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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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약속 by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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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고통이 발갛게 피어난 양, 가슴을 움켜쥐고 얼굴을 찡그린다. 그러나 실은, 자신도 알고 있었다. 이것이 환상통이고, 이미 지나가 없는 일상의 잔재라는 걸.) 괴로움을 죽여 스스로를 억눌러도, 그것은 가시가 되어 마음에 박힐 뿐이에요. ···종국에는 그 가시에 찔린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아무것도 듣지 못하게 되어버린 이들을 얼마나 숱하게 봐왔는지, 당신은 아십니까? 저는 압니다. 그들을, 그 결말을. (투병 중에, 그리고 그런 환자를 도우며 마음이 깎여나간 이들을 너무도 많이 보았다. 그들을 필요에 의해 판가름하기 전에 느꼈던 감정은 아직 제 안에 남아있었다. 그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어. 모든 걸 불사르고 한 줌 잿더미가 되어버린 자신과는 다르게, 그는 되돌아갈 수 있었다.) 스스로를 죽여봤자 남는 것은 잿더미뿐이에요. 그 죽여버린 마음에 소중한 것이 남아있으면 어쩌려고 그럽니까? 나는 알아요. 소중한 것을 잃은 그 고통을. 그러니 말하는 겁니다. 그리하여도 당신에게는 상처뿐이에요. (끝내 그에게 자신을 겹쳐보고야 만다. 과거의 어리석었던 자신에게 했듯이, 가슴께를 쥐던 손 풀어내곤 그의 양 어깨를 잡고 애원하듯 말한다.)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는 것은 그만두고, 이제는 바라봐줄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더는, 더는···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벼랑으로 몰지 말아요. 그러지 않아도 사람들은 당신을 탓하지 않고, 미워하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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