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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스핏파이어 HL 드림] 부부설정, 기본은 2각 상태

꿈꾸는 낙원 by S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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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기다리는 건 루이제에게 익숙한 일이었다. 특히 그것이 제 남편이라면 더욱더. 천계의 영웅, 전장의 영웅. 진솔한 마음으로 부대를 통솔하며 앞서는 두려움을 모르는 지휘관. 루이제는 그런 진실되고, 정직한 그의 모습이 좋았다. 특히 자신의 앞에서는 한결같고 솔직한 애정을 보여주는 면모를 사랑했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가끔 슬퍼지거나 외로워질 때는 있었어도 그가 돌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이 손에 닿은 눈처럼 사르르 녹아내렸다.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는 그만큼의 책임을 짊어지고 있으니 적어도 자신만큼은 그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비록 어리광은 착실히 부리고 있지만, 별개로 걱정시키고 싶지 않은 소중한 이에 대한 마음이었다.

"어서 와요, 여보."

커맨더가 돌아올 때마다 항상 들려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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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더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내가 씩씩하게 저를 기다릴 때마다 고마움을 느꼈다. 특히 숨기는 것 없이 솔직하게 저에게 순수한 애정을 보여주는 모습이 유난히도 좋았다. 피폐한 현실 속에서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사람, 곁을 허락한 존재. 그리고 남은 생을 함께 하기로 한 반려.

질투도 많고 어리광도 부리는 어린아이 같은 일면도 가득하지만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언제 그랬냐는 듯 웃으며 자신이 돌아오기만을 고대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아내였기에 그녀가 슬퍼하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그는 아내를 사랑했고 진심을 다했다.

"다녀왔습니다, 부인."

루이제에게 돌아갈 때마다 항상 빠트리지 않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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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많이 힘들었죠.”

루이제가 커맨더의 얼굴에 묻은 것들을 말없이 손수건으로 닦으며 미소를 지었다.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더럽혀진 얼굴이며 옷을 어루 만지며 정돈해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매번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곤 했다.

지금보다 풋내나던 시절, 전투 후 다친 곳을 집에서 간단히 치료하고 진통제를 먹고 버티려는 심산으로 집에 가는 길이었다. 그러나 가던 도중 상처가 벌려진 건지 욱씬거림에 걸음을 멈췄었다.

역시 의원을 찾아가야 하나 싶어 발걸음을 돌리려던 찰나 지금의 아내와 마주쳤고 그녀는 피가 베어나온 부위를 보며 어쩌다 이리 다치셨냐 말을 건네며 그가 의원에게 가는 동안은 더 아프지 않게 간단한 소독과 붕대를 둘러준 적이 있었다.

그녀는 혹시 모르니 이걸로 피를 닦으라며 직접 자수를 놓은 손수건까지 줬었고 덕분에 상처는 덧나지 않았다.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자 자연스레 눈을 감고 아내를 안은 커맨더는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루, 당신을 생각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매번 돌아올 때마다 이렇게 다정한 부인이 저를 돌봐주시니까요.”

“… 드물게 당신이 어리광이네요. 놀라워라.”

그럼에도 루이제는 좋다는 듯 그에게 안겨 고개를 몇번 부비고 이내 들어가자는 듯 가볍게 입을 맞췄다. 사랑하는 이를 서로의 눈안에 담고 있으니 떨어져 있는 시간 따위는 아무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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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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