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체이스

모험대사긁기

프롤로그

라스 “칼 끝이 무디군..”

로난 “그렇군요. 몸이 무겁습니다. 아무래도 차원의 틈에서는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것 같군요.”

아르메 “엘리시스!”

로난 “무사하셨군요.”

엘리시스 “함정이야! 빨리 도망쳐야 해.”

로난 “함정이라니.. 대체 무슨..”

엘리시스 “설명할 시간이 없어. 빨리 빠져 나가지 않으면..”

Act.1 수도원

카일 “어젯밤 들었던 그랜드체이스 이야기 정말 멋있었어. 아무래도 이 검성 카일님과 견줄만한 용사들인 것 같아.”

신디 “에휴~ 나이가 몇 살인데 그걸 믿어? 선생님이 네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달래서 지어낸 거잖아. 애초에 이세계의 용사들이라니.. 말도 안 돼..”

카일 “흥! 나중에 그랜드체이스 만나면 딴 소리나 하지마!”

신디 “와아! 맛있게 생긴 버섯들이야.”

카일 “쳇, 결국 버섯 구하러 오게 됐잖아. 뭔가 속은 기분인걸..”

신디 “그거야 버섯 구하러 가는 길이나 산 위로 가는 길이나 똑같으니까..”

카일 “어째서 버섯은 이렇게 깊은 숲에만 자라는 거지?”

신디 “네가 근처에 있는 버섯을 다 먹어버리지만 않았어도 산 위까지 올라올 필요는 없었겠지.”

카일 “겨우 그 정도 먹었다고 씨가 마르다니.. 앞으로는 더 맛있게 먹어야겠어!”

신디 “결론이 뭐 그래.”

카일 “자, 이제 산 위에 빛이 있는 곳으로 가자!”

신디 “정말 갈거야? 위험할 거 같은데..”

카일 “여기까지 와서 무슨 소리야. 나 혼자서라도 갈 거니까 알아서 해.”

신디 “아.. 정말..”

카일 “후훗! 모험인가! 드디어 검성 카일님의 전설이 시작되는군.”

아르메 “혹시 머리라도 다친 걸까.. 저런 부끄러운 소리를..”

신디 “아뇨. 원래 저런 애에요.”

Act.2 으스스 광산

신디 “너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카일 “검성 카일을 겨우 그 정도로 막을 순 없지.”

신디 “에휴. 저 입은 어떻게 못 막나.”

카일 “근데 푸나나가 뭐야?”

신디 “프라나라고! 이 멍청아!”

지크하트 “엥? 여긴 또 어디야?”

아르메 “지.. 지크하트!”

지크하트 “오! 아르메잖아. 그렇다는 건 여긴 다른 차원인가?”

카일 “오! 멋있는 걸..”

지크하트 “훗, 감사! 음? 뭔가.. 너, 혹시 나를 만난 적이 있던가?”

카일 “누구? 나? 아니, 처음 보는데..”

지크하트 “이상하네. 익숙한 느낌인데.. 뭔가 기분 나쁜 느낌 같기도 하고…”

카일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야?”

Act.3 베로이아

사장 스타브로긴 “제길! 니콜라스마저 당했나… 대체 너희들은 뭐하는 놈들이지?”

카일 “베로이아를 암흑에서 구할 검성 카일 님과 그의 부하들…이랄까?”

신디 “또 시작이야..”

Act.5 임프 왕국

Act.6 생명의 숲

아르메 “라이언, 여긴 언제 도착한 거야?”

라이언 “사실 며칠 되지 않았어. 숲의 주민들에게 마족들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외곽의 경비를 점검하러 간 와중에 이런 일이….”

??? “어서 숲에서 떠나라. 우리의 인내심은 그리 강하지 않다.”

라이언 “이건…”

아르메 “아는 사람이야?”

라이언 “나도 소문으로만 들었어. 숲의 깊은 곳에서 숲을 지키는 어둠의 존재가 있다고… 만약 우리를 적으로 인식했다면 조심해야 돼!”

카일 “으으.. 머리 아파!”

라이언 “이봐! 그 힘은 어떻게 된 거야?”

카일 “힘이라니…”

라스 “베라일을 날려버렸던 힘 말이다.”

카일 “엥? 내가? 베라일을?”

아르메 “그렇구나.. 기억이 안 나는 구나!”

