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귀환] 다시 말해 봐.

화산귀환 청명...........이랑 진금룡 사이 그 어딘가 드림

Dream by 임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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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파 2대 제자 여주.

몇 개월 간의 폐관수련을 끝내고 화산으로 돌아가는 길.

원수지간인 종남의 구역, 서안을 지나고 싶지는 않았는데 다른 길보다는 이 쪽이 지름길이라.

여주는 하는 수 없이 대충 가림막으로 얼굴과 무복...특히 무복 위에 새겨진 매화의 모양을 스을쩍 가린 채 길을 걷는 중이었음.

왜 아예 다른 옷으로 갈아입지 않냐면 그 상태로 귀환하면 청명이 놈한테 뒤질 거 같아서.

결국 그렇게 언제 도처에 깔린 종남 놈들의 눈에 띌라 걸음을 재촉하던 와중, 여주는 골목길 안에서 한 여인이 도적질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맘.

아니, 아무리 2년 전 화종지회 때 화산(정확히는 청명)에 개박살이 나 기세가 꺾였다지만 구파일방의 종남의 구역에서 도적질이라니.

그리고 이 ㅅㄲ들은 얼른 달려와서 이런 놈 안 잡고 뭐 해?

"...................."

아무리 그래도 종남의 구역이니 애써 불의를 못 본 척 하고 걸음을 옮기려 했으나.........

"아, 도와....도와주세요........!!!"

기어이 가림막 너머로 곤경에 처한 여인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을 때, 여주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곤 허리춤에 놓인 검을 손에 잡았음.

그리고 군더더기없는 동작으로 도적놈을 처리하고 검을 내렸을 땐..............

"매..........매화다!!!!!"

"화산이다!!!!! 화산 놈들이 있다!!!!!"

"어디냐, 얼른 찾아!!!!!!"

.....하늘 위로 분홍빛의 매화 잎들이 살랑이며 떠다니고 있었음.

...........아차.

검술에 매화가 피기 시작한 게 바로 엊그제의 일이라, 설마하니 종남의 구역 한복판에서 화산의 검술.......그것도 매화 잎을 피우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한 여주가 멈칫했음.

그 와중에 종남놈들은 불의가 일어났을 때는 어디 있는지 느리적느리적 대고 있다가 매화잎 한번 날렸다고 일사분란하게 매화잎의 주인을 찾아 이쪽으로 뛰어오는 중이었음.

원래대로라면 화산의 제자가 종남의 구역을 다니다 마주치면 시비를 걸리고 싸움에 휘말린다. 그 정도였을텐데 2년 전의 그들의 눈앞에서 흩날렸을 매화 잎이 상당히 강렬하긴 했던 것인지, 종남 놈들은 마치 화산의 기습이라도 받은 듯 소란스러웠음.

"..............ㅈ됐다...."

난 청명이놈처럼 사고치는 타입이 아닌데.........!!!!

순식간에 서안에서 종남에게 도전장이라도 던진 듯한 모양새가 되고, 여주는 당황해 도망칠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음.

그런데 애초에 막다른 골목길 안.

발을 동동 굴러봤자 도망칠 만한 곳은 없어보였고, 여주는 기어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골목길 끝에 있는 작은 폐점에 들어가 몸을 숨겼음.

여기도 그냥 낡은 천을 들춰 보면 바로 보일 장소지만 최소한.....종남의 누군가 천을 들추는 순간 기습으로 해치우고 시간을 벌 정도야 되겠지.

그렇게 몸을 숨기고 일 초, 이 초, 긴장감에 심장이 쿵쿵 뛰다 폐점의 입구를 가린 낡은 천이 새하얀 손에 의해 천천히 들춰질 때...............

선빵필승 어쩌구......... 기합을 넣고 검에 손을 가져갔던 여주는,

"..................."

눈앞에 보인 미남 진금룡의 얼굴에 그대로 굳고 말았음.

아니아니. 그냥 단순히 미남이라서가 아니......

"................."

...좀 맞는 것도 같다.

아니, 근데 지금 중요한 게 그게 아니고.......이 사람, 그 사람이잖아?!!

종남의 2대 제자 진금룡.........!!!!

