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가고 너랑 ㅅㅅ할래
“으그윽, 읏!”
싱크대,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공간인가 묻는다면 요리하고 설거지 등 부엌일을 하는 공간이라고 말하겠지.
“하, 읏! 그, 그만 벌려. 아!”
싱크대 빈 곳에 앉아 다리를 벌리고, 내벽을 파고드는 두툼한 성기에 신음하는 메르. 그리고 그런 메르의 양쪽 발목을 잡아 활짝 벌리며 허리 짓을 하는 아코락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었다.
한두 번 한 것도 아닌데 처음 하는 것처럼 좁을 때가 있었다. 좁기도 좁은데 꼭꼭 씹을 때마다 한 번씩 다리를 민망할 정도로 벌리고 꾹 눌렀다.
아픈 것보다 민망했고, 민망하기에 앞서 더 심하게 느껴져서 경련이 일어날 정도였다.
쯔북거리는 찐득한 소음이 계속 일었다.
어쩌다 보니 눈이 맞았고, 어쩌다 보니 동했고, 동했으니 그냥 벗고 붙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같이 사는 집인데 거리낄 것이 없었다.
찔꺽, 찔꺽, 아직 사정하지는 못했지만 선액이 내벽에 흘러 짓찧을 때마다 끈끈한 실이 늘어나고 늘어났다.
둘의 행위는 다소 거칠었고 평소보다 조급했다.
서로의 입술을 추잡스럽게 잡아먹으며 하는 허리 짓은, 섹스가 끝나면 당장 죽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정확히는 죽는 게 아니라, 메르가 약속이 있었다.
메르나 아코락이나 심심치 않게 약속 파투 낸 적이 있었기에, 일단 몸과 마음이 동해서 하고는 있지만 약속은 보내주기 위해 더 빠르게 박아 넣고 있는 것도 있었다.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무언가를 갈구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게 뭔지 바로 알아챈 아코락이 입술을 겹쳤다.
서로 만난 입술과 혀가 질척이게 겹치고 또 겹쳤다. 모자란 숨을 뺏겠다는 듯, 농도 짙은 키스를 하며 아코락은 점점 사정감을 느끼며 더욱 거칠게 들어섰다가 내벽을 긁으며 빠져나왔다.
평소였으면 하지 말라고 해도 안에 쌌을 텐데, 어쩐 일로 깊을 곳을 쿵! 찧더니 바로 뽑아내 메르의 허벅지에 정액을 쏟았다. 허벅지 라인을 타고, 정액을 아래로 뚝뚝 떨어졌다.
“하아, 하아.”
거칠게 헐떡거리는 소리와 함께, 둘은 다시 입술을 겹쳤다. 메르의 배와 허벅지, 어디 하나 젖지 않은 곳이 없었다.
양옆으로 강하게 누르며 벌렸던 다리를 놔줬다. 끈끈하게 젖은 허리와 엉덩이에 손을 대며 뭉근하게 어루만졌다.
“약속이 몇 시라고 했지? 언제 나가?”
대충 들어서 알고 있지만 한 번 더 확인차 물었을 뿐이었다.
사실은, 계속 하고 싶으면서. 내보내기 싫으면서. 그러면서도 물었다.
아직 오르가슴의 쾌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메르가 살짝 풀린 눈으로 상체를 숙였다.
아코락의 튼실하고 너른 어깨에 톡, 머리를 떨구고 살살 문지르는 행동에, 당장이라도 다시 다리를 벌리고 처박고 싶은 충동이 들게 만들었다.
부비적, 부비적, 어린애처럼 얼굴을 부비는 행동에 사정한 후지만 여전히 단단했던 성기가 꺼떡꺼떡 제멋대로 움직였다.
“굳이, 안 나가도..돼.”
그러더니 입을 쩍 벌려 어깨를 물었다. 아프게 문 것도 아니고 가볍게 물었다. 물린 곳에서부터 찌르르 전기가 온 것 같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살짝 깨문 후 얼굴을 든 메르의 눈에 열기가 담겨있었다. 손으로 잡고 있는 메르의 허리가 가늘게 떨렸다.
어쩐지 오늘따라 박아 넣을 때 앙앙 잘도 울고, 평소보다 더 잘 느낀다 싶었다.
아코락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섹스가 마음에 들어서 안 나간다는 거잖아.
알아서 약속을 깬 거잖아.
간질간질, 손가락이 허리를 간지럽히며 아래로 내려가 허벅지를 움켜쥐었다.
메르 역시 몸을 떨었다.
