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타입 3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플 Feat. 하츠네 미쿠 - 시노노메 아키토

아무래도 시점은 약간 가을이 점차 몰려오고 있는 9월의 어느날.

대략 날씨도 선선해졌고 그냥 오늘따라 조용하네, 이런 느낌으로 집으로 돌아갈 때 있음. 한참 하교하는데 교정에서 아키토가 홀로 있는 걸 봄. 멀리서 봐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양새여서 누구 기다리지? 아, 그러고보니 맨날 붙어다니는 애가 없네. 이랬음. 슬쩍 물어보니 맞았다구 한다

근데 의외로 카즈키랑 아키토는 같은 학교였고, 맨날 선도 때마다 만나긴 하는데 접점이 생각외로 없다는 걸 깨달음. 서먹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후배에게 관심이 없었나, 이런 느낌으로 있음. 다행히 아키토가 혼자 기다리는 것보단 자기에게 말 건 카즈키를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봄.

대화 주제 자체는 무난하게 흘러감. 학교 끝나고 뭐하냐는 일정… 이라던가 취미 생활이라던가. 이전에 아키토도 운동한 적이 있었고, 카즈키도 취미삼아 농구하니까 이런 쪽으로 통할 거 같음. 축구와 농구는 다르긴 하지만 운동이란 타이틀은 같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지나가는 여자애들이 어디 디저트 가게 이벤트 중이라면서 빨리 가자는 말 들음. 두 사람 다 거기에 오, 하는 느낌으로 있음.

대충 수플레나 팬케나 달달한 케이크 종류의 디저트 맛집으로 이름 알리고 있음. 그 말에 아키토 눈이 언뜻 반짝이는 거 같아서 오, 하고 있음. 카즈키는 그걸 놓치지 않았음. 케이크 좋아하나? 단 거? 뭐 요즘 세상에 그런 거 좋아하는 게 이상하진 않지. 당장 카즈키 본인도 베이킹 같은 거 하니까. 그래서 슬쩍 물어보니까 아키토는 부정안함. 솔직히 아키토 성격에 좋아하는 걸 일부로 안 좋아한다고 허세는 안 부릴 거 같아서……

그래서 냉큼 카즈키가 그럼 같이 먹으러 갈래? 라고 제안함. 솔직히 거의 즉흥적인 느낌의 제안이었고, 어차피 아키토도 토우야 기다리고 있으니까 자기 제안에 승낙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음. 근데 의외로…… 아키토가 살짝 내적고민을 하고 있는 거임. 아니 뭔가 맛있는 케이크 집… 애들이 맛있겠다,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자기도 어떤지 궁금하고, 또 한 번 가보고 싶고 그럼. 근데 이미 토야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게 마음에 걸리고. 카즈키는 그런 내적고민을 바로 캐치하고 굳이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 뭐 이런 느낌으로 있음. 솔직히 저렇게 고민할 줄은 몰랐고, 의외로 후배의 귀여운 면을 알아냈다는 사실에 나름 만족함. 그래서 어쩌다 보니 나중에 주말에 뭐 먹으러 가자, 이런 느낌으로 가볍게 약속하고 헤어짐.

그래서 뭐 주말은 빠르게 흘러오겠지. 생각해보니 그냥 단둘이서 먹으러 가는 건가? 흠, 뭐 다른 사람도 오겠지. 토야라던가, 이런 느낌으로 있음. 걍 뭐 맛있는 거 먹으면 좋고, 그런 거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이런 식으로 주말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약속장소 갔는데 왜…… 아키토밖에 없지? 슬쩍 물어보니까 토야는 잠시 다른 일 때문에 바빠서 못 왔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내키지 않았다고 함. 아, 그렇구나. 그럼 단둘이서 먹구나. 이런 느낌으로 감.

디저트 맛집은 학교에서도 그리 멀리 않았음. 좀 시내? 시내에서 조금 멀어진데? 이런 데임. 괜히 맛집이 아닌지 아직 점심도 안 지났는데 안에 사람이 많은 거 보고 꽤 기대됨. 심지어 여기가 매일 오늘의 추천 케이크 이런 식으로 매일 바꾸니까 사람들이 계속 먹으러 오는 것도 있었음.

