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일지

06.

삭망 by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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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중력이에요, 린. 작용 범위는 무한하죠.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질량이 제각각의 중력을 가지고 있는데, 단지 필요한 값만을 취하기 위해서 기준 미만을 0으로 취급하는 것 뿐이에요. 바이오스피어 3의 궤도를 계산하기 위해 성간 티끌 하나의 중력까지 계산할 필요는 없는 거죠.

그러니까 당신 같은 거군요 중력은.

그런가요?

마침내, 마침내! 깨달음의 희열이 내 정수리부터 꼬리 끝까지를 활주로 삼아 내달렸습니다. 오싹한 짜릿함이 듭니다. 당신은-중력-이었군요. 작용 범위가 무한하며 머리칼 한 가닥의 질량마저 나의 기준 이상이라 계산하여 품고만 싶은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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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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