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 / 해석본

남편이 마탑주였다 안단테 / 3,785자

책갈피 by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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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단테

B-에이

1. 에이는 어떻게 단테를 피할까?

컵10 역

굉장히 알쏭하고도 묘한 카드가 나왔어요. 우선은 긍정적인 의미의 카드입니다. 평화롭고 평온한 관계이며, 평화롭고 평온한 시대예요. 현재 행복한 관계이자 앞으로도 행복 관계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그들의 결말이 아니라 에이가 어떻게 단테를 피할지에 관한 질문임을 고려해야 하는 데다 역방향이라는 점을 보았을 때, 평화롭고 평온한 상태에 주목하면 안 되겠죠. 서로에게 신뢰와 믿음이 있고, 곁에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정도로 평온한 상태를 뜻하는 카드지만, 그림을 보면 여자가 가면을 쓰고 있어요. 반대로 세레나데를 연주하는 남자는 가면을 벗은 채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고 있고요.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뜻도 되고, 어떤 비밀을 안고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에이와 단테의 관계는 평화롭고 안정 것 같아요. 연애 이후의 일이겠죠. 다만 에이도 단테도 하나씩 비밀을 가지고 있으니만큼 (ㅋㅋ) 이러한 비밀을 모종의 이유로 숨기고 싶어 피한다고 설명할 수 있는데, '어떻게'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춰 해석해 보면, 그래도 다행히 엄청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거나 혹은 (당연하게도) 금방 해결되어 평소의 안정을 되찾을 테지만 그래도 일단은 에이가 비밀을 숨기기 위해 적당히 단테를 피해 다닌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 에이가 단테를 피할 때, 단테의 기분은?

세계 정

여섯 개의 질문 중 유일하게 메이저 카드가 나왔는데 그 카드도 세계(THE WORLD)라서 좀 웃었습니다 단테는 타로를 볼 때마다 정말 한결같이 에이를 사랑하네요..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애정

메이저란 큰 흐름이라는 뜻이며, 마이너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 질문에 하나의 카드만 뽑았기 때문에 다른 카드와 섞어서 해석을 하진 않지만 단테의 마음이 그 정도라는(ㅋㅋㅋ) 해석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테에게 에이란 세계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테의 세계는 에이고, 따라서 에이가 단테를 피할 때 세계가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을 것 같아요. 이미 단테는 에이에게 결속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 애가 세계가 되었으니 어쩌겠어요. 에이가 어떤 말을 하지 않고 숨기려고 할 때마다 단테는 괴롭거나 끔찍하거나 숨도 못 쉬는 기분 이전에, 말 그대로 세계가 흔들리는 기분을 느낄 거라고 말합니다. (괴로움과 끔찍하고 슬프고 힘들고 하는 마음도 부차적인 요소로 분명 존재하겠지만요)

3. 단테를 피하면서 에이가 한 생각은?

소드 4 정

굉장히 직관적인 카드가 나왔습니다. 잠깐 멈춰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완전한 끝, 헤어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재도약을 위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에이는 자신에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단테가 느낄 걱정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도 있고, 단테와 다시 헤어진다든가 영영 이별한다든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적당히 피하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는 다시 봐야지, 하는 그런 생각이요. 그런데 카드 자체에 이미 에이가 생각한 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을 거라는 조짐이 보입니다.

해당 카드의 정확한 이름은 '비엔나 왈츠'인데요, 공식 설명서에서는 "왈츠의 원을 따라서 무한히 후퇴하고, 두 보폭 앞으로 나아가고, 다시 뒤로 간다. 끝없이."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무한한 후퇴와 무한한 전진과 또 이어지는 후퇴의 반복을 의미하는 설명입니다. 굉장히 부정적인 카드도, 실패를 말하는 카드도 아니지만 대기와 시간의 필요성을 말하며 그것이 에이라는 인물을 나타낸다고 보았을 때 복합적인 의미를 띠고 있는 것 같아요. 에이는 단테를 피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그것이 영영 이별을 말하거나 헤어지자고 하거나 그를 상처 주고 싶단 의도조차 딱히 아니었지만, 그렇게 다시 평소의 태도를 되찾는다 해도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해석이 되네요.