서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먹는 걸로 함. 아키토는 가볍게 팬케랑 치즈 뭐 먹을까, 고민하고 있고 카즈키는 메뉴판 보다가 큰 고민 하지 않고 오늘의 추천 케이크를 택했음. 대충 다른 테이블 보니까 여러 종류의 케이크들이 맛있게 있어서 기대되기도 함.

그렇게 팬케랑 포도케이크? 이런 게 왔음. 포도케이크도 그냥 생크림케이크인데 포도가 올라간. 슬쩍 먹어보니 맛있음. 포도도 케이크랑 잘 어울리고, 크림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음. 과하지도 않으니까 진짜 맛있네, 유명할 만한 이유가 있구나 감탄함. 한번 이런 것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함. 카즈키는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 있으니까. 그러다가 팬케 먹고 있는 아키토를 보는데 엄청나게 새삼 잘 먹고 있다는 걸 깨달음. 맛있는지 뇸뇸 먹고 있음. 가끔 스쳐지나갈 때마다 인사 몇 번 하는게 전부였는데, 이런 면이 있구나 함. 지금 먹고 있는 포도케익 다 먹으면 자기도 주문해서 먹어볼까 생각함. 뭔가 저렇게 맛있게 먹는데 한입 뺏어먹기에는 선배의 체면이 있음.

제일 먼저 한 접시를 비운 건 당연히 카즈키임. 팬케는 양이 많은 편이었음. 그래도 한참 성장기의 남고생에겐 부족할 수 있겠지만… 한끼의 가벼운 점심으론 나쁘지 않음. 그래서 슬쩍 카즈키가 아키토에게 팬케 맛있냐고 물어봄. 아키토는 살짝 츤츤? 누가 봐도 맛있게 먹는거 뻔히 보였는데 막상 대답은 먹을 만 하다고 자기 솔직함을 드러내지 못하는 면이 귀여움. 그럼 나도 먹어볼까? 하면서 주문함. 아키토…… 이때 좀 긴장하지 않았을까.

근데 진짜 팬케가 맛있음. 아키토 입맛에 딱 맞아서 매일매일 먹고 싶어질 정도임. 다른 것도 맛있어 보이긴 함. 얼핏 치즈케도 인기 있는 거 같고. 카즈키도 슬쩍 팬케 주문한 후에 먹으면서 맛있다고 함. 뭔가 팬케가 칭찬받았는데 자기가 칭찬받은 자부심이 생김.

둘 사이에 그렇게 큰 대화나 관계 진전이 있는 건 아님. 걍 소소하게 세상 사는 이야기… 여기 맛있네, 로 시작해서 평소에 간식 좋아하냐고 말하기도 하고, 서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하면 좋겠음. 그냥 맛있는 거 먹고 기분이 많이 풀어진 느낌에 가까움. 아키토도 카즈키 선배가 마냥 딱딱한 느낌이 아니라는 걸 깨달음. 사소한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는 거 같고, 그 장난도 정도가 심하지 않으니까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 좋음.

아키토 안에서 카즈키 선배는 친하게 지내도 좋은? 그런 리스트에 슬쩍 올라갈 거 같음. 근데 어느 정도 선을 잘 지키고 하는 사람이라면 어울리고 싶음. 겉모습만으로 다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음.

서로 맛있는 끝내주는 점심(간식)을 먹고, 나중에도 또 오겠냐고 제안하는 건 누구일까. 의외로 아키토였음 좋겠음. 나중에 뭐 여러 명 모이면 또 한정 메뉴 주는 거 같다고 하니까 카즈키도 괜찮다면서 뭐 친구랑 다 같이 모여서 먹어보겟다, 이런 상황. 그래서 디저트 메이트가 생겼습니다. 진짜 그렇게 여기 맛집말고 다른 곳에도 가보거나, 아니면 서로에 취미나 이런 것도 서서히 알아가면 좋겠음. 이정도는 괜찮을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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