카일 “아? 아… 훗. 숨기려 했지만 사실 내 안의 흑룡이…”

신디 “기억이 안 나는게 확실한 모양이네.”

Act.8 마우스피아

아르메 “이, 이게 뭐야… 대체.”

진 “아무래도 에이미가 저 곳에 붙잡혀 있는 것 같아.”

아르메 “그런 것 치고는 표정이 밝아 보이는데…”

진 “지금 이 순간에도 에이미는 두려움에 떨고 있을 거야. 크윽… 이럴 때 내가 지켜줄 수 없다니…”

레이 “아, 그만 좀 칭얼거려. 꼴사납게…”

진 “에이미… 미안해.. 내가 미안해…”

데카네 “코우나트에서는 몸을 사리는 게 좋아요. 해머의 힘에 노출되면 마력이 증발해 버릴 수도 있으니…”

엘스커드 “그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Act.10 시간의 사원

라스 “자, 그럼 들어가자.”

진 “근데 아직 에이미가 붙잡혀 있잖아. 적들이 갑자기 에이미를 인질로 삼으면 어떡하지?”

아르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에이미를 먼저 구출해야 돼.”

진 “에이미.. 조금만 기다려. 내가 꼭 구해줄게.”

아르메 “어쩔 수 없긴한데… 뭔가 개그 캐릭터만 뽑은 것 같은 느낌이야.”

카일 “뭔가 생각했던 집회의 분위기가 아닌 걸…”

피노 “뭐… 이 정도는 보통이죠.”

아르메 “역시 즐기고 있던 거였어.”

진 “분명 협박 당하고 있는 거야. 에이미. 협박 당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왼쪽 손을 들어.”

아르메 “텔레파시라도 하지 않는 이상 그게 들릴 리가…”

진 “아… 에이미의 노래는 언제나 감동적이야.”

아르메 “아무래도 진, 네 예상이 맞는 것 같아.”

진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아르메 “방금 전 노래의 첫 글자만 이어 봐.”

진 “살아가는.. 여명이.. 주위를.. 세상에는.. 요동치는.. 사.. 살려주세요.”

아르메 “그래. 어떻게 해서든 빨리 구출해야 돼.”

피노 “이 곳을 지나면 성녀님이 계시는 곳일 겁니다.”

진 “드디어 에이미를 만날 수 있구나! 에이미, 내가 왔어!”

아르메 “텔레파시라도 하지 않는 이상 안 들린다니까 그러네…”

아르메 “제가 사실은.. 콜록.. 아르.. 건강이 좋지 않아.. 콜록.. 메.. 콜록..”

진 “맞습니다. 저도 오늘이 아니면 콜록.. 진.. 언제 다시 뵐 수 있을지.. 콜록.. 진.. 콜록..”

카일 “저도.. 콜록.. 카일.. 보고 싶습니다.. 콜록.. 카일.. 콜록..”

아르메 “야! 너는 왜 하는 거야?”

카일 “어? 이거 아니야?”

에이미 “뵙게 해 주세요. 제 소중한 팬 분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잠시 자리를 비켜 주시겠어요?”

에이미 “으아앙! 무서웠어요.”

아르메 “고생 많았구나.”

진 “늦어서 미안해. 어디 다친 곳은 없어?”

에이미 “안 괜찮아! 빨리 구해 줬어야지. …장난이에요. 괜찮아요. 여기 사람들 날 성녀로 생각해서 굉장히 잘 해줘요.”

진 “휴우… 다행이다.”

에필로그. 시간의 사원

리르 “나에게 힘을…

아르메 “이 목소리는 설마…”

리르 “다들 오래간만이시네요.”

아르메 “리르, 보고 싶었어.”

리르 “저도 보고 싶었어요.”

로난 “여긴 어떻게 알고 오신 건가요?”

리르 “엘리시스님의 흔적을 쫓다 보니…”

아르메 “엘리시스의?”

리르 “이 곳에서 붉은 머리의 여전사가 나타났었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찾아 왔어요.”

라스 “이제 어쩌지? 카제아제와 엘스커드는 이미…”

아르메 “어쩔 수 없어. 우리도 쫓아가야 해!”

리르 “엘리시스님의 흔적을 쫓기 위해서도 다른 방법이 없어요.”

