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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우문대+청우건우+(청건엋)

티온랩실 by 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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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썰 백업...

1. 국대청우x사서건우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75473405566255110?s=20&t=yCq2QYQorMG0Cdr0PSOYPQ 

국데 청우×사서 건우로 청우건우 류건우가 사서로 일하고 있는 곳은 조용하기 짝이 없는 작은 공립 도서관이었다. 단골인 초등학생들이 어린이 열람실에서 동화를 읽으며 신나게 토론하고, 청소년 몇몇이 류건우가 고민하며 작성한 추천도서 목록을 정복하는 것을 보는 게 일상의 낙인 안온한 삶. 

독서 토론회, 진로 설명회, 기타 여러가지 행사들을 집행하고 수많은 책들을 관리하고 읽는 것은 사서 류건우가 즐기는 것이었다. 예전에야 미스터리나 스릴러를 즐겼다지만 요즘은 다른 책들에도 제법 눈길이 가는 탓에 직업 만족도는 가히 최상이었다. 

물론 그의 능력이라면 얼마든지 예산이 많고 인력도 넉넉해 일거리는 적은, 소위 말하는 괜찮은 곳으로 발령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류건우는 굳이 사람이 많이 오지 않는 외딴 곳을 선택했다. 이유는 별것 아니었다. 

그는 떠나고 싶었다. 자신이 깊이 사랑하는 사람마저 버리고,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오직 책이 그의 낙인 삶으로. “안녕하세요. 이 책을 빌리고 싶은데요.” 그러니까, 이곳까지 오게 된 이유가 눈앞에 나타난다면 류건우는 얼마든지 다시 도망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다. 

“회원이신가요.” “아니요.” 대출 절차를 안내하면서도 류건우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눈앞에 있는 것이 류청우라는 것을 진작 알았으면서도. 류건우가 관리하던 책을 집어든 류청우가 작게 웃어보였다. “나중에 또 올게요. … 건우 형.” 

그 말을 남긴 류청우가 도서관을 나가는 걸 확인하자마자, 류건우는 입을 틀어막으며 화장실로 달려가 형체 없는 것들을 물에 쏟아냈다. 애정, 열등감, 두려움, 죄책감, 그럼에도 결국 사랑. 

그를 과거에 옭아맨 기억에 류청우가 연관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류건우가 택한 것은 도피였다. 부당한 원망이 류건우를 잠식하는 와중에도 류청우를 사랑한다는 것만은 변하지 않아서, 도저히 얼굴을 볼 수 없어서 선택한 거였는데. "어떻게." 네가 여기까지 찾아와, 류청우. 

챌린지 해시태그 붙이기에도 뭐한... 사서 류건우로 청우건우. 정작 청우 얘기는 얼마 나오지도 않았지만 언젠가의 내가 해줄거야 화이팅 ! 

2. 로판세계관 재단사 류건우 청건엋? 엋건청?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74751896971382784?s=20&t=yEjlTdVTosYhmO0W2KmUkA 

로판 세계관에서 재단사로 일하는 류건우 씨가 보고싶어...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부드러운 천 위를 스윽 움직이면서 이 원단은 어느 계절에 쓰는 게 좋다고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목소리 어때요 ... 

옆에 항상 따라다니는 제자 큰달... 공방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빼빼 마른 어린애를 주워다 제자로 삼아 키우는 거지 원래 이름은 박문대인데 약간 닉네임처럼 큰달이라고 불러달라고 함 

이름 있는 재단사 류건우... 그리고 그를 전속으로 삼기 위해 기싸움하는 기사단장 청우와 책사 청려... 

3. 캠퍼스 청우건우 축제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74201678299271169?s=20&t=Z9kdThWZyZ1P1Y4wAZFYQw 

캠퍼스 청건으로 있을법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얼마전에 앜카랔카가 실트를 갔잖아요 그래서 떠오른 축제 끌고가는 청우랑 축제 끌려가는 건우로 청우건우 

마일리지 눈치싸움에 이겨서 수강신청에 무사히 성공한 청우. 반면 건우는 장렬히 패배하여 공강 없고 빡세기로 유명한 전공들로 시간표를 가득 채우게 됨. 도대체 어째서 3차 시험까지 치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러신다고 해서 축제기간에 좀비처럼 도서관에 드나드는 건우. 