4. 에이는 왜 단테를 피하는 걸까?

소드 나이트 정

지금까지 카드를 뽑아 봤을 때 떠오르는 그림이 있기도 하고, 에이가 자신의 내밀한 감정을 별로 말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아서 뽑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직관적인 질문을 주면 새로운 답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어 한번 뽑아봤습니다.

먼저 에이에게 과감한 성향이 있다고 해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에이는 합리적이며 결단력이 있는 사람(리디는 단테와 에이를 둘 다 인외라고 분류했지만 사람... 아닐까요?)입니다. 범죄자를 향한 가차없는 돌팔매질에서 보여 준 모습, 실제로 에이는 받아들이겠다고 납득한 이후 곧장 행동으로 취했고 (그래서 단테는 집 앞 숲을 날려버렸고^^;) 십 년 만에 깨어난 뒤에는 울고 있을 남편 찾으러 바로 움직였으니까요. 기본적으로 그런 면모가 있어요.

하지만 에이에겐 그러한 면모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과감한 결단력 뒤에는 다른 부분도 있다고 보입니다. 자신의 비밀을 말하고 싶지 않은 마음, 과거 겪었던 반응이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도 고민하게 되는 어떤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차이에서 에이가 단테를 피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이유조차도 그다지 알려 주고 싶지 않아서 다른 카드와 달리 다소 불명확한 카드가 나온 듯합니다.

5. 에이의 회피에 대한 단테의 반응

소드 퀸 정

단테 또한 (에이를 떼어놓고 보았을 때!) 합리적이고 냉철한 사람이라고 묘사되고 있어요. 여왕(퀸) 카드는 대체로 매력적이고 능력(지성)이 있으며 칭송받는 캐릭터를 묘사하는데, 여기에 더해 검이라는 키워드는 합리성과 이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마탑주 단테와 잘 어울리는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에이와의 관계성도 드러나는데요, 보통 소드(검)의 여왕은 자신의 왕좌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왕좌란 곧 캐릭터의 목표를 비유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단테에게 세상은 에이이니, 단테의 삶의 목표 또한 에이라고 볼 수 있을 거예요. 여왕은 목표를 위해 자신을 내던 수 있고, 동시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세계가 무너지는 기분을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그런 감정과 관계없이 단테는 에이를 마음껏 사랑할 수 있습니다. 슬프고 속상하고 괴롭지만, 그래도 이런 일로 마음이 무뎌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ㅋㅋㅋㅋㅋ 끼를 부리고 마음을 풀어주고 묻고 손잡고 아름다운 마법을 보여 주고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여요. 쉽게 상처받거나 포기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6. 그래서 결말은?

완드 킹 역

기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긴 합니다. 다만 이게 안정적이고 완벽한 해결 같아 보이진 않아요. 불안하거나 말하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마 결국 에이는 자신이 불로불사라는 말을 하지 않고, 단테는 에이가 자신과 비슷하다는 이야길 듣지 못했기 때문일 것 같아요. 결국 단테도 자신이 마탑주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고, 에이는 자신이 죽지 않는다 말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불온한 움직임이 느껴지고 폭탄이…… (생략)

결국 에이와 단테가 돌아서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눌 때까지 완벽히 아이들의 외로움과 불안함 따위는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의미로도 읽혀요. 그건 단테의 재앙이 시작된 지 십 년이 넘고 에이가 우는 남편을 찾으러 간 뒤의 일일 테니 지금으로선 제법 미래일 거예요. 하지만 저는 에이와 단테의 영원토록 행복할 결말을 알고 있고, 무엇보다 단테는 에이가 행복하지 않으면 행복하게 만들어 줄 남자니, 먼 미래에 있을 행복한 엔딩을 생각하며 글을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글은 결론적으론 꽉 닫힌 해피엔딩입니다. 행복한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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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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