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인드
그 모습을, 더 레이븐은 시선으로 쫒았다. 그리운 경치도, 추억도, 아무것도 비추지 않았던 새까만 눈동자에 깜박깜박 감정이 녹아내렸다. 더 레이븐 아아아아! 아아아, 그, 우우우! 아, 아…… 까아아아…… 루틸 ‘수배했던 라벤터 꽃다발이 이제서야 도착했지만, 그녀가 이 꽃을 끌어안을 날은 더 이상 오지 않아.’ 루틸이 수기에서 얼굴을 들었다. 껴안고
히스클리프 ‘이쪽으로 오시죠’ 클로에를 대신하여, 이번에는 히스클리프가 더 레이븐의 손을 잡았다. 귀공자다운 완벽한 품위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더 레이븐을 이끌었다. 그곳에 파우스트가 있었다.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가늘게 뜬 그의 눈동자가, 힐끗 잠깐이나마 히스클리프의 배후를 본다. 파우스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은 만끽하셨을지요.’ 가
미스라 …손을 줘보세요. 루틸 에? 미스라 <아르시무> 루틸 이건…… 조개 껍데기 팔찌? 미스라 빛나는 방패 상이 나왔던 그날 밤에 만든, 퇴마의 부적이에요. 몸에 지니고 있으면 더 레이븐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한 번은 반드시 무사할 수 있을 거예요. 루틸 …! 미스라 씨… 미스라 어차피, 쓸모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요. 말을 잊었다고 하니까.
아서 그러니까… 낮에는 고마웠어. 수기를 읽게 해줘서. 파우스트 감사를 받을만한 일은 아니야. 내가 너희들의 부탁에 따르겠다고 판단한 것 뿐이다. 아서 하지만… 그게, 그 말이 무신경한 게 아니라면 좋겠는데…… 너는 나보다 훨씬 오래 살아서… 희망을 버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의 일에 조우한 거겠지. 파우스트 …… 아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너는
파우스트 그런 의식이어도 효과가 있었던 건, 까마귀 마녀의 마도구나 무언가를 매개로 했거나, 혹은…… 루틸 더 레이븐이…… 그녀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공주를 상처입히는 것을…… 아키라 …… 나도, 누구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방 안에 장식된 라벤더의 향이 구슬펐다. 이런 때에, 적극적으로 기분을 전환해서 밝은 목소리로 말을
루틸 앗, 있다…! 드디어 따라잡았다. 영애를 쫓아 도착한 곳은 집무실처럼 보이는 방이었다. 커다란 책상 건너편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던 여성이, 조용히 시선을 올렸다. 루틸 쫓아와서 죄송합니다. 저는 현자의 마법사인 루틸이에요. 이쪽은 현자인 아키라 님. 아까 전부터 저희들을 보고 계셨죠. 뭔가, 제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있을까요? 루틸의 말에
까마귀 마녀 ㅡ그, 그래서 망령은 잠의 의식으로 잠재웠습니다. 보고는 이상입니다. 눈물의 공주 그래. 어째서 퇴치하지 않은 거야? 까마귀 마녀 죄, 죄송…… 눈물의 공주 이유를 묻는 거야. 까마귀 마녀 아……그, 퇴치나 봉인은 자식을 잃고 방황하는 어미의 영혼에게는 너무 가혹한 것 같아서…… 퇴치는 죽이는 것과 같아요. 봉인은, 슬픔이나 괴로움을 생
히스클리프 아니, ‘눈물’이라는 별명이 붙은 건 ‘피도 눈물도 없기’ 때문이었던 것 같은…… 엄청 합리적인 사람이었대. 그래서, 더 레이븐을 퇴치하지 않았던 것도, 백성이나 공주에게 불이익을 가져올만한 사정이 있었던 게 아닐까. 클로에 그, 그랬구나. 로맨틱한 별명인데도…… 히스클리프 아……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추측이야. 편지나 일기에서 공주의 생각을
오웬 나도 몰라. 저주인지 주술인지에 열심인, 어두침침한 녀석이나 알고 있는 거 아니야? 미스라 그럼, 파우스트라도 불러올까. 어디에 있을까요? 욕실? 오웬 몰라. 있지, 이 방, 또 단 거 없어? 미스라 빨갛고 단 사탕병이 있어요. 루틸이 준 거예요. 어디에 뒀더라? 루틸 아… 소귀나무의 설탕 조림이라면, 그쪽 찬장에…… 오웬 찾았다. 맛있겠다.
장년의 가신 죽이면 안 된다고……!? 저 더 레이븐을!? 고령의 가신 공주님, 확실합니까!? 저것은 병을 흩뿌리고 다닌, 까마귀 마녀의 말로! 젊은 가신 죽일 수 없다면, 적어도 봉인이라도…… 눈물의 공주 조용히 하세요. 이미 정한 일입니다. 고령의 가신 ……공주님…… 눈물의 공주 거기에 계신 서기, 적어두세요. …….영주로써 명합니다. 어느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