단단한 성기가, 주름이 살짝 펴진 구멍 근처를 집요하게 문지르고 있었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 듯한 움직임에 참지 못한 메르가 꼼질꼼질,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게 빨리 넣으라는 몸짓으로 보여 단숨에 뿌리 끝까지 강하게 처박았다.
“하, 윽!!”
“여기 좋아?”
깊은 곳에 처박은 성기를 빙글빙글 돌렸다. 단단한 기둥이 내벽을 압박했고, 퉁퉁 부어있는 귀두가 돌면서 주변을 긁었다.
혈관이 툭툭 불거진 성기는 전립선도 강하게 눌렀다. 그럴 때마다 참지 못한 메르의 허리가 파드득 털렸고, 바짝 올라섰던 성기에서 뷰르릇, 물을 흘려댔다.
정액이 아닌 투명한 물이었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분수를 싸네. 환장하게 좋아?”
“하, 하아. 너, 말 좀, 흐응!”
분명 날카롭게 하려던 말이었겠지만 지금은 그저 달콤한 목소리였다.
즈북즈북, 꽤 묵직하게 박아 넣던 아코락의 입술이 이마를 찾았다. 입술이 아니라 이마라니. 입술이 닿은 이마가 화끈했다.
이마에 똑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추고, 혀를 내 살살 핥았다. 짭짤한 땀방울이 혀에 닿았지만 그것도 나쁘진 않았다.
와락, 메르가 아코락의 목에 팔을 둘렀다. 피부에 느껴지는 떨림이 또 기분 좋아서, 어차피 나가지 않는 거 제대로 박아 줘야겠다 싶어 메르의 다리를 잡아 제 허리에 손수 둘러줬다.
뭘 하려는 건지 대충 눈치챈 메르가 팔과 다리로 아코락의 몸을 강하게 휘감았다.
그대로 메르의 허리를 잡고 힘을 줘 덜렁 들어 올렸다. 메르는 가볍게 들렸다.
부엌을 나서 방으로 향했다. 부엌에서 방까지 긴 거라도 아녔건만, 걸어가는 내내 메르의 입에서 절절 신음이 흘렀다.
한 걸음 가면 쿵 박히고, 한 걸음 내디디면 쿵 박히고 걷는 순간순간마다 깊은 곳까지 박히는 통에, 이전에 있던 쾌락이 다 다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 몰리는 아릿한 감각에 애먼 아코락의 목과 다리, 그리고 성기를 꽉꽉 조였다.
“이게 좋아? 계속 이렇게 박힐래?”
“흐응, 으, 제대로, 해줘.”
그 말에 발걸음이 빨라진 아코락이 문을 대충 발로 밀어 연 후 침대에 메르를 눕혔다. 그러는 사이 잠시 성기가 빠져나왔고, 성기를 물었던 만큼 벌어져 있는 구멍이 야살스럽게 춤췄다.
그런 메르의 허벅지를 잡아 벌리고 바닥에 꾹, 눌렀다. 활짝 벌어진 모습은 민망하기도 민망했는데 그곳을 바라보는 아코락의 눈빛에 그저 심장만 쿵쿵 뛰었다.
아코락의 시선이, 활짝 벌어진 다리 사이, 쩌억 벌어진 구멍을 바라보고 있었다. 흥분했고, 열기로 가득한 눈이었다.
그래서 민망할 시간이 없었다.
민망함은 잠시, 바로 게걸스럽게 성기를 박아 넣는 통에 구멍과 내벽이 벌어질 수 있는 한계치까지 쩍쩍 벌어졌다. 동시에 아랫배에 몰려있던 쾌감이 팍 터져버렸다.
“하아윽!! 흐아! 그, 그으읏! 으극!”
소리를 참을 생각도 없었다. 신음이야 원래 툭툭 잘 뱉었지만 이렇게 거침없이 내지르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그만큼, 지금, 이 행위가 좋다는 거겠거니. 거기에 더욱 꼴림을 느낀 아코락은 거침없이 파고들고 또 파고들었다.
찌꺽, 찌꺽, 쯔억, 음란하다 못해 음탕한 소리였다.
연신 박는 소리와 신음이 한데 어우러져 응원가라도 듣는 듯, 힘내서 더 강하게 허리를 털었다.
“아깝게, 아까 밖에 쌌잖아. 하아.”
아코락의 말에 절절 들끓는 신음을 뱉던 메르가 물기 어린 눈으로 아코락을 바라봤다.
다른 말은 없었다. 그저, 손을 들어 아코락의 얼굴을 붙들었을 뿐이고, 당겼을 뿐이다.
그 손에 따라 얼굴을 내리고 벌어진 메르의 입으로 제 혀를 밀어 넣었다.
이미 셀 수 없을 만큼 만나고 엉켰었다. 하지만 매번, 만날 때마다 좋아서, 쪽쪽 휘감아 빨아댔다.
