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로크레] 마음 삼키기
무쵸님과 연성교환. 엔딩 후 동거하는 둘. 구토 묘사 주의.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자명종을 끈다. 오랜 세월 동안 자리 잡은,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쉬이 변하지 않는다. 자명종 따위는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크레이 포사이트의 동거인은 그가 일어나는 시간보다 한 시간은 늦게 자명종을 맞추어 두고 일터로 나섰다.
'쓸데없는 짓을.'
닿지 않을 말을 속으로 삼키며 침대에서 벗어나던 순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육중한 몸이 침대로 쓰러진다. 눈앞은 어느새 흐릿해지고, 제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무력함이 그를 짓눌렀다.
크레이 포사이트는 막대한 보석금을 지불하는 대가로 가택 연금을 허가 받았다. 그 보석금 중에는 그가 평생 일구어낸 연구의 특허권과 포사이트 제약회사의 주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가택 연금도 마냥 아늑하지는 않았으니. 전 지구와 이 자치공화국의 영웅께서, 보호관찰인을 자청했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옛 우상을 마주하여, 그를 구해 보고 싶다던가.
여론은 양분되었다. 갈로 티모스가 일군 업적을 높이 사, 그의 인생에 아로새겨진 상처를 해결하게 두자는 의견과 그의 공로는 인정하되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의견. 새 정권은 전자를 채택했으나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많은 감시 인력을 투입했다. 갈로 티모스는 그런 상황에도 기쁠 따름인지, 매일 아침 그의 아파트 앞에서 교대하는 경찰을 향해 반갑게 인사까지 건넸다.
크레이는 제 의견이 눈곱만큼도 반영되지 않는 이 상황이 끔찍하게 치가 떨렸다. 위대한 영웅 자식이 버닝 레스큐 관사에서 퇴거하고, 자신과 지낼 아파트를 마련했다. 고심해서 벽지와 가구를 고르는 꼴을 생각하면 뱃속이 꼬였다. 자신이 온갖 경멸로 대응해도, 그는 사람 좋게 미소 지었다. 매일 균형 잡힌 식사를 만들어 주고 정성스레 방을 청소했다. 전부 제멋대로 벌인 일이면서 늘 의견을 물어오는 모양새는 또 어떠한가.
"크레이, 오늘은 비프스튜로 할까?"
"지금 청소하러 들어가도 돼? 이따 할까?"
크레이는 이에 같은 대답으로 일관했다.
"알아서 해."
그러면 갈로 티모스는 화 한번 내지 않았다. 비프스튜를 만들고 나면 맛이 어떻냐 물었고, 청소는 순식간에 마치고 방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크레이는 갈로의 어느 행동거지보다 열기가 어린 시선이 제일 싫었다. 군림하고 갈취했던 자의 눈에는 어지간한 이들의 감정이 쉬이 읽힌다. 갈로는 대체로 크레이를 담백한 감정으로 대했으나, 종종 또 다른 마음이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었다. 그는 종종 넋을 잃고 어린 시절의 우상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추억과 동정, 동시에 정염이었다. 자신을 가둔 이상 무엇이든 할 수 있을 텐데, 실컷 눈치를 보고 있다니. 물론 크레이는 이 마음에 응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크레이가 앓아누웠을 때도 갈로는 그를 극진하게 간호했다. 비위생적인 교도소— 그곳의 예산을 깎은 건 실각 전 크레이 포사이트였다. —에서 옮아온, 가볍고 흔한 호흡기 질환이었다. 그러나 크레이는 프로메어의 이탈로 더없이 쇠약했다. 죽지 않을 정도지만 몹시 거슬리는 고열과 두통이 찾아왔다. 식욕은 사라지고, 하루 중 절반은 피로에 젖어 든 채로 보내게 되었다. 갈로는 그를 위해 냄비에 치킨 수프를 가득 끓여두고 나갔다. 아마 직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그가 약을 챙겨 먹었는지 확인하고, 열을 재러 제 방문을 두드릴 테다.
그간 있었던 일을 곱씹어 보고 있노라면 피로보다 짜증이 앞선다. 이 감정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새로 맞춘 의수를 왼팔에 끼운다. 슬리퍼를 끌며 문고리를 돌린다. 다소 넓은 거실에 발소리가 살짝 울려 퍼진다.
