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플래너 만나기
이것도 일기라고 많은 진척사항이 있었지만 밀렸다. 플래너와의 대면상담 자체는 1월 후반쯤 진행되었다.
결혼을 하려고 막상 마음을 먹고보니 막막하다. 뭐부터 준비해야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온갖 결혼정보사이트를 뒤져도 잘 모르겠고 퀴어의 결혼식은 더더욱 그렇다. 우리 커플의 특성상 퀴어커뮤니티와 깊게 연관이 되지 않아서 어디 물어볼수 있는 곳이 없기에 더욱 막막했다.
그래서 그냥 역시 플래너를 고용하는수 밖에 없겠지. 싶어졌다. 하지만 여기서도 우리는 퀴어인데 플래너가…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요즘 웨딩업게에서 동성결혼은 호황이라는 뭔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주워들은 자신감으로 많은 플래너 매칭 사이트들에 가입해보았고 보통은 우리가 동성커플인걸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설령 신경 쓴다해도 티는 안냈다는 말이다. 그러니 경제적인 진행을 원한다면 일반 사이트에서 평범한 플래너를 만나도 크게 문제될거 같지는 않았다. 실제로는 처음엔 그런곳에서 진행하려고했다.
하지만 퀴어의 결혼식이란건 아무래도 일가친척이 다 모이는 결혼식과는 순서와 과정이 다르기때문에 일반 결혼플래너가 잘할수있을지 걱정되었다. 그렇다. 결혼식은 안그래도 걱정의 연속인데 우리는 동성커플이라 3배쯤 걱정을 껴안고 있는것이다.
결국에는 퀴어 전문 플래너를 찾아갔다. 비밀리에 알음알음 그런건 아니고 퀴어 웨딩플래너라고 서치하면 바로 나오는 분이니 참고하시도록 하라. 확실히 실제 상담을 들어갔을때 우리가 무언가를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없는 것은 좋았다. 우리엄마한테 아직도 한명이 남자역할아니라고 설명해야하는것과는 확실한 차이다.
우리커플은 둘다 양가와 연락이 되는 이혼가정인데 퀴어이기까지해서 혼주에대해 어떻게 할것인지가 제일 복잡한 문제였고 나머지는 일반적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이 하는 상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플래너한테 맡겨놓으면 결혼식은 저절로된다고는 하지만 이 당시에 만해도 정말 걱정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약간 불호후기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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