그때도 미남이었는데 2년 사이 더 수려해지면 수려해졌지, 삭지는 않았구만.............!

여주가 진금룡의 미모에 홀린 사이, 진금룡의 뒤로 

"대사형, 그쪽은 어떻습니까!" 하고 묻는 목소리가 들렸음.

"..................."

그리고 그 소리에 움찔하고 검의 손잡이를 꾹 쥐는 여주.

...지금 여기서 내가 진금룡을 상대할 수 있나?

아니.

몇 합이야 받아칠 수 있을지 몰라도 내가 그 정도는 안 되겠지.

청명이 놈이 들으면 일단 소리부터 빽 지르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게다가 혼자도 아니고, 진금룡을 피해 다른 종남의 놈들까지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은 없어.

그런 생각에 입술만 잘근 씹고 있는데, 얇은 가림막 너머로 여주의 얼굴을 바라보다....시선을 내려 검을 쥔 여주의 손이 떨리는 것을 잠깐 바라보던 진금룡은

"....이쪽엔 없구나." 하고는 어디로 갔을지 모르니 저 멀리까지도 찾아보는 것을 잊지 말라며, 종남의 놈들을 멀리 보내버리는 것이 아니겠음?

"..................."

그리고 종남의 다른 이들의 기척이 저 멀리로 사라지고, 당황한 여주가 흔들리는 시선으로 진금룡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진금룡은 천천히 여주에게로 다가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낡은 나무 바닥이 끼익 거리는 소리를 내고, 진금룡과의 거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여주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음.

그리고 여주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진금룡은 검지손가락만을 느리게 들어, 여주를 가리고 있는 가림막을 걷어냈음.

진금룡의 손가락을 따라 무복의 가슴 부근에 새겨진 매화가 드러나고.........

".....서안에 이르게 매화가 한 송이 피었군요." 

진금룡은 가까운 거리에서 여주를 바라보며 미소지었음.

그리고 여주는 자기도 모르게 진금룡의 얼굴에 홀릴 뻔하다(여주는 미남의 얼굴에 약하다.) 부러 두어 번 고개를 흔들고는 말했음.

"왜.......화산의 제자인 절 도와주십니까?"

그야 화산과 청명에게 그리도 원한이 깊을텐데.

이렇게 도와줄 리가 없을텐데 되레 불안해진 여주가 진금룡을 올려다보았음.

그리고 진금룡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여주를 빤히 바라보다 천천히 여주에게로 상체를 숙였음.

키차이에 목을 빳빳하게 세우고 있던 여주가, 급격히 가까워지는 진금룡의 얼굴에 몸을 뒤로 뺐음.

물론 등 뒤는 낡은 벽으로 끼익대는 소리가 날 뿐 도망칠 곳은 없었음.

그리고 아무리 미남의 얼굴에 약한 여주라도 지금 뭐하시는, 하고 입을 열려 했을 때 즈음 진금룡은

"...소저가 피운 매화가 아름다워서."

"................"

"그래서 소저를 돕고 싶었다면 이유가 되겠습니까."

하고 말하는 것이었음

"................."

네 물론이죠......라고 입이 마음대로 움직이려는 걸 찰싹찰싹 제 입을 때려가며 혼신의 힘을 다해 참는 여주...

애써 진금룡의 시선을 피하며 "아, 네.....감사했습니다. 그럼....."하고 진금룡을 피해 나가려는데.....

"...........?"

진금룡은 그 넓은 어깨와 가슴을 하고서는 여주가 발을 내딛는 방향마다 그 앞을 가로막는 것임.

여주 이 짓을 무려 세 번 즈음 하고서야 뭐야, 싶어서 고개 들면  진금룡 작게 웃음 터져서는

"...이대로 헤어지면 아쉬울 것 같습니다." 하고 말함

"......네.....??"

허, 참나.......

이 남자 지금 나 꼬시는 건가.......?

참나ㅎ

하~ 문파 간 원한을 잊을 정도로 내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 이거지?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고 싶진 않은데......

이 얼굴이면 조금 고민해볼까 싶기도 하고......

같은 생각을 하다 갑자기 청명의 얼굴이 떠올라서 여주는 제 뺨을 짝 쳤음.

