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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우문대+청우건우+국밥즈

티온랩실 by 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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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헤어진 뒤의 빈자리 청우x문대

청우랑 헤어지고 난 뒤에 모든 시간에 청우의 빈자리가 가감없이 느껴지는 바람에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문대로 청우문대가 보고싶어 

네가 내 길을 밝히는 등불이었는지 내 하늘에 떠 있는 별이었는지 알 방법이 없어 답답한 문대

2. 어린이 건우+청우+문대

갑자기 보고싶어졌어 어린이 건우+청우+찐문대... au... 오랜만에 건우형아 본다고 행복하게 놀러온 청우...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건 눈앞의 놀이터에 있는 강아지같이 생긴 낯선 꼬마...랑 같이 놀아주는 건우 그거 보자마자 대뜸 형아한테 달려가는 청우. 

이게무슨일이야해명해봐형아 모드로 매달려 건우한테 매달려 울망이는 청우 보고 건우가 쩔쩔매는거지 얘가 누구라고 소개시켜줄 틈도 없었음 청우가 진짜 툭 치면 으앙 하고 울 것 같아서... 형아가 다른 아가랑 놀아서 울먹이는 청우랑 그거 보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같이 울먹이는 찐문대 

늑대형제 사이에 낀 강아지는 아무래도 형아들이 울망이면 같이 울망이게 되는거죠... 그래도 곧 따라들어온 청우 부모님 덕에 사태는 무마됨 찐문대도 곧 부모님이 오셔서 데려가심. 건우야 오늘 문대 봐줘서 고마워 문대도 형아들한테 인사하자~ 하면 방긋방긋 손 붕붕 흔들어주면서 가는 문대 

그리고 문대 가자마자 형아한테 달려드는 꼬마청우... 잠들기 직전까지 청우랑 놀아주고서야 겨우 삐진 청우 달랠 수 있었음 형아는 나랑 놀아야 해! 하고 고집피우는 청우... 집안내력이라 쇠고집임 꺾이지도 않음 건우도 왠지 죄책감 들어서 그냥 청우 말 다 들어줌 사실 고집 안 부렸어도 건우는 얌전히 청우한테 져줬을 것

그래놓고 다음날 놀이터 나갔더니 또 만난 문대랑 신나게 노는 청우 보고 눈만 깜박이는 건우가 보고싶어요 나이터울 있으니까 오히려 안싸우고 셋이 같이 신나게 놀듯 미끄럼틀 기어올라가다 미끄러지고 그네 타다가 자빠져도보고 용수철의자 앉았다가 까륵거리면서 휘청여라 꼬마들 

3. 동양풍 인간x인어 청우건우

아주 어릴 때부터 활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촉망받는 무관이었지만 전장에서 어깨를 다친 후 더 이상 무기를 잡을 수 없게 된 류청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집안에 유폐된 채 살아가. 그러던 어느 날, 류청우는 가문의 일원이 진상을 위해 가져온 무언가를 보게 되는데...

수조에 잠긴 인영.왠지 낯익은 얼굴에 눈을 깜박이던 청우의 눈에 뒤늦게 들어온 건 물고기의 하반신이었지. 그래, 요약하면 집안이 뒤집어졌던 몇 년 전을 기점으로 모습을 감춘 형의 얼굴을 가진 인어. 류청우는 당황 사이로 치미는 의문을 차분히 가라앉힌 채 인어를 관찰했어.

인어도 저를 관찰하는 것 같았지만 딱히 상관없었어. 자기한테는 볼만한 것도 없었고, 당장은 해를 끼치려는 것도 아닌 것 같았으니 일단 류청우도 저 인어는 두고 보기로 한 거지. 근데 보면 볼수록 저 인어의 표정이나 눈빛 같은 게 익숙해서, 류청우는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내고 말았지.

꼭 홀린 것 같았어.

"건우 형......?"

인어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그냥 계속 류청우를 관찰했어. 그 무던함마저 기억 속의 류건우와 똑같아서, 류청우는 조심스레 인어에게 다가갔어. 인어는 그걸 보고서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다가 류청우가 수조 가까이로 오자 그제야 입을 열었어.