Act.11 코우나트 외곽

엘리시스 “너, 여기 사는 아이가 아니니? 혹시 머리라도 다친 건가?”

카일 “무슨 소리야? 난 멀쩡하다구! 그리고 왜 항상 다들 내 머리를 걱정하는 거야?”

엘리시스 “시간의 뒤틀림 같은 게 느껴져서 혹시나 했었는데…”

엘리시스 “몬스터들이군. 위험하니 물러서.”

카일 “걱정 마. 나도 검을 쓴다구!”

엘리시스 ‘뭔가 어설프게 크리티컬 X를 닮았는데…’

카일 “봤지? 나 혼자서도 충분해!”

엘리시스 “동작이 너무 커. 거리는 발로 줄이고 검은 최대한 간결하게 움직이도록 해.”

카일 “그게 무슨 소리야?”

엘리시스 “갑자기 훈수를 둬서 미안하지만 연습을 더 하는 게 좋겠어. 미묘하게 신경 쓰여서 말이지. 그럼 바래다 줄 필요는 없는 것 같으니 먼저 갈게.”

신디 “파이어 볼!”

카일 “음! 이 목소리는?”

카일 “역시 신디였군!”

신디 “카일! 빨리 찾아서 다행이다.”

카일 “훗, 혼자서 몬스터들과 맞닥뜨려 위기에 빠졌군. 걱정 마! 이 검성 카일님이 구해줄게.”

신디 “무슨 소리야? 벌써 반쯤 처리했는데… 너야말로 귀엽다고 덜렁 달려들었다가 혼난 건 아니지?”

카일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자, 얼른 같이 끝내도록 하자!”

카일 “과거로 시간 여행이라니.. 너무 멋있잖아!”

신디 “으이구, 단순해서 좋겠다.”

신디 “저기… 아마 그 엄청난 존재.. 듀엘이란 사람인 거 같아요.”

로난 “듀엘이라고요? 설마 그 에이션트 마족 듀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레이 “뭐? 그 마계의 반을 날려버린 듀엘?”

신디 “에.. 알고 계세요?”

레이 “알다마다… 지금도 마계의 늙은이들은 듀엘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오금을 저린다구. 그깟 에이션트 마족 하나 뭐가 무섭다고 그 난리인지…”

로난 “레이님. 아무래도 진짜 듀엘이라면 위험합니다. 저희들만으로는 상대할 수 없습니다.”

레이 “흥! 나타나면 내가 처리할 거니까 구경이나 해!”

신디 “저, 정말이에요?”

레이 “그렇다니까… 나 혼자서도 충분해.”

신디 “저, 저기..”

레이 “우와아앗!”

신디 “저기, 이 듀엘이라는 분 갑자기 왜 그러는 걸까요?”

로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만났던 에르나스의 듀엘은 이러지 않았습니다.”

레이 “듀엘이라는 녀석 지금 폭주 상태인 것 같아. 듣기로는 수천 년에 한 번씩 폭주해서 날뛴다고 들었어. 아마 이 때가 폭주한 상태였던 것 같아.”

리르 “그런데 왜 갑자기 쓰러진 걸까요? 겉보기에는 레이님을 보고 뭔가 반응한 거 같은데…”

레이 “나도 모르겠어. 대체 무슨 일인지.. 그리고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건지…”

듀엘 “너는.. 그래. 닮았을 뿐이군. 에드나는 이미…”

Act.12 코우나트 도심

나르 “호오… 너희들 굉장히 강하구나!”

카일 “후훗, 당연하지. 검성이라니까..”

나르 “하하… 검성… 내 이름은 카, 아니, 나르라고 해. 최근 도시에서 일어나는 괴생명체에 대해 수사하고 있어.”

로난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시골에서 올라온 용병단입니다. 당신은 이 곳의 수사관인가요?”

나르 “수사관? 음..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로난 “다행이네요. 저희가 지금 사람을 찾고 있는데… 혹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나르 “사람을 찾아 달라고? 그래, 도와줄게. 대신, 조건이 있어.”

로난 “어떤 조건이죠?”

나르 “간단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조사를 도와주면 나도 너희를 도와줄게. 나 혼자서 하려니 힘에 부쳐서 말이지. 너희들은 실력도 좋아 보이고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로난 “좋습니다. 협력하도록 하죠.”