부엌 탁자 위 투명한 약병이 그를 반기고 있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부작용 걱정 없는 한 알! 병에는 큼지막한 문구와 공기업의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본디 이 진통제는 포사이트 제약회사의 인기 상품으로, 현재 그 특허권은 정부에게 팔아넘긴 지 오래였다. 큼지막한 손으로 뚜껑을 돌려 열어 가볍게 두 알 털어 넣는다. 거칠고 씁쓸한 게 꼭 그의 인생과 닮았다.
그리고 약효는 형편없었다. 약간 고열을 완화하는 게 전부였고, 이조차도 오래 가지 않을 테다. 신체에 극적인 변화가 찾아온 탓으로 추정해 볼 수밖에 없으리라. 그릇에 데운 치킨 수프를 덜어 텔레비전 앞으로 가져온다. 세상은 위대한 위정자 하나 없이도 아름답게 돌아간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전원을 도로 끄게 된다. 수프는 맛있었다. 그도 그럴 게 어린 갈로에게 처음 가르친 요리였다.
'아프고 지친 사람에게 만들어 주라고 했었지. 취향에 따라 토마토를 으깨 넣거나, 후추도 뿌리라며.'
달갑지 않은, 듬뿍 담아둔 애정을 억지로 먹어 치운다. 거구에 어울리지 않는 식사량이었다. 대강 그릇을 씻어두고 나면 욕실로 들어간다. 제 몸이 들어가고도 남을 크기의 욕조는 쓰지 않고 샤워만 한다. 집에 갇힌 폐인 처지임에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였다. 아프더라도 일정한 시간에 일어날 것, 굶지 않고 끼니를 챙기고, 위생을 유지할 것. 이는 곧 그가 선보일 수 있는 최후의 발악이었다. 오만했던 악인조차도 살아는 간다. 이제는 야망도 뭣도 없지만.
방수가 되는 의수는 이럴 때 유용하다. 핏기 빠진 얼굴, 수척해진 육신을 되살릴 순 없어도 비누 거품으로 씻어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냉각과 공격도 되지 않는 금속팔은 도무지 익숙하질 않아, 내내 쓸 마음이 들지 않는다. 몸을 말리고 나면 다시 외팔의 시간이다.
나머지 시간은 침대 위에서 공상으로 허비한다. 몸 상태가 괜찮았다면 책이라도 읽었을 것이다. 한창 배우던 시절의 버릇이 쉬이 사라지지 않아, 목표도 없이 갖가지 활자를 읽어내리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몸에는 열이 오르고, 끔찍한 상상이 그를 지배한다. 어제는 가정집을 불사른 기억, 오늘은 은사를 쏴 죽인 추억. 내일은 무엇이 나를 짓누를 것인가. 흐릿한 의식 틈새로 무엇보다 불쾌하고 자극적인 기억이 떠다닌다. 붉은 기 어린 푸른 눈. 동경 속에 숨기던 게 이제는 동정으로 다시 포장되어 있었다. 감히 그런 마음을, 용케도 붙잡고 있다니. 사람을 우롱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푸른 머리는 그의 꿈속에서도 끊임없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갈로 티모스가 매섭게 노려본다. 그러다 곧바로 울상을 짓더니, 차마 입을 열어 구애하지는 못한다. 때맞춰 양쪽 관자놀이가 찢어질 듯이 아프다. 견딜 수는 있었으나 짜증 나지 않을 수가 없다. 눈을 감고 이 고통이 지나길 기다리면, 저 너머에서 낯익고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 경쾌하지만 경박하지는 않은 발소리.
갈로 티모스가 돌아왔다. 평소보다 한참 이른 시간에.
"크레이, 들어가도 돼?"
"들어와라. 용케도 일찍 돌아왔군. 버니시도 없으니 아주 한가하신가?"
몸을 일으키지도 못한 채 답하면 갈로가 들어온다. 크레이의 악몽에 나온 모습과 똑 닮았지만, 역시 실물은 더욱 가증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아무리 날 선 말을 해도 도시와 지구의 영웅은 태연한 낯이다.
"당신 돌보겠다고 동료랑 교대 좀 했어."
체온 좀 잴게. 그대로 입 다물고 있어. 방에 들어올 땐 꼭 허락을 구하지만, 침대맡에 앉는 건 망설임이 없다. 굳센 손으로 조심스레 턱을 잡고, 입술 틈으로 체온계를 끼운다. 구강에 닿는 이물감이 거슬리지만, 제법 능숙한 손동작이다. 그래봤자 눈빛은 본심을 감추지 못하지만.
"38도. 약 안 챙겨 먹었지?"
"식탁 위 진통제라면 먹었다."