그치만 들린 건 쳥범한 말이 아니라 노랫소리였지. 풍부한 음색을 가진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는 자장가. 익숙한 목소리로 갑지기 들리는 노래에 어리둥절하던 류청우였지만, 곧 몰려오는 잠에 류청우는 고개를 꾸벅이며 휘청였어. 감기는 눈 사이로 보이는 인어의 착잡한 표정과 슬픈 눈빛, 

저를 도닥이려는 듯 뻗어오다 멈칫하는 손. 류청우는 잠들어가는 와중에도 생각해. 그 모든 게 과거 어린 자신이 마냥 좋다고 치대면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라 멈칫거리던 그때 그 모습과 똑같았거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사람은 사라진 제 형, 류건우인 것 같다고.

4. 겨울 캠퍼스 청우건우

웬일로 청우가 건우보다 종강이 늦어져서 청우 종강날 건우가 마중가는 거... 날은 춥고 눈도 하필 함박눈이 와서 하 괜히 나왔나 하면서도, 종각도 안한 류청우는 아침부터 이 엄동설한을 뚫고 갔을거라고 생각하면 괜히 신경쓰여서 마중가는 류건우

하필이면 단과대 건물도 저 언덕 꼭대기에 있어서 눈길에 미끄러지면서도 용케 무사히 도착한 류건우... 류청우네 강의실 근처 복도에 자리잡고 서서 청우 나오길 기다리는 중. 근데 난방 안 들어오는 복도는 손이 시렵고 발도 시렵고 그냥 다 추워서 매고 온 목도리에 고개 파묻는 류건우

까만 롱패딩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까만 모직 목도리에 얼굴 파묻고 서 있자니 시험치는 강의실서 한 명씩 나오기 시작하는 학우들... 피곤함이 덕지덕지 묻은 어굴에 환희가 피어나있음 당연함 방금 종강함

그치만 류청우는 아직 나올 기색이 아님 답안지에 아직 더 쓰고있나 봄. 계속 한 자리에 가만히 있자니 슬슬 뼈가 시려서 괜히 발도 구르고 손도 꿈지럭거리고 하면서 기다림.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청우가 강의실 밖으로 나옴. 다른 애들이랑 마찬가지로 다 죽어가던 얼굴에 화색이 돋았음 그리고 그 얼굴은 기다리고 있던 류건우 보자마자 마치라잌 자기 애착인형 차림을 한 주인 보는 강아지처럼 환-해짐.

있지도 않은 꼬리가 붕붕 흔들리는 것 같은 착각 속에서 류건우에게 다가오는 류청우. 여기 복도는 외풍 심한데 안 추웠냐, 오래 기다렸냐, 형은 벌써 종강하지 않았냐, 설마 자기 데리러 온 거냐 하면서 너무너무 조아하는 류청우.

그러면서 류건우 손 슬쩍 잡는데 손이 넘 차가워서 깜짝 놀란 류청우... 자기 손으로 류건우 양손 따끈하게 감싸줌. 처음은 춥다고 말리던 류건우도 포기하고 그냥 자기 손 류청우한테 맡기고. 류건우 안그래도 창백한 편인데 추위 때문에 귀도 빨갛게 얼어서 류청우가 목도리 다시 둘러줌.

목도리로 귀랑 얼굴 감싸게 덮는 거... 류건우 목도리에 둘러싸여서 눈만 빼꼼 나온 모양 보고 류청우가 웃으면 류건우가 뭐가 웃기냐고 타박하면서 류청우 옷매무새 손봐주고. 그럼 또 좋다고 히히 웃는 청우. 류건우가 형이라고 착각하던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그 얼굴에 류건우도 결국 웃고.

둘이 투닥거리면서 건물 밖으로 나가는 순간 류건우 안경에 김 서리는 거 보고싶다. 숨 쉬는대로 김이 서렸다 없어졌다 하더니 어느 순간 보니까 그냥 희뿌얘진 안경알... 형 안경 왜 그러냐면서 또 웃는 청우... 류건우 분명 목도리에 얼굴 가려져서 표정 안 보이는데도 무슨 표정인지 알 것 같음

분명 동태눈 뜬 채로 입 꼭 다물고 자기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웃긴데 또 좋은 류청우. 그래도 눈까지 오는데 앞이 안 보이면 위험하니까, 건우형 손 꼭 잡고 조심조심 걸음 옮기는 청우건우.

류청우 여우짓... 언덕 내려오면서 미끄러지면 위험하니까 류건우 안 넘어지게 허리도 슬쩍 감쌌다가, 눈에 덮인 조경 구경하고 가자며 애교부려서 학교 안을 빙 둘러가는 청우랑 건우. 눈꽃이 핀 벚나무길도 예쁘지만 눈을 헤치고 와준 형은 그보다 더 예뻐서 눈을 못 떼는 청우.

