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스파클 토우마!]11화-이어지는 인연,꽃의 마법사 미노리

"저기 토우마 군,지구에도 꽃점이 있어?"

6월의 첫 주말,산책을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쇼타가 토우마에게 질문을 던졌다.토우마는 지구에도 꽃점이 있고 대부분은 꽃잎을 떼가며 어떤 주제에 대해 그렇다,아니다를 점치는 방식이라고 대답했다.쇼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스텔라리아 킹덤에도 꽃점이 있고,지구와 같은 방법도 물론 있지만 서로의 마음을 꽃과 꽃말을 통해서 알아보는 꽃점도 있다고 설명해주었다.두 사람의 사이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를 꽃과 꽃말으로 점쳐보는 것으로 진짜일지 아닐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연인들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는 한 번쯤은 꼭 해보는게 유행이라는 쇼타의 설명에 토우마는 신기하다는 듯 귀를 기울였다.그렇게 꽃점으로 이야기를 하던 중 둘은 조그만 꽃집을 지나가게 되었고,방에 장식이라도 해둘까하는 생각에 꽃들을 구경하던 중,꽃집의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토우마를 불렀다.

"저기 혹시...두 사람,스텔라리아 킹덤에서 왔니?"

"앗,저는 스텔라리아 킹덤 출신이 아니라 지구 출신이예요.얘는 제 파트너 요정인 쇼타고요.실은,이 녀석이랑 계약해서 마법소년이 되었거든요."

"그렇구나!요정이랑 함께 있길래 여기에서도 스텔라리아 킹덤 사람을 만나는구나 싶었거든.나는 와타나베 미노리야.스텔라리아 킹덤 출신이고,지금은 지구에서 꽃집을 하고 있어."

스텔라리아 킹덤 출신의 사람이 지구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토우마는 깜짝 놀랐다.쇼타는 토우마의 얼굴을 보고 처음 만났을때의 표정이 떠올랐다며 쿡쿡거렸고 미노리는 토우마를 향해 귀여운 요정이 파트너라 즐거워 보인다고 말했다.토우마는 학교에 마법소년 활동까지 하느라 바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쇼타가 있어서 전보다 일상이 더 즐거워졌다고 대답했고,미노리는 그렇게 대답할 것 같았다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꽃점을 봐주겠다고 말했다.토우마는 미노리가 꽃점을 봐주겠다는 말에 미노리도 마법사인가하고 물어보기로 했다.

"와타나베 씨도 혹시 마법사인가요?"

"맞아.난 꽃을 다루는 마법사거든."

꽃을 다루는 마법사라는 말에 토우마는 또 다시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미노리는 토우마에게 잠시 진정하라고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꽃차를 내왔고,2층에 있는 자신의 집에 올라가서 꽃점을 봐주겠다고 말했다.그렇잖아도 꽃점 이야기를 한참 해온 토우마와 쇼타는 이참에 두 사람의 우정을 확인해보기위해 미노리의 제안을 승낙했다.

"으음...인형으로 남을 괴롭히는건,나쁜 일인걸까?"

그무렵,피에르가 무언가 고민에 빠져있다는걸 알게된 테루와 카오루가 피에르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직접 알아내보기로 했다.그도 그럴것이,피에르가 지난 작전을 다녀온 이후로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처럼 매일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곤 했기 때문이다.평소같았으면 천진난만하게 카에르를 안고 생글거리던 피에르가 심각한 표정으로 있는 것이 신경이 쓰였는지 테루와 카오루 두 사람 모두 영문을 알 수 없었다.대략적인 이유라도 알아보자는 카오루의 의견에 테루는 조심스레 피에르에게 질문을 했다.

"저기 피에르,요즘 무슨 일이야?뭔가 심각한 고민이라도 있어?"

"어,테루?그러니까,그게말야..."

피에르는 테루에게 얼마 전 작전에서 마주친 아이가 인형으로 남을 괴롭히는 건 안된다는 말이 신경이 쓰여서 그랬다고 말했다.피에르의 대답을 듣던 카오루는 스텔라리아 킹덤의 사고방식은 애초에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과는 상극이라고 말하며 크게 신경을 쓸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피에르는 그렇구나라고 대답을 하고 고민은 빨리 잊어버려야겠다고 했지만,그럼에도 어째서 자신의 마법이 왜 남을 괴롭히는 것으로 보이는 건지 모르겠다며 카에르의 망토를 만지작거렸다.

피에르가 고민에 빠진 이유를 알아낸 테루와 카오루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이번 작전은 누가 나갈것인가로 넘어갔다.피에르는 두번이나 연속으로 나갔으니 쉬게 해주자는 의견까지는 일치했지만,부상이 완전히 나았으니 자신이 나가겠다는 카오루와 지난 번 생선구이 사건에서 자신이 물러났으니 이번엔 자신이 나가게 해주면 안되냐는 테루의 의견이 또 충돌했다.결국 평소대로 두 사람의 설전 끝에 팔 부상이 완전히 나은 카오루가 나서기로 했고 테루는 언제쯤 자신이 작전을 나갈 기회가 오냐고 투덜거리다가 카오루에게 다시 잔소리를 들었다.

