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뮤토우

작곡.

쿠로사키 란마루가 모치즈키 토우코랑 쿵따리 샤바라 빠빠 빠빠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잇음. 근데 나오는건 하루카랑 토우코임.

람드림 by 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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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는 콰르뎃 나이트의 곡을 작곡하면서, 의외로 많은 부분을 토우코에서 물어봤다. 이렇게 음악에게 사랑받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도 타인에게 조언을 구하는구나. 멜로디가 그냥 나올 줄 알았는데. 토우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제 감상을 꾸밈없이 솔직히 이야기해준다. 숨길 이유도 없을 뿐더러. 좋은 음악이 나오는 것은 토우코 또한 바라는 일이기 때문이다. 부르는 사람이 누구든지, 토우코는 음악 앞에서 평등하게 대할 수 있었다.

아마 마스터 코스에서의 일 때문에 하루카에게 끼친 영향이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투입되었다고 짐작하지만, 토우코는 하루카가 부정적인 음악을 작곡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음악을 그런식으로 사용할 리 없었으니까. 하루카의 무의식적인 부분이고, 토우코는 그 부분을 높이 샀다.

“토우코쨩?”

“아, 미안. 잠깐 다른 생각을 했어. 다시 들어도 괜찮을까?”

“물론이죠! 피아노 멜로디부터 연주할까요? 아니면… ”

“멜로디는 좋아. 다른 악기가 들어간 데모 버전이 약하다고 느껴져서. 확실하지 않으니까 다시 듣고 싶어.”

토우코의 대답에 하루카는 네! 라고 대답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CD를 다시 재생했다.
멜로디는 물론이고, 네명의 개성을 합할 수 없다면 대등하게 부딪힌다는 발상조차 참신하다. 속으로 감탄하며 사용된 악기와 전체적인 흐름을 눈과 귀로 확인한다. 하루카의 음악은 흡입력이 있기에 구성의 변경이나 다소의 불완전 속에서도 ‘완벽’해보인다는 생각이 들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그 속에 잘못 칠한 색을 교정하는 일이었다. 토우코는 음악을 멈추며 말한다.

“역시… ‘록’함이 모자란거 같지 않아?”

“…‘록’ 인가요?”

“응. 사실, 다른 악기들은 소리가 좀 튀거든. 그 부분이 좋은거니까 건들이지 않아도 괜찮아. 솔로거나, 유니크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하지만 드럼이나 일렉 같은경우는 자주 쓰는 악기라 그런지 인식이 덜해. 그래서 조금 더…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나는 좀 더 ‘록’ 했으면 좋겠어. 조금만 더 템포를 올리면 될지도. 이런 조언도 괜찮아? …나, 작곡은 안 한지 조금 오래 됐으니까. 하루카가 맞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해도 돼.”

말은 자신감을 잃고, 두 눈은 빛을 잃는다. 하루카를 바라보며 네가 원하는대로 하라고 멋대로 떠넘긴다. 그냥 감상평이야. 네가 원하는대로 해. 네 곡이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면 하루카는 고개를 젓고, 토우코의 손을 다정하게 잡으며 기쁜 얼굴로 말한다.

“아니요. 토우코쨩. 제 주변에는 이런 말을 해주시는 분들이 드무니까요. 선생님들도, 스타리쉬 분들도 있지만 같은 작곡가의 위치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말아주세요. 토우코쨩의 조언, 정말 도움이 되고 있는걸요! 저, 토우코쨩처럼 당당하게 말한다거나, 의견을 피력한다거나… 그런건 조금 힘들어서.”

아, 그리고 토우코쨩의 음악. 정말 좋아해요! 아직 졸업 때의 데모 시디. 가끔 듣고 있어요.

하루카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언제 작곡했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 음악을 하루카가 들어줬다고 했다. 토우코는 자신의 음악을 한 사람이라도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에 순간 가슴 한켠이 찡하고 울렸다. 기뻐서겠지. 하루카의 말로는 스타리쉬의 다른 친구들이 이번 일에 자신을 부르자고 추천했다고 했다. 토우코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왜?”