하지만 청우는... 시험기간도 아니고 하니까 모처럼 사랑하는 형이랑 같이 축제를 구경하고 싶은거지. 도서관 데려다줄 때마다 그 앞에 커다랗게 뻗은 길에 부스들이 가득 서 있는 걸 맨날 보잖아...  그래도 형이 시험보니까 혼자 구경하려고 여기저기 쏘다니긴 하는데 좀체 흥이 안 붙는 청우. 

그래도 건우 시험 끝나는 날이 어떻게든 축제 기간에 끼긴 하니까 같이 구경하려고 뽈뽈거리면서 재밌는 부스 찾아다님. 물론 건우는 그 와중에도 시험공부로 고통받는 중. 청우는 건우 간식이랑 커피 사다주면서 나름 열심히 뒷바라지를 했어. 빌드업은 아니고... 그냥 학기 내내 저럴 예정이었지만. 

어쨌든 피눈물 나는 1차시험이 끝나고 건우가 책상에 디비누웠어. 자기 수업 끝나고 건우 강의실 앞에서 기다리던 청우가 빈 강의실에 엎어진 건우를 보고 들어왔는데 세상에. 건우가 너무 딥슬립 하고 있는거야. 축제 가자고 꼬시려고 했는데 저 모습을 보니 그냥 안쓰러워져. 

그래서 그냥 옆에 풀썩 자리깔고 앉아버린 청우. 햇살이 살짝 들어와 불편한 자세로 자던 건우 눈을 비쳐서 건우 미간이 찌푸려지면, 그게 너무 예뻐서 슬며시 웃다가 손을 들어 햇빛 가려주는 청우. 강의실이 채워지기 전까지 계속 그러고 있다가 얌전히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청우랑 건우. 

그치만 눈치빠른 건우. 청우가 자기랑 축제 구경하고 싶어하는 걸 모를 리 없잖아요. 결국 다음날 같이 축제 구경하러 나감. 마지막날이라 빠질 부스 빠지고 정리하는 곳들도 꽤 있지만 그저 옆에 건우가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웃는 청우. 그런 청우 품에 작은 늑대인형 사서 안겨주는 건우. 

뭐 하나 축제에서 제대로 즐긴 것도 없으면서 행복하게 보내는 청우건우... 

4. 성장하는 청우건우 (썰 합침)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71159011986382848?s=20&t=Zips4QqGUsZ8usXTh_7f7g (아가청우+꼬마건우)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79320067258748929?s=20&t=CYWNyq5mcTBGICSB5BWh-A (꼬마청우+어린이건우)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80598979318140928?s=20&t=jLOLPtb8fot0qTvm2a4UYQ (어린이청우+초등학생건우)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82738319934648320?s=20&t=7L56975yL2AEE40gFJzGPw (초등학생청우+중학생건우)

내가... 애기하고 놀다 체력 떨어져 스러지는 사람이라 떠오르는 아가청우랑 꼬마건우로 청우건우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거 좋아해서 안경도 일찍 써버린 류건우... 그리고 제가 본 애기들은 왠지 다들 안경을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안경낀 꼬마건우의 얼굴을 노리는 아가청우를 그만 

아가청우 꼬마건우 보고 꺄꺄거려서(안경을 만져보고 싶었을 뿐) 안경을 쓰지 않는 어른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앉아있는 꼬마건우 품에 냅다 아가청우를 앉히는데... 아가청우는 꼬마건우의 안경을 그 조그맣고 통통한 손으로 잡아다가... 까르륵 웃으며 강력한 악력으로 뽀개버리는 

충격에 빠진 꼬마건우와 반파된 안경을 들고 꺄륵 웃는 아가청우 귀엽지 않나요 애기 품에 안긴 애기 

전에 쓴거 이어서 꼬마청우랑 어린이건우로 청우건우... 꼬마건우의 안경을 뽀샤먹고 꺄륵거리던 아가청우가 무럭무럭 자라면 얌전히 틀어박혀 책 읽는 건우형아 무릎을 습격하는 꼬마청우가 되겠지 

어른들이 청우 동생한테 관심주느라 상대적으로 밀려난 꼬마청우... 심심함을 이기지 못하고 구석에 박혀 책읽는 건우형아에게 다가가지만 형아는 책이 좋아, 청우는 저기 가서 놀아. 를 시전하는 어린이건우 때문에 힝, 하고 시무룩 늘어질 것 같아. 