그리고 겨울의 연희대하면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또 장관이 아니겠어요 당연히 보고가야지. 예쁜 조명이 반짝이고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신비롭기까지 한 트리 앞에서 류건우를 꼭 껴안고 오늘 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청우랑 나도 너 종강하는 거 보고싶었으니 퉁치자며 마주 안는 류건우.

5. 인외 시스템x상태창? 큰달

기나긴 루프에 갇힌 줄 알았는데 기어이 돌아온 시스템이 자신의 새로운 서버(가 될 뻔한) 류문대를 인질로 잡고 아직 자신의 조각을 가진 상태창 큰달에게 너도 내게 돌아오라고 협박을 가장한 회유를 하는... 머 그런 거는 역시 좀 아닐까요

네가 원하는 것, 너의 형을 줄게. 형과 영원히 함께하게 해 줄게. 그러니 너도 내가 원하는 것을 줘, 네 본래 위치로 돌아와. 하는 시스템큰달

6. 와플구워먹다 토실해지는 국밥즈

아 단거먹고싶다→류문대 안그럴것처럼 생겨선 은근히 단것 잘먹지→어 큰달이도 단것 좋아할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와플굽는 국밥즈

투어까지 다 끝나고 모처럼 휴가를 받은 테슷타... 오랜만에 휴가니까 다들 본가 놀러가고 여행가고 하는데 류문대 혼자 숙소에 남아있기로 함. 떠난 멤버들이 문대 걱정하느라 하루에 열두번도 더 연락하는 것 같지만... 사람이 가끔 혼자 있는 날도 있어야지. 하면서 침대에 늘어진 류문대.

그치만 혼자 침대에 드러누워서 뒹굴거리는 게 암만 좋아도 문득 심심할 때가 있지. 누구한테 연락할까, 고민하다 멤버들은 모처럼 가족들 보는 거기도 하고 어차피 계속 연락 오고 있으니까... 큰달에게 톡을 쳐보기로 함. 근황을 모르는 건 아닌데 그냥 심심하니까. 하고 핑계대면서. 

별 생각 없이 뭐하냐. 하고 보내자마자 사라지는 숫자 1...... 뭐지? 하고 있으니까 호다닥 답장이 옴. 위튜브 보고 있었다는 큰달이 답장에 류문대는 이놈이 뭘 보고 있나 궁금해졌고... 그걸 물어보니까 역시 칼답이 날아왔어. 요즘은 베이킹 에셈알 보고 있다고.

자타공인 자취요리의 고수 테스타의 큰손 류문대, 베이킹에 호기심이 없을 리 없다(날조) 큰달이한테 너 베이킹에 관심 있냐고 물어보니까 없는 건 아닌데 갖춰야 될 장비도 너무 많고 혼자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고 말하는 큰달. 그렇군, 하고 큰달네 주변 괜찮은 디저트가게 검색하는데

큰달이한테서 다음 톡이 날아왔지.

- 아, 근데 와플기계는 사볼까 고민중이에요. 그걸로 만드는 것 중에 맛있어보이는 게 많더라고요!>_<

애가 모처럼 뭔가를 사볼까 고민중이다→와플 기계로 만든 디저트를 먹고 싶어한다→마침 시간도 나니까 내가 해주자! 류문대, 목표 설정 완료.

너 내일부터 며칠간 약속 없냐니까 형 휴가인 거 듣고 혹시나 해서 일정 다 빼놨대. 정말 고맙긴 한데 어려운 일 아니었냐고 넌지시 물어봐도 헤헤 웃으면서 맨날 그러는 것도 아니니 괜찮다고 말하는 큰달. 류문대는 디저트 가게 서치를 멈추고 와플기계 괜찮은 거랑 레시피 서치를 시작해.

여차저차 다 찾아낸 다음 큰달네로 재료랑 기계 다 배달시키고... 다음날 아침에 이런저런 반찬 가득가득 싸서 큰달네 놀러가는 류문대. 처음엔 그냥 헤헤 웃던 큰달이는 집으로 오는 와플기계와 온갖 재료들에 눈이 휘둥그레짐.

"형, 이게 다..."

"너 관심있다며. 나도 궁금해서."

