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닷치] 처음이야
쿠로사와 아다치가 방해꾼 없이 순조롭게 키스를 갈겼다면...?
“싫지 않았어, 너랑 하는 키스...”
“그거... 무슨 의민지 알고있어?”
어? 무슨 의미? 아다치는 쿠로사와 말에 당황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도 잘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싫지 않았고 쿠로사와가 미안해하는 게 싫었을 뿐인데... 쿠로사와 말에 정신이 나간 아다치는 자신 앞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쿠로사와를 멍하니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쿠로사와가 눈앞에 다다랐는데도 불구하고 아다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다. 아다치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이 쿠로사와 손이 아다치 목덜미에 닿았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잡은 손 때문에 아다치는 더더욱 굳으며 움직이지 못했다.
탕-
아다치가 쿠로사와에게 준 물병이 바닥으로 소리 내며 쿠로사와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는 쿠로사와 손이 아다치 턱을 잡아왔다. 이제 아다치는 쿠로사와 두 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단단히 붙잡힌 상태가 되어버렸다. 점점 다가오는 쿠로사와 입술을 보면서도 피할 생각도 아니 피할 수도 없었다. -쿠로사와는 생각 이상으로 힘주어 아다치를 잡고 있었다.-
아- 어쩌지...!
“쿠...쿠로사와...”
간신히 이름을 불렀건만 쿠로사와는 대답이 없다. 그리고 아다치 또한 그 뒤로 말을 이어가려 해도 입술에 닿은 쿠로사와 입술 때문에 더이상 이어 나갈 수도 없었다.
***
촉하고 닿았던 입술에 당황하여 입을 벌리고 있었던 아다치 입속을 가르며 생전 처음 느껴보는 뜨거운 덩어리가 입안으로 가득 들어왔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아다치는 바들바들 떨며 땀이 나는 손을 바지를 꽉 움켜쥐며 간신히 버텨냈다. 쿠로사와 혀가 아다치 입속에서 움직일 때마다 아다치는 열이 오르며 심장이 튀어나올 듯이 뛰어댔다.
[아- 내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아다치 입속은 뜨겁네. 닿을 때마다 미치겠어. 하- 아다치...]
정신 없어 들리지 않았던 쿠로사와 마음 소리가 쉴틈없이 아다치에게 닿아왔다. 안 그래도 미치겠는데 쿠로사와 마음 소리가 아다치를 부끄럽게 만들며 그 배로 힘들게 만들었다. 누군가와 키스한다는 생각을 디테일하게 해본적이 없었던 아다치는 쿠로사와 입술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 아다치...”
[아다치 처음을 내가 가졌어, 정말 기뻐. 그런데 이래도 되는 걸까...]
윽- 쿠로사와 입에서 나오는 자신 이름이 그렇게 끈적할 수가 없었다. -아다치는 그 끈적함에 심장이 튀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에 쿠로사와 마음 소리을 신경쓰지 못했다.-
“지금도... 싫지 않아?”
[제발... 아다치...]
부끄러움이 아다치를 덥쳐 쿠로사와를 똑바로 볼수 없었다. 아다치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아주 작은 소리로 간신히 '으...응'이라는 대답을 내뱉었다. 이 작은 소리를 귀신같이 들은 쿠로사와는 아다치 허리를 바짝 끌어당겨 안았다.
“아다치... 나... 너 좋아해...”
[널 좋아해서 미칠 것 같아.]
쿠로사와 고백이 아다치 귓가에 끊임없이 맴돌았다. 말할 때마다 뜨거운 숨결이 아다치 귀에 와닿아 얼굴을 똑바로 들수 없을 만큼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올랐다. 이런 감정을 받아 본적이 처음인 아다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일 밖에는 할수 없었다.
“쿠...쿠로사와... 나는... 나는...”
말을 잇지 못하는 아다치를 보며 쿠로사와는 아다치 볼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아다치 입술에 다시 키스하고 싶어.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정말 귀여워. 더 닿고 싶어, 더 만지고 싶어.]
쿠로사와 입술이 어느새 다가와 촉- 소리와 함께 아다치 입술에 살짝 닿았다 떨어졌다.
“아다치 힘들면 바로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아.”
[7년을 좋아했는데 대답을 기다리는 일 정돈 아무것도 아니야.]
마음속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에 아다치는 놀랐다. 7년? 아다치는 상상도 못할 시간이었다. 7년간 나를? 나같은 사람을 왜? 물음표가 자꾸 따라 붙어 정신을 집중하기 힘들었지만 7년이란 시간 동안 자신을 짝사랑하며 힘들었을 쿠로사와를 생각해 자낮한 마음을 아다치는 잠시 접었다.
“아, 쿠로사와... 말했다 싶이 나는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도 키스를 해본 적도 없어... 그래서 지금 당장 뭐라고 말은 못하겠어. 그런데 지금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건... 난 너랑 같이 있는게 좋아... 지금 마음이 너랑 같은 건진 정말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쿠로사와 너와 함께하고 싶어...”
아다치 말에 급격히 쿠로사와 눈동자가 흔들렸다. 바짝 붙어있던 둘 사이에 조그마한 공간도 남지 않을 정도로 쿠로사와는 아다치를 힘껏 끌어당겨 안았다.
“아다치... 좋아해... 널 정말 좋아해...”
[아다치 사랑해... 널 정말 사랑해...]
아다치 귓가에 좋아해 사랑해가 동시에 울려 퍼지며 쿠로사와 마음이 절절하게 아다치 몸을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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