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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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소고기는 없다 했던가, 이정환은 그윽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무시하고 테이블 위의 스테이크를 바라봤다. 몇 번이나 거절했는데도 지금 너무 힘들다며 꾸역꾸역 불러낸 곳이 유명한 파인 다이닝 식당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그대로 가버렸어야 했는데…정환은 그동안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고 자신이 살 테니 부담 없이 먹으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 토요일 오전 10시 35분. 직장인도 학생들도 한참 단꿈을 꾸고 있을 시간이었다. 그건 커다란 소년에게도 예외는 아닌지라 이불 속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옆에 잡히는 따뜻하고 단단한 베개를 끌어안았는데… 순간 침대에 이런 베개가 있던가? 하고 소년이 고민했다. 베개가 자신을 마주 안아오고서야 그는 그런 게 없다는 것이 생각났다. 사춘기 소년의
나는 바보같이 굴었다. 우리 관계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나였고 우리 관계를 정정한 것도 나였다. 먼저 떠난 것도 나였다. 정환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비행기 안에서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봤다. 그때 이 관계의 끝이 내 탓만은 아니라고 여겼다. 이륙하는 비행기 창으로 땅이 보였다. 내가 있던 땅과 네가 있을 땅이 그렇게 멀어졌다.
첫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네요. 뭔가 쓰고 싶은 기분도 아니고… 하지만 써야겠죠? 오늘은 날씨가 좋았어요. 구름도 없고 비도 안오고 해도 적당히 따뜻하니 정말 좋았죠. 언젠가 형에게 "사람은 고쳐쓰지 않는다"라는 말에 대해 물어봤던 기억이 나요. 거기에 형은 "망가진 관계를 고쳐쓰지 않는다" 고 말했어요. 사람은 실수 할 수 있기 때문에…망가진다
1편 https://penxle.com/senmakilover/2009740324 그 날은 유독 건조하고 텁텁했다. 경기는 깔끔하게 끝났지만 마음 한 켠이 답답한 게 좋지 않을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정환의 눈 앞에 나타난 여자애는 낯익은 사람이었다. 기억을 더듬자 지금보다 더 조그만 여자애가 떠올랐다. '싫어. 결혼은 내가 좋아하는
우리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 비호감과 호감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호감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관계긴 하지만 그렇다고 편하게 말을 주고 받고 시간을 보낼 사이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 어쩔건데?" 그러니까. "어쩔꺼냐고 이정환." 이런 걸 볼 정도의 사이는 아니라는거다. 윤대협의 일과는 이랬다. 연습, 경기, 그리고 낚시. 간간히 잠도 채워주고
스킨십O 2023.3.31~2023.08.31 비밀연애하는 대협정환 친선경기 때 정환이가 자기 팀 애들한테 스킨쉽하고 머리 쓰다듬는거 보고 '나는 못하는데 좋겠다' '나도 할 줄 & 받을 줄 아는데' 하는 윤대협 그리고 완전 시원하단 얼굴로 재밌었다! 하면서 자기한테 악수 붕붕하고 어깨 툭툭 치고 가는 이정환 매정한 연하남 '난 여기서 그런거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