"...........? 소저? 아까부터 왜,"

"그쪽 얼굴이 위협적이라서, 아니.....이건 상관없고 저는 폐관수련을 마치고 화산으로 돌아가던 중입니다. 갈 길을 서둘러야 해서 이만......."

아까부터 제 입 치고 제 뺨 치고 난리난 여주가 의아해 고개를 갸웃하는 진금룡.

이 남자 분명 속이 시꺼멓다고 청명과 백천 사형이 말했는데...... 걱정이라도 하는 듯 미세하게 찌푸려진 미간에 심장이 철렁하는 여주.

그리고 진금룡의 하얗고 긴 손가락이 제 뺨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자 여주는 몇 초 간 굳었다가 황급히 진금룡을 피해 폐점을 나갔, 아니......나가려 했음.

진금룡이 등 뒤에서 제 어깨를 큰 손으로 감싸 끌어당기지만 않았다면.

"...................."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 즈음 되면 어라. 이거 상황이 좀 이상한데.

싶어서 대체 이 남자가 자기한테 왜 이러는지 머리로 이유를 생각해보고 있을 때, 진금룡은 고개를 숙여 여주의 귓가에 속삭였음.

"...지금 종남의 포위를 뚫고 서안을 빠져나가기란 불가능에 가깝겠지요. 그러니,"

".................."

"어떻습니까. 일단 저를 따르시는 것은."

"..............네?"

당황한 여주가 고개를 돌렸을 땐 아차. 진금룡의 손이 무방비하게 드러난 여주의 목을 가볍게 손날로 내리친 뒤였음.

이건 아무래도 정말, 위험하겠는데.

그런 생각은 들었으나 서서히 흐려지는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진금룡의 미소 띈 얼굴 뿐.

"아. 일어나셨습니까."

".................."

눈을 떴을 때 진금룡의 수려한 얼굴이 눈앞에 가까이 있어서.

여주는 잠깐 이게 꿈이 아닌지를 생각했음.

"................."

그러나 진금룡이 잠이 덜 깬 눈으로 자길 바라보는 여주와 시선을 맞춘 채 여주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손에 감아 입을 맞추는 것을 보았을 때에는 잠이 확 깨고 말았음.

"흐악..........!!!"

당황해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는데, 머리가 딱딱한 벽에 부딪혀 윽, 하고 돌아보면 그곳은 낯선 방이었음.

꽤나 고급지고 넓어보이는.

그리고 잠시 상황파악 하며 주위 둘러보는데 방의 모양도....그리고 진금룡의 가벼운 옷차림도.

"여긴..........."

"제 방입니다."

하................

어쩌다 종남의 이대 제자 중 대표인 진금룡의 방에.........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 가벼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들면 무슨 일이라도 있냐는 듯 미소짓는 진금룡의 얼굴.

그리고 뒤늦게 알아차렸으나 진금룡 본인의 방이라 그런지 항상 묶고 있던 긴 머리가 풀려있는 것.

그래서 그의 분위기가 평소보다 부드러워 보이는 것.

거기에 무복보다 가벼운 옷차림이라 언뜻 보이는 단단한 몸의 선들에..........

"................"

여주는 황급히 진금룡에게서 고개를 팩 돌려버렸음.

일어나서부터 계속.

심장이 쿵쿵 빠르게 뛰는 것이, 침착하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하겠다 싶었음.

그런데 진금룡은,

제게서 부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는 여주의 행동을 바라보다 작게 웃었음.

그리고 우아해보이는 발걸음으로 걸어와 여주가 누워있던 침대의 가장자리에 걸터앉은 뒤, 침대를 동아줄이라도 되는 양 꼭 쥐고 있는 여주의 손을 끌어 제 뺨에 가져가며 말함.

"....제 얼굴이 취향이십니까."

"......................."

움찔.

정곡을 찔린 여주가 굳고 말았음.

근데 설마하니 내가 그렇게 티냈던가.

아니 근데 이 남자는 그렇다 한들 왜 나를 더 꼬시고 있나.

혼란스러움에 입술을 달싹이고 있는데 진금룡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말했음.

"...무인으로서 자랑할 거리는 아니겠지만 여인들이 보이는 호의를 눈치채지 못한 적이 없어서."