꽃집 문 앞에 임시휴업이라는 팻말을 걸고 나서 미노리는 토우마와 쇼타를 2층으로 안내했다.꽤나 잘 정리된 방이라며 시선을 떼지 못하던 토우마는 잠시 후 미노리가 가져온 물건을 보고 또 한번 눈을 동그랗게 떴다.미노리가 가져온 물건은 꽃모양으로 세공된 조그만 보석 장식이 달려있는 분홍색 수정 팬듈럼이었는데,미노리는 스텔라리아 킹덤에서 두 사람의 마음을 알아보는 방식의 꽃점은 꽃 장식이 달린 팬듈럼을 사용한다고 설명해주었다.꽃점을 보기 전에 우선 서로를 마주보라는 미노리의 지시에 따라 토우마와 쇼타는 서로를 마주보았다.장난기가 발동한 쇼타는 토우마의 눈 앞까지 날아와서 토우마를 놀래켜주려다 토우마에게 딱밤을 맞을 뻔 했다.미노리는 둘을 보며 즐거워보인다는 미소를 짓고는 팬듈럼을 들고 토우마와 쇼타에게 집중해달라는 말을 한 뒤 천천히 주문을 외웠다.

"두 사람의 인연의 방향을 알려줄 꽃송이를...포춘 플라워."

순간 토우마와 쇼타 사이에서 환한 빛이 나더니,곧바로 토우마의 손을 향해 천천히 움직였고 잠시 후 빛이 희미해지면서 토우마의 손바닥 위에 노랑색 꽃송이가 놓여져 있었다.미노리는 토우마에게 어떤 꽃이 나왔는지 보여달라고 말했고 토우마는 조심스레 손바닥 위에 놓여진 꽃을 보여주었다.

"이건...프리지아네!"

"프리지아...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꽃말은 무엇인가요?"

"영원한 우정이야.친구 간의 꽃점에서 프리지아는 우정을 상징하거든."

영원한 우정이라는 말에 토우마와 쇼타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순간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하지만 그 웃음은 장난이 아닌 서로를 향한 진심이 담긴 웃음이었다.첫 만남 이후로 두 사람이 만들어간 이야기와 추억을 생각하면 토우마와 쇼타는 어느새 마법소년과 요정의 관계를 넘어서 친구같은 분위기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중,쇼타가 검은 기운이 느껴진다며 토우마에게 얼른 가보자고 말했고 미노리도 동행하기로 했다.그렇게 세 사람이 달려서 도착한 곳은 공원에 있는 화단이었는데,화단의 꽃들이 전부 얼어 있는 것을 보고 미노리는 대체 어떻게 된거냐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토우마와 쇼타도 영문을 몰라 당혹스러워하던 중,카오루가 나뭇잎 쿠로세이를 데리고 나타났다.

"...왔군.오늘도 내 계획을 방해하려는 것이겠지만."

"설마 여기있는 꽃들을 전부 얼린거야...?!무슨 속셈이야?!"

"이유는 단 하나,그저 내 계획일 뿐이다.어서 덤벼."

언제나 그랬듯 카오루의 냉혹한 태도에 토우마는 더는 두고볼수 없다는 표정으로 팩트와 주얼을 꺼냈다.

"당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을거야!매지컬 스파클링 오퍼레이션 온!"

마법소년으로 변신한 토우마를 보자마자 미노리는 토우마가 정말로 마법소년이었냐며 놀랐다.그리고는 꽃 모양으로 만들어진 보석장식이 달린 원드를 꺼내며 자신이 꽃들의 상태를 보러갈테니 도움이 필요하면 불러달라고 말하며 화단으로 달려갔다.이렇게 되면 전투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안심하며 아이언 보이를 불러냈고,미노리에게도 전투는 자신이 맡을테니 꽃들의 상태를 잘 봐달라고 말하고서 곧바로 전투에 돌입했다.

"지난 번처럼 실수는 안할거야!파이어 볼트!"

나뭇잎 쿠로세이가 날린 나뭇잎들을 파이어 볼트로 막아내며 토우마는 아이언 보이에게 나뭇잎 쿠로세이가 화단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했다.여기까지는 순조로웠지만 카오루가 얼음조각을 연속으로 날려대서 토우마는 나뭇잎 쿠로세이를 제대로 공격할 틈을 찾을 수 없었다.설마 지난 번 거미줄에 걸려버렸을때처럼 치명적인 실수를 할까봐 걱정되기도 했지만,지난번같은 실수는 더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얼음조각들을 피해다니며 반격할 틈을 찾던 중,나뭇잎 쿠로세이가 날린,독이 묻은 나뭇잎을 맞을 위기에 처한 쇼타를 발견한 토우마는 급히 쇼타를 향해 달려갔다.일단 쇼타를 안고 독 묻은 나뭇잎을 피하는데는 성공했지만,또다른 독 묻은 나뭇잎이 토우마를 향해 날아왔고 설마 또 지난번처럼 실수를 할까봐 혼란에 빠져있던 순간,붉은 검기가 독 묻은 나뭇잎을 소멸시켜버리며 토우마는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설마하는 생각으로 주변을 둘러보자,토우마의 눈 앞에서 에이신이 검을 들고 서 있었다.

