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커플 결혼 준비 일기

4. 혼인신고 하기

하쿨 by 하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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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일기를 다쓴줄알았는데 아니었다.

당연히 한국에서는 혼인신고할수 없다. 접수는 된다고하기에 우리도 추후 결혼식 이후에 접수후 불수리 된 서류를 ㅣ념품으로 가지러갈거지만 어쩄든 불수리다. 그치만 법적으로 부부가 되는것은 결혼식을 진행하는 것과는 또다른 감동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에서 혼인신고를 하기로했다.

꼭 미국뿐아니라 동성혼 합법국가중에서는 둘중하나가 그 나라의 시민권이아닌 모두 외국인이어도 혼인신고를 받아주는 경우가 있다. 그럼런걸 진행하면 이제 우리는 모든 동성혼 합법국에서 법적 부부가 되는 것이다! 이민갈 예정도 없고 여행도 많이다니는 편이 아니라 허울뿐인 과정이라고도 할수 있지만 사람은 가끔 그런 허울로 먹고 사는 것이다.

보통은 미국이 목적일 경우에는 괌이나 하와이, 뉴욕에 가서 신고하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처음엔 괌으로 신혼여행을 가는김에 혼인신고도 할까했으나…괌이 나에게 여행지로서도 휴양지로서도 거의 매력을 주지 못해서 조금 어쩔수 없어하던 참이었다. 그렇다고 뉴욕이나 하와이는 들어가는 비용(비행기값)이 만만찮아서 패스.

그러던중 미국 유타주에서 원격화상채팅어플을 사용한 결혼식을 혼인신고 받아준다는 걸 알게되었다! 이는 코로나때 생긴 제도라서 어쩌면 사라질수도잇기때문에 우리는 2월에 맞춰 후다닥 해버렸다. 그렇다. 나는 2월을 한달 내내 월쿨의 달로 만들것이다. 정확한 날짜는 2월 9일.

유타주의 경우 혼인신고때 필요한 서류가 매우적은 부분도 좋았다. 괌은 비행기표는 싸지만 하려면 여러가지서류를 여러가지 번역비들여서 많이 준비해야했기때문에. 유타주는 그냥 당일 카메라 통신을 할수있는 부부와 증인2명의 여권만 있으면 끝난다!

그래도 결혼식인데 조금 파티느낌은 나면 좋을거 같아서 꽃장식이 많은 파티룸을 고르고 새옷을 사고 나름 즐거운 과정이었다. 원래 사려던 옷이 품절되서 다른옷을 샀다가 사이즈가 안맞아서 반품하는 바람에 결국…원래 있는 옷을 입게되었지만.

그리하여 집에 도착한 미국 유타주 공식 결혼라이센스!

중요정보는 가렸다. 이날 아침일찍 참석해준 하객분들한테도 감사한다. 하객분들이 열심히 채팅 쳐주셨지만 읽지 못해서 송구스럽다…. 우편을 받게되었을때 정말 감동이었다. 진짜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게 아니라니까!

우리 커플은 영어가 굉장히 짧았기때문에 결혼식 당일이나 신청과정에있어서 캐나다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치만 번역기 돌려가면서 하면 신청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당일에 주례와의 대화는 문제가 되겠지만. 하여튼 대한민국 퀴어동지들이여. 비록 우리나라는 아닐지언정 국가라는 체계가 인정한 부부 증명서를 발급해보는것도 즐거운일이 될테니 시도해보아라. 아래는 해당과정을 진행할수 있는 링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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