나르 “탁월한 선택이야. 조금 있으면 해가 질 테니까… 해가 진 다음에 여기서 다시 보는 걸로 하자.”

카일 “그래, 그럼 조금 있다가 봐.”

나르 “이봐. 나 지금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러는데 잠깐 뒤에 있어도 될까?”

로난 “물론이죠. 저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카일 “뒤에서 멋진 내 모습 잘 지켜 봐!”

신디 “대체 멋진 모습이 어디에 있다는 거야?”

카일 “훗, 이것이 바로 검성의 솜씨…”

나르 "하하… 근데 꼬마야. 넌 동작이 좀 큰 거 같은데.“

카일 “크으! 그게 무슨 소리야? 그리고 꼬마라니!”

카일 ‘앗! 그러고 보니 숲에서 만난 빨간 머리도…’

나르 "괴물을 상대하는 게 아니잖아. 사람을 상대하는 거라면 그렇게 있는 힘껏 휘두를 필요 없어. 간결한 동작으로 급소를 공격하면 돼.“

카일 “오! 간결한 동작으로…”

로난 “대단하시군요. 잠깐 본 것만으로 핵심을 잘 가르쳐 주시는 군요. 대단한 실력자신 거 같습니다.”

나르 “에이… 아냐. 실력자는 무슨. 자, 자! 시간 없으니까 빨리 출발하자.”

페르마 “아무리 당신이라도 증거도 없이 날 범인으로 몰 수 없을 텐데요. 카나반 대장군님?”

로난 “카, 카나반… 카나반의 기사 로난 에루돈! 카나반 폐하를 뵙습니다.”

카나반 “…… 미친거냐? 코우나트의 기사인 나를 폐하라고 부르다니… 날 보고 반역이라도 하란 말인가?”

로난 “그, 그게 아니라…”

카나반 “지금 당장 네 놈의 목을 쳐 기사의 신의를 지키겠다.”

카나반 “네 놈의 행동은 잠시 묻어두겠다. 지금은 페르마를 쫓는 것이 더 급하니..”

로난 “하오나 폐하…”

카나반 “이 놈이 아직도..”

카일 “이봐! 나르.”

카나반 “응?”

카일 “혹시 사부로 모셔도 될까?”

신디 “무슨 뜬금 없는 소리야?”

카일 “원래 강호에서는 존경할만한 사람은 사부로 모시는 법이지.”

신디 “아무리 카나반님이 검을 잘 쓰셔도 그렇지.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을 제자로 받아 달라니…”

카일 “검을 잘 써서가 아니야. 하는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멋있는 거 같아. 원래 영웅이란 신체의 강함보다 마음의 강함이 중요한 법! 나는 나르에게 마음의 강함을 배우고 싶어.”

카나반 “푸하하하!”

카일 “뭘 그렇게 웃어? 부끄럽게…”

카나반 “아, 별 건 아니고. 지금까지 나한테 검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은 많았는데… 마음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은 처음인 거 같아서. 좋아! 제자로 받아주겠어.”

카일 “헤헤, 약속한거다?”

카나반 “대신 사부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해.”

카일 “물론입니다. 사부님!”

카나반 “이상하군.”

카일 “사부님, 무슨 일이십니까?”

신디 “으.. 카일 말투 적응이 안 돼.”

카나반 “나는 코우나트의 기사다. 기사로서.. 국왕 폐하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

로난 “말도 안 됩니다. 어찌…”

카나반 “로난, 너도 기사라면 이해하겠지?”

로난 “하오나.. 그런.. 제길…”

Act.13 빛나는 숲

세르딘 “나르랑은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 사이였어요.”

신디 “헤에~ 소꿉친구였구나.”

세르딘 “네.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제가 괴롭힘 당하면 나르가 복수해주고 그랬어요.”

레이 “나랑 디오랑 비슷하네.”

리르 “아마.. 미묘하게 다를 거에요.”

카일 “그래도 소꿉친구 둘이서 하나는 대장군에 하나는 최고마법사라니.. 엄청 대단한걸?”

세르딘 “전 나르에 비하면 너무 보잘것 없는걸요. 언제나 나르가 절 도와줬어요. 이번엔 꼭 제가 도와줘야 해요.”

엘스커드 “이것이 너의 대답인가?”

