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델리헬 여자 오르가즘 승부를 펼치게 된 이야기
이걸 겐다이라고 불러도 될까!
시부야 외곽 지역 맨션 틈바구니 속 번지르르하게 세워져있는 고민가 (이하 다다미집). 유메노 겐타로 작가의 가옥으로 잘 알려져 있는 건물이다. ‘팬레터는 출판사나 편집부를 통해 전달 부탁드립니다‘ 가 기본 방침이나 건물의 생김새도 유별날뿐더러 이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이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집 주인이 누군지를 알고 있다. 본인도 숨길 생각이 없어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작가와 어느 정도 친분이 있다면 마감이 급할 때마다 찾는 맨션은 따로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친분이라고 해도 친하게 지내는 이는 극소수인 그의 폐쇄주의적 성격상 스스럼없이 드나드는 사람은 담당 편집자나 이치우 정도지만. 물론 플링포세에게 이 얘기를 꺼낼 생각은 없었으나 (친분을 떠나 정말로 방해하면 안 되는 때에 찾는 곳이기에 그렇다.) 정규 회의 때 어젯적 제출한 잡지 마감에 대한 무용담을 꺼내놓다 겐타로의 집은 그렇게 좁지 않은 거 아니냐, 하는 라무다의 말에 숨이 막혀 저질렀다는 얼굴로 실토해냈기에 플링포세의 멤버 둘도 맨션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특히나 같은 팀 멤버인 아리스가와 다이스를 대상으로는 “마감 직전 당신이 냄새나는 코트를 흔들며 들어오다 제가 원고지에 오바이트를 하기라도 하면 어떡합니까” 하는 신신당부를 하며. 당연히 다이스는 그 후로 맨션에 종종 들렀다. 열받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겐타로가 보이는 얼굴은 볼만했다.
다이스가 이번 그 집에 찾아간 것은 정말로 우연이다. 마침 배가 고팠고, 함께 싸구려 밥이나 편의점 반찬을 대충 사 비벼먹을 친구들은 바빴거니와 어쩌다보니 머리에 겐타로를 한 번 더 골려주고 끝낼까 하는 생각이 들어 털레털레 주머니에 손을 꽂고 시멘트가 덜 발라진 계단을 딛고 맨션 문을 박차고……
“겐타로, 있냐!'”
하고 부를 생각이었는데. 그러니 두 번 말하지만 정말로 우연이다. 그가 팀 메이트의 키스 광경을 볼 생각은 추후에도 없었다!
"잘못했어.“
“그 말은 이치고 쨩에게 하시죠……”
나도 정말 그러고 싶지. 하지만 사과를 전할 여자가 이미 자리를 박차고 나갔잖냐. 여자는 무엇에 대한 준비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준비가 된듯 거의 반라 상태였다. 내가 들어서자 가냘픈 비명을 지르고 바닥에 내팽겨진 와이셔츠를 주워 단추를 억지로 잠구고는 바로 직전 사라져버렸다. 겐타로는 한숨 한 번, 고민 한 번, 나를 밑에서 위로 훑어보는 걸 한 번 하고서는 내 앞에 주저앉는다. 그걸 보는 나는 오프 때는 제대로 평상복도 입는구나 정도의 감상평.
확실히 나는 지금 전혀 미안해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게 남자끼리 야한 농담을 주고받는 건 일상적이지 않은가. 멀리가지 않아도 고등학교 시절 옆 여대생과 사귀게 됐니 어디까지 진도를 뺐니 하며 시시콜콜한 얘기를 주고받던 동창생들을 떠올린다. 유감스럽게도 겐타로는 그런 친구와 비교하기엔 꽤 결벽적인 성격이다. 항상 그런 모습을 보며 ‘남자 주제에’ 라는 생각을 종종 해온 다이스지만 여기서는 그 말을 입으로 꺼내면 바로 지금 친구와 남성의 위신을 겨룬 마이크 다툼을 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과를 한대도 이미 했고 침묵이 흐른지 벌써 이 분이 지났다. 뭐라고 해도 말을 해야했다. 그래서 다이스가 생각한 다음 이야깃거리는 이거였다.
“너도 여자와 평범하게 하는구나.”
