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 이누마키랑 수위없는 섹못방

Dream by 임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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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잠결에 누군가 제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것을 느꼈음.

그 손길은 다정하고도 어쩐지 익숙해서, 여주는 어리광을 부리듯 그 손에 제 머리를 부볐음.

그러다가.....

"..............헉."

문득 그 손길의 주인을 눈치채고는, 여주는 눈을 번쩍 떴음.

그것은...... 예상대로, 여주의 전남친이었던 이누마키였음.

"...........토게... 왜 네가 여기,"

여주는 분명 제 방에서 잠들었을텐데, 문을 열어준 기억도 없는데.... 싶어 당황해 일단 제 머리 위에 놓인 이누마키의 손을 쳐냈음.

".........연어."

이누마키는 잠시 여주가 쳐낸 제 손을 힐끔 바라봤다가, 여주의 손에 쪽지를 쥐어줬음.

"............?"

여주는 의아해하면서도 쪽지를 펴봤음.

바스락 소리를 내고 펴진 쪽지엔......

"..........허."

이 방은 섹스를 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입니다.

섹스 외에 다른 수단으로는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라는 짧은 문구가 쓰여져 있었음.

여주는 처음엔 믿지 못하겠다는 듯 제 눈을 깜빡이며 짧은 문장을 여러 번 곱씹었고, 그 후엔 허망하게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봤음.

이제 보니 그곳은 제 방이 아니라 처음 보는 낯선 방이었음.

이상하게 넓은 방 안에는 침대와 탁자 하나, 그 위에 올려진 수건, 콘돔이 다였고, 방 안은 오직 두 사람에게만 집중하라는 듯 정적에 휩쌓여있었음.

여주는 상황파악을 한 후, 대번에 인상을 팍 구긴 후 문가로 걸어갔음.

".............."

이누마키가 여주는 손목을 붙잡고 "가다랑어포." 하며 고개를 저었지만, 여주는

"놔봐." 한 마디만을 한 채 문가로 달려가 주력을 힘껏 실은 발차기를 날렸음.

쾅-

고전에서도 주력과 공격력 면에서 지지 않는 여주가 힘껏 내리친 공격에도, 문은 어떠한 생채기도 남지 않고 멀쩡한 채였음.

여주는 눈썹을 꿈틀 하며 바로 몸을 반 바퀴 돌려 제 주먹으로 문을 내리쳤음.

"............."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문은 꼼짝도 하지 않은 채였음. 

오히려 징-하고 울려오는 쪽은 여주의 뼈 쪽이겠지.

계속 쳐서 부숴진다는 확신이 있다면 하겠는데, 문은 반전술식이 걸린 것마냥 그 어떤 자국조차 남지 않으니....

여주는 애꿎은 문만 노려보다가 문에 기대 주륵 주저앉았음.

이누마키는 침대에 앉아 그런 여주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음.

어색한 거리감 속에서, 시선을 둘 곳도 별로 없어 문득 이누마키의 손을 바라보니 이미 손이 붉어져있었음.

....이미 해봐서 소용없단 걸 알고 말렸던 거구나.

"............."

이누마키의 손을 바라보는 여주의 미간이 서서히 찌푸려졌음.

말이 안통하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누마키가 남친에서 전남친이 됐던 것은, 몇 달 전의 일이었음.

여주는 입학하고 나서 바로 이누마키한테 꽂혔고, 친구이자 같은 학년 동기로서 함께 지내며 이누마키에 대해 알아가고... 이누마키의 주먹밥 언어에도 능통이 되었을 무렵, 아무렇지 않게 이누마키에게 고백했겠지.

"토게, 좋아해."

"..............."

무더운 여름날, 마키와 판다는 가위바위보에서 져 음료를 사러 갔고, 그늘 아래 스탠드에는 둘 만이 전부였음.

이누마키는 여주의 무덤덤한 고백에 약간 놀란 듯 제 눈을 깜빡였음.

"............."

잠깐의 정적이 내려앉았음.

운동장에 늘어진 나무에서 매미 소리가 들려오고, 더위와 훈련 탓에 둘의 얼굴은 달아오른 채였음.

...연어면 긍정, 가다랑어포면 부정....

그 외는 상황에 따른 중간.

...무슨 말이든 해주면 좋겠는데.

이누마키는 여전히 여주를 보며 눈만 깜빡이는 채였고, 여주는 으음-하고 고개를 갸웃하다가

"....싫어?"하고 물었음.

"............."