형의 손에서 착착 진행되는 디저트들 보면서 옆에서 쫑쫑거리는 큰달... 결국 류문대 심부름으로 고소한 냄새 솔솔 풍기는 기계 옆에서 와플에 올려먹을 휘핑크림 탈탈 치고있음. 큰달이 올라올 듯 말 듯 안 올라오는 크림이랑 씨름하고 있으니까 류문대는 그새 다 굽고 곁들일 재료 준비중임

시럽, 잼, 과일... 취향대로 골라보라는 듯 번쩍이는 선택지... 근데 맨날 테슷타 해먹이느라 손이 커진 류문대 씨 덕에 양이 많아져서...

"...... 내가 잘못했다."

"... 천천히 먹으면 되죠!"

 휴가 내내 디저트로 와플&크로플 먹는 엔딩

물론 식사론 맛깔난 요리도 잊지 않았답니다

후일담... 휴가 끝나고 멤버들이 돌아왔을 때... 류문대 얼굴이 묘하게 전보다 동그래져서... 한동안 짱우는 신나게 형아랑 같이 오전이 비어있는 날마다 산을 탔답니다 해피등산엔딩

7. 새내기 청우x실험조교 건우

나... 그런 거 보고 싶어 교수한테 속아 통합과정으로 진학하고 만 이과대 류건우... 원래 상경대인 거 알아요 그냥 그런 AU가 보고싶었어,,, 등록금은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해준다는 말에 고민고민하다 진학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실험도 잡무도 겁나 빡센 일상...

돌아버린 레티상 미모와 피곤이 겹쳐 처연하게까지 보이는 분위기 탓에 알게모르게 자기네 랩실 있는 층의 한줄기 빛으로 살아가는 류건우... 실험에 갈려나가다 교수님이 뜬금없이 불렀는데 추가수당은 챙겨줄테니 자기 들어가는 실험수업 조교로 들어오라는 명령을 받게 되는데...

실험실에서 뭣도 모르고 팔랑거리는 새내기들 사이에 낀 불쌍한 조교님과 유독 차분한 새내기 류청우... 시약 튀어서 좀 얼룩덜룩한 흰 가운 걸치고 실험실을 돌아다니며 감독하던 조교님. 지친 나머지 가장 차분한 새내기가 있는 테이블 하나에 잠시 눌러앉게 되는데...

조교님이 옆에 있으니 왠지 두근거리는 마음 꽉 붙잡고 실험기구 다루는 청우. 그 옆에 바짝 붙어서서는 손 살짝 겹쳐서 같이 실험기구 움직여주는 류건우 조교님... 사심 1도 없이 그냥 눈길 가는 새내기 도와주는 류건우

테이블이 두 사람 키에 비해 조금 낮아서 실험을 하려면 몸을 숙여야 하는데, 류건우가 살짝 허리를 숙이자 가운 사이로 보이는 깔끔한 셔츠와 그 위로 레이어링한 니트가 괜히 신경쓰이는 새내기 류청우... 여기는 사심 생기는 중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섬세한 얼굴이랑 은은한 다정함이 계속 신경쓰이는 바람에 그냥 류건우 손이 움직이는 거에만 시선 박아버리는 류청우랑... 다른 사람들의 그런 시선에 이미 익숙해져서 별 신경 안 쓰는 숙련된 조교 류건우...

8. 발렌타인 청우문대

발렌타인데이 청우문대 ...? 아무리 생각해도 완벽한 템퍼링과 조합과 맛 그러나 괴멸스러운 손재주로 인해 여러모로 기가 막힌 초콜릿 만들어서 청우가 보기도 전에 입에 냅다 넣어주는 문대밖에 생각이 안 나......

아니면 문대 몰래 부엌에서 초콜릿 만드는 짱우... 그 커다란 덩치로 꼬물꼬물 초콜릿 녹이고 뵤 몰래 와인도 살짝 섞어서 몰드에 붓고 굳혀서... 없는 솜씨로나마 최대한 예쁘게 포장해서 냉장고에 숨겨두는 짱우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갑작스럽게 문대를 반겨주는 노란색 초콜릿 박스... 그리고 역시 마지막은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쌉싸름한 와인봉봉이겟죠

9. 기억상실 청우건우

무언가 잊어선 안 될 것을 잊은 류청우랑 모종의 사유로 청우에게서 잊히기를 선택한 류건우로 청우건우

평온하게 스케줄을 소화하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공허함. 제 근간을 이루는 무언가가 빠져나간 듯한 느낌에 류청우의 집중이 깨지지. 드물게 당황한 류청우를 본 커맨더가 잠시 휴식을 선언하고, 여전히 굳어있는 류청우를 향해 멤버들이 다가와.