ㅅㅂㅅㅂ;;;

그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남자에게 제 속을 훤히 들여다보였을 거라는 사실에 여주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음.

"그.....그렇다 한들 저를 이곳까지 데려오고 지금 이렇게 행.......행동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내가 지 얼굴에 약하단 사실을 눈치채고 어떻게든 화산과의 사이에 이용해보려는 수작임이 분명하겠지.

아무리 미인의 얼굴에 약하기로서니 그렇게 이용당할 순 없지........!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고 있는데,

진금룡은 여주의 말이 끝나고도 몇 초. 

제 뺨에 가져갔던 여주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제 손가락을 느리게 밀어넣으며 말했음.

"....아까는 소저가 피운 매화 잎에 흥미가 돋아서."

"....그리고 지금은 소저에게 흥미가 생겨서라고 말씀드리면 이유가 되겠습니까."

"....................."

그러니까 이 남자는 속이 시꺼먼.......저를 이용하려 들 것이 분명한........

겉과 속이 아주 다른...............

남자일 것이 분명한데.

그런 남자의 입에서 제게 흥미가 생겼다는.....이유를 듣는데, 그렇게 말하는 표정이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님이 보여서.

여주는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흔들리는 시선을 숨기지 못하고 진금룡을 바라보았음.

그리고 때마침 진금룡의 방 복도에서 인기척이 들렸음.

지금 상황이 어떻든 일단 여긴 종남파의 본거지......

그제서야 잊고 있던 위기감이 들어 윽, 하고 당황해 문가를 바라보는 여주와, 문 쪽이 아니라 여주를 바라보며

"...그렇게 소리를 내면 사질들이 눈치채겠습니다." 하고 말하는 진금룡.

그리고 여주가 애초에 데려온 게 지면서.........!!! 하고 약간 억울한 표정으로 "그럼 어떻게," 하고 입을 여는 순간, 진금룡이 여주의 몸과 팔 사이로 손을 짚으며 말했음.

"...제가 도와드리지요."

대체 무엇을.

생각하기에 앞서 진금룡의 입술이 맞닿아왔음.

말랑한 입술이 맞닿고 자연스레 채 다물지 못한 입술 사이를 부드럽게 파고들어오는 진금룡.

그리고 순간 상황파악하지 못하고 눈 깜빡이는데, 눈앞에서 진금룡의 긴 속눈썹이 느리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며 그 눈동자에 제가 담기는 걸 보고 본능적으로 눈 질끈 감고 마는 여주.

그 와중에 종남의 제자들이 진금룡의 방 문을 두드리며 "대사형, 방에 계십니까?" 묻는 소리가 들려 여주 움찔하는데 진금룡 그런 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한 손으로 여주 뺨 부드럽게 문지름.

여주는 제 숨소리 하나라도 새어나갈까봐 긴장중인데 오히려 일부러 그러듯 입술을 떼었다가 다시 붙여오며 물기어린 소리가 들릴 때마다 웃는 것 같음.

근데 ㅅㅂ 이 ㅅㄲ 지금 웃나? 싶어 눈을 뜰 때마다 진금룡과 눈이 마주치고 말아 황급히 두 눈을 질끈 감을 뿐이라 웃는지 아닌지 확인은 할 수 없다........

여주가 고군분투 하는 사이 종남의 제자들은 아무래도 외출하셨나보다. 말하며 자리를 떴음.

나무 바닥을 끼익 울리는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고, 이제는 창문 밖으로 풀벌레들이 우는 소리가 사방을 가득 메웠음.

그러니까 이쯤 되면,

"으응,"

"흐으..."

입술이 떨어질 법도 한데.

익숙지 않은 일에 입술이 떨어질 때마다 겨우 벅찬 숨을 토해내고 있으면 진금룡은 정말 딱 숨 좀 돌렸다 싶을 때마다 다시 고개를 기울여 입을 맞춰오는 것이었음.

윽, 여주 점차 호흡이 달뜨고 열은 오르고, 둘 데 없는 손을 허우적거려도 앞에 있는 것은 그저 단단한 진금룡의 몸 뿐이라 상황판단 흐려진 상태에서 그거라도 붙잡는다고 진금룡 팔 꼭 붙잡으면 진금룡 눈 내리깐 채로 여주 바라보며 입꼬리 끌어올려 웃음

".................."

