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 혈귀영업남 아카자

Dream by 임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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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주. 그 중에서도 조향을 매개로 하는 주임.

(자캐드림 아니에여 그냥 상상한 스토리 상 필요해요,,,ㅠ)

여주의 저택 안에는 어디든 항상 향초가 짧은 간격으로 줄지어 피어있음.

사실 여주는 밤을 무서워하거든여

밤에 혈귀와 싸우는 귀살대가 밤을 무서워한다는게 어불설성이지만...

차라리 혈귀는 칼에 베이고 형체라도 있지,

아 귀신은 형체도 없다구요? 넘 무섭다구요?ㅠㅠ

여주의 저택이 향초로 인해 불이 꺼질 일이 없는 것도 다 그런 이유였고, 여주는 혈귀와 싸울 때도, 항상 그나마 가로등이라도 있는 곳으로 혈귀를 유도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까마귀에게 등불이라도 물고 돌아다니게 시킴ㅋㅌㅌㅌㅌ

혈귀가 무섭다기보다 밤이 무서워서ㅠㅠ

그리고 그러던 어느날.

도우마가 아카자에게 무잔님의 명령이라며

귀살대 주 하나를 암살하고 오라고 말함.

물론 그건 여주임.

근데 아카자는 여자 안죽이고 안먹으니까 

사실 도우마한테 내려진 명령이었는데ㅋㅋㅋㅋ

도우마 아. 이번에 죽이러 가는 주. 여자구나? 하고 생각하며 웃고는 아카자한테 여자라고 하면 절대 안갈 거 뻔하니 

우락부락한 남자 주고 강해보인다 함ㅋㅋㅋㅋㅌ

아카자 강해보인다니 흥미돋아서 여주 저택으로 출발하고...

달이 뜬 밤.

아카자는 여주 저택을 위에서 내려다 봄.

“.........?”

근데 저택이 묘하게 밝다 싶겠지ㅋㅋㅋㅋ

그래서 기습 겸.... 저택 마당의 등불부터 전부 박살내고, 집안에 들어서고...

ㅈㄴ빠르게 여주의 존재를 찾으며,

온 방 문은 다 열어보고, 여는 김에 피워져있는 향초도 전부 손으로 바람을 가해 꺼버림.

그렇게 한 방, 한 방 저택의 불과 향초가 모두 꺼지고.....

아카자는 여주가 있는 방에 들어서는 동시에, 역시 공격을 가해 방 안의 향초를 모두 꺼버림.

“?!”

여주는 또 갑자기 방이 어둠 속에 잠기니 멘붕와서 당황하고 있고...

아카자는 어둠 속에서 바로 기습하려 여주에게 공격하는데......

“............”

공격이 여주에게 닿기 직전.

아카자는 공격을 멈춤.

향초가 모두 꺼지며 흩날리는 향들 사이에서....

여자 냄새가 났으니까.

그리고 여주가 여자인 거 깨닫고는 이 바득 갈며

가자마자 도우마 죽여버리겠다고 결심함ㅌㅌㅌㅋㅋㅋ

그래서 어차피 여주를 죽이지도 않을 건데 자기 존재를 들키면 골치아파지니 여주에게 들키기 전 , 도망치려 결심함.

근데 도망치기 직전 여주가 아카자 옷소매 붙잡는 거임.

“..........?”

아카자 ...들킨 건가. 하며 여주 내려다보는데 여주 벌벌 떨며 방바닥에서 손 휘저으며 일단 잡히는 걸 찾고 있음ㅠㅠㅠㅜ

근데 자기 앞에 뭔가 사람이 잡히는 거지.

여주는 어둠 속에서 차라리 뭐가 잡히긴 하니 귀신은 아니구나.....! 싶어서 그게 누군지도 모르고 일단 붙잡고 봄

(패닉상태라 혈귀인 걸 인지 못했답니다...)

“자, 잠깐만요......! 도와, 저 좀 도와주세요......”

아카자 여주 손 뿌리치려 하지만,

자기 옷소매를 겨우 붙잡고 있는 여주 손이 벌벌 떨리고... 여주 목소리에 두려움과 공포심이 가득한 걸 느낌.

이 여자. 지금 내가 혈귀인 걸 인지하지 못했나.

이런 생각하다가... 그냥 아카자에게 여주 존재 무해한 돌멩이 1 쯤으로 자리잡혔을 듯ㅋㅋㅋ

속으로 정말 주인가.... 어딜 봐도 약해빠진 것 같은데. 어차피 내가 죽이지 않아도 다른 상현들이 금방 죽여버리겠군. 생각하다가...

그저 선심을 베푸는 마음으로

“....뭘 도와주면 되지?”

하고 묻는데...

여주 목소리에 화색하는 느낌 묻어나며

“.......! 도와주시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하고는 자기는 어두우면 평상시처럼 있을 수가 없다고... 방안의 향초 하나만 켜줄 수 있겠냐고 함.

그래서 아카자 말없이 향초 켜려고 한 발짝 내딛는데, 여주 “.......!” 하고 아카자 손 덥석 잡고 안놔줌.

아카자 “.....놔라.” 하는데 여주 “아, 죄송해요. 그치만 무서워서........”하는데 손 ㅈㄴ 벌벌 떨림ㅋㅋㅋ큐ㅠㅜ

결국 아카자 한숨 함 쉬고 여주 손 잡은 채 향초 근처로 걸어갈 듯.

솔직히 향초 지가 전부 꺼버린 거라 아주 약간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향초 앞까지 여주 데려가 여주 한 손애는 향초 쥐어주고 다른 한 손에는 성냥 쥐어주겠지.......

그리고 여주가 향초를 켠 후, 살짝 밝아진 주위에 안심하며

“감사합니다-“하고 뒤를 도는 순간......

그곳엔 아무도 없었음.

“.............”

여주의 등골이 오싹함.

설마, 귀신은.....아니겠지......?

손이....손이 잡혔는 걸.......

하고 벌벌 떰ㅋㅋㅋㅋㅠ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몇 주가 지나고....

여주는 밖에서 임무를 나갔다가, 아카자를 마주치게 됨.

둘 서로 귀살대원인 거, 혈귀인 거 단번에 감지하고...

아카자는 여자는 죽일 생각 없으니 혀 차고 자리 피하려는데, 여주가 먼저 ㅈㄴ빠르게 공격 시작함ㅋㅋㅋ

밤을 무서워한다고 써놓으니 ㄹㅇ 약해보이지만...여주 역시 주였고, 여주의 향을 매개로 하는 공격은 꽤 강한 편.

그래서 아카자 도망가려다가 , 여주의 공격에 혀차며 여주 공격 하나하나 막아내는 중이었고...

그때 여주의 향 중 혈귀의 신체를 마비시키는 향이 확 흩날리는데....아카자 향 맡고 잠시 굳은 몸에 당황하겠지.

그리고 그때 느낌.

이 여자. 그때 그 주 여자구나.

그때는 분명 덜덜 떨고 있는 나약한 여자일 뿐이었는데......지금 보니 전혀 그게 아님ㅋ

그리고 여주가 꽤나 강한 편이라는 걸 느끼고....

아카자는 씨익 웃음.

그리고 여주가 굳어있는 아카자의 목을 베러 달려오자......

아카자는 단번에 공격을 막은 채, 여주에게 가까이 몸을 붙이며 말함.

“너. 혈귀가 되라.”

“.......?!”

여주 뭔 개소리노 하고 이어 공격하려고 하는데....아카자 또 여주 공격 막아버림;

뭐지. 왜 향이 듣질 않는 거지.....?! 설마 상현이라, 효과가 빨리 풀리는 건가. 

