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님네 헬더가
[겐아엘] 아엘라스의 사랑
멀리 흐르는 냉이꽃 by 이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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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이치를 얼마나 좋아하는 걸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고 한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아엘라스는 생각한다. 그것은 스스로의 말주변이 부족해서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눈처럼 흩뿌려져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사소한 한 두 마디를 나눈 것을 내내 기억한다. 멀리서 뒷모습만 봐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늘 깊게 생각하고 있다. 나의 일상에 네가 들어와서 변한 만큼, 그만큼 너의 일상에 내가 있기를 바란다. 네 일상도 달라졌기를 바란다. 네가 없는 곳에서 너를 그리고, 널 생각하듯, 내가 없는 곳에서 나를 그리고, 내 생각을 해준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나와 함께 있어서 너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때문에,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욕심이기도 했고, 기원이기도 한 것을 잡으려고 손을 뻗어보아도 그 안에 잡히는 것은 어둠 뿐이지만, 그렇기에 별빛이 뿌려지는 순간이 만족스럽다는 걸 아엘라스는 알고 있다.
"또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겐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눈치 못 챘구나?"
봐, 이렇게나 예쁘게 반짝이고 있잖아. 그러니까 내 손에 꼭 잡히지 않아도 괜찮지.
그리하여 아엘라스 헬더는 오늘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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