어렴풋이 들어오는 달빛만이 방을 채우고, 어두운 방에서 둘의 그림자가 천천히 떨어졌음.

여주는 입술 떨어지자마자 숨 고른다고 정신없는 상태라 진금룡이 그런 저를 보며 사랑스럽다는 듯 머리카락 끝에 입 맞춰오는 거 모름

그리고 겨우 숨을 고르다가 문득.......

"...................."

안 좋은 예감이 들었음.

그건 종남 거리 한복판에서 매화를 피웠을 때, 그리고 종남제일 진금룡과 마주쳤을 때, 진금룡이 자길 이 곳에 데려왔을 때, 마지막으로 진금룡과 입을 맞추고 말았을 때까지. 전부 그랬지만 특히나 그것들보다 더 안 좋은 예감이.

여주 스스로도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수련하며 익힌 감은 보통 틀리지 않는 법이었음.

그래서 애써 정신 차리려고 입술 꾹 깨무는 여주.

그리고 진금룡은 그런 여주 바라보는데 아마 여주가 무슨 생각하는지는 단어 하나까지 전부 꿰뚫고 있을 것이 분명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본다면 품성 좋겠구나 생각할 만한 미소를 지은 채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물으며 여주 뺨 문지르는데,

그 순간 여주가 몸의 균형을 틀어 채 다 잡히지도 않는 진금룡의 두 손목을 모아 그러쥐며 진금룡을 뒤로 넘어뜨림.

"...................."

"....이런 생각을, 했는데요.."

........그러니까 뭔가...도망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바로 알아차렸는데 설마 그러기 위해서 이런 대담한 짓까지 해올 줄이야.

진금룡 답지 않게 놀라 말없이 여주 올려다 보고 있으면...........

".............."

여주 진금룡의 시선에 잠깐 입술 달싹이다, 곧 재빠른 몸놀림으로 저기 벽에 세워진 제 검만 들고 ㅈㄴ 튀어버림;;

그리고 진금룡 뭐라도 대단한 것을 하려던 듯한 조금 전 여주의 행동과, 지금 잡힐세라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여주의 몸놀림에 웃음터져서 소리 숨길 생각도 없이 웃는다.......

한편 여주....

ㅈㄴ 다시 진금룡에게 붙잡힐세라 허버허버 걍 축지법 써서 ㅈㄴ 날라가고 있는데 자꾸만 순간순간마다 

제 얼굴이 취향이십니까.

소저에게 흥미가 생겨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묻던 진금룡의 목소리 미소 그리고 그 잘난 얼굴까지 전부 다 떠올라서 죽을 맛....

여우같은 남자........

당분간 서안 근처로는 발도 들이지 말자..........!!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화산.

진금룡 탓에 복귀가 늦어져 시간은 이미 늦은 새벽.

그러니 아무도 깨어있지 않겠다 생각하며 한숨과 함께 들어가는 순간 문 앞에 서 있는 청명.

"왜 이제 와."

"흐아아악..............!!!!!"

귀신이라도 본 양 놀라는 여주...

대체 이 ㅅㄲ가 왜 이 시간에 멀쩡한 정신으로 깨 있나.....생각하다가 놀란 심장부터 진정시키는데,

".................."

그 사이 여주는 급하게 오느라 차마 신경쓰지도 못한 흐트러진 무복의 모양새, 약간 달뜬 여주의 얼굴, 끝으로 붉게 도드라진 여주의 입술까지.

전부 눈에 담고서는 여주 쪽으로 한 걸음 다가오며

"뭐 하다 와."

묻는 청명.

"...................?"

방금 전엔 "왜 이제 와"였는데. 왜 질문이 바뀌었지...........? 생각하는 눈새 여주.....;

걍 오늘은 장문인에게 나가서 술먹기 금지당했나.....ㅇㅈㄹ함

그러다 아무리 그래도 청명이한테 나 방금 진금룡이랑 키갈하고 옴ㅋㅋ 이런 말을 내뱉었다간............감히 대화산의 제자가 호랑말코같은 종남 새끼와 어쩌구. 같은 말이 이어질 것 같아.......