그리고 이누마키는 싫냐는 말에 잠시 움찔했다가, 천천히 여주의 손에 제 손을 겹쳐왔음.

여주는 가만히 제 손을 잡은 이누마키의 손에 시선을 내렸음.

아무 단어도 말하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음.

이건, 긍정이구나.

이누마키의 손을 겹쳐 잡는 여주에게서 배시시 웃음이 흘러나왔음.

그리고 마키랑 판다는 돌아왔더니 손 잡고 있는 둘 보게 되는데...판다는 들었던 음료수 툭 떨구고 마키는 그거 아무렇지 않게 낚아채면서

"음료수가 떨어지잖아." 하고 판다 머리 때릴 듯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둘은 그날부로 연애시작하겠지...

어느날은 이누마키가 여주 손 살짝 당기며 다른 손으로는 제 입가 가리키고 

"...갓나물?" 하고 묻는데,

여주 속으로 갓나물...갓나물 뜻이....하다가 곧

"응,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까. 괜찮아." 하고 웃어보임.

아마 제가 이렇게 말을 제대로 못해도 괜찮겠냐는 뜻이겠지.

이누마키도 웃는 여주 바라보다가 연어, 하고 여주 손 꼭 잡아오고....

여주 무심코 방금 그거 혹시 좋아한단 뜻인가.... 생각하며 얼굴 붉히기도 하겠지.

그래, 그 즈음에는 정말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음.

이누마키가 말을 할 수 없어도.

난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그럼 됐지, 뭐. 하고.

그리고 사귀며 계절이 몇 번 바뀔 즈음....

여주는 서서히 같이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을 느끼게 됨.

먼저 고백한 것도 여주쪽.

같이 있어도 온종일 화제를 꺼내며 재잘재잘 떠드는 쪽은 여주쪽, 

애정표현을 할 수 있는 쪽도 오직 여주쪽.

처음엔 그러지 않았던 여주도 점차 굳이 이누마키 올려다보며

"...토게, 나 좋아해?" 하고 묻는 횟수가 늘어갔겠지.

그럴 때면 이누마키는 잠시 고민하다가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연어, 하며 눈 좁히고 웃어보임.

"............"

그리고 여주는 이누마키에게 들키지 않도록 제 주먹을 꾹 쥐다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들어 헤헤 웃어보였음.

"응, 나도."

나도, 라고 말했지만....

연인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은 서서히 여주를 옥죄어왔음.

아무렇지 않을 거라 자신했던 몇 달 전의 자기는 정말 멍청이로 느껴질 만큼, 여주는 서서히 혼자 외로워하고 있었겠지.

그리고 이누마키랑 사귄다면 이 외로움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여주로 하여금 둘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일로 다가왔음.

그럼에도 여주는 이누마키가 좋아서 애써 이런 생각들을 잊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둘이 만난지 1년이 되던 날, 여주는 여름날의 카페 안에서 이누마키에게 이별을 고했음.

"미안해, 토게. "

"............"

자기가 먼저 고백했고, 이누마키가 단어밖에 말하지 못하는 것도 괜찮다 말했고, 그런 것들 쯤 다 알고 시작한 연애인데....

좋아하면 그런 것 쯤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건 자신의 오만이었음을, 여주는 뼈저리게 느껴버렸음.

애초에 토게가 말하는 단어가 내가 생각하는 뜻이 맞나. 상황에 따라 그 의미를 추측하고 있을 때마다 여주는 이런 생각에 깊게 빠졌고, 결국은 

...이게 그런 뜻인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확신하지.

싶었겠지.

겨우 단어 한 마디로, 내가 어떻게 토게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안괜찮았나봐. 내가 미안해."

미안하단 말은 진심이었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리 쉽게 고백하지 않았을테니.

이건 이누마키의 잘못이 아니었으니까.

여주는 "그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여주의 이별선고에 말없이 여주 말 듣고있던 이누마키 당황해서 여주 손목 붙잡아옴.

그리고 무심코 제 옷깃 내리고 무슨 말이든 해보려 했지만.......

".............."

자기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음.

자기가 하는 모든 말이 여주에겐 저주가 되어 여주를 명령으로 옭아맬지 모르는데....

여주에게 좋아한단 말을 할 수 없었던 것도, 

자기에겐 "좋아해" 라는 표현이 여주에게는

"날 좋아해"라는 명령이 되어 평생을 옭맬까봐였음.