엘리시스 “……”

엘스커드 “이것이 너의 선택이라면..”

엘리시스 “…… 다시 만나요. 아버지..”

엘스커드 “……”

엘리시스 “동작이 너무 크다니까..”

카일 “……”

아르메 “엘리시스!”

리르 “엘리시스님!”

아르메 “어떻게 지냈어? 여긴 어떻게 온 거야?”

엘리시스 “시간의 틈을 헤매면서 왔어.”

리르 “라스님께서 말씀하셨던…”

라스 “그걸 정말 해내다니..”

엘리시스 “소멸의 탑에서 아버지에게 사정은 들었어.”

그랑디엘 “그럼 이야기가 쉽겠군요.”

엘리시스 “그래. 시민들을 구출하고 세상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야 해.”

리르 “역시 엘리시스님이 돌아오시니 마음이 든든해요.”

엘리시스 “가자. 카제아제와 바르디나르를 막으러.”

에필로그. 코우나트 대폭발

엘리시스 “아버지.. 끝까지..”

엘스커드 “네가 너의 길을 선택했듯이 나도 내 길을 선택했을 뿐이다.”

카나반 “이봐, 로난..”

로난 “!!”

카나반 “내가.. 내가 정말 왕이 되나?”

로난 “…… 물론입니다. 1500년의 역사에 빛나는 기사들의 나라. 카나반 왕국의 초대 왕이 되십니다.”

카나반 “그래.. 그렇구나. 좋은 왕이 되면 좋겠네.”

카나반 “카나반의 기사 로난 에루돈! 카나반 폐하를 뵙습니다.”

엘리시스 “카나반의 기사 엘리시스 지크하트! 카나반 폐하를 뵙습니다.”

데카네 “이제 이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어버릴 때가 된 것 같아요.”

엘리시스 “제길..”

그랑디엘 “엘스커드님..”

엘스커드 “크윽..”

데카네 “그럼 이제 끝내도록 하죠.”

엘스커드 “부탁은 등러주겠네. 하지만, 엘리시스와 동료들을 그곳에 데려오진 말게. 나 혼자라면 얼마든지 죽을 수 있지만 그들의 목숨까지는..”

그랑디엘 “당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엘스커드 “엘리시스가 감당하기엔 너무 위험한 일이야.”

그랑디엘 “당신의 딸은 생각보다 약하지 않습니다.”

엘스커드 “좋아. 그 자리에 올 것인지 말 것인지.. 엘리시스에게 직접 선택을 맡기지. 어쩌면 내 목숨을 맡기게 될지도 모르겠군.”

엘리시스 “아버지!!”

엘스커드 “미안하군. 그랑디엘.. 약속을 지키지 못했군.”

그랑디엘 “……”

엘리시스 “아버지, 상처가..”

엘스커드 “못난 아버지라 미안하구나. 엘리시스.. 살아 남거라.”

엘리시스 “아버지..”

데카네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군요. 당신과도 오래된 인연이니..”

엘리시스 “…… 용서하지 않겠어.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

데카네 “후훗. 그건 여기서 살아 남은 뒤에 생각하시죠.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바르디나르 “마지막으로 너희들을 만나보고 싶었어. 너희들은 내 일부였지만 이젠 나와 많이 달라졌구나.”

신디 “무슨 소리지..”

신디 “잠깐만요. 그렇게 했다간 카일이..”

바르디나르 “그래, 영혼의 힘을 잃게 되겠지. 최악의 경우에는 죽을 수도 있어. 그래도 할 거야?”

카일 “훗, 검을 쓰는 자라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야. 나는 지금 걸겠어.”

바르디나르 “역시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어. 아파도 아프다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얘기하지 않고 뭐든지 장난스럽게 넘겨 버리지.”

카일 “무, 무슨 소리야?”

바르디나르 “다 알아. 왜냐하면.. 내가 그랬으니까. 어쩌면 나 때문에 힘든 일이 생길지도 몰라. 그래도 끝까지 그 마음을 간직하길 바랄게. 그리고, 그랑디엘에게 고맙다고 전해줘. 마지막 순간에 내가 가장 사랑했었던 사람과 내가 가장 사랑했던 시절의 나를 만나게 해 줘서..”

신디 “카일, 왜 그래?”

카일 “괜찮아.. 아무 것도..”