"그거 말고. 원격 처방받은 거."
"네가 받아온다지 않았나?"
"아침에 부엌 찬장에 넣어두었는데. 미안, 내가 꺼내올게."
이불을 목 아래까지 덮어주고서 다시 멀어지는 발걸음. 별 시답잖은 일에도 사과하는 꼴. 어느 행동 하나 크레이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게 없다. 더없이 반듯하게 자란 영혼이었다. 그래서 기꺼이 불꽃을 끄며, 사람을 구하고, 자신도 사람이라며 구하려 했던가. 그렇다면 왜 제게 품는 열기는 어찌하지 못하는지.
"점심 식후 약인데, 지금 먹어도 상관없을 거야."
갈로는 돌아와서 쟁반을 내밀었다. 물을 담은 컵과 비닐에 담긴 알약 세 개. 거부하지 않고 받아서 든다.
"15분 내로 괜찮아질 거야. 치킨 수프는 좀 입에 맞았나 봐? 제법 먹었던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딱히 칭찬한 것도 아닌데 슬쩍 웃어 보인다. 바보 같기는. 저 얼굴을 수년간 바라보며 살아왔다. 살아있는 제 죄악의 증거, 숨 쉬는 정의, 동시에 감히 자신을 바라는 이상한 존재. 곁에 두고만 있어도 괴로워서, 아예 눈밖에 두거나 잔뜩 일그러뜨리고 싶다.
"하나만 묻지."
"신기하네, 크레이가 먼저 질문을 다 하고. 여기 와서는 처음 아냐?"
"어쩌자고 나를 데려온 거지?"
"전에도 말했는데. 당신을 구할 거라고. 이것도 내 욕심이지만."
"그런 거 말고."
붉은 동공이 잠깐 흔들린다. 그에 맞춰 크레이의 눈썹도 꿈틀댄다. 두통 때문이 아니었다. 약효 덕에 머릿속은 더없이 맑아지고 있었다. 그는 지금 오롯이 제 의지로 분노한다. 짊어진 책무, 지구의 미래 따위가 아닌 더욱 사적인 영역에서 온갖 감정이 치밀어 오른다.
"용케 더러운 눈으로 날 보고 있던데. 내가 잘못 본 건가?"
갈로는 혼나는 어린아이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귀와 뺨이 일제히 벌그스름해진다. 아무 말도 못 하면서 살짝 벌어진 입. 아주 정곡을 찔린, 사랑에 빠진 청년의 낯짝이다. 한 손으로 달아오른 뺨을 가린다. 그러나 두 눈은 똑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응시한다. 크레이는 그 눈길을 고스란히 받는 천박한 희열에 잠긴다. 위대한 영웅이 꼴사납게 되어, 이를 몸소 짓밟을 수 있다니. 비웃는 목소리는 차갑다. 냉랭하다 못해 시린 기운이 감돈다.
"대답도 안 하는군."
골방에서 되지도 않는 마음이 싹트길 기대할 리는 없겠고. 아니면 가둬놓고 지켜보는, 고약한 취미라도 있나? 아주 자신이 없는데, 갈로 티모스. 비틀린 입술에서 잔잔한 웃음이 새어 나온다. 조롱당하는 이는 그 경멸을 온몸으로 받아내다, 크게 숨을 들이쉬며 말문을 튼다.
"크레이라면 알 것 같았는데."
긴장을 억지로 잠재운 목소리였다. 뺨을 가리던 손을 치운다. 갈로의 한쪽 무릎이 침대 위로 올라온다. 순식간에 상체를 기울이면, 거리는 두 뼘 남짓으로 줄어든다. 그런데도 둘은 맞닿지 않았다. 머리카락조차도 뒤얽히지 않았다. 그는 동경했고, 원망했으며, 끝내 욕망하는 이를 가만 내려다보았다. 뺨은 여전히 붉었으나 어느 부끄러움도 숨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 크레이는 그대로 웃음을 거두었다. 몸을 뒤로 빼려 해도 막다른 길이었다.
"내가 이러기만 해도 못 견디잖아."
아주 가까이서 속삭인다. 구애보다는 경고였다. 어떤 마음은 애써 감추는 것만으로 배려였으므로.
"설마, 네 녀석 하나를 감당하지 못할까."