그래서 굳이굳이 여주가 자기에게 좋아하냐고 물을 때도 자기도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애써 꾹 누르며 연어, 하고 여주 머리 쓰다듬어주는 게 다였겠지.

그렇다 해도 이누마키가 여주에 대한 마음이 뒤지는 것은 전혀 아니었음.

처음 여주가 고백해오기 전부터 이누마키 역시 강하고 다정한 여주에게 호기심이 갔겠지.

그리고 호기심이 호감으로 바뀌었을 즈음, 여주가 먼저 이누마키에게 고백해온 것이었음.

설마하니 여주가 자기한테 고백을 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어서....당황해있는 이누마키.

그러나 곧 여주가 싫어? 하고 묻자, 이누마키는 혹시라도 여주가 고백을 취소할까봐 얼른 여주의 손을 겹쳐잡았음.

그리고 꾹 올린 옷깃 안에서 입꼬리 끌어올려 웃고있었겠지.

뭐 사귀는 동안에도 잠이 많은 여주를 꼭 깨우러 온다거나, 좋아한다고 말하지는 못해도 여주 손을 잡고 여주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제 나름의 좋아한다는 표현 하고, 같이 나간 임무에서 여주가 무리한다 싶으면 제가 피 쏟아내는 일이 있더라도 여주 지키고ㅜㅜㅜ

가끔 단어로도 설명하기 힘든 말은 핸드폰에 꾹꾹 써가며 말하기도 하고, 어찌됐든 이누마키는 제 나름의 애정을 표현하고 있었음.

그게 여주와 결이 좀 달랐을 뿐.

그래서 이별통보 받고 자기도 모르게 여주 붙잡고말겠지ㅜ

여주를 붙잡은 이누마키의 손은 잘게 떨리고 있었음.

"............토게?"

그리고 여주는 일말의 기대감과 함께 이누마키 올려다보는데.....

".............."

이누마키는 옷깃 내리고 입 벌렸다가, 곧 이런 상황에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한 채 조용히 여주 손 놔주겠지ㅠㅜㅜㅜ

그리고 여주는 조용히 자기 놔주는 이누마키 보다가

"...그럴 줄 알았어." 하고는 힘없이 웃었음.

"............."

사귀는 동안에도 아무 애정표현을 안했던 이누마키가, 이별을 한다 해도 뭘 할리가 없지.

여주는 그렇게 생각하고 먼저 카페를 나섰고, 이누마키는 여주 나가고도 한참을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다가 조용히 자리에 주저앉는데 테이블 위로 눈물 뚝뚝 떨어지겠지ㅠㅜㅜㅠㅠㅠ

그 뒤로 여주는 이누마키를 그저 같은 반 친구 그대로만 대했음.

둘이 있을 상황은 다 피해버리고, 누가 보면 사귄 적이 있는 줄은 모를 정도로 그렇게.

그리고 이누마키는 마치 자기랑 사귄 적 조차 없었다는 듯한 여주 보며 조용히 주먹 꾹 쥐겠지.

그렇게 계절이 또다시 몇 번 돌 무렵까지, 이누마키는 혼자 여주 계속 좋아하고 있었겠지.

한 걸음 뒤에서 항상 여주 눈으로 좇으며 바라보고, 여주가 웃기라도 하면 자기도 조용히 입꼬리 올리며 웃고, 그러면서도 다시는 여주의 웃음을 가까이서 볼 수는 없을 거라는 사실에 고개 푹 떨구기도 했겠지....

그리고 상황은 다시 섹못방에 갇힌 상태로 돌아감.

이누마키는 침대에 앉아 여주를 바라보고 있었음.

최근 여주는 마키나 판다, 그도 아니면 굳이 1학년을 데리고 임무에 나갈 때가 많아서 얼굴을 자주 볼 수 없었기에...

이누마키는 여기서라도 보는 여주의 얼굴이 반가움.

게다가 솔직히 말하면, 그 쪽지의 내용은 당황스럽긴 해도 싫지 않았음.

그러나 여주는 기겁할 걸 알기에 여주가 자는 동안 미리 문을 부수려 온갖 시도는 다해봤겠지.

그리고 온갖 시도에도 문이 부서지지 않는 거 확인하고 조용히 한숨쉬며 자고있는 여주 옆으로 다가가겠지.

"..............."

여주는 약간의 소란에도 깊게 잠든 채였음.

그리고 이누마키는 여주 옆에 걸터앉아 조용히 여주를 내려다봤음.