"늦지 않아서 다행이군."

"마유미 씨...!"

"이번에도 꽤 위험한 적으로 보이는데,이렇게 된 이상 함께 싸워주겠어."

함께 싸워주겠다는 말에 토우마는 이번에도 도움을 받아버린건가하고 생각했지만,처음 만났던 날 위기에 빠지면 도와주러 오겠다고 말한 에이신의 약속은 절대로 거짓이 아니었음을 생각하며 마음을 잡고 싸우기로 했다.마침 미노리가 아직 꽃들은 무사하고 전투가 끝나는대로 치유마법을 쓰겠다고 전해준 덕에 토우마는 다시 싸움에 집중할 수 있겠다며 에이신의 도움을 받아 나뭇잎 쿠로세이를 상대하기로 했다.

"아마가세,나뭇잎 공격은 내가 막아낼테니 넌 녀석을 공격하는 데 집중해!"

"네!"

에이신이 나뭇잎 공격을 막아내준 덕분에 토우마는 나뭇잎 쿠로세이를 공격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아이시클 웨이브로 나뭇잎 쿠로세이의 움직임을 차단하고나서 쿠로세이가 서 있는 반대 방향으로 점프한 토우마는 아이언 보이와 함께 마법을 퍼부을 생각으로 연두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했다.

"오퍼레이터 링크!윈드 커터!"

앞쪽과 뒤쪽에서 연속으로 퍼부어대는 윈드 커터 세례에 나뭇잎 쿠로세이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예기치못한 전개에 당황한 카오루가 얼음 탄환으로 급히 견제를 하려했으나 이 마저도 카오루의 개입을 알아챈 에이신의 검술에 전부 튕겨나가버리고 말았다.그러는 사이에 토우마가 아이언 보이에게 나뭇잎 쿠로세이를 넘어뜨리라고 외쳤고 조금 전의 윈드 커터 세례에 간신히 서 있을수만 있게된 나뭇잎 쿠로세이는 저항도 하지 못하고 아이언 보이의 공격에 넘어져버렸다.이제 남은 건 단 하나,스파클 슈팅 스타로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반짝이는 용기의 빛이여!눈부신 용기의 힘으로 어둠을 정화하라!스파클 슈팅 스타!"

스파클 슈팅 스타를 맞은 나뭇잎 쿠로세이가 소멸함과 동시에 화단의 꽃들을 뒤덮은 얼음들은 전부 사라졌다.또 다시 어려운 싸움을 이겨낸 토우마는 아이언 보이를 향해 오늘도 고맙다고 인사를 했고 자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것을 알아챘는지 아이언 보이는 토우마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반면 팔 부상이 나았음에도 성과를 올리지 못한 카오루는 어째서 아무런 성과도 없냐며 분해하다가,토우마의 옆에 서 있는 에이신을 보고는 또 그 붉은 머리의 기사때문이라고 말하며 분함을 삼키고 자리를 떴다.

전투가 완전히 마무리되자마자 토우마는 화단으로 달려가서 꽃들의 상태를 살펴보기로 했다.다행히 꽃들의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미노리는 조금 전까지 얼어버렸던 꽃들이 냉기때문에 시들어버리지 않도록 화단에 있는 모든 꽃들에게 치유마법을 걸어 주었다.화단에 내려앉는 따스한 기운에 토우마는 꽃들이 냉기에 지지않고 다시 생기를 찾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가 문득 조금전 꽃점으로 받은 프리지아를 떠올렸다.다행히 프리지아는 망가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고 토우마는 미노리에게 프리지아에 영원히 시들지 않는 마법을 걸어달라고 부탁했다.오늘 받은 프리지아는 단순히 꽃점의 결과가 아닌,쇼타와의 영원한 우정을 약속하는 상징으로 남기고 싶어서라는 이유였다.

"토우마 씨는,누구보다도 우정을 소중히 하고 싶구나.그 마음이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프리지아에 영원히 시들지 않는 마법을 걸어줄게."

미노리가 원드의 끝부분을 프리지아에 대자,프리지아가 잠시 반짝 빛났다.미노리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마법을 걸었으니 토우마와 쇼타의 우정도 영원히 계속 될 것이라고 말하며,혹시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자신의 꽃집으로 오라고 말했다.토우마는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는 것에 작은 기쁨을 느끼며,손바닥 위에 놓인 프리지아를 바라보다가 쇼타와 시선이 마주쳤고 이내 둘은 또 다시 서로를 향한 미소를 지었다.

*11화 추가 등장인물 소개

와타나베 미노리:스텔라리아 킹덤 출신으로,현재는 지구에 살면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다.꽃과 관련된 마법이 특기로 ‘꽃의 마법사’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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