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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 ···. (꽤 흥분한 당신의 상태에 가만히 이야길 들으며 흥분이 잠잠해지길 기대해 본다. 자신이 외과의라고 해도, 흥분한 사람과 대화가 원활하게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말입니다, 또 다른 카야노 군. 당신에게 소중한 것이 원래의 카야노 군이라는 것은 이해했습니다. 다만, 제게는 없습니다. 목숨보다도 소중한 것도, 꼭 살아남고 싶은 이유도, ···어떻게든 돌아가야 할 곳까지도. 제게 남은 것은 죄로 얼룩진 손을 가진 죄인과 제가 갚아나가야 할 죗값뿐입니다. ···이 감옥을 나가 재판을 받는다면, 어쩌면 당신에게는, 다른 길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제가 바라는 것은 「올바른 처벌」을 받는 것. 하지만 그것에 몰두해 사명을 잊는 것은 오만입니다. (저답지 않게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서서히 감정이 격해진다. 필요에 의해 타인에게 멋대로 경중을 매기고, 그에 따라 움직였던 주제에, 이제와 사명이니 무어니 하는 것을 입에 담아봤자 기만일 뿐인 것을···. 그렇다고 해도 멈출 수는 없다. 멈춰서는 안 된다.) 그러니 저는 제 사명을 따를 뿐인 겁니다. 「사람을 살린다」와 「목숨을 지킨다」. 그것들이 제 이유입니다. 확실히, 당신같이 한 가지만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하나 제게는···, 이게 속죄입니다. 오만하기 짝이 없는, 스스로 눈을 가렸던 이의 유일한 속죄란 말입니다··· !!! (「다정하면서도 강인했던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때 살아남은 것이 그였다면」, 하는 의미 없는 가정들은 그만두었다. 그럼에도 이따금 나는 당신의 강함을 사랑한다. 당신의 상냥함과 포용력까지도 전부. 내게는 당신이 이정표이자 태양이었으므로, 그저 하릴없이 당신의 흔적을 쫓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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