무언의 허락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불청객이 찾아왔다. 정확하게는 소리가 났다.
신명 나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였다.
메르의 것이었다.
갑자기 더 크기를 부풀린 성기가 더 깊은 곳까지 찾아 들어가 즈북즈북 움직였다.
“헤으, 그, 으읏!!”
“받아야 하는 거 아냐?”
마음에도 없는 소리였다. 괜히 메르의 귀를 앙냥냥 물었다.
메르 역시 그걸 알아서, 받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뻔하면서 저렇게 말하는 아코락의 얼굴을 잡은 손에 힘을 줬다. 입술에 쪽 소리가 나도록 키스했다.
“분위기 깨는 소리 하지 마. 흐응, 안 받아도 되니까. 흐읏! 거, 거기. 으응.”
그 말에 가슴 한구석에, 뭉클, 좋은 감정이 피어올라서.
“뭐야, 나랑 하는 게 그렇게 좋아?”
입술에 키스한 메르에게 화답하듯, 말랑한 볼에 입을 맞추고 살짝 깨물며 장난치듯 물었다.
미쳤냐는 말이 날아오려나 싶었는데 그런 말은 오지 않았다.
메르의 눈이 야릇하게 흘기는가 싶더니 질끈 감았다. 벌어진 입에서 앓는 듯한 신음만이 절절하게 흘러나왔다.
제 성기를 받아먹으며 신음을 흘리는 모습에 온갖 이름을 붙이지 못한 감정들이 파도처럼 몰려들었다.
그리고, 움찔움찔, 움직임을 멈추고 안에서 떨리던 성기가 뜨거운 정액을 가득, 가뜩 토해냈다.
덩달아 메르 역시, 몇 번의 절정에 오른 끝에, 이제는 머리가 멍해질 것 같은 오묘한 감각이 너울거려 정신이 혼미해지는 상황에 또, 정액이 아닌 흥건한 물을 줄줄 쏟아냈다.
아코락의 말마따나 진짜 환장하게 좋은 모양이었다.
여전히 내벽이 찌릿했고, 아랫배는 뭉근하고 뜨거운 감각이 잔뜩 고여있었다.
내벽을 가득 채운 정액의 웅덩이를, 여전히 탄탄한 성기로 뭉근하게 비볐다. 정액이 있어서 그런지 더 야릇하고 젖은 소리가 크게 울렸다.
제대로 만지지 않은 가슴이, 뾰족하게 솟아올라 같이 떨리고 있었다.
허벅지를 잡아 누르고 있던 손이 힘을 풀었다. 메르의 다리는 아코락이 눌러 놓은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뾰족한 유실을 손가락 끝으로 톡톡 튕기고 가볍게 쥐고 비틀자 메르의 입에서, 뾰족한 교성이 빠져나왔다.
“아직이야.”
“나, 잠시만, 지금, 간 지 얼마 안 됐는데, 흐응! 잠시만!”
이제는 쾌락을 떠나서 저려왔다. 내벽도, 구멍도, 다리도, 어디 하나 저리지 않은 곳이 없었고 쾌락과 함께 은은한 통증까지 같이 밀려왔다.
물론, 그 통증이 진짜 아프다기보다 쾌감이 너무 심해서 올라오는 미묘한 감각이었다. 그것의 이름을 정의할 수 없기에 통증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어쩌겠어.”
찌걱! 젖은 성기를 정액으로 습해진 내벽에 강하게 박아 넣으며 유실을 쥔 손에 힘을 줬다.
꼬집혀서 비틀린 유실은 금방 빨갛게 변했다. 그런데도, 아프기만 한 건 아닌지.
“흐으, 아응!”
목소리가 너무 달콤하게 변했다.
“안 나간다고 한 건 너니까.”
주욱, 자글자글한 정액의 거품을 묻힌 성기가 밖으로 빠져나왔다. 탁한 거품 정액이 추잡스럽게 묻어있었다.
배를 뚫어버릴 양, 단숨에 깊은 곳으로 박아 넣고 손에 힘을 줬다.
“아그읏!!”
“우는소리 해도 소용없어.”
쯔북!
“안 봐줄 거니까. 이렇게 된 거.”
“하, 으응!”
“즐겨봐 한 번.”
메르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텁! 입술을 잡아먹어 버린 탓에 그저, 막히고 억눌린 신음만이 절절하게 나와 방을 가득 메웠다.
두 번 정도 더 울렸던 핸드폰은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방에서 들리는 건 그저, 두 사람의 헐떡이는 숨소리와 함께 박고 박히는 잔뜩 젖은 야릇한 소리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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