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10화
아키라
…카인이 말한 것처럼, 로랑은 멋진 기사였네요.
카인
하하, 그렇지.
아서의 손에 의해 있어야 할 장소로 돌아온 검은, 원래의 녹슨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카인은 그 앞에 서서, 검에게 말을 걸었다.
카인
아주 먼 옛날에 이 땅에 살아있었던, 기사 로랑. 한순간이어도 동경하는 존재인 당신과 검을 겨룰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
당신은 앞으로도 내가 동경하는 기사다. 부디 편안히 잠들어줘.
카인의 말에 호응하는 것처럼, 나무들이 흔들린다.
일순, 한결 강한 바람이 지나가며, 카인은 고개를 들어올렸다.
카인
…! 방금 건…
아서
왜 그래, 카인?
카인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어.
아키라
목소리…?
카인
확실하게 들린 건 아니었지만, 언젠가, 내게 힘을 빌려주겠다고…
어쩌면 그 녀석의… 로랑의 목소리였을지도 모르겠네.
아키라
(나한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분명, 카인에게는 분명히 들린 거겠지. 동경하는 기사, 로랑의 목소리가.
카인은 존경하는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머리를 숙였다.
순간 검에 강하고 날카롭게 빛났다. 그것은 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인연이 맺어진 증거처럼 보였다.
바로 도적을 마을에 연행하여, 신병을 마을 관리인에게 넘겨준 다음…
아키라
여러분, 이번에도 수고하셨습니다. 슬슬 마법관으로 돌아갈까요.
카인
그래, 마을 녀석들의 웃음도 돌아와서 다행이야. …맞다, 리케.
리케
네, 무슨 일이신가… 왓!?
카인! 갑자기 머리를 누르면서 데굴데굴 굴리지 마세요!
카인
아키라한테 들었어. 이번에는 내 힘이 되고 싶어서 엄청 힘내줬다면서.
리케
혀, 현자님! 카인에게 말한 건가요…?
아키라
아, 죄송해요… 설마 비밀이었나요…?
리케
아, 아니요. 그런 건 아니지만…
아서
고마워, 리케. 도적을 잡을 수 있었던 건, 너희들 덕분이야.
리케
에헤헤… 현자님과 둘이서 힘냈어요!
루스타
어이, 너희들!
카인
루스타! 너, 달려도 괜찮은 거야? 상처가 심한 게…
루스타
이제 아프지 않아. 아직, 네 동료가 걸어준 마법이 효과가 있는 거겠지.
그, 정말 고마워.
너희들이 포학의 기사를… 도적을 퇴치해 준 덕분에, 드디어 안심하고 살 수 있겠어.
카인
그건 다행이야. 물류도 조금씩 회복할 거야. 빨리 마을이 원래대로 되면 좋겠네.
하지만, 루스타. 상처가 완치할 때까지 너무 무리하지 마.
그리고…
카인은, 한 번 말을 끊은 뒤, 루스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카인
가능하다면, 이지만. 앞으로도 로랑의 묘는 소중하게 대해주지 않겠어?
도적들에게 오명을 뒤집어쓰고, 이번 사건은 그 녀석도 피해자 같은 거니까 말이야.
루스타
그래, 알고 있어. 로랑은 앞으로도 전설의 기사로서 제사를 지낼 거야.
하지만… 그건, 로랑이 억울한 일을 겪었다는 이유 뿐만이 아니야.
우리들은, 지금부터 계속 이야기해 나갈 거야. 전설의 기사 로랑의 이야기에도 지지 않을 정도로, 현자의 마법사도 멋있다고 말이야.
고마워, 현자의 마법사님!
루스타 씨의 말에 잇달아, 배웅을 위해 와준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받았다.
그들에게 받은 감사에, 카인은 눈을 깜빡이며…
카인
천만의 말씀.
그리고 스스로의 검에 손을 얹고, 기사다운 늠름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매우 의지가 되는 동료의, 멋있고 정말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아키라
저기, 카인.
카인
응, 무슨 일이야?
아키라
마법관에 돌아가면 로랑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으실래요?
카인이 동경하는 전설의 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제대로 알고 싶어요.
리케
확실히. 저번 이야기는 도중에 끝나버렸으니까요.
카인
아하하, 물론 좋아! 다만 밤새도록 이야기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시노
상관없어. 그리고, 나는 그게 더 듣고 싶어.
카인이 어렸을 적에 나무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기사 놀이를 했다는 이야기.
아서
기사 놀이…? 그건, 나도 자세히 듣고 싶네.
카인
아니, 그건… 아서 님에게 들려주기에는, 역시 부끄러운 기분이 드는데…
아서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참고로, 나는 어렸을 적, 자주 오즈 님 놀이를 했어.
그립네요, 오즈 님.
오즈
……
히스클리프
오즈 님 놀이… 어떤 놀이였을까…
카인
알았어, 알았으니까! 돌아가면 모두 함께 잔뜩 이야기하자.
대신, 당신들의 어렸을 적 부끄러운 이야기도 알려줘야 해. 아키라도 말야.
카인은 수줍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기사인 그가 아니라…
우리들의 소중한 친구인 카인 나이트레이로서, 웃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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