이렇게 가까이서 여주를 보는 것은 너무 오랜만이라...자기도 모르게 손 들어서 버릇처럼 여주 머리 쓰다듬어버림.

그리고 여주가 제 손에 기분 좋다는 듯 머리 부비자 멈칫했다가 조용히 미소짓겠지.....

뭐 잠시 후 여주는 깨자마자 이누마키 손부터 쳐내긴 했지만.....

그리고 이누마키는 여주가 문 앞에 주저앉는 것까지 모두 바라보다가, 시선 올리는 여주랑 눈 마주치자 조용히 쪽지 흔들어보이며

"참치?" 하고 물을 듯.

마치 어떻게 하고 싶어? 라는 듯.

"..............."

여주는 이누마키 바라보다가 미세하게 미간 좁히고는

"....절대 안해." 하고 고개를 돌렸음.

"................."

......절대.

그 단어에 이누마키 무심코 가슴 아파하겠지.

그 단어 하나로 자기에 대한 여주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쪽지 탁자 위에 올려놓고 야주 말 따를 것 같음.

그리고 여주 역시 악으로 문 앞에 웅크린 채 버티는데....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창문조차 없어서 낮인지 밤인지도 분간이 안되고 슬슬 배고프고....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여주 한 끼 거르면 바로 시름시름 앓는 타입)

새삼 이러다 평생 여기 갇혀서 죽는 거 아닌가 싶어 좀 무서워짐.

자기도 모르게 눈가가 뜨거워지며 눈물 솟아오르는데....

그런 여주 지켜보는 이누마키...

아까부터 조마조마했겠지.

여주 밥 거르면 아픈 것도 알고... 이제 심지어 여주 울고 있는데 걱정돼 죽겠고...

그래서 결국 조용히 침대에서 몸 일으켜 여주에게 다가옴.

여주는 눈물 뚝뚝 흘리다가 이누마키 오는 거 보고 ㅈㄴ 기겁함.

아무래도 쪽지 내용을 봤으니....

그래서 ...어? 오,오지마-... 하고 이누마키 올려다보는데 이누마키 개의치않고 여주 허리에 팔 감아옴.

"....하지-"

여주 당황해서 이누마키 팔 풀어내려는데, 이누마키 조용히 옷깃 내리더니

"...움직이지 마." 한 마디 함.

".................."

그와 동시에 여주 몸 이누마키 밀어내려던 그대로 굳어버림.

그리고 이누마키는 가볍게 여주 안아들어 침대로 가겠지.....

그리고 자기는 침대 위에 걸터앉고 여주는 제 위에 앉힌 채 익숙한 손길로 여주 옷 단추부터 풀어내려감.

1년을 사귀었는데 ㅆ을 안떴을 리가.

아주 눈만 마주치면 떴었을 듯...ㅎ

그리고 여주는 제 옷 벗기는 이누마키에 놀라서

"토게, 하...하지마...." 하고 겨우겨우 말해오는데,

"......힘 빼."

".........윽."

이누마키 여주 말 들어줄 생각 없음.

이대로 계속 이 방에 있다가 여주가 아플지도 모르고, 여주 아픈 건 싫으니까 여주가 좀 싫어하더라도 일단 나가고 봐야겠다고 생각함.

그래서 애써 제 몸에 주력 실어 버텨보려는 여주 귓가에 짧게 힘 빼라고 속삭이겠지.

이누마키의 주언에 여주의 몸에서 스륵 힘이 빠지고, 이누마키는 자기도 모르게 휘청이는 여주의 허리를 꼭 끌어안아 제게 기댈 수 있도록 당겼음.

그리고 천천히 여주 상의 단추부터 다 풀어내려가고, 여주의 상의가 바닥에 툭 떨어짐.

이누마키는 한 팔로 여주의 허리를 감고, 다른 손으로는 여주의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등도 토닥이며 여주의 쇄골 위로 가볍게 입을 맞췄음.

여주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신음이 새어나오고, 여주는 이누마키를 밀어내고 싶은데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아서 그저 가만히 있는 것밖에는 할 수가 없었음.

그러다 곧 ㅈㄴ억울해지겠지...

이런 때에 주언을 사용하는 거, 진짜 반칙 아냐? 생각하면서....

여주가 위에서 무슨 생각을 하든 말든, 이누마키 여주 등 뒤로 손 더듬어 속옷 풀며 여주 가슴 위로 입맞춰옴.

부드러운 입술이 가슴 위에 닿아서 여주 움찔 몸 떨다가도, 결국

"너,랑 하기 싫어......!" 하고 말해옴.