겐타로는 그 말을 듣고 굉장히 어이없어했다. 분명 지금 그게 할 말이냐는 눈짓이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작가님의 눈으로 하는 욕을 받아본 나는 알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겐타로의 코트 자락으로 오지 말라는 말에 열이 받았듯 겐타로도 그런 내 태도에 황당무계함을 넘어서 분노까지 느낀 모양이다. 그런 말을 꺼낼 줄은 몰랐어.
“다이스보다 제가 더 잘 할 걸요.”
"응?“
“분명 다이스는 스무 살입니다. 나이에서 오는 절륜함 소생도 알고 있소. 그러나 해봤자 혈기왕성하게 넣고 기분 좋다고 소리 꽥꽥 지르며 허리 흔드는 것 밖에 더 하겠어요. 대체 뭘 믿고 소생을 무시하시는지요. 어리기만 한 게……”
“응!?”
귀를 의심할 만한 내용. 겐타로와 지낸지는 채 몇 달이 안 됐다. 그 때 동안 여러번 말도 안되는 거짓말에 당하기도 하고 이 녀석의 무른 성격에 신세를 져가며 패턴은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얼까. 겐타로의 프라이드가 높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결벽적 성격을 넘어 당당하게 자신의 성적 소신을 밝힐 정도로 높았었나. 그런 생각을 한 찰나 나는 같은 남자기 때문에 깨달을 수 있었다. 겐타로는 지금 정사 직전 달궈진 상태에서 멈춰 마치 숯을 갓 올린 불판마냥 따끈따끈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 역시 ‘ 혈기왕성하게 넣고 기분 좋다고 소리 꽥꽥 지르며 허리 흔드는 것’ 이라는 자신의 수식언에 대해 불평을 토해내고 싶다는 것을……
그렇다. 성적 자존심은 남성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건 마치 남자들의 위신을 건 랩배틀과 같다. 서로 신념과 자웅을 겨루는 뜨거운 랩배틀의 장과 같이 침대 위 사정은 은밀하고도 절대 지고 싶지 않은 것. 이미 은밀 부분은 개나 줘버린 지금 상황에서 남은 건 지고 싶지 않다는 감정 뿐이야. 그러니 나는 그런 욕심을 주섬주섬 끌어 안고 겐타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더 잘해!” “호오.”
그 뒤는 일사천리였다. 그렇다면 증명해보시죠. 증명을 어떻게 하는데. 좋습니다. 저는 당신과 살을 맞대고 싶은 생각은 추후에도 없구요, 딜리버리 헬스 여성을 부를 테니까요. 너, 델리헬 쓰냐. 설마 아까도 델리헬 아가씨? 아뇨…… 저는 돈으로 하룻밤 사는 짓은 안 합니다만. 하지만 하는 수 없죠, 남자 두 명과 살을 맞대고 싶은 여성은 돈을 주지 않으면 구직할 수 없을 테구요. 하기사 그렇지. (그러나 둘은 추후에 생각을 고쳐먹게 된다. 그게 가능한 여성 호노보노를 보고) 그렇다면 승부는 어떻게 하는 거냐, 더 많이 사정하는 쪽? 이런이런 다이스. 그건 지금도 스스로의 기둥을 문지르면 퓻퓻 할 수 있는데요…… 여성 분을 불렀다면 그걸로 승부에 임해야죠. 승부. 예, 그렇습니다. 바로 ‘오르가즘 대결’ 입니다. 몇 번 보냈는지를 세자구요. 아—! 승부라면 좋아.
그렇게 돌이켜보면 정신 나간 애송이 두 명일 뿐인 우리의 싸움은 시작되었다.
델리헬을 부르는 것도 난관이었다. 풍속점의 전단을 겐타로와 잠깐 훑으며 깨달은 것은 나와 이 녀석은 여자 취향도 다르다는 것. 겐타로는 동그란 어깨에 체구가 작고 밤색 머리의 아가씨가 좋다고 말했다. 나는 여자라면 나올 곳은 나온 게 좋지 않냐며 바로 그 옆 검은 머리 아가씨를 지목했다. 그러자 겐타로는 말했다. 이 아가씨는 옵션이 그렇게 좋지 않잖아요. 당신은 가슴만 달려있으면 다 좋은 겁니까, 그렇다면 BBW 방향으로 찾지 그래요. 아니 나보다 무거운 여자는 좀. 그보다 옵션 찾기라니 너 꽤 익숙하잖아. 겐타로는 침묵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들을 수 없기에 영원히 미궁에 남게 되었다.