혹시 갑자기 어디가 아프기라도 한건지 물어보는 멤버들에게 청우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고. 어쩐지 황망해보이는 류청우를 보며 팀원들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청우는 정말 할 말이 없었어. 기억이 나지 않았으니까.

어찌어찌 일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가. 방에 들어가 침대에 몸을 묻은 류청우가 눈을 감았어. 잠든 건 아니고, 생각할 게 있어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생각을 시작해. 무엇 때문에 이런 감정이 생긴건지.

요 근래 스케줄은 깔끔하게 잘 수행했고, 모니터링에서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고, 주위 사람들과도 잘 지내고 있는데. 그런데 뭔가 잊어버린 느낌이 들어. 그것도 아주 중요한 걸. 류청우는 천천히 기억을 복기했어. 이번엔 조금 더 자세하게.

부모님, 동생, 깜이, 팀 테스타의 멤버들, 양궁하던 시절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 그리고... 지극히 ■■하던 사람. 청우의 입술이 천천히 열리고 눈물이 후두둑 쏟아졌어. 그게 누구였지, 하고 중얼거리면서.

무엇 때문인지도 모른 채 한참을 울던 청우가 눈을 떴어. 눈물은 그쳤지만 감정의 동요는 여전히 극심해서, 청우는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했어. 당장 급한 스케줄은 없고, 이 상태가 지속돼서 좋을 것도 없고. 청우는 빠르게 결정해. 이 공허함의 원인을 알아야겠다고.

주변을 아무리 뒤져봐도 그 사람에 대한 정보는 없었어. 찾아낸 거라고는 낯선 반지와 안쪽에 새겨진 이니셜, G. Ryu 뿐. 그건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의 이니셜이 아니었어. 샀던 기억도 없고. 그래서 류청우는 이 반지가 그 사람의 것이라는 걸 알았어.

성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자신과 같았기 때문에 류청우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문에 의뢰해. 별다른 기대는 없었어. 이름만 남은 한 장의 종이를 받기 전까진.

류건우. 자기보다 약간 더 나이가 많은 남자. 가문과는 꽤 예전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어. 그래서 그 이상의 정보는 얻을 수 없었지만, 이름과 나이라도 제대로 알게 된 게 어디람. 류청우는 감사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

저보다 네 살 많은 형. 류건우. 이름을 읊자마자 가슴을 때리는 묵직한 통증은 이 사람이 류청우가 찾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어. 머릿속에는 단 한 조각의 기억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이대로 그만둘 수도 있지만, 왠지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오기가 류청우를 채웠어. 왜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한편으로는 걱정됐지.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있는 건 아닌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인데. 류청우는 손에 얼굴을 묻었어. 머지않아 이상한 사람을 만나게 되리란 건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을까. 운동하기 위해 익숙한 산을 찾은 류청우의 앞에 누군가가 보였어. 일부러 아무도 없는 이른 시각에 나온 건데 사람이 있으니 신기함과 약간의 호기심이 느껴졌지. 누굴까, 내 또래같은 느낌인데. 왜 이 시간에 여기까지 와서 운동하는 건지.

류청우는 조금 더 속도를 냈어. 앞의 남자는 그다지 빠르게 움직이던 건 아니었는지 금세 류청우에게 따라잡혔지. 남자의 얼굴을 흘끗 본 류청우는 할 말을 찾지 못했어. 처음 본 얼굴인데 묘하게 낯이 익어서.

빠르게 달려 금방 지나칠 것 같던 류청우가 갑자기 속도를 늦추니 의아해졌는지 남자가 류청우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어. 류청우의 얼굴을 본 남자의 표정은 순식간에 희게 질렸고. 입술을 꾹 다문 남자를 보자 류청우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어.

10. 세탁 실수하는 큰달

건조기 돌리는 큰달이 귀여워...... 흰옷 까만옷 구분해서 세탁기 돌리는 큰달이... 아무 생각 없이 세제 빼놓고 세탁기 돌린 걸 세탁기 다 돌아가고 알아버려서 두 번 돌리는 큰달이... 건조기에 니트티 잘못 돌려서 쪼끄매진 거 보고 으앙하는 큰달이......

건조기 물받이통 위치 잘못 잡아서 바닥에 물 다 흘려버린 큰달이도 귀엽겠다 그리고 동생이랑 똑같은 실수 해버리는 류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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