한껏 치켜올린 턱, 같잖다는 듯이 올려다보는 눈빛. 도발이 아닌 체념이다. 네까짓 게 어찌하지 못하리라는 판단이자 승낙. 한편 위에서는 손을 뻗어온다. 굳은살 박인 손으로 턱을 살짝 쥔다. 사람을 구하고 불꽃을 끄던 손으로 다른 불을 지핀다. 눈을 감은 채로 입술을 포개는 게, 얄팍한 낭만이라도 찾는 모양이었다.
입맞춤은 크레이가 상상했던 것보다 다정했다. 갈로는 간절히 구하되 탐닉하지 않는 법을 알았다. 달싹이는 입술 틈으로 더운 숨이 오간다. 턱을 부여잡고도 남은 팔은 허리에 걸쳤다. 그러나 어린 소년의 집을 불사르던 손은 이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서서히 맞닿는 가슴팍을 밀어내지도 못하고, 침대에 기댄 거구를 지탱하는 게 전부였다.
크레이는 마지못해 응했다. 눈을 똑바로 뜨고 욕망을 받아냈다. 구애에 기꺼이 응하는 눈빛은 아니었다. 그는 명백히 갈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언제까지 기어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심산으로. 혀는 몇 번이고 얽혀든다. 입술을 떼어낼 때마다 가쁘게 숨을 몰아쉰다. 허리에 올린 손은 흉곽을 따라 올라가고, 잠깐 슬며시 눈을 떠서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입을 맞춰온다. 전부 크레이에게는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경악하고 나면 오기가 생기지만, 수치심이 뒤따라온다. 참을 수가 없다. 서서히 밀려난 윗몸을 일으킨다. 지지대로 삼던 오른팔을 들어 주먹을 쥔다. 힘껏 후려갈긴다.
"아."
짧은 탄식. 갈로 티모스는 그 일격을 피하지 않았다. 어쩌면 두들겨 맞을 각오를 했을지도 몰랐다. 한껏 더듬던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왼뺨이 서서히 부어오른다. 붉고 푸르지만, 불꽃보다 잔잔한 형태로. 갈로에겐 태어나서 두 번째로 겪는 체념. 처음 주먹이 내리꽂힐 때보다 납득이 빨랐다. 두 손을 들며 뒤로 물러난다.
아주 항복하겠다는 의미였으나, 크레이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승리자나 할 법한 짓이었다. 실컷 여유를 부리고 욕망한 주제에. 잔뜩 태우고 남은 영혼이 끝내 바스러지는 것만 같았다. 역겹다. 저 혀가 탐한 만큼 토해내고, 손길이 쓸고 지나간 몸을 씻어내고 싶다. 그대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난다. 어쩔 줄 모르는 채 바라보는 눈은 외면한다. 그는 갈로가 붙잡을 틈도 없이 방을 빠져나갔다.
온 도시가 무릎을 꿇던 남자는 이제 욕실 바닥에서 휘청인다. 한 팔로 변기에 기대어 고개를 숙인다. 전부 비워내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오늘치 기억까지 흘려내고 싶다. 이마에 맺힌 땀이 금발에 엉겨 눈을 가린다. 교란된 시야 너머로 그 얼굴이 아른거린다. 퍽 상냥한 낯으로 다가와서 매달리고, 입으로 열기를 옮기던 모습. 목 안쪽이 꿈틀댄다. 반사적으로 몸이 움찔거린다.
그리고 갈로는 크레이의 뒤를 쫓아, 이 꼴사나운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추하기 짝이 없었다. 입에서는 당장 아무것도 나오질 않고, 울음에 가까운 구역질 소리가 튀어나왔다. 제 손으로 추락시켜 구해내야 하는 사람. 사랑스럽지만 동정할 틈은 없는 옛 우상. 입을 맞출 때처럼 서서히 다가간다. 힘이 빠진 어깨를 한 팔로 감고, 등을 두들긴다.
"미안해. 그냥 질색할 줄로만 알았어."
깔끔하고 진심 어린 사과였다. 그러나 저 무구함은 고문과 다를 게 없었다. 고개가 푹 내리꽂히고, 참을 수 없이 목구멍이 열린다. 연명하고자 삼켰던 치킨 수프, 오기로 받아낸 애정이 부질없이 쏟아진다. 위액이 목을 잔뜩 할퀴며 올라온다. 크레이는 그대로 속을 모조리 비워내고 말았다. 전부 토해낸 후에도 듣기 사나운 소리를 뱉어냈다. 이런 소리 따위에도 갈로는 귀를 기울인다. 영영 금기가 될 욕망을 도로 접어두고, 구제를 모색할 때였다. 토닥이는 손길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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