생각하는 여주...

그리고 뭐 그 이후로는 혈귀되라 무새 아카자와, 먹금하고 공격하는 여주의 반복...

근데 또 아카자는 여주 강함 + 여자 라서 공격 하나조차 하지 않는데....

길어지는 싸움에 아카자 어떻게 하면 여주를 혈귀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위를 돌아보니 까마귀가 등불을 물고 있네?ㅋ

“............”

아카자 까마귀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단번에 등불 박살내버림ㅋㅋㅋㅋㅋㅋ

“?!”

그리고 아카자의 예상대로, 역시나....

여주는 등불이 꺼져 사방이 어둠에 잠기자마자 당황함.

두 손은 잡은 검을 놓치지 않기 위해 꾹 잡고 있지만 덜덜 떨려오고 식은 땀이 나고.....

앞에 있는 아카자가 어디서 공격해올지도 모르고, (어차피 여자라 공격 안하는데 딱히 여주는 그걸 모르니까) 긴장에 공포에 덜덜 떨며 겨우 이성을 잡으려 하는 채인데.....

그때 아카자가 여주 손등을 탁 쳐서 검을 떨어뜨리고, 여주 손에 깍지껴서 잡아오며(딱히 ㅅㅅ어필은 아니고 걍 강하니까 들이대는 거임ㅎㅎ)

“혈귀가 되라. 여주.”하고 웃음 (싸우는 도중 이름 물어봄)

여주 갑자기 혈귀가 손잡아오니 ?! 하고 빼내려하는데......문득.........이거 어디서 많이 느껴본 상황인데.....? 싶음.

“설마 당신........”

“기억났나.”

아. 제길. 

그날 밤 여주 저택의 불이 모두 꺼진 날.....

날 도와줬던 게 이놈이구나....

하필 귀살대 주로서 혈귀한테 도움을 받았다니, 

여주 수치스러워서 몸 ㅂㄷㅂㄷ 떰...

그리고 아카자 손 뿌리치려 하는데 아카자는 몸 더욱 가까이 붙여오며

“혈귀가 되라. 그러면 평생 강함을 추구할 수 있다.”

하며 여주한테 혈귀 영업 하는 중ㅋㅋㅋㅋㅋㅋ큐ㅠ

여주는 여주대로 “싫어요.” 하며 아카자 뿌리치려 하고,,,,

근데 또 여주 결국 새벽 밝아오기 직전 아카자가 쯧 혀차고 일단 돌아가자, 생각하며 가려하자 자기도 모르게 아카자 손 붙잡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자기가 잡고도 놀란 여주, 그리고 놀라 여주 바라보는 아카자...

그야 아직 주변이 어두우니까, 여주는 당황해서 아카자 붙잡은 거였고...

아카자는....

“............”

척 보니 그냥 무서워서 붙잡은 걸텐데.

뭘까. 

왠지 자기를 붙잡으며 자기한테 의지하는 여주가 싫지 않음 ㅎ

그래서 씨익 웃고는 

“곧 날이 밝는다. 또 오지.”

하고 여주 손 떼내고....

아카자의 말대로, 아카자가 떠나자 곧 저 멀리서부터 어스름한 빛이 피어나기 시작했음.

“.............”

대체 저 상현은 뭐야?

하고, 혼자 남겨진 여주는 생각함.

그리고 그 이후로....아카자는 여주 볼 때마다 혈귀 영업하고ㅋㅋㅋㅋ여주는 “아, 싫다니까요.” 하며 아카자 공격하기의 연속.....

근데 또 여주가 아카자를 죽이진 못할 것 같음.

일단 아카자가 여주 공격을 다 막아낼 정도로 강하기도 했고... 아카자가 자기를 공격하지도 않고, 자기한테 혈귀가 되라며 맹목적인 호의(.....?)를 보이고....

제일 결정적으로 처음 만났던 날 자기를 도와줬던 아카자를.....

죽이기엔 어딘가 좀 그랬던 거지ㅋ

그리고 어느날 결국 여주 죽었다는 소식 안들려오니까 도우마 한숨쉬고 결국 아카자 공은 또 여자를 먹지 않았나~ 하고 자기가 직접 죽이러 여주 저택 오는데.....도우마 역시, 저택이 뭐 이리 밝은 거람? 생각하며 등불이고 향초고 다 부숴버리며 오는 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여주 저택의 불이 하나하나 꺼지기 시작하고... 여주 아카자랑 싸우는 (일방적인 공격하는) 중이라 향초 꺼지는 거 대처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사방은 어둠에 잠김.

그리고 도우마가 패닉 상태 돼서 움직이지 못하는 여주에게 공격을 가한 순간.....

“.............”

아카자가 여주의 앞을 막아섬.ㅎ

“..........?!”

여주는 이제 혼란스러울 지경임.

혈귀가, 혈귀에게서 날 보호한다고.....?

그러면서도 못내 어둠속에서 자기 앞에 있어주는 아카자에게 묘한 감정이 피어오르고...

아카자는 여주 죽이기엔 아까운 인재니까, 그리고... 자기에게 의지하는 그날의 여주도 싫지 않았으니까. ㅎ

도우마에게서 여주 앞 막아선 채

“꺼져라.”

하곸ㅋㅋㅋㅋㅋㅌ

도우마는 또

“에? 뭐야? 아카자 공 드디어 여자를 먹을 마음이 생긴 거야?” 하며 눈치없게 좋아할 듯ㅋㅋㅋㅋㅋ

근데 아카자는 혀 차며

“난 이 녀석을, 죽이지도 먹지도 않는다.”

하고는, 도우마에게로 공격태세 취하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걸 보고 있는 도우마...ㅈㄴ 흥미돋이갰지...ㅋㅋㅋㅋㅋ

“대체 그 아이의 뭐가, 아카자 공을 집착하게 하는 걸까? 나도 궁금해지는데.”

하고 부채로 입가 가리며 웃음.

그리고 그런 도우마 보며 아카자의 미간은 찌푸려지고,,,,,

그리고 결국 아카자랑 도우마랑 싸우다가, 도우마가 한숨 쉬고는 

“그래, 좋아. 따로 보고를 하진 않을게. 아카자 공은 내 가장 친한 친구니까~”

하고 한 걸음 물러섬.

둘 다 혈귀고 강해서 승부가 나질 않으니까,,,

그리고 도우마는 여주 털끝 하나 안다치게 그 앞 막아서고 있던 아카자 뒤로, 어둠에 떨고 있는 여주 지긋이 바라보며

“하지만 명령은 거역 못해. 그러니까...

언제든, 죽이러 올게. 여주야.” 하고 눈 휘며 웃겠지,,,

“..............”

그 말 듣고 아카자는 미간 확 좁힘.

죽이러 온다는 말이 기분 나쁜 것 같기도 하고,

퍽 다정하게 여주의 이름을 부르는 게 기분 나쁜 것 같기도 하고.

결국 도우마가 유유히 떠나고 나서, 아카자는 천천히 아직 떨고 있는 상태인 여주에게로 휙 돌아섬.

“.............”

여주는 멍하니 아카자 올려다보고...

날 도와줬든 뭐든 이놈도 혈귀는 혈귀. 

일단 검을, 검을 잡아야 하는데....

생각하고 바닥 휘적이고 있는데,

아카자 가만히 그런 여주 바라보다가 말없이 여주 손 잡아줌ㅋㅋㅋㅋ큐ㅠ

아카자 딴엔 여주가 무서워서 손 휘젓는 줄 안 듯ㅎ

“............!”

그리고 여주는...이 상황에 혈귀에게 손이 잡혔는데 불안한게 아니라 안심이 되는 자기가 제일 이해 안되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혈귀도...몸은 따듯하구나.