"으음~ 오다가 피치 못할 변고가 생겨서," 애써 웃으며 요지랄로 대답하면 미세하게 눈썹 찌푸린 채 

"두 번 안 묻는다. 똑바로 말해." 하는 청명

"...................."

설마하니 다른 사형들마냥 저를 쥐어패겠냐마는, 왠지 평소보다 예민한 듯 보이는 청명 표정에 여주 결국 있었던 일 전부 줄줄 불고 맘..........

차마 제 입으로 내뱉기도 뭐한 진금룡과의 입맞춤 부분까지 전부 제 입으로 불고 난 뒤 창피하기도, 그리고 아까의 일이 다시 떠올라서 얼굴 붉히고 있는데,

처음 여주의 입에서 "진금룡"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부터 굳었던 청명이 하~나 그 기생오라비같은 새끼가, 더 쥐어팼어야 했는데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같은 말을 중얼거리다가

"................."

붉어진 여주의 얼굴 보고선 멈칫함

아.

그러고 보니 저거 미남한테 약했지.

그러고보니 아까 뭐랬더라.

폐점의 낡은 천을 열고 진금룡이 들어오는데 얼굴이 와.......아.....아니아니 그래서 그때 내가 도망치려고 검을 딱.........ㅇㅈㄹ

"..................."

여주의 말을 되새기는 청명의 표정이 묘했음.

내 얼굴을 보며 "얼굴은 취향인데.....얼굴은....." 아쉽다는 듯 중얼거리던 게 바로 몇 달 전인데.

얼굴은....이라는 단어의 문맥이 어쨌든, 그때의 여주를 잠깐 떠올렸던 청명은 눈앞의 여주를 바라보았음.

진금룡의 얘기를 하면서 부끄러운 듯 달아오른 얼굴을 한 여주를.

"..............."

그리고.....

그러다 곧 말로 설명할 수 없이 기분이 불쾌해져서.

 

청명은 조금 남았던 여주와의 거리를 성큼 좁히고서 여주의 얼굴을 양 손으로 들어올렸음.

아직 상황파악을 못 한 여주가 "...........?뭐 해??" 태평한 얼굴로 물으면 그거에도 속이 더더욱 뒤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소독."

나지막이 두 글자 남기고 바로 여주 입술 덮어오는 청명.

..............어라?

여주 생각지 못한 일에 느리게 눈만 깜빡이는 사이 약간 거칠게 여주의 입술 사이를 파고 들어오는 청명. 

제가 말한 것처럼 진금룡의 흔적을 하나라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 움직임이 집요함.

그리고 입술이 떨어지는 짧은 틈을 타 청명이 이름 불러보지만 채 이름을 다 부르기도 전에 다시 입이 막혀버려서.

여주 대체 왜 이러는 거냐는 듯 손 들어 청명의 팔 꾹 쥐어보지만 청명이 꿈쩍도 안 하고요

결국 밀고 들어오는 청명이 기세에 밀려 여주만 뒷걸음질 치다 벽에 등이 턱 닿을 때 즈음에서야 떨어진 입술.

"흐,으......."

나보다 나이도 몇 살은 어릴 게.......

왜 불공평하게 검술 천재에게 이런 재능까지 준 건데..........!

잠깐 맞닿았던 입술에 정신이 흐트러질 것만 같아 괜히 어딘가에 있을 신을 원망하며 숨 고르는 여주,

그리고 입술이 떨어지고 나서 여주 빤히 내려다보다가 홱 등 돌리는 청명.

여주 그런 청명이 행동에 어이가 없어서

"야, 너 이거 뭐야.....!!!!" 소리치면 (얘들아 애들 잔다....)

청명 지가 뭘 잘못했냐는 듯 고개 돌려서

"뭐긴 뭐야, 소독이지. 종남놈들한테 무슨 병균이 붙어있을 줄 알고. 암."

하며 ㅈㄴ 당당하게 군다....

"허.............."

그리고 여주 그런 청명이 놈의 말도 어이가 없지만 저런 어이없는 이유로 기어이 나와 키......그런 짓을 하다니.....