“다들, 토우코쨩의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토우코쨩의 음악은 특색이 있어서. 듣고 있으면 계속 생각이 나니까요. 아! 히지리카와씨나 진구지씨는 분명 여기 토우코쨩의 음악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고 하셨는데…”

하루카가 토우코의 음악을 칭찬하며, 스타리쉬의 다른 사람들이 토우코를 추천한 이유를 이야기하다가 문득 생각난듯 박수를 한번 짝 치고는 이야기 했다. 생글생글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하루카를 앞에 두고 토우코는 곰곰히 렌과 마사가 말한 인물을 생각해본다.

누구지. 그사람.

하루카의 음악을 교정한 것 뿐이지만, 토우코는 그것도 꽤 즐거웠다. 비록 콰르뎃 나이트 첫만남 이후로 조금 바쁜 탓에. 원래 일하던 곳에 양해를 구한 뒤 사람을 구하기 전까지의 일자를 마친 후에는 하루카가 첫 데모 시디를 만들었다고 해서 놀랐다. 역시 천재는 다르구나. 나는 그런 사람의 음악을 교정하는거야. 긴장도 많이 했으나 워낙 긍정적이고 밝은 하루카의 성격 탓일까. 의외로 즐거웠다.

기숙사에 돌아가 작곡 노트를 펼쳐봤다. 1년 반 전의 기억이 생생하게 적혀있는 부분을 바라보다 깨끗한 뒷장으로 넘긴다.

오늘 날짜를 적고, 망설임 없이 머리 주위를 맴돌던 음표를 잡아 작곡 노트를 빼곡히 채워간다. 피아노의 건반 따위 눌러보지 않아도 되었다. 머리 속에 있는 수 많은 건반이 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어떤 멜로디에 어떤 악기를, 어떤 박자를, 정적을,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

모치즈키 토우코는 처음에 다른 사람들은 저와 같이 작곡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꽤 쇼크였다. 멜로디를 바로바로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거지? 그것이야 말로 천재가 아닌가. 그러나 더이상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건 조용했던 머리가 다시금 시끄러워지기 시작했고 누군가 자신의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이다. 토우코는 음악을 적어내려간다.

머리 속에 이미 수십, 수백벅은 연주하고 울려퍼지고, 뒤엉킨 오선을 풀어내어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적어내기.
그녀의 ‘작곡’은 그랬다.

모치즈키 토우코에게 작곡이란. 이미 완성된 음악을 꺼내 보여주는 것이니까.


토우코도 천재 아님?< 어느 의미에선 맞다고 생각함…

건반을 눌러보지 않아도 어디서 어떤 음이 나고, 기호/음표에서 뭔 소리가 나고 어떤 조합에 무슨 음이 날지 뇌에서 재생이 될 정도라면 절대음감의 영역이라고 생각도 하지만, 그만큼 수 많이 연습하고 건들여보고 사랑해서 함께했다고 생각했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음악에 대한 집착이나, 사랑. 애정도가 있기 때문에 남들에게 좋은 음악. 완성도가 높은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나 욕망도 존재하고. 그렇기에 이미 머리 속에서 복잡하지만 무언가 입력이 된거임. 출력은 토우코의 몫이고. 어떻게 출력하냐에 따라 수정의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그렇기에 배우는거 아니겠습니까.

토우코는 그만뒀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항상 근처를 맴돌았다는건 미련이 있다고 생각함. 물론 토우코는 여기 친구들 다잇음 에에이이잉 계약기간 반년 남음 어디 못감!< 이라는 핑계라고 하지만 ㅋㅋㅋ

하루카가 뮤즈(세실이 그랫?음)라서. 토우코에게 영향을 미치는게 보고 싶엇음. 근데 부제 꼬라지가 왜 저러냐면 원래는 란마루가 나올 예정이었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토우코는 사람에게 영향을 많이 받고. 멘헤라지만 음악을 사랑하고(본인은 자각이 없거나/ 아니라고 할 지언정)그렇기에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멘헤라를 가지고도 잘 살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가용 일단 지금 시점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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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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