당연히 혈귀의 손을 잡아볼 일은 없었으니...ㅋㅋㅋㅋ문득 느껴지는 따듯한 체온부터 단단한 손가락 마디 같은 게 왠지 좀 신경쓰이는 중인데,

아카자는 (혈귀가 될 소중한) 여주 몸 어디 다친 곳 없나 보는 중인데, 자기가 막는다고 막았는데도 여주 자체가 패닉상태라 움직이지조차 못해서 도우마 공격에 다리에 상처를 입어버린 거임

“.............”

여주는 패닉상태였어서 아픈 것도 느끼지 못했고, 아카자는 천천히 여주 발목에 손을 가져감.

그리고 발목 자기쪽으로 당기니까, 여주 지금 뭐하는 건가 기겁해서 

“자,잠깐.....-“

하고 말하는데, 정작 아카자는 여주 무릎 아래 즈음에 난 상처에만 시선 고정한 채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듯

“이런 상처 쯤, 혈귀가 되면 순식간에 나을텐데.”

하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하 그쪽이었나....아니 난 지금 혈귀를 앞에 두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생각하고 쪽팔려서 머리 두어 번 흔듬

그러더니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여주 상처는 대충이라도 치료해둬야겠다 싶어 (아카자에게 여주는 강하긴 해도 몸뚱이는 나약한 인간이니까요,,,) 여주 발목에서 손 떼며 일어서는데,

여주 또 반사적으로 놀라 아카자 손 붙잡음ㅋㅋ큐ㅠㅠ

“..............”

하. 진짜.

이 망할 반사신경.

혈귀랑 싸울 때나 발동할 것이지 꼭 이럴 때나 무섭게 발동하네.....

여주 얼굴 붉어져서는 “아니, 그...” 하고 차마 아카자 손도 못 놓고 있는데ㅋㅋㅋㅋㅋ(아직 새벽이라...어둡거든여...)

아카자 그런 여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어쩔 수 없나. 생각하고는 여주 가볍게 안아듬ㅎ

“악!!!뭐야, 뭐하는 거예요...!!?”

하고 여주 놀라 소리치는데,

아카자 무표정으로

“약과 붕대는 어느쪽에 있나.” 하고 물을 듯 ㅋㅋㅋ

여주 말문 막혀서 조용히 아카자 올려다보고...

아카자는 장차 혈귀가 되어 매일 자기와 대련하며 더 강해질 여주를 위해 투자하는 일잌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에겐 이제 하나하나 자기도 모르게 스며드는 일들이 되갰지,,,

결국 여주는 내려달라고 할까, 아니 그러면 가버리는 거 아닐까, 입을 달싹이며 고민하다가...

“저...저기. 옆옆 작은 방이요........”

하고 작게 웅얼거림ㅎ

그렇게 말하는 여주의 얼굴은 붉어진 채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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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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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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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아카자는 아예 여주 집에 상주함ㅋㅋㅋㅋㅋㅋ

원래도 가끔은 여주 집에 들러 “오늘은 혈귀가 되라, 여주.” ㅇㅈㄹ 하긴 했는데 ㅋㅋㅋㅋ

이제는 아예 매일 해만 떨어졌다하면 ㅈㄴ 자연스럽게 여주 집 문열고 들어설 듯ㅋㅋㅋㅋㅋㅋ

여주는 자기가 인정한 강한 인간이긴 하지만,

향초에 등불따위, 전부 한 번에 부숴버리면 여주는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릴텐데.

그렇게 죽게 놔두기엔 여주는 오랜만에 만난 강한 인간이었거든여,,,ㅎ

그리고 매일 찾아오는 아카자 보며 여주 검 들고

“왜 이렇게 자주 와요.....?!” 하고 아카자 노려보기도 며칠....

아카자가 진심으로 여주한테

“....그놈한테 밤을 무서워 한다는 걸 들키지 마라, 여주. 차라리 약한 척 하는 게 나아. 들키는 순간, 넌 반격할 틈도 없이 죽고 말 거다.”

라며 조언해주니까.....

여주는 그거 듣고 또 말문 막힘.

이건, 날 걱정해주는 건가.

아니면 이것도 그저 내가 혈귀가 됐으면 해서?

그런 것들 치고...이사람의 말은 너무 다정한 거 아닌가.

여주는 이런 생각을 하며 아카자를 물끄러미 올려다보았고...어느새 여주의 검 끝은 바닥을 향하고 있었음.

그순간 확신이 들었음.

이 혈귀는...이 사람은, 절대 나를 해치지 않겠구나.

그리고 그 날 이후로 검은 그냥 방에 세워두게 되겠지.

그리고 어느 순간 여주가 자기 와도 전처럼 검 빼들고 공격하지 않고 , 검조차 지니지 않는 거 알아챈 아카자는....

...무방비하군. 도우마 놈이나 다른 상현이 오면 어쩌려고.

생각하는데.....그러면서도 어딘가, 자기 한정 검 들지조차 않는 여주가...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음ㅋㅋㅋㅋㅋ

근데 또 여주는 자기 혼자 아카자한테 휘둘리며 슬슬 감기는 거 느끼고는 

미쳤지....어디 귀살대 주가 사람을 두고 혈귀를.....!

하며 어떻게든 이 감정을 부정해보는데,,,

자기를 보호하러 와주는 거고 자기가 밤을 무서워하니 당분간은 어쩔 수 없겠지만,

여주 아카자한테 “혈귀니까, 차는 필요 없죠?” 하고 또 괜히 “그쪽도 무서운 건 똑같으니까 방에는 들어오지 마세요.” 하며 방문 휙 닫아버리고 하며 아카자 무시하는데ㅋㅋㅋㅋㅋ

어느새 그런 일상이 며칠 째 반복되고, 아카자는 슬슬 그런 여주가 거슬리기 시작함ㅋ

언제는 자기 앞에서 검 들지도 않는 모습 보여줄 땐 언제고...자기한테 꼭 저기, 그쪽. 당신 해가며 난 인간이고 넌 혈귀다 티를 팍팍 내고 있는 야주가ㅋㅋㅋㅋㅋ어쩐지 신경에 거슬려서 견딜 수가 없는 거임ㅋㅋㅋㅋㅋ

그리고....복수할 기회는 금방 찾아오게 되는데,,,

며칠이 지난 어느날.

여주 또 아카자 앞에서 방문 꼭 닫고 업무 일지 쓰고 있는 중이었는데....

순식간에 피어있던 향초가 휙 꺼짐.

업무에 정신이 팔려 있어 향초의 심지가 다는 것을 미리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음.

“.........!”

여주 놀라서 허둥지둥 성냥 찾는데, 방이 순식간에 어두워져서 도저히 어디 있는지 온갖 곳에 손을 가져가봐도 잡히질 않음ㅠㅠ

결국 쿵쿵 뛰는 심장 부여잡고 방문가로 겨우 겨우 바닥 휘저으며 나아가 문 드륵 열고

“저기......저 좀.....도와주세요.......”

하고 웅얼거리겠지ㅋㅋㅋ쿠ㅜㅜ

방 문 마루에 정좌하고 앉아있던 아카자, 

(여주가 이렇게 대해도 하루도 안빼먹고 여주 묵묵히 지켜왔을 듯,,,,)

물끄러미 여주 바라보다가 ,

여주 옆으로 유유히 방으로 걸어들어가 성냥 찾겠지.

그리고 혈귀라 비교적 시력도 여주보다 좋은 아카자가 성냥을 발견해 주우려던 순간....

“..............”

이걸 주워 갖다주면.