생각하다가, 묻는 것도 아니고 정말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한 마디 함

"참나, 내가 진금룡이랑 몸이라도 섞었으면 난리났겠네."

그리고.............

반쯤 제 방 쪽으로 몸을 돌렸던 청명이 드물게도 정말 화난 듯한 표정으로

"다시 말해 봐."

"뭘 섞어?"

하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을 때.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붉은 매화같은 눈을 바라보다

".................."

여주는 

아. 아까 느낀 안 좋은 예감이 이거였구나. 

조용히 생각했음.

+다음 편을 길게 적을 자신은 없고 걍 대충 풀자면

결국 여주는 진금룡이랑 혀 말고는 섞은 적도 없는데 몸 섞었다는 데에 왜인지 핀트걸린 청명 덕분에 어쩌다 몇 살 아래의 제 사질이랑 섹 뜨고 마는 거,,,,,,,,,ㅎㅎ

청명 얼굴이 좀 맘에 들었다 해도 들이대봤자 맨날 사고가 여자는 맞아? 이딴 답변으로 까이고 까였던 게 매일이라 여주는 청명이 이러는 이유를 진짜 1퍼센트도 짐작 못하고 그 와중에 연하 사질이랑 섹 뜨는 거 배덕감 쩔고요 우효~

청명 그때까지 지 ㅈ 큰 거 ㅈㄴ 쓸데없다고 생각했을 게 분명하다........

가끔 욕탕에서 씻다가 쓸 일도 없을텐데 뭐 이리 크기만 커서는, ㅇㅈㄹ하면 옆의 다른 사형들 속으로만 ㅈㄴ 분노에 떤다

일단 전생 현생 통틀어 ㅈㄴ 아다니까 약간 허술함도 있고 뭐 특별한 방법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닌데, 크기부터가,,,그리고 건드리는 곳 중에 반응이 격한 곳 쯤이야 다 보이니까. 본능적으로 하다 보면 여주 걍 죽어나감

첨엔 ㅅㅇ 안 내려고 입술 꾹 깨물고 있다가 청명 때문에 결국 장소고 뭐고 정신 몽롱한 채로 ㅅㅇ ㅈㄴ 흘리고 마는데 처음보는 여주 얼굴 보면서 청명 왜인지 더 서는 거

물론 처음 여주를 제 방에 들였을 때부터 소리가 안 새어나가게 하고 있긴 했는데 그거야 지만 알고 잇는 거고.....

결국 그렇게 여주랑 몸 섞다가 청명도 대체 지가 왜 이렇게 불쾌한 감정이 들었는지 깨닫고 맘

그야 검존 시절과 신룡인 지금 생을 다 통틀어서도 자긴, "사랑" 같은 걸 해본 적이 없는 걸.

"................"

그래서 정말 한참이나 뒤늦게 제 감정 깨닫고, 제 품에서 잠든 여주 빤히 내려다보면서 뭔 말은 못 하고 한숨 쉬며 제 머리 짜증스럽게 헤집음

결국 지 감정 인정하고 나서는 또 순순히 사과하고 여주한테 들이댈 듯

끝에 가서 여주도 청명에게 매달렸든 아니든 그딴 거 다 빼고 여주한테 갑작스러운 행동이었다는 건 알아서 "미안." 하면 여주 첨엔 당황하다가 뭔가 좀 기죽어보이는 게, 왠지 심장 한 구석이 좀 찡해서 자기도 모르게 뒤꿈치 들고 청명 머리 쓰다듬어주면 청명 멈칫했다가 여주 손에 지 머리 맡긴 채 가만히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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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그게 좀 귀엽다....여태 얘를 얼굴 빼고 귀엽다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좀 연하 같고 좀 귀엽네... 싶고, 그런 여주 반응 보는 청명도 아, 얘 이런 거 좋아하는구만. 하고 뭐가 먹히는지 느낀다.....

여주가 약한 건 미남의 얼굴, 그리고 청명 스스로야 명확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겠지만 그간의 지 성격과 이런 순순한 면모의 갭차이......그리고 약간의 연하미........

