세상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어느 루트 어느
그때는 눈은 늘 공을 좇았다. 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달려가 있으면 공은 그래야 마땅하다는 듯 손에 들어왔다. 보통은 드리블 후 슛, 때로는 받아들고 돌진, 가끔은 다시 손에 들어오기 전 잠깐 들러야 할 다른 손으로 패스. 코트는 늘 나와 공과 림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세계가 더 넓어졌을 때 받은 질문에 답을 찾기란 어렵지 않았다. 나를 새로이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