".............."

그리고 이누마키는 직접적인 "너"랑 하기 "싫어" 라는 말에 멈칫 하고 여주 올려다보는데....

여주 ㅈㄴ 눈물 뚝뚝 흘리고 있음.

"진짜 싫어.........."

차라리 마키나 판다였으면, 1학년 애들이었으면, 심지어는 고죠쌤이라도 그냥 얼른 하고 나갈까? 하고 웃었을지도 몰랐음.

하지만 지금 제 앞에 있는 것은 이누마키였음.

제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그리고 지금도 너무 좋아하고 있는 이누마키.

".............."

헤어지자고 말하고도 단하루도 이누마키를 잊은 적이 없었음.

둘이 있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이누마키를 붙잡을 것만 같아서 애써 둘이 있을 기회는 전부 피했는데도, 헤어지자고 한 뒤로 몇 달이 흘렀는데도 이누마키에 대한 마음은 전혀 식지를 않아서.....

대체 언제쯤 이 맘은 식는 건가, 생각하며 혼자 속타기도 몇 달.

하필이면 이누마키와 이런 방에서 만나게 되다니....

"..............."

이누마키는 여주의 눈물과 싫다는 말에 멈칫하고 그저 여주만 바라보고 있겠지.

최소한 여주의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고라도 싶은데....그래도 될까 싶어서 차마 손 올리지도 못하고ㅜㅜ

"나....나는 아직, 흑....아직도 토게가 좋단 말야. 그래서....싫어....."

"................"

그러나 여주의 이어지는 말에 이누마키 순간 눈 커지고 맘.

아직도 좋아하고 있는 것은 자기뿐인 줄 알았는데.

여주는 뭐가 그리 억울했는지 눈물을 뚝뚝 흘려가면서도 말을 이어나갔음.

"나만....나만 좋아하잖아....그러니까 안할래, 흐윽....."

"............"

차마 손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아서 눈물도 닦지 못하고 울고 있는 여주를 바라보던 이누마키는, 조용히 옷깃을 끌어내렸음.

그리고 고개 비틀어 입술 꾹 깨물고 있는 여주에게  바로 입 맞추겠지.

"으응,"

부드럽고 따듯한 입술이 여주의 입술을 덮었고, 이누마키는 여주의 얼굴을 제 손으로 감싼 채 키스를 이어나갔음.

그리고 여주 놀라기도 잠시, "윽, 싫...다니까-" 하고 말해오는데,

이누마키는 여주의 말에 입술 떼고 여주랑 시선 맞춘 채 입을 열었음.

"좋아해."

".............."

자기도 여주가 너무도 좋았고, 사귀는 동안에도, 헤어진 동안에도 여주가 좋지 않았던 날은 단하루도 없었음.

게다가 여주가 아직 자기를 좋아한다는데... 더이상 답답하게 마음 숨기기도 싫어서 일단 내뱉고 봤는데, 그러면서도 이게 혹시 주언이 됐을까봐... 약간 걱정돼서 초조하게 여주 올려다 봄.

".............."

그리고 여주는..... 멍하니 제 눈 깜빡이다가 결국 얼굴 확 붉히고 말겠지.

이누마키에게 좋아한단 말을 들은 건 당연히 처음이라.....

헤어지고도 몇 달을 애써 꾹꾹 눌러왔던 마음이 이누마키의 한 마디에 다시 훅 살아나는 것 같았음.

이누마키는 지금 여주의 상태가 주언이 들어간 건지 아닌 건지 헷갈려서 초조하게 여주 살피는데....

여주는 한참 이누마키의 고백 곱씹다가 결국 나지막이

"주언 풀어줘....." 한 마디 함. (힘 빼라는 주언!)

"............."

그리고 이누마키 겨우 안심하며 일단 주언에 걸리지는 않았나, 생각하며 주언 풀어주는 순간,

여주가 바로 이누마키에게 키스해오겠지.

".............."

좋아해,가 주언이 될 일은 없었음.

일단 이누마키 자신의 감정표현이기도 했지만 이미 여주는 이누마키를 좋아하는 채니까.

주언이 들어가봤자지.

그리고 결국 둘은 화해쎅 떴다는 드림....

+이누마키 좋아해라고 말해도 주언 안된다는 거 알았으니 ㅆ 뜨면서 계속 여주 귓가에 좋아해, 하고 속삭이는데 그게 또 여주 미치게 할 듯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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