그래서 뭐 그 뒤론 대놓고 사고, 뭐 해. 하고 여주 앞에 불쑥 지 곱상한 얼굴 들이대고(마찬가지로 얼굴도 그때까진 뭐 무인이 곱상해서 어디다 쓰라고. 이럼서 관심도 없다가 가끔 가다 거울 보며 흐음....이런 얼굴이 취향이란 말이지. 생각하며 지 얼굴 ㅈㄴ 빤히 봐서 조걸이 윤종이 그런 청명 볼 때마다 흠칫하고.....) 아닌 척 여주 훈련시켜주는 척 아무 의도 없는 척 여주 목 손가락 허리 이런 데 스치고..........

결국 이런 일련의 꼬심을 받고도 여주는 아 진짜 얘가 날 좋아할 린 없는데;;;싶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 거들떠도 안 봤는데.......이거 진짜 무슨 심보지.......생각하다 결국 어느 날 밤에 훈련 마치고 ㅈㄴ 진지하고 ㅈㄴ 의아한 얼굴로

근데 너 진짜 요즘 나한테 왜 그래......? 물으면 청명 여주 빤히 내려다보다가

...사고가 생각할 땐 왜 그럴 거 같은데? 물음

그럼 여주 ㅈㄴ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일단 내가 이성으로 좋아서는 아닐테고....."이딴 멘트 깔고 시작하면 여주 앞에서 순순한 연하인 척 걍 대실패하고 ㅈㄴ 인상 팍 구긴 채

"아니, 그럼 여태 내가 한 건 다 공갈협박인 줄 알아?" 물으며 여주 앞으로 걸어오는 거....

그럼 여주 어? 뭐? 어???? 하고 당황해 있는데 청명 고운 얼굴 가만 못 놔두고 인상 쓴 채로 

"누가 그래? 좋아서 아니라고."

"사고 좋아하는 거 맞는데."

하고 ㅈㄴ 멋드러짐도 없는 말로 고백하면 아이고 이게 대체 뭐라고 또 설레고 마는 여주.......

그리고 결국 이렇게 폰 연하 청명한테 꼬여서 넘어갔는데 한편 진금룡도 ㅈㄴ 여주에게 진심이었으면.....

여주가 지를 자빠뜨리고 그대로 튀었던 다음 날 지 바로 아래 사질한테 "내가 화산의 제자와 결혼으로서 연을 맺으면 어떨 것 같으냐." 물어봤다가 사질 눈치도 없이 ".......??화산이랑요? 아마 현실 가능성부터가 없겠죠?" 이딴 대답해서 진금룡이 싸늘한 미소로 ㅈㄴ 저 어디로 유배시켜버림......

그리고 원래라면 화종지회 풍비박산 나서 다시 안 했을테지만(몰라 모름 저 소설 안 봄) 그걸 꾸역꾸역 2년이 지난 올해 다시 신청해왔는데 그게 전부 여주 하나 보겠다고 라면...........?

만나서도 여주 기분 묘하기도 하고 대체 2년 전 일을 두고도 왜 또 왔냐고 묻는데 진금룡 미소지으며

"보고싶었습니다." 나지막이 말하는데 여주 심장 좀 떨려야 하고........

그 와중에 종남에서 ㅈㄴ 진금룡의 뜻일 게 분명한 혼서 (물론 상대는 여주) 들어오고......^-^ 화산으로서는 어이도 없고 의아한데 또 길고 긴 악연을 끊을 수 있어서 그렇게 나쁜 선택지도 아닌 거,,,,,,,,,,,

물론 장문인부터 사숙조는 여주랑 청명 사이 모르고........(라기보다 딱히 아는 사람이 없다)

거절하기도 그렇고 뭐 이런 건 본인 생각이 중요하겠지요 하면서 둘이 얘기해보라고 오히려 둘이 붙여놓는 거,,,,,,,,,,,,,ㅍㅎㅎ

그리고 여주 청명과 연인인 상탠데 확실히 진금룡이 이럴 때마다 좀 기분이 이상하고........귀신같은 진금룡은 여주가 지한테 흔들린다는 거 눈치채고 ㅈ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들이대고 여튼 그 사이에 ㅈㄴ 낑기는 드림.....

원래부터 걍 어케하면 청명이랑 키갈할 수 잇을가 ㅎㅎ ㅇㅈㄹ하다 생각한 드림이라 정말 이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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