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즐겁게

우울하지 않도록

나라에 개새끼가 많다. 진심이다. 그래도 백날천날 우울해서는 안 되겠지?

나에게 두 가지 즐거운 보고 사항이 있다.

안녕, 이것은 무엇인고? 바로 동네 빵집의 미니 소보로크로와상(8p)과 유통기한이 딱 열흘 남은 볼피 페퍼 살라미이다. 한입 무는 순간부터 블랙페퍼의 진한 풍미가 혀 끝에 넘실거리는 이 지독하게 차고 넘치는 맛의 살라미는 치0퀸을 통해 염가에 매입되어, 언제 어떻게 먹을것이냐는 처우에 대한 지지부진한 논의에 휩쓸려 못해도 2주는 그대로 내 냉장고에서 어머님께서 담가주신 김치들이 가득한 윗칸과 아버님께서 수확해주신 야채들이 가득한 아래칸 사이의 중간칸에서 집행되지 않을 형을 기다리는 사형수처럼 혼자 덩그러니 계~~~~속 날을 지새고 있었다.

그걸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바로 오늘이고, 방금 하나를 먹은 참이다. 맛은 어떠한고? 이것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나는 ‘진정한 거짓말’같은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왜냐면 설령 이성의 힘으로 간파할 수 없는 거짓말은 세상에 없다고 주장하는 강경하고 오만하며 시대를 잘못 태어난 합리주의자가 나타나 실로 명쾌한 그 지성으로 세상의 모든 허울 좋은 거짓말들의 실체를 백일하에 폭로하고 금권의 기만으로부터 신의와 도덕과 선량함을 공공에게 돌려주는 일이 벌어진다고 하여도, 그런 그조차 이것을 직접 맛보기 전까지는 얼마나 맛있는지 감히 간파해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억겹의 세월이 지나 드디어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바꾸었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도무지 말이 나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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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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