또 바로 거리를 둘 게 뻔할 뻔자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듬ㅋㅋㅋㅋㅋ

그리고 아카자는.....숙였던 허리 천천히 들어올린 채, 아예 성냥갑 발로 툭 차서 저 어디 방구석에 날려버림ㅋㅌㅌㅌㅌㅌㅋㅋㅋㅋㅋㅋ

여주 성냥갑 차이는 소리만 듣고는 

“....방금. 뭐 했어요?” 하고 묻는데 아카자 뻔뻔하게

“아무것도.” 하고 모른 척 할 듯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방 바깥에는 등불이라도 약하게 피어있어서 여주 숨 돌리고 있었는데, 그 순간 기름이 다 단 건지 등불마저 휙 꺼지고, 여주의 주위는 어둠에 잠김.

“...........!”

깜짝 놀란 여주, 허둥지둥 아카자 있는 방에 들어와서는 잘 안보여서 손 휘적여가며 

“어....어디 있어요......?” 하고 아카자 찾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카자 여주가 자기한테 다가오는 거 가만히 바라보고 있음. 

...이제서야 다가오는군.

생각하며 물끄러미 여주 바라보는데, 여주 어둠 속에서 아카자 팔 닿아오자 눈에 띄게 안심하며 아카자 팔 두 손으로 꼭 붙잡음.

그리고 아카자는 어쩐지 그게 기분이 나쁘지 않으면서도.....며칠 간 여주에게 무시당한 것 생각나며 약간. 심사가 뒤틀리겠지ㅋ

그래서 

어디 나도, 혈귀로서 선을 좀 그어 볼까. 생각하며 여주가 붙잡은 팔 여주에게서 스륵 빼내는데....

여주 손 안에서 아카자 팔 빼내지고....눈 앞엔 아무것도 안보이고...”어,잠깐.....저기....간 거예요....?” 하고 손 휘젓는데.... 아무것도 안잡힘. 주위에선 아무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고...

여주는 가버린 걸까, 생각하며 조금만 친절하게 대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갑자기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서 결국 손 벌벌 떨며 바닥에 주저앉음.

그리고 무릎 가만히 끌어 안고 눈물만 뚝뚝 흘리며 떨고 있는데....

그런 여주 조금 떨어져 지켜보던 아카자, 이 정도면 기분이 풀린 것도 같고ㅋㅋㅋㅠ

천천히 여주에게 다가가 여주 손을 붙잡는 순간......

“...........!”

여주 흠칫 떨더니, 바로 벌떡 일어나 아카자 품에 안김.

“..............”

오히려 손만 잡아주려던 아카자가 놀라 굳어버리고,

여주 아카자 가버릴까봐 아카자 허리 꽉 끌어안은 채 벌벌 떨고 있는데...

아카자 약간 당황해서 “잠깐...” 하고 여주 떼내려고 하니까, 한번 어둠속에 남겨졌던 여주 깜짝 놀라서 아카자 품에 더 파고들어옴.

그리고 아카자 올려다보며

“가, 가지 마세요.......그....그쪽한테 심술 부린 거 미안해요....안그럴테니까,”

 

하며 급하게 말해오는데, 여주 눈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못해 주륵 흐르고 있음.

그리고 그런 여주 가만히 내려다보던 아카자는... 자기도 모르게 말을 툭 던짐.

“아카자.”

“.......네?”

“내 이름은, 아카자다. 여주.” 하고 씨익 웃음

“............”

여주 두 번째로 만날 때 들어서 알고있는데...

뭐지......어쩌라는 거지...... 생각하다가....

“아....아카자씨......” 하고 아카자 이름 부르며 아카자 쳐다보는데,

“.............”

아카자도 이때쯤 돼서야 느끼겠지.

자기는 여주가 이러는 게 싫지 않은 게 아니라....

좋은 거구나. 

하고.

그리고 아카자는 천천히 자기 품에 안긴 여주 허리 더 가까이 끌어안으며

“해가 뜰 때까지, 같이 있어주지.”

하고 씨익 웃었음.

그리고 결국 졸지에 아카자랑 꼭 끌어안고 해 뜨길 기다리는 여주,,,,이제 좀 진정 돼서 손만 잡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카자 여주 놓아줄 생각조차 없어보임ㅋㅋㅋㅋㅋ

“..............”

애초에 자기가 먼저 안겨든 거고, “그만 놔주세요” 라는 말조차 꺼내기 부끄러워서 여주 차마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어진 채 손가락 꼼지락대며 아카자 품에 안겨있고....

아카자는 그냥 여주에게 성냥 쥐어주고 떠나면 될 일이지만 일부러 모른 척 입 꾹 다물고 있겠지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고...

역시 그동안 아카자는 매일 여주의 집에 옴.

여주 마당이나 훈련실에서 대련연습하거나 방에서 일지쓰거나 하면 자연스럽게 문 열고

“오늘은 혈귀가 되겠나, 여주.” 하고 씨익 웃을 듯

그럼 여주 인기척도 안내고 막 나타나는 아카자에 깜짝 놀라서

“아 좀....! 인기척 좀 내고 다녀요, 아카자씨.....!”

하고 화내고....

“............”

아카자는 이제 자기 이름 꼬박꼬박 제대로 부르는 여주가 ...더더욱 마음에 들겠지.

어쩐지 여주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자기 이름은 더욱 듣기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여주 훈련하고 있으면 그거 물끄러미 턱 괴고 쳐다보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여주 팔이나 허리 잡고 자세흐트러진 거 고쳐줄 듯 

아무래도 nn년 산 여주랑 nnn년 산 아카자랑 공격력은 얼추 비슷하다 쳐도 경험치 차이가 날테니,,,

그리고 어느날은, 여주 혼자 목도 휘두르며 호흡써서 공격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연습 중이었는데...

그거 턱 괴고 물끄러미 지켜보던 아카자. 문득

“대련상대. 해줄까.” 하고 물어오는 거임

여주 수건으로 흐르는 땀 살짝 닦다가

“엥???” 함.

아카자씨가, 대련상대를 해준다고?

그리고 여주는 푸흡 웃더니 “네, 그래요. 뭐...” 하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

아카자는 ? 싶었지만 천천히 몸 풀며 일어나고...

여주는ㅋㅋㅋㅋ대련상대는 무슨ㅋㅋㅋ

아카자가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자기 절대 못건드리는 거 다 아는데......

식은 죽 먹기노ㅋ

하고는 웃고 있었고,,,, 아카자는, 그에 상관하지 않고 몸 풀더니 

“그럼, 시작하지.” 하고 자세 잡음.

여주 아직 정신 못차리고 네ㅎ그러시든가요ㅎ 하고 있는데....

“...............”

아카자 순식간에 여주와의 거리 좁히며 달려와서는, 무방비인 상태인 여주 검부터 손등으로 쳐 날려버리고ㅋㅋㅋㅋㅋㅋ당황한 여주 발 걸어서 넘어뜨리는데.....

여주는 뭐야 ㅅㅂ 나 공격 못하는 거,아니었어?!

생각하며....눈 꼭 감고 그대로 훈련실 바닥에 엎어지길 기다리는데.....

“.......?”

바닥에 떨어져 느껴질 고통은 느껴지지 않고, 어딘가 단단한 팔이 여주의 허리를 감쌈.

천천히 눈을 뜨니, 아카자가 여주 바닥으로 떨어지기 전 여주의 허리를 잡아준 거였음.

“............”