하지만 고작 그걸로 포기하기엔 청우는 건우 형아가 너무 좋아. 슬금슬금 건우 옆으로 다가가서 풀썩 주저앉고는 집중하는 형아 옆얼굴 빤히 보고 있으면 건우가 슬쩍 청우를 보고 한숨 폭. 쉬고 무릎을 내줄거야. 청우는 형아 구경하다가 형이 읽는 책도 슬쩍슬쩍 보다가 살짝 졸지도. 

그럼 건우가 한 손으로 슬쩍 청우 가슴께를 토닥이면서 재우려고 하는데... 힘조절 잘못해서 도리어 깨워버리는. 깨어난 청우는 잠깐 부시시하게 있다가 배시시 웃고 그걸 보던 건우도 결국 책을 덮어. 그럼 그때부터 시작되는 에너자이저의 놀이시간... 

온갖 방법으로 놀아주다가 장난기가 도진 건우가 청우 장난감 활 하나를 슬쩍 집어 손을 높이 들어버리면 거기까지 키가 안 닿아서 울먹이는 청우. 건우 마음이 약해지려는 찰나, 꼬마청우는 어린이건우의 등짝을 타고 기어올라 활을 쟁취한다... 

으아아 거리다 청우 무게를 못 이기고 앞으로 고꾸라지면서도 웃어버리는 어린이건우랑 그런 형아 위로 헤헤 웃으며 엎드린 꼬마청우. 

꼬마청우가 어린이건우 품으로 안기듯 뛰어올라 장난감 활을 쟁취하는 동시에 뒤로 엉덩방아 찧는 건우도 귀엽겠다... 아니 사실 어느 쪽이든 좋다... 

지치지도 않고 또 온 청우건우 어린시절 날조~... 어린이청우랑 사춘기건우로. 이제 자기도 학교 다니니까 나 이제 다 컸어 꼬마 아니야! 하고 건우형에게 자랑스럽게 말하는 어린이청우와 어림도 없지, 시전하는 사춘기건우. 

제가 아는 애기들은 저 나이쯤 되니까 제가 아가, 꼬마 이렇게 부르면 나 아가 아니야! 그러더라고요 짱우도 그러지 않았을까? 건우 눈에 청우는 언제까지나 자기 안경 뽀샤먹은 아가동생, 형아 머리끝까지 기어오르려던 어린 동생인데 청우는 이제야 유치 빠져서는 나 이제 아가 아니야! 그러는. 

같이 밥먹던 건우는 그럼 편식하지 말고 이것도 먹어, 편식은 아가가 하는거야. 하면서 청우가 처음 봐서 안 먹는 반찬 집어주고. 그럼 어린이청우는 입 삐죽 나와서는 우물우물 형아가 집어준 반찬 먹는거. 사랑하는 형아가 준 거+형아의 쫄?이 합쳐져서 먹긴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꽤 괜찮아서 우물우물 또 집어먹고. 건우는 아닌 척 그 모습 다 보고 청우가 좋아하는 반찬 슬쩍 가까이에 밀어주고. 청우가 입 미어져라 행복하게 먹는 거 지켜보면서 웃는 사춘기건우. 하지만 그는 평소에 미친듯한 예민함을 발산하는... 평범한 사춘기 학생이었음을 

자기가 예민한 걸 타인에게 발산하지는 않지만 굳이 건드리지도 말라는 분위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건우에게 거리를 두는데 유일하게 그걸 적용받지 않는 게 아가 때부터 자기한테 계속 치댔던 청우 뿐이라면. 

어린 건우가 책읽고 공부하고 잠깐씩 쉬는 그 루틴을 유일하게 깰 수 있는 어린이청우. 

오늘도 찾아온 청우건우 어린시절+a 날조. 시작은 초등청우랑 중등건우. 신체 발육은 남다른 청우지만 초등학생에게 중학생은 언제나 높은 벽. 게다가 건우는 공부하느라 바빠 예전처럼 청우랑 놀아주지 못하겠지. 

어릴 때야 건우형이 보고 싶으면 부모님께 말해서 건우형을 보러 갈 수 있었지만 이제 그렇게 조르기엔 너무 커버렸다고 생각하는 청우. 청우도 건우도 바쁜 탓에 둘 사이는 점점 소원해졌어. 그래도 이때까지는 친척모임에서 만나면 인사도 하고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결정적으로 둘을 갈라버린 사고가 일어나버렸어. 청우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건우가 가족을 잃었던 그날 이후로 둘은 완전히 갈라지지. 일상을 꾸리는 것 자체가 힘겨워진 건우는 물론이고, 형을 챙길 정신이 없던 청우도 서로를 잊어가. 

