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달 스무날
Philosophy of adversity-コバソロ X Raon Lee
https://youtu.be/TKoImFZcqVc?si=TlErzcsy6jnKOcFg
근데 왜 평소랑 같은 웃음을 지어?
가만히 서서 나는 너의 시선을 마주한다. 그 눈에 담긴 것은 분노일까, 슬픔일까 나는 너희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모두가 나에게 묻는다 어떻게 너는 그렇게 웃을 수가 있어? 내가.. 내가 웃는 것은 너희도 웃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웃었던 건데 그게 이상한거야?
금화야.. 나는 모르겠어. 내가 이상한거야? 너희에게 웃어보이는게? 모두가 언제나 물어 너와 같이.
언젠가 바라본 새벽녘의 하늘은 찬란하게 빛난 적이 있었다, 그 하늘은 언제나 내가 웃을 때마다 되고 싶은 풍경이었다. 밝고 화사하게, 누가 보더라도 밝을 수 있게. 그렇지만 언제나 그것은 나의 잘못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제 손을 잡는 손에 윤하영은 한번 흘깃 진금화를 바라보고는, 그저 또 웃어 보이며 그 손을 맞잡아 보일 뿐이었다. 따뜻한 온기에 기분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느낌에 조금 더 힘을 주어 잡았다. 내 미소가 이런 느낌이길 바랬는데.
윤하영은 이 모든 게 너무 당연했다. 웃고, 웃고, 웃으며 모두를 뒤에서 챙기는 게. 그 상황이 어제와 같이 제 목숨과 관련해 있어도 가장 뒤에서, 가장 늦게 들어오는 게. 그런데 모두가 화를 낸다. 도대체 왜? 언제나 되려 질문을 한다. 내가 이상한 사람인 거야?
이걸 원한 게 아니었는데 우린...
눈을 한 번, 두 번 감았다 뜰 때마다 슬로우 모션처럼 움직임이 진행된다. 기이한 모습의 '시체', 피하려는 아이, 공격하려는 아이 그 가운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돌아갈 수 없는 이유
사라진 평온한 오늘
내민 손이 떨렸어
/Philosophy of adversity, コバソロ X Raon Lee
...아, 그리고, 있지. 사랑했다고 전해줘.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힘이라도 셌다면, 용기라도 있었다면, 다리가 빨랐다면 뭐든 했을 텐데. 그래서 나는 도움을 구하고, 그래서 나는 다수의 의견이라며 길경이를 내보냈다. 정말 옳은 일이었을까. 사실은 방법이 더 있었던 건 아닐까. 지킨다는 말로 괜찮은 거야? 내 손에 쥐어진, 아직은 온기가 남아있는 핀들을 주머니에 넣고는 울렁거리는 속에 몇 번이고 침을 삼킨다.
길경아 실은 나는 위선자야, 앞에 나서서라도 너를 내보내지 말고 어떻게든 찾아봤어야 했는데. 그런데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은 틀린 게 아니었을까. 우리 모두를 위한 선택이라는 건 애초에 있었을까?
한참이고 문 앞에 서서 문을 바라보고만 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처음으로 의구심이 들었다. 난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문 옆에 가만히 앉는다. 생각한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는 웅웅 울려 무어라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다. 지금 자고 일어나면 사실은 축제를 즐기고 있을 것 같은데, 언제나처럼 아이들과 웃으며 돌아다니고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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