여주는 멀뚱히 눈만 깜빡이며 아카자 올려다보고 있고, 아카자는 그런 여주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내가 이겼군.” 하는데 목소리 뒤지게 달달할 듯;;

그러자 여주 얼굴 붉히며 다급히 아카자 품에서 벗어나서

“아니거든요....?!다시 해요, 다시.....!!” 하고 아카자가 날려버린 목도 다시 주우러 가는데....

귀까지 붉어져서는 허둥지둥 검 주우러 달려가는 여주 뒷모습 바라보며 아카자는 픽 웃겠지.

.

.

.

.

.

.

.

.

.

그리고 이런 평화로운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날....

아카자는 무잔의 명령을 받느라 무잔에게 불려감.

도우마가 여주를 죽이러 오겠다고 선언한 이후, 한 번도 여주에게 가는 걸 빼먹은 적이 없는데....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들음.

“.............”

앞에서 꼰대 혈귀 무잔이 하현은 쓸모가 없고 웅앵,,,상현들도 더 강해져야 하며 웅앵,,,하는데 ㅈㄴ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요ㅋ

처음으로 무잔의 말이 길게 느껴졌을 듯ㅋㅋ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겨우 무잔의 훈화가 끝났을 때, 아카자는 제발 여주에게 아무 일이 없기를 바라며, 여주의저택으로 뛰기 시작함.

한편 여주 저택.

여주는 오늘은 아카자씨가 늦네, 생각중이었음.

혼자 훈련실에서 훈련하기도 몇 시간....

“..............”

원래는 해가 지면 기다렸다는 듯 문 열고 들어왔었는데... 

아카자가 매일 오기로 약속한 것도 아니고, 매일 자기를 지키러 와줘야 하는 것도 아닌데,

어쩐지 오늘은 얼굴조차 비추지 않는 아카자가 좀 서운함.

그리고 혼자 몇 시간 째 훈련하는 것도 재미없어서

“...방에나 갈까.”

생각하며 훈련실 문 열고 나서는데, 문득 근처에서 혈귀의 기척이 느껴짐.

여주 “.......!” 하고

뭐야, 오늘도 왔구나. 하며 기뻐하기도 잠시....

“..............”

여주는 훈련실 문 열던 자세 그대로 멈칫함.

비슷하지만....아카자씨의 기척이 아니다.

여주는 빠르게 상황판단을 끝내고, 바로 몸을 돌려 훈련실에 들어가 진검을 손에 잡았음.

그리고 여주가 검을 잡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마루 위에는

“어라, 마중나온 거야?”

하며 웃고있는 도우마가 서있었음.

“..............”

여주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폐를 더욱 키웠음.

그리고 바로 공격자세를 취하고, 검을 단단히 잡음.

그리고 힐긋, 훈련실을 돌아봄.

“.............”

훈련실에 걸려있는 등불은 동서남북으로 겨우 네 개.

그것도 여주가 아까부터 몇 시간 째 훈련하느라 켜놔서 지금쯤 기름이 다 닳아있을 것이 분명했음.

길어도....30분이나 갈 수 있을까.

여주는,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시선을 도우마에게로 옮겼음.

“오늘은 아카자 공이 없구나? 다행이야~ 덕분에 여주랑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겠어.” 하고 부채로 입가를 가린 채 웃는 도우마.

그리고 여주는 그의 실없는 소리에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헛소리 그만하고, 얼른 시작하죠.” 함.

도우마와 헛소리를 나누고 싶지 않은 것도 있지만... 더 시간을 끌어봐야 불리한 것은 오직 여주였음.

원래도 주 세 명 정도에 필적하는 공격력을 가진 상현 혈귀를 단 혼자서 상대해야 하는 점도 그랬지만, 

어차피 등불이 꺼지고 나면 여주는 싸울 수 없게 되기에....

여주는 입술을 꾹 깨물며,

호흡을 써 순식간에 도우마와의 거리를 좁혔음.

“............!”

도우마의 눈동자가 살짝 커졌음.

호오, 이 여자. 

저번에는 그저 아카자 공 뒤에 숨어 떨고만 있기에 죽이기 쉬울 줄 알았는데...

대번에 도우마의 목을 노리고 들어오는 여주의 칼날을, 도우마는 칼날이 박히기 직전 부채로 막아냄.

그리고 그대로 칼날과 여주를 밀어내며, 부채로부터 수없이 많은 얼음 파편들을 만들어냄.

순식간에 밀고 들어가던 추세에서 밀려나, 여주는 몇 걸음 물러나며 기술을 써 얼음 파편을 부쉈음.

깨져 흩날리는 파편들 사이에 서서 도우마를 노려보고 있는 여주는...단 하나의 상처도 입지 않은 채였음.

“아하하. 재밌네. 여주는 생각보다 강한 편이구나? 잘됐어, 잘됐어. 난 질리는 게 싫거든.”

도우마는 눈을 휘며 즐겁다는 듯 웃고 있었고, 여주는......

“한눈팔 틈이, 있나보죠?”

“.........?!”

순식간에 도우마의 눈 앞에서 사라진 여주가, 도우마의 뒤에서 도우마에게 검을 휘두르며 나타남.

.....속도가 아까보다 빨라졌다. 

이거 길게 끌면...내가 더 불리할지도 모르겠는 걸?

도우마가 몸을 비튼 덕에, 여주의 검은 도우마의 목이 아닌 가슴팍을 베고 맘.

어딜 어떻게 봐도 경상은 아닐 상처가 확 터지며 훈련실 바닥에 피가 주륵 흘렀지만....

도우마의 상처는

“흐음, 여주를 잡아먹으면...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하고 도우마가 웃으며 말해오는 사이 깨끗이도 아물어버림.

그리고 그걸 지켜보던 여주는 쯧 혀를 참.

하여간 혈귀들은....치사한 것도 한 두가지가 아니지.

그리고 그렇게 둘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동안...

“...............흐음.”

도우마는 문득 알아차리게 됨.

여주가 자기에게 공격을 할 때도 그렇고, 자기가 휘두른 공격에 여주가 공격을 피할 때도 그렇고....

여주가 꼭 이 방 안의 모서리에 공격이 가해지는 것을 피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물 흐르듯 부채로 여주에게 공격을 내뿜으며.... 힐끗 방의 모서리를 둘러 본 도우마는 

묘한 표정을 띄운 채 씨익 웃었음.

그리고....마치 흩날리는 꽃잎처럼, 싸우는 중이 아니었으면 무심코 아름답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얼음 수정들이 여주 쪽으로 쏟아지고...

여주는 수정을 깨서 없애려다가, 문득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체력소모가 크지 않겠구나. 판단하고 호흡으로 공격을 흘려보냄....

그리고 그 순간,

여주 뒤 쪽의 두 모서리에 걸려있던 등불이 훅 꺼졌음.

“..........!”

순식간에 등 뒤가 어둠에 집어삼켜져, 

여주는 다급히 뒤를 돌아봄.

아뿔싸.

공격은....처음부터 등불을 노린 거였구나.

그리고 황망히 꺼져버린 등불을 바라보고 있는 여주에게, 도우마가 유유히 입을 열겠지.

“아까부터 생각했어. 이렇게 강한 편인데 그 날은 왜 움직이지도 못했던 걸까? 왜 아까부터, 이 방의 모서리에는 공격 하나 맞지 않고 멀쩡한 걸까?”

“.............”

도우마는 여주의 반응 하나하나를 살피려는 듯 여주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어 말함. 그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가득했음.

“사실 여주는....등불이 꺼지는 게. 무서운 거지?”

“...............”

여주의 심장이 미친 듯 뛰기 시작함.

티를 내지 않으려 그렇게 애썼는데.

겨우 모서리에 공격이 가해지지 않은 것 정도로 알아챈다고.....?