어린 건우의 루틴을 깨는 유일한 인물이 청우였고 어린이청우가 가장 스스럼없이 다가가던 인물이 건우였을 정도였지만 멀어지는 건 한순간. 

물론 나중에 슽청우랑 회사원건우로 재회했을지도 모르지. 건우는 스티어를 좋아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류건우가 세상을 등졌고, 슽청우는 겨우 떠올린 친척 형을 나중에라도 찾아보지만 너무 늦었다는 것만 알게 돼. 

잔뜩 지쳐버린 채 손에 있던 것들이 하릴없이 빠져나가는 걸 보면서, 청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시간이 되돌아가. 

어린 시절의 기억은 희미하지. 청우에게 문대는 처음엔 이상할 정도로 의지되는 동생이었어. 무언가 사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땐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고. 그리고 문대가 된 건우가 제 친척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청우에게도 의지할 수 있는 형이 생겼다는 걸 깨달았을 때, 

마지막으로 여러 사건 끝에 청우에게 슽청우의 기억이 돌아왔을 때. 그 기억의 무게와는 상관없이 류문대를 보면서 청우가 느낀 건 안도감 아니었을까. 

청우에게 아무 책임도 요구하지 않는 유일한 관계이자, 건우가 가장 깊은 곳에 숨긴 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관계. 

그래서 건우가 든 문대한테 청우가 치대는 게 넘넘 좋아요. 어린 시절 친했던 기억은 다 날아갔지만 어른이 되고서 결국 다시 이어지는 관계라니. 그게 서로에게 유일한 관계라면 더더욱. 

5. 다정함의 방향 청우문대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70443506082254849?s=20&t=Z9kdThWZyZ1P1Y4wAZFYQw 

문대 전적이 워낙 화려해서 언제 문대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탓에 문대가 품은 다정함마저도 질투하는 청우. 그걸 분명 문대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우를 사랑하기 때문에 여전히 자신은 얼마든지 갖다버릴 수 있는 문대. 

분명 둘 다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데, 방향이 조금 다른 두 사랑이 잘못 얽히기라도 하면 지독한 집착이 되겠지. 청우의 안위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문대랑 문대의 모든 일에 함께함은 물론 생각까지 알아내야 성이 풀리는 청우 같은... 

6. 꽃보라 청우건우 -> 청우문대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81634527914774528?s=20&t=Z9kdThWZyZ1P1Y4wAZFYQw 

수련 다발을 든 류청우, 수국 사이에 파묻힌 박문대(류문대), 스토크 흐드러지게 핀 사이에 서 있는 류건우 

7. 랩실 저연차청우x고연차건우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81158804888375296?s=20&t=6QYG-XFJK1ZOCEwbIg7Jsg 

보고싶은 장면... 쪼끔 위험한 시약 다루느라 랩코트에 고글 쓰고 장갑 딱 맞는 사이즈 단정하게 끼고 조심조심 시약 만지는 류건우랑 그 옆에 형 대단해요...하면서 바쁘게 메모하는 류청우... 그러다 류건우가 살짝 실수하면 "이걸 이렇게 하면 터지는거야" "...!! 조심할게요." 

나는 랩실 고연차 류건우가 저연차 류청우한테 직접 하나하나 가르치는 거 보고싶다고... "형 이거 어떻게 써요?" "어 그거 알려줄게 잠시만" 그러면서 자기 일 잠깐 놔두고 알려주는 자상한 선배가 보고싶어 

학회 따라갔다가 사고에 휘말려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류건우 대신 고연차 역할을 수행하던 류청우가 지옥불에 제 발로 걸어들어온 경력직 저연차 류문대에게서 익숙한 향기를 느끼고 류건우를 확인하는 걸 보고싶어 

8. 늑대수인 청우x강아지수인 문대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90349445849575424?s=20&t=jDEu3oZ662Nrsg_UB11L6w 

비오는 날 풀숲에 쓰러진 새끼늑대를 주운 우산 쓴 강아지로 청우문대 어때요 사실 어떻고자시고 내가 보고싶음 

비가 오는 날 하필이면 똑 떨어져버린 비누를 사러 잠깐 집 근처 마트에 갔다 돌아오는 길, 문대의 눈에 뭔가 꿈질거리는 덩어리가 보여. 비가 추적추적 오는 바람에 정확한 형체가 보이는 건 아닌데, 꼭 동물같다는 느낌이 드는거야. 냄새도 그렇고. 