신디 “아무것도 아니긴 뭐가 아냐?”

Act.15 크림슨리버 저택

리르 “집사 분들이랑 메이드 분들이 모두 친절하신 거 같아요.”

에이미 “주인의 성격을 견디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닐까요?”

레이 “어머나… 오늘 밖에서 주무시고 싶은 분이 계신가 보네.”

에이미 “아, 그게.. 주인의 온화한 성품을 닮게 되어..”

알프레드 “레이 아가씨, 오래간만입니다.”

레이 “혼자 온 거야? 디오는?”

알프레드 “도련님이라면 다른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리로 갔습니다.”

레이 “날 구하러 오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대체 뭐야?”

Act.16 천공도시

레이 “온건파의 수장은.. 그러고 보니 디오 녀석은 어디 간 거지?”

알프레드 “디오 도련님은 연옥으로 가셨습니다.”

레이 “뭐? 연옥이라니.. 우리 아버님을 구하러? 디오 녀석.. 역시 소식이 빠르구나! 아, 어떻게 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야.”

에이미 “뭔가 어려운 얘기들이 오가고 있네요.”

라이언 “그냥 아는 척 하면서 고개 끄덕거리고 있으면 돼.”

엘리시스 “여기라면 안전하겠군. 주위의 방해도 없을 것 같고..”

카일 “음.. 역시 사부님은 아니야. 그래. 대장.. 대장이 낫겠어.”

엘리시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카일 “검을 배우는 거라면 역시 사제간의 예를 갖춰야지. 그런데 내겐 이미 사부님이 계셔. 사부님을 모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사부님을 모시는 건 이전 사부님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엘리시스 “음… 그거 따지고 보면 1500년 전 일인데…”

카일 “하지만, 역시 그냥 이름으로 부르는 건 너무 예의가 없어. 그래서 그냥 대장이라고 부르기로 했어. 엘리시스는 그랜드체이스의 대장이니까! 그렇게 불러도 되겠지?”

엘리시스 “시무룩해 보이더니 완전히 기운 차렸나 보네. 마음대로 해. 근데, 너 왜 그랑디엘한테는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은 거야?”

카일 “그, 그거야 항상 이름으로 부르다가 선생님이라고 하면 어색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엘리시스 “뭐… 그렇긴 하겠지.”

카일 “자, 그럼 검을 가르쳐 줘, 대장!”

카일 “허억… 허억… 크윽… 힘들어. 대장. 어때? 나의 놀라운 재능은..”

엘리시스 “너 정말 놀랍구나! 놀랍도록 기본이 안 되어 있어.”

카일 “크으.. 그, 그거야 체력이 떨어져서..”

엘리시스 “항상 그렇게 근성과 노력을 강조하더니..”

카일 “크으.. 미안해. 사실 따로 훈련해 본 적이 없어.”

엘리시스 “뭐, 그래도 너랑 훈련하니까 예전에 아버지와 함께 훈련하던 때가 생각나네.”

카일 “…… 저기.. 아버지의 일은..”

엘리시스 “너한테까지 위로 받지 않아도 돼. 넌 모르겠지만 이미 다른 친구들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어. 분하지 않은 것도 슬프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 내가 할 일은 목놓아 우는 것이 아니라 이 슬픔과 분노를 잘 갈무리해 카제아제에게 복수하는 것이야.”

카일 “혹시… 혹시 대장의 아버지를 되살릴 순 없을까?”

엘리시스 “그건 불가능해. 죽은 이를 되살리는 것은 명계의 율법을 어기는 행위야.”

레이 “으윽.. 또 뭔가…”

리르 “레이님. 괜찮으세요?”

레이 “아까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이번에는 가슴이 아파. 버티지 못할 정도는 아닌데..”

엘리시스 “당신.. 제로를 알고 있어?”

오즈 “바보 같은 질문이로군. 아마 제로 자신보다도 내가 제로를 더 많이 알고 있을 거다.”

엘리시스 “???”

카일 “혹시 유령 같은 건가?”

엘리시스 “이상한 소리하지 마.”

카일 “정말 괜찮다니까..”

신디 “네가 괜찮다고 말할 때가 훨씬 더 불안해.”