무서울정도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 혈귀다.

어쩐지 지금에서야, 

차라리 약한 척을 해서라도 도우마에게 어둠을 무서워한다는 것을 들키지 말라고 충고하던 아카자의 목소리가 떠올랐음.

그러지 않으면, 바로 죽을 거라고.

“............”

어둠을 무서워한다는 걸, 들키지 말라...라.

이미 네 개의 등불 중 두 개가 꺼져있는 상황에서, 대체 그걸 어떻게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여주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날뛰는 심장 박동을 진정시켰음.

“..............”

괜찮아. 괜찮다.

할 수 있다.

해야만 해.

그리고 여주는, 바로 형을 써서 도우마의 뒤로 공격을 날림.

“.........?”

도우마, 약점을 들켜서 당황한 걸까? 조준이 엉망인데-? 생각하며 몸을 휙 틀어 공격을 피하는데...

“.............”

그 순간, 도우마의 등 뒤로 등불 하나가 휙 꺼짐.

어라?

이래도, 되는 건가?

약간 당황한 도우마가 여주에게로 시선을 옮기자, 야주는 태연한 얼굴로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귀살대의 주로서, 겨우 밤 따위를 무서워하진 않습니다.”

하며 칼날에 묻은 도우마의 피를 툭툭 털었음.

“...............”

그 모습은, 정말 나머지 등불 하나가 꺼져도 아랑곳하지 않을 듯 했음.

“....여주는 역시 재밌어. 약한가 했더니 이렇게나 강하고, 밤을 무서워하나 했더니 별로 그렇지도 않고. 여주는 자꾸 내 예상을 빗나가네?”

더,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생각하며 도우마는 부채를 가볍게 흔들었음.

그러자 그 곳에는 여인의 얼굴을 한 조형물 같은 것이 떠오름.

여주가 대체 뭘 하려는 걸까, 하고 미간을 찌푸리는 사이, 여인의 얼굴을 한 그것에서는 미세한 얼음의 입자를 가진...바람같기도, 안개같기도 한 것이 대량으로 분사됨.

“........!”

그리고 그게 무슨 공격인지 판단하기도 전에, 공격이 닿는 곳마다 방이 얼어붙는 걸 보고 여주는 빠르게 방의 한쪽 끝으로 물러나며 형을 써 공격을 상쇄함.

이 광범위 공격, 닿으면...그대로 죽는다.

공격을 하려 다가갈 때마다 자신의 주위로 이런 광범위 공격을 사용하는 도우마 덕에, 여주는 도우마의 주위에도 다가가지 못하는 채였음.

그러나 여주가 도우마와 싸우기 시작한지 벌써 대략 20분은 넘어있었고...

하나 남은 등불도 꺼지기 직전인 것은 마찬가지.

더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었음.

결과가 어떻게 되든, 승부수를 던질 때다.

여주는 이렇게 생각하며, 방의 저끝에서부터 도우마에게 거리를 좁히며 달려옴.

“안되지 안돼~” 하고 도우마가 웃으며 공격으로 여주를 밀어내는 순간, 여주는 하오리 안쪽에서 빠르게 무언가를 꺼내 도우마에게 던졌음.

“.....!”

뭐지? 

공격인가?

뭐인지 모르겠지만....없애버리면 그만.

도우마는 가볍게 부채를 들어 그 던져진 무언가를 깨뜨림.

그리고 그것은......

“......이건....”

어딘지 코끝을 자극하는 듯한 향이, 훈련실 내부를 자욱이 채웠음.

환각의 향.

여주가 공격에 주로 사용하는 향으로, 정신은 이상하게 들뜨고, 신경 하나하나를 자극해 평소 신체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향임.

자신의 신체를 평소처럼 다룰 수 없는 것은 물론, 외부의 자극에도 제대로 대처할 수 없음.

...신체를 마비시키는 향이 아카자씨와 싸울 때 금방 풀리던 걸 기억해, 이번엔 그 치사량을 10배로 높였다.

최소한, 등불이 꺼질 때까지만이라도.

내가 이 혈귀의 목을 벨 때까지만이라도.

어차피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약은 이거 하나 뿐이다.

여기서 베지 못하면, 죽는다.

여주는 이를 악물고, 온 힘을 다해 속도를 높여 도우마에게로 뛰었음. 

빠르게 다가오는 여주를 막기 위해 도우마가 급하게 여러 공격을 사용했으나, 여주의 향 때문에 그 정밀도는 방금 전보다한참 떨어져 여주는 공격을 가볍게 피해냄.

그리고 눈 앞의 여주가 도우마의 목을 베기 위해 검을 크게 휘두를 때......

도우마는 문득 생각함.

아. 큰일이다. 

정말 잘못하면, 목이 베일지도 모른다.

겨우 주 한 명을 상대로?

“.............”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건 억울하지.

그렇다면,

믿져야 본전이다.

도우마는 향 때문인 건지 어딘가 붕 뜬 의식 속에서, 부채를 등 뒤로 휘둘렀고,

여주의 칼날이 도우마의 목에 박히기 직전, 훈련실은 어둠에 잠겼음.

“.............!”

순식간에 어둠에 잠긴 훈련실에, 여주는 당황해서 끝까지 공격을 제대로 밀어넣지 못했고...

도우마는 가까스로 여주의 칼날을 피해냄.

그리고

“역시, 내 예상이 맞았구나.” 하고 여주의 귓가에 웃으며 속삭이고는, 공격을 휘두름.

여주는 언뜻 인영만이 겨우 보이는 상태에서...그저 검을 놓치지 않게 손을 꾹 쥐고 있을 뿐이었고, 

이미 여주의 상태는 공포에 잠식되어 여주는 도우마의 공격을 쳐내지 못하고 검날로 그대로 받아내며, 공격의 위력에 훈련실 벽 한쪽으로 몸이 내던져짐.

“윽.......!”

공격의 위력에 벽이 살짝 무너져내리고, 여주는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얼음 결정들에 의해 사정없이 몸이 긁혀 피가 흐르는 채였음.

그나마 본능적으로 검이라도 잡았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죽었겠지.

여주는 떨리는 손을 겨우 바닥에 짚으며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어느새 여주와의 거리를 좁혀온 도우마가 쓰러진 여주를 위에서 웃으며 내려다 봄. 그 상태가 꽤나 멀쩡해보이는 것으로보아, 10배정도 치사량을 높인 향도 결국 상현에게는 큰 지속력을 주지 못하는 것이 분명했음.

“............”

이미 이렇게 가까이 다가왔다는 건, 거리를 두며 더 경계할 필요도 없다고 판단한 거겠지.

마지막 기회는 이렇게 허무하게 날아갔고,

이제 나는.......

여주의 온몸에서는 식은땀이 흘렀음.

가뜩이나 어두운 방 안에서 두려움에 잠식 돼 도우마의 기척을 쉽게 분간할 수도 없었고, 검을 쥐어야만 하는 손은 두려움에 덜덜 떨리며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었음.

“..............윽.....”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는 두 손을 겹쳐서 검을 꾹 쥐고는 고개를 들어 제 앞에 선 도우마를 노려봄.

“그래그래, 밤이 무서운데도 용케 그동안 혈귀와 싸워왔구나? 대견해라.”

도우마는 진심으로 여주가 대견하다는 듯, 웃으며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손을 뻗었고,

여주는 미간을 찌푸린 채 겨우 검을 휘둘러 도우마의 팔을 베어냄.

“.............!”

아직, 공격할 수 있는 건가?

도우마가 시선을 내려 여주를 바라봤으나.....여주의 상태는 엉망이었음.