크기를 봐서는 아직 어린 개체인 것 같은데 왜 혼자 비를 다 맞아가면서 저 풀숲에 누워있냐고. 처음엔 그냥 지나갈까, 생각도 했지만 아직 어린 것 같은데 혼자 있는 걸 보니까 마음이 쓰이는 거야. 진짜 큰일이 날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그 아이를 품에 꼭 안고 집으로 돌아온 문대. 오랫동안 비를 맞은 듯 몸이 차가워서 깜짝 놀란 문대는 감기라도 들릴까 일단 따뜻한 물에 씻기고 담요랑 전기장판으로 둘둘 감싸뒀는데, 자세히 보니까 꼭 강아지처럼 생긴 거야. 복슬한 꼬리, 쫑긋한 귀, 순딩한 얼굴까지. 

어떤 놈의 자식이 이런 새끼를 비오는 날 아무것도 안 주고 냅다 갖다버린건지, 생각만 해도 빡침이 머리끝까지 올라오지만 누군지도 모를 그놈은 이미 튀어버렸지. 문대는 한숨을 뻑뻑 내쉬면서 둘둘 말아놓은 강아지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어. 

강아지는 가끔 낑낑거리며 울긴 해도 아까보단 편안한 얼굴로 쿨쿨 자고 있어. 얘가 깨면 뭐라도 먹여야겠다고 생각한 문대가 슬쩍 일어나서 찬장을 뒤지자, 그 소리에 놀란 강아지가 눈을 뜨고는 깨갱 하고 울어. 그럼 그 소리에 문대도 놀라지. 뭐야, 왜 깼어? 하면서 강아지에게 돌아가. 

강아지가 불쌍한 얼굴로 낑낑거리자, 문대는 얼른 다시 담요로 부리또를 말아다가 한 팔로 안아들어. 아무래도 자기랑 떨어지면 또 낑낑거릴 것 같아서 일단 붙어있기로 해. 애를 울려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일단 깨긴 깼으니 뭘 먹이기로 해. 집에 남아있던 강아지 사료를 물에 적당히 불려서 입에 대 주니까 처음에 잠깐 머뭇거리다가 냠냠 맛있게도 먹지. 문대 속에서 버린 놈에 대한 살기가 다시 치솟지만 애 앞에서 화내면 안 되니까 애써 릴렉스하는 문대. 

사실 자기 어릴 때 생각나서 더 그런 것도 있지만... 그건 지금 당장 중요한 건 아니니까 생각을 돌리는 문대. 아까 씻길 때 살펴보니 목걸이에 이름이 각인된 상태였지. 류청우라는 이름이었어. 일단 내일 병원에 데려가서 확인하긴 하겠지만, 당장 봐서는 딱히 아픈 곳은 없는 것 같고. 

씻기기도 했고 밥도 먹였으니까 당연히 재워야지. 이름 보니까 자기같은 수인인가, 싶기도 하고. 심란해진 상태로 문대는 강아지를 토닥이면서 재워. 고롱고롱 자는 게 세상 저렇게 편해보일수가. 그래, 다 내일 생각하자 하고 미뤄버린 채로 강아지 옆에 누워 같이 잠든 문대. 

다음날 병원 데려갔더니 의사 왈: 늑대 수인이네요. 문대 그 말 듣고 정신이 아찔해짐. 그럼 지금 얘 보호자가 찾고 있는 것 아니냐고. 찾아줘야 하는데... 잠깐이라도 자기랑 떨어지면 어김없이 서럽게 울어대는 아기늑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옴 

결국 병원이랑 같이 계속 수소문을 해보기로 하고 보호자를 찾을 때까지 임시로 보호하기로 한 문대가 아기늑대를 집으로 다시 데려왔지. 아무것도 모르고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아기늑대... 아니지 류청우. 

먹이고 재우고 어르고 달래고 놀아주면서도 어차피 자기는 임시로 맡아주는 것 뿐이니 정은 안 주겠다고 다짐하지만 제가 돌보는 아이에게 정을 안 주는 박문대라니 어림도 없지. 정신을 차리고보니 문대의 생활은 이미 아기늑대 청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어. 