결정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채 20분. 서로가 서로에게 추천하자고 해서 이 의미 없는 싸움은 끝이 났고 아가씨들이 도착하는 데에까지 더하면 네 사람이 모이는 데에 1시간이 걸렸다. 도착한 아가씨들의 반응은 이랬다.
““시부야 디비젼의 유메노 겐타로랑 아리스가와 다이스잖아—!!”“
우리는 여기까지 와서야 이 사실이 라무다에게 들키면 죽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옆의 겐타로를 보니 아주 침착한 얼굴로 손이 마구 떨리고 있었다. 네가 입은 유카타 모처럼 다린 게 아쉬울 정도로 구겨지고 있다고 한 마디 하고 싶은 걸 눌러참는다. 하지만 여자를 부른 이상 무를 수도 없다. 집에 가라고 이 타이밍에 말하면 시부야 디비젼의 스레는 여성 상위 시대, 여자를 오라가라하는 무뢰배 2-3라인의 그들로 온통 뒤덮일 터. 겐타로는 아주 침착하게, 미성을 긁어 모아 말한 것이다…… “하룻 밤의 비밀로……?” 여자들은 물론 “”네!“” 라고.
소란이 일기도 잠시 그녀들은 빠르게 프로의 자세를 취했다. 뭐 섹스의 준비물이라면 방금 <이치고 쨩 소란> 탓에 잔뜩 준비되어있기도 했고 우리가 이름 난 랩퍼이기도 했고 두 명 동시라는 특수 조건 탓에 옵션을 과할 정도로 쑤셔박았기도 하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거다. 겐타로가 나에게 불러준 건 밤색 머리의 체구가 조그마한 아가씨. 가슴은 손바닥 하나에 전부 담길 정도로 아담하다. 소극적인 자세로 쭈뼛쭈뼛 바지를 내리겠다고 하는 말에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여 응답했다. 그러자 왓!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한 힘으로 팬티까지를 스윽 잡아 내린다. 다만 아직도 나는 승부에 잔뜩 긴장한 탓에 발기도 다 되어있지 않은 상태. 씻지 않아 음모가 엉겨붙은 자지를 양 손으로 더듬으며 바로 빨아도 괜찮을까요 하는 그녀를 슬쩍 보고 나는 잠깐, 하며 어깨를 꽉 쥐었다. 체구가 체구라 그런지 여자아이라 한 손에 어깻죽지가 다 들어온다. 내 쪽에서부터 해도 될까? 그 말에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한다. 겐타로는 이런 여자가 취향일까……
여자의 그 말에 난 거절할 것 없이 바닥에 넙죽 주저앉았다. 겐타로의 본가는 다다미 바닥이라 그렇게 앉으면 무릎에 자국이 남지만 여긴 시멘트를 부어 만들어진 저택이라 그런 위험도 없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눈 앞 여자의 치맛자락을 걷어올려 안의 속옷도 아래로 빼낸다. 역시 흰 색이었다. 예상대로의 색을 확인한 뒤 음부에 손가락을 문대면 엷은 음모가 느껴진다. 역시 이런 부분도 이미지에 맞게 관리하고 있는 거겠지. 가게에서 둘을 홈페이지 상단에 내보내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다. 제대로 만지기도 전 몸을 배배 비틀며 소리를 내댄다.
“난 동정 아니니까 그런 립서비스는 안 해줘도 돼……”
평소라면 아니에요, 립서비스라뇨 하면서 손사래를 쳤겠지만 아래에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쏘아보니 알겠습니다. 하고 입을 꼭 다물었다. 이 달콤한 서비스에 현실을 망각하고 있을 현대 사회의 남성을 생각하면 좀 소름이 돋을 정도다. 시원찮은 생각을 하며 마저 음부를 만지작거리다 윗옷도 벗길까하던 찰나 생각난 건 바로 옆의 상대방. 도대체 어떻게 하고 있을까 싶어 잠시 고개를 돌렸다.
“제가, 제가 벗겠습니다 아가씨. 저기요?”
“유메노 선생님 사양하지 않아도 괜찮은 걸.”
내가 지명해준 여자와 상당히 궁합이 좋지 않았나보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곤 블라우스 단추를 한 손으로 홱홱 풀어 넘겼다.
결과는, 내가 네 번 겐타로가 두 번으로.
사정한 횟수를 따지면 겐타로 쪽이 이기지만 최초 승부의 규칙에 따라 내가 이기는 결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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