눈에 띄게 손부터 팔, 다리 등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고, 겨우 꾹 깨문 입술은 질리다 못해 하얘졌겠지.

그리고 그런 여주는 얼굴에 경멸의 빛을 띄운 채, 도우마에게 “.....닥쳐.” 하고 말해옴.

“..............”

그리고 도우마는......

어라? 싶었음.

이건....무슨 감정이지?

방금 전까지 의연한 얼굴을 하고 자기에게 빠르게 공격을 퍼붓고, 선을 그으려는 듯 칼같이 존댓말을 쓰던 여주가...

흐트러진 모습을 한 채,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 촉촉이 젖어서는 자기를 향해 “닥쳐”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도우마는 온몸이 오싹하게 떨리는 것을 느낌.

그와 함께 도우마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감.

“...아카자 공이, 이래서 여주에게 집착하던 걸까?”

어쩐지 이런 여주를 보고 있자니 흥분되는 것 같기도, 짜릿한 것 같기도, 또 여주를 좀 더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음.

도우마에게서 흘러나오는 아카자의 이름에 여주가 미간을 좁히며 애써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검을 휘둘렀으나, 이미 그 공격력은 아까 전에 비하면 갓난아기와도 같아 피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겠지.

도우마는 가볍게 여주의 공격을 피한 채, 아예 부채로 여주의 검을 여주의 손으로부터 쳐냈음.

“.........!”

검이 근처의 바닥에 툭 꽂히고, 여주가 검을 잡기 위해 손을 뻗자....

도우마는 그런 여주를 내려다보며 작게 웃더니,

“마음이 변했어. 응, 여주는 죽이지 않을래.” 하고는 검을 잡으려던 여주의 손을 붙잡고 진득하게 깍지를 껴옴.

“.....이거 놓-“ 하고 여주가 말을 다 내뱉기도 전에,

도우마는 무릎을 굽혀 여주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여주는 어둠이 무서운 거 아냐? 내가 도와줄까?” 하고는 웃는 거임...

“...............”

여주는 이게 대체 뭔 개소린가 싶어, 발로 차서라도 일단 도우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빠르게 발을 휘둘렀으나...

“...윽.....!”

도우마는 씨익 웃더니 그대로 여주의 발목을 붙잡음.

그리고 천천히 여주의 다리를 옆으로 치우며, 자연스레 여주 다리 사이로 몸을 밀고 들어옴.

그리고는 “아카자 공은 어떻게 여주를 도와줬는지 모르겠지만....이렇게 하면, 여주도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며 여주 무릎에 쪽 입을 맞춤.

은근슬쩍 혀로 여주의 무릎을 핥으며.

“.........이런 미친.......”

여주가 기겁해서 어떻게든 도우마를 밀어내려 했으나, 도우마는 아랑곳도 않은 채 여주에게 더 가까이 몸을 붙여올 뿐임.

“.............”

여주는 작게 숨을 내쉬었음.

그래. 아카자씨랑은 전혀 다른 느낌이지만, 어쨌든 혈귀와 몸이 닿아있는 상태라는 현실감이 느껴져...점차 두려움이 사그라드는 것도 같다.

“...............”

그리고 순식간에 여주는 두 다리를 도우마의 목에 감았음.

도우마 갑자기 여주가 자기 목에 다리 감아오자

응? 마음이 바뀐 걸까? 하고 있는데.....

여주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몸을 뒤집어, 도우마의 목을 그대로 꺾어 버림ㅋㅋㅋㅋㅋㅋㅋ

“?!”

순식간에 여주 밑에 깔려 목이 돌아간 도우마, 당황해서

“자,잠깐....” 하고 목 돌리려는데,

여주는 그 사이 손을 뻗어 검을 가져와 단단히 자신의 손에 감은 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바로 벨 거예요.”

하고 차가운 칼날을 도우마의 목에 가져다 댐.ㅋ

도우마가 불이 꺼졌을 때 바로 자신을 죽이려 했다면 이렇게 반격할 틈조차 없었겠지만...

대체 뭐 때문이든, 자신에게 틈을 내보였으니 잘 된 일이라고, 여주는 생각함.

귀살대는 검술만을 단련하는 게 아니니까.

평소에도 몸을 단련시켜두길 잘했지...

여주가 겨우 안심하며 살짝 숨을 내쉬는 사이....

도우마는 어쩐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돌아간 목에서 시선만 돌려 여주를 바라보며

“여주, 정말 멋있다....이런 게 사랑이라는 걸까?” 하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ㅈㄴ 말문막혀서 “............” 하다가 얼른 죽여버리자, 싶어 검 드는데.....

그 순간, 훈련실의 문이 드륵 열렸음.

물론 그건 아카자였고, 아카자는 불안함에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느끼며 훈련실을 들여다 봄.

“.............”

그리고 거기에 있던 건....어쩐지 이상한 자세를 한 두 사람이겠지.ㅋ

여주에게 깔려있는 도우마와, 도우마의 목 언저리 쯤 앉아있는 여주....

솔직히 뒤틀려있는 도우마의 목과, 엉망인 훈련실 내부의 상태, 그리고 큰 상처는 없었지만 어쨌든 작은 상처 하나하나로 엉망인 여주의 상태가 아니었다면....

ㅂㅃ하는 줄 알았을 듯 ㅎ푸학

그러나 일단 무슨 자세를 하고 있던 무사한 여주를 보고, 아카자는 겨우 숨을 토해내며 안심함.

그리고 여주는 무심코 문이 열린 곳으로 시선을 가져가는데, 그곳엔 어스름한 달빛을 받으며 아카자가 서 있음.

“......아....아카자씨.....”

여주 반가움+당황함+안심됨 등의 감정에 아카자 이름 불러오는데, 

“..................”

그 순간 도우마는 여주가 한눈 파는 틈을 타 아카자를 힐끗 바라보며 웃더니...

고개를 약간 들고 여주의 허벅지에 입을 맞췄음.

“윽.......!”

여주 자기도 모르게 신음 흘리며, 바로 도우마를 향해 검을 휘둘렀으나....

도우마는 씨익 웃더니 어느새 부채로 여주의 공격을 막고는 가볍게 여주에게서 물러남.

“...............”

그리고 그걸 바라보고 있던 아카자는....

온몸의 피가 싸하게 식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짐.

그리고 순식간에 도우마에게 달려가 공격하는데...

여주 아카자가 이렇게 진심으로 공격하는 거 처음 봐서 무서운 것도 약간 잊고

“?!” 하고 두 사람 쪽 돌아보는데...

도우마는 ㅈㄴ 

“어? 너무한 거 아냐~? 진짜 죽일 셈인 거야?” 하고 즐겁다는 듯 웃고 있고...

아카자는 ㅈㄴ 빡쳐서 온몸에 핏줄 돋은 채 

“그렇게 원한다면 당장 보내주지.” 하면서 위력 어마어마한 공격 취하고....

“.............”

여주 약간 당황해서,

어...어떡하지...? 아카자씨를 도와 저 혈귀를 베어야 하나...? 아니면 아카자씨를 말려야 하나....

근데 이 혈귀놈들이 우리집 다 부수네ㅅㅂ; 같은 생각하고 있고....

그때 도우마가 여주 보며 살짝 웃더니, 어느새 훈련실 저 끝에서 여주 뒤로 훌쩍 다가와서는

“난 셋이 사이좋게 지내도 좋은데, 어때. 여주야?” 하고는 웃으며 여주 볼에 쪽 입맞춤ㅎ

여주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무방비한 상태에서 도우마에게 키스 당하고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 붉어져서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이 ㅅ밸럼이......” 하고 바로 검 휘두르는데, 

도우마 ㅈㄴ 여주가 욕하는 거 듣고 더 좋아함ㅋㅋㅌㅌㅌㅌㅌ

여주에게 몸이 베이고도 좋아서 얼굴 붉히며 웃고 있음ㅋㅋㅋㅋㄹㅇ광기,,,

그리고 여주가 망설임도 없이 바로 다음 공격을 넣기 전,

그보다 빠르게 아카자가 도우마를 훈련실 밖으로 걷어참.