좋아하는 음식 찾느라 온갖 좋은 재료들 다 사다 먹여보고 버릇 나빠질까 걱정하면서도 애지중지 끼고돌고 조금 아프기라도 하면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고. 그렇게 문대의 사랑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란 아가늑대는 어느덧 인간화를 할 수 있게 되었어. 

인간화하자마자 청우가 가장 먼저 말한 건 문대의 이름이었어. "문대 형!"  그리고 다음날 곧장 서점에서 온갖 아이용 책들을 쓸어오는 문대. 

아가늑대 청우를 무릎에 앉혀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림책을 한 권씩 읽어주는 문대. 청우는 삽화를 짚어가며 궁금한 걸 물어보기도 하고 그걸 자장가 삼아 잠들기도 해. 그럼 문대는 물어보는 건 아기 수준에 맞춰서 다정한 어투로 대답해주고 잠이 들면 토닥이다가 푹신한 이불 위에 눕혀주지. 

다정한 문대 형 아래에서 아가늑대 청우는 하루가 다르게 컸고... 언젠가부턴 청우가 늑대 상태로 문대한테 안기려고 달려들면 문대가 감당 못 하고 으어어 하면서 자빠지겠지. 문대가 강아지가 되었을 땐 아예 청우 털 속에 문대가 파묻히는 수준이 될거야. 

가끔 문대가 상태 안 좋아서 강아지 된 채로 낑낑거리고 있으면 청우가 병원 데리고 가서 진료받고 약 처방받은담에 집에서 유동식이랑 약 먹이고 자기 털 속에 폭 담가버리는 거 보고싶다. 노랗고 작은 강아지가 앓고 있으니까 커다란 늑대가 쩔쩔매다 강아지를 동그랗게 감싸안는 거.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고서도 뭔가 더 해주고 싶어서... 생각해낸 게 늑대청우 품속에 문대강아지 품는 거였으면 좋겠다. 회색 털 사이로 살짝 보이는 노란 털. 

그러다 문대 다 나으면 문대가 고맙고 장하다고 그 작은 혀로 커다란 늑대청우 핥아주고. 깜박 잠들었다가 깨보니 조그마한 강아지가 열심히 자기 핥아주는 거 보고 기뻐져서 느지막히 꼬리 흔들며 귀 쫑긋 세우고 조그맣게 짖는 늑대청우. 

그러고는 어제 힘들게 앓았으니까 오늘까지만 쉬라면서 문대강아지를 도로 품에 안아버리는 늑대청우. 

9. 캠퍼스 학식 청우건우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91955609053990912?s=20&t=9zSI-VQef6s01gSIAgisCA 

공강시간 애매해서 공학관 순두부찌개 못 먹고 학식으로 떠밀려가는 캠퍼스 청우건우 

짧은 공강에 상경대 건물에서 공학관까지 가서 밥먹고 복귀하는 건 어림도 없어서 개빡치는 류건우... 강의 좀 늦게 끝난다 싶으면 몰래 폰 켜서 청우한테 나 공학관 못 간다고 톡 보내는 류건우... 

교육과학대 건물이 딱 두 건물 중간쯤에 있어서 시간 비면 류건우 데리러가는 류청우... 결국 그냥 학식에서 밥 먹고 같이 느릿하게 상경대 건물까지 올라가면서 류건우한테 장난치는 류청우... 

연희대 대놓고 산에 있으니까 캠퍼스 안에 분명 언덕 있겠지? 류건우는 헥헥대면서 표정 팍 찌푸리고 올라가는데 류청우는 취미: 등산이라 "이것도 산인가 하하" 웃으면서 건우 놀려라 

10. 희생양 청우x흡혈귀 건우

https://twitter.com/Ti_one_dmj/status/1585254066799923200?s=20&t=vNc2ypTIgA-2QKg6AwQAjw 

일정이 좀 한가해지면 이을 것 같은... 이른 할로윈 기념 청우건우 뱀파이어au 

부모를 일찍 여읜 류건우에게는 어린 동생이 있었다. 친동생은 아니었고, 그저 적당히 먼 친척이라는 것만 알았지만 어쨌든 류건우는 그 아이를 제 동생으로 여겼다. 그 아이도 류건우를 형이라 부르며 곧잘 따랐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동생의 눈빛이 순수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지만, 어쨌든. 