에필로그. 연옥

지크하트 “쳇, 분위기 한 번 칙칙하군. 더구나 뭔가 몸이 붕 뜬 기분이야. 전에 차원의 틈에서도 이랬는데…”

디오 “인간이긴 하지만 감각은 나름 살아있군.”

지크하트 “무슨 말만 하면 인간이 어쩌고 저쩌고… 네 놈 입버릇은 정말 적응이 안 되는군.”

디오 “도발할 생각은 없었다. 사과하지.”

디오 “여기가 징벌의 방인 것 같다.”

지크하트 “그러게 내가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잖아!”

디오 “내가 여기로 오자고 하지 않았다.”

지크하트 “뭐?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니면 대체 누가…”

베이가스 “난 헤이타로스 만큼이나 네놈들과 함께 있는 게 구역질나. 지금이라도 당장 모가지를 비틀어버리고 싶군.”

지크하트 “역시 이런 놈을 구해주는 게 아니었어.”

디오 “아예 모든 죄수들을 풀어서 감옥 내에 반란을 일으키자.”

지크하트 “안 그래도 마족놈들이 둘이나 있는데 더 눈꼴 사납겠군.”

베이가스 “안 그러도록 내가 뽑아줄 수 있는데?”

지크하트 “호오~ 어디 한 번 해보시지.”

디오 “둘 다 쓸데 없는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해라. 간수들 뿐만 아니라 헤이타로스 군대들도 있는 것 같으니 주의하는 게 좋겠다.”

지크하트 “기분 나쁘니까 대장이라도 된 듯 지시하지 마!”

지크하트 “쟤 저기서 뭐하냐?”

디오 “으… 긍지 높은 마족이 여신에게 구원을 바라다니…”

라임 “앗! 지크하트 선배님? 여러분, 드디어 구원의 사자가 등장했어요! 제가 말씀드렸던 그랜드체이스 선배님들 중 한 분이에요.”

지크하트 “넌 도대체 왜 잡혀 있는 거야?”

라임 “아… 차원의 틈에서 혼자 마계로 도착했는데 다른 분들도 기다릴 겸 여신의 은총을 전파하려 했더니 불법 종교 활동이라나… 뭐라나…”

지크하트 “뭔가 너답다고 해야 되나…”

베이가스 “뭐냐? 설마 정령왕들이 용이라는 것도 모르는 거냐?”

지크하트 “그, 그럴 리가… 당연히 알고 있지.”

라임 “오! 역시 선배님. 600년의 지혜를 가지고 계신 분 답군요!”

지크하트 “윽… 그런 이야기를 하면…”

디오 “응? 너 고작 600년 밖에 살지 못 한 건가?”

베이가스 “600년이면 낮잠밖에 못 잘 시간이구만.”

지크하트 “시끄러. 오래 산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지크하트 “제길… 방해 되잖아! 비켜!”

디오 “네놈이야말로 아까부터 동선이 겹친다. 좀 빠져 주겠나?”

베이가스 “너희 둘 다 계속 걸리적거려. 계속 이러면 같이 밀어서 터뜨려 버릴 테니 그리 알라구!”

라임 “아아… 어쩌지…”

지크하트 “좋아! 이번엔 내가 왼쪽으로 가겠어.”

디오 “그럼 나는 오른쪽으로 돈다.”

베이가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가운데는 비워 둬!”

라임 “뭐, 뭔가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라임 “선배님의 멋진 전투에 함께 할 수 있다니… 영광이었어요.”

지크하트 “아, 뭐, 그래…”

Act.17 영원의 계곡

아르메 “아, 바람 좋다!”

엘리시스 “여기서 이렇게 쉬고 있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

리르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선 한 걸음 쉬어가는 것도 중요해요.”

아르메 “맞아. 서둘러서 좋을 것 하나 없어.”

엘리시스 “그건 알지만, 너무 나한테만 신경 쓰는 것 같아 그래.”

리르 “그건 엘리시스님이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하니까 그렇죠.”

엘리시스 “알겠어. 쉴 때는 확실히 쉬도록 할게.”

아르메 “엘리시스는 옛날부터 그게 문제야. 도통 책임감을 내려놓을 줄 모른다니까?”

엘리시스 “나는 그랜드체이스의 리더니까. 처음엔 우리 셋 뿐이었지만 지금은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잖아? 점점 책임감이 더해지는 거 같아.”