“..........!”

마치 바람과도 같은 속도에 여주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고....여주는 침을 꿀꺽 삼켰음.

아카자씨...저렇게나 강하구나.

나한테는 공격조차 안해서 잘 몰랐는데 ...

저거...닿으면 죽는 거 아냐.....?

아카자가 훈련실 문을 뚫고 도우마을 마당까지 걷어차고... 두 사람은 그렇게 마당에서 2차전 뜨기 시작하는데...

여주만이 ㅅㅂ 우리집 문.....! 우리집 벽......! 하며 눈물 삼키고 있음....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도우마 “흠, 나는 아카자 공과 싸우기 싫은 걸~ “ 하고는 훌쩍 아카자에게서 멀어지며 도망 각 재는데....

아카자가 놓칠쏘냐, 생각하며 바로 도우마 붙잡으려 지면에 내딛은 발에 힘을 줄 때,

여주가 떠나려는 아카자 보고는 “........!” 하고 다급히 다가와 뒤에서 아카자 꼭 끌어안음.

“..............”

“아...아카자씨....가지...가지 마세요.......”

도우마, 즉 혈귀와 몸이 닿아있다는 현실감에 무서운 것이 사그라들었던 것도 잠시, 점차 어둠속에 빛 하나 없이 덩그라니남겨져 있다는 감각에 여주는 슬슬 공포감을 느끼던 중이었고...

그러는 새 심지어 아카자가 도우마를 쫓아가려 하니까 여주 깜짝 놀라서는 아카자에게 안겨온 것.

“..............”

천천히 흥분했던 감각이 돌아오고, 겨우 이성의 끈을 붙잡으며, 아카자는 조용히 자기 허리에 둘러진 여주의 손을 겹쳐 잡았음.

여주의 손과 자기에게 매달린 여주로부터는 잔떨림이 전해져왔음.

그 사이 도우마는 훌쩍 어딘가로 재빨리 사라져버렸고...

아카자는 문득 뒤를 돌아, 한 손으로는 여주의 손을 잡은 채 다른 손으로는 여주의 얼굴을 들어 살피고, 무릅을 굽혀 여주의 팔이나 다리 등에 난 상처도 살피며...

“상처는, 이게 다인가?”하고 물음.

“..............”

여주는 그런 아카자에 어쩐지 너무나도 안심되는 것을 느낌.

혈귀랑 싸우다가 혈귀에게 안심이 되는 자신이 어이가 없지만.....이미 그정도로, 아카자가 좋은 거겠지.

그리고 여주는 어쩐지 억울하고 원망스러운 감정에

“왜....오늘은 왜 안왔어요?” 하고 물음.

여주의 손에서 전해져오는 떨림에 아카자 무릅 굽힌 채 그대로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여주 쳐다봄.

여주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으나 그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음.

“................”

어쩐지 여주의 눈물에 심장 어딘가가 따끔한 듯한 느낌이 들고...아카자는 그대로 몸을 일으켜 여주의 허리를 끌어 안음.

그리고 나지막이 “미안.” 하고 말해오겠지...

여주는 아카자 잘못도 아닌데 사과부터 해오는 아카자에게, 어딘가 더 가슴이 울렁울렁 해서 결국 눈물 터지겠지.

귀살대의 주로서 언제든,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수 있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었지만....

도우마가 자신에게 모종의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면 그대로 죽었을 거라는 게, 그리고 하필 자기가 죽을 뻔한 위기에 처했는데 맨날 자기에게 붙어있던 아카자가 오늘만은 자기 옆에 없었다는게...

여주는 너무나도 속상했음.

억울한 것도 같고, 아카자가 조금 원망스러운 것도 같고.

그럼에도 자길 안아주는 아카자의 품은 너무나도 따듯해서, 여주는 결국 아카자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음.

"..............."

그리고 한참이 지나 여주의 울음소리가 겨우 잦아들고, 여주는 새삼 아카자 앞에서 엉엉 울어제낀 것+또 아카자 품에 안겨버린 것 둘 다 해서 ㅈㄴ 민망해짐

사실 여주도 이게 아카자 잘못이 아닌 건 알고 있으니까,,,

근데도 아카자에게 사실 그쪽이 미안할 일은 아닌 거 안다 뭐 이런 말은 하기 싫어서ㅋㅋㅋㅋㅋㅋ

그저 손가락 꼼지락대다가 괜히

"...앞으로는 오는 거 까먹지 마세요." 하고 토라진 목소리로 웅얼거림.

여주는 여전히 아카자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채였음.

".............."

그리고 아카자는, 새삼 그런 여주가 사랑스럽겠지.

처음엔 그저 약해빠진 인간이어서 호의를 베푼 것 뿐이었고, (남자였으면 바로 죽였을 것) 그 이후엔 단지 강하단 사실 하나에 흥미가 갔을 뿐이었는데.

어느새 여주가 제 눈 앞에 안보이면 불안하고, 여주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게 보이니.

이미 단단히 여주한테 감긴 걸 어쩌겠음?ㅋ

"............."

희미한 달빛 아래에서, 아카자는 제 품에 안긴 여주의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고 들어올렸음.

".........?"

여주 갑자기 얼굴에 닿아오는 손에 당황해서 고개 드는데, 그 순간 아카자가 키스해오겠지.

"............."

아카자의 긴 속눈썹이 느리게 깜빡이는 것을 쳐다보고 있을 때, 여주의 입술에 뜨겁고 말랑한 것이 닿아옴.

아카자는 당황해 굳어있는 여주의 입술을 진득이 빨아들였음. 그리고 여주의 치아를 한 번 훑고, 자신의 혀를 여주의 입 안으로 밀어넣음.

서로의 혀가 질척하게 엉겨들고, 아카자는 여주의 얼굴을 붙잡은 채 여주의 혀끝을 좇았음.

".............."

그리고 모자란 숨에 여주가 겨우 아카자에게서 입술을 뗐을 때, 아카자는 자신을 밀어내고 달뜬 숨을 몰아쉬고 있는 여주를 빤히 내려다봄.

그러더니 아무렇지 않게 다시 키스 시도하갰지,,,ㅋ

".,..아니, 잠깐.....!잠깐만요......!"

여주 개당황해서 밀고 들어오는 아카자 입술 양 손으로 막음.

아카자는 자기 밀어내는 여주가 살짝 불만인 듯 

".......뭐지?" 하고 묻는데,

여주 뭐야 이 사람....진짜 뻔뻔하네......? 생각하다가

"그 전에, 우리....무...무슨 사인데요...?" 하고 물음.

달빛 아래에서도 훤히 보일만큼, 여주의 얼굴은 붉어진 채였음. 그리고 아카자는 여주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진심으로 의문이라는 듯

".....그걸 말해야 아나?"

하고 묻겠지ㅌㅋㅋㅋㅋㅋㅋㅋㅋ

".............."

여주 약간 빡쳐서 

"네.....!!!!말 안하면 모르거든요......?" 하고 억울함에 소리치고, 아카자는 잠깐의 시간 후 픽 웃었음.

그리고 나지막이

"좋아한다, 여주."

하고 바로 여주에게 입 맞춰 오겠지,,,

".............."

고요한 달빛 아래에서,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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