동생이 놀아달라 보채면 쩔쩔매면서도 놀아주고, 웃는 얼굴을 보면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 떨어져 있으면 절로 시선이 향하는 어린 동생. 하지만 그것도 전부 과거형이 되었다. 류건우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비밀을 간직한 몸이었고, 동생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으니까. 

류건우는 뱀파이어였다. 더없이 아름다운 외모로 사람을 홀려 그 피를 마시며 생명을 유지하는 이. 물론 현대사회에서 아무나 잡아 흡혈할 수는 없었으니 행동 양식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을 꺼림칙하게 만드는 신비한 존재 말이다.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것을 알게 된 열여덟 살, 류건우는 동생이 있는 친척집에서 뛰쳐나왔다. 그는 고작 열네 살 어린아이인 동생이 자신처럼 되어버릴까 두려웠다. 알바를 하고 지원을 받아가며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까지 성공한 십 년의 세월 동안 류건우는 동생을 애써 잊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애정어린 대상을 떼어놓고 살다보면 언젠가는 한계가 오는 법이다. 떠난 존재에게든, 떼어진 존재에게든. 

한편, 집안 대대로 태어나는 뱀파이어를 제어하기 위해 집안의 어른들은 일종의 희생양을 만들었다.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헌터 정도 될 것이다. 어른들은 발현한 뱀파이어의 피를 특수하게 가공해 집안의 피를 이은 아이들에게 먹였고, 헌터는 거기서 살아남은 아이를 일컬었다. 

뱀파이어에게 가장 달콤한 먹이, 동시에 그 무엇보다도 치명적인 독을 품은 피를 만들어내는 존재. 끝내 뱀파이어의 살아있는 족쇄가 되어버리는 사람. 그리고 이번 대의 헌터는, 류청우였다. 

류건우는 자신이 뱀파이어임을 알고 일찍 독립했다. 물론 그 사실을 들킨 어른들에게 붙잡혀 상당한 양의 피를 빼앗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어쨌든 학생에 불과했던 류건우가 무사히 수혈팩을 공수하기 위해서는 집안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했으니까. 

그렇지만 그게 제 동생의 발목을 잡으리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류건우는 굶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피를 내놓지 않았을 것이다.

"형."

류건우는 풍겨오는 달콤한 향에 다급히 코와 입을 틀어막았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망했다.’였다. 십 년 만에 재회한 제 동생이, 류청우가 헌터라는 걸 알았더라면 류건우는 일찌감치 도망쳤을텐데. 날아가려는 이성을 간신히 붙잡으며 류건우가 침착하게 말했다. 

"오지 마."

"보고 싶었어요, 형."

"오지 마, 류청우."

치밀어오르는 흡혈 욕구가 류건우를 괴롭혔다. 급한대로 제 팔에 날카로워진 송곳니를 쑤셔넣은 류건우가 가늘어진 동공으로 뭉개지듯 말했다. 그 모습을 보는 류청우의 눈이 가느다랗게 떨렸지만 류건우는 그걸 보지 못했다. 

짝인 뱀파이어가 살아있는 한 헌터의 삶은 결코 인간답지 못했다. 평생 집안에 틀어박혀 언제 자신의 피가 타인을 죽일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짝인 뱀파이어는 자신이 죽어야만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는 죄책감을 평생 떠안고 살아가야 하는 삶. 류건우는 의식적으로 호흡을 느리게 하며 읊조렸다. 

"네가 죽는다고."

류청우가 희미하게 웃었다. 아슬아슬한 이성 속에 보이는 그 웃음이 무엇보다도 위험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해서라도 형이 내 곁에 있다면 상관없어요."

"뭐?"

"그럼 형이 내 곁을 떠나지 못할테니까."

뱀파이어는 헌터를 떠날 수 없다. 이건 규칙같은 게 아니라 절대적인 법칙이었다. 입에 넣으면 죽는다는 걸 아면서도 달려들고 마는 달콤함이란 그런 것이었다. 류건우는 멍한 눈으로 제게 다가오는 류청우를 보았다. 자신이 떠나있던 십 년은 어린아이를 성인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류건우가 없던 시간을 고통으로 보낸 아이는 곧았지만 어딘가 비틀린 채였다. 생각을 이을 틈도 없이 몰아치는 감미에 이성이 끊기기 직전 류건우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저를 품안에 가득히 끌어안으며 우는 듯 웃는 류청우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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