아르메 “그러니까 그 부담감 좀 덜어 놓으라구!”

리르 “후훗, 엘리시스님 답네요. 지금은 그랜드체이스 대원들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르메 “카일은 좀 어때?”

엘리시스 “카일 말이야? 기본기가 없긴 하지만 재능이 없는 건 아니야. 오히려 검에 대한 센스는 뛰어난 편이야.”

리르 “엘리시스 님이 칭찬할 정도라니...”

레이 “디오도 제법인 걸? 아버님 뿐만이 아니라 연옥 자체를 해방시키다니…”

아르메 “처음 계획은 몰래 베이가스를 구출하는 것 아니었어?”

엘리시스 “지크하트가 함께 갔잖아. 그 둘이 몰래 잠입하는 모습이 상상이 가?”

라이언 “분명 시원하게 뒤집어 놨겠지.”

레이 “함부로 몬스터의 생태계를 파괴하면 안되지. 몬스터도 생명이야, 생명.”

진 “제일 신나게 생태계를 파괴한 것 같은데…”

에이미 “아얏.”

진 “에이미 괜찮아? 어디 다친 거야?”

에이미 “힝~ 나무뿌리에 걸렸어. 이거 너무 어두운 거 아냐?”

진 “해도 저물었는데 좀 쉬어가면 안될까?”

알프레드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레이 “자주 놀러 왔었지만, 여긴 나도 처음인 것 같아.”

엘리시스 “그래, 아무리 너라도 묘지를 놀이터로 쓰진 않겠지.”

엘리시스 “읏!”

라스 “발놀림이 무겁군.”

엘리시스 “미안… 후우, 정신 차릴게.”

로난 “아니오. 뒤에 물러나 계십시오. 여기선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엘리시스 “그럼 잠깐만 부탁할까?”

엘리시스 “하지만 전쟁의 승리를 위한 거잖아? 디오는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라스 “꼭 이해하거나 납득할 필요는 없지.”

엘리시스 “뭐?”

라스 “어떤 대의명분이 있었던 그건 그의입장일 뿐, 디오가 아버지를 이해해야 할 이유가 되진 않아.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주길 바라는 건 이기적이라 생각해. 죽은 사람은 말도 없으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말이야.”

엘리시스 “……”

라스 “내 얘기가 길었군. 이만 가자.”

Act.18 버닝캐니언 저택

카일 “마침내 잠입 성공!”

신디 “그렇게 싸우면서 왔는데 어떻게 잠입이니?”

엘리시스 “카일, 넌 흥분하면 동작이 커지는 경향이 있어. 체력 분배를 위해서도 그건 꼭 고쳐야 해.”

카일 “물론이야, 대장. 교정 받은 건 까먹지 않도록 할게.”

엘리시스 “……”

제로 “훈련 다녀오십니까? 다른 분들처럼 좀 쉬셔야 할텐데…”

엘리시스 “그건 오히려 내가 할 말인데. 계속 제로 혼자서만 경계를 서고 있잖아?”

제로 “저야 혼자서 경계를 보는 게 익숙하니까요.”

엘리시스 “고마워. 그럼 잠깐만 쉴게. 카일 넌?”

카일 “아니야, 난 오늘 배운 걸 좀 생각해 볼래. 누워도 잠이 잘 안 올 것 같기도 하고…”

엘리시스 “체력 관리도 실력의 일부라는 걸 잊지마.”

제로 “그것 뿐이라면 좋겠지만…”

엘리시스 “왜 그래, 제로? 뭔가 이상한 낌새라도 느껴지는 거야?”

제로 “예… 뭔가 익숙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엘리시스 “지크하트!”

지크하트 “여어, 엘리시스. 잘 지냈어?”

엘리시스 “적을 앞에 놔두고 느긋하게 인사나 나누고 있을 틈은 없어.”

지크하트 “워우. 여전히 든든한 리더님이야.”

레이 "디오! 멍청아, 왜 이리 늦었어? 그리고 아버님은 어쩌고?“

디오 “아저씨라면 영지로 돌아가셨는데… 레이 넌 안 돌아갈 거야?”

레이 “아버님은 아버님이고 나는 나지! 내가 걱정 되서 널 혼자 둘 것 같아?”

디오 “으음…”

아르메 “누가 누굴 걱정한다는 건지…”

Act.19 마계의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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