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밤사이에 우린

240317

by 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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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바이스와 비올라는 어느정도의 무기를 갖추었다. 비록 커다란 트로피일 뿐이지만… 상황이 그것밖에 허락해주지 않았다. 비올라 또한 이제 학교에 계속 머무는 것을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둘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바닥도 잘 살피며 보건실 밖으로 향했다.

“조심해서 따라오고 있지?”

“네, 그럼요. 전 괜찮으니까 앞에 보세요.”

비올라는 입을 삐쭉 내밀며 에델바이스의 말대로 앞을 보았다. 에델바이스와 비올라는 느리지만 순조롭게 중앙 현관을 향해 가고 있었다. 어쩐지 복도는 조용하고 잠잠했다. 그들은 마침내 중앙 현관에 다다랐고, 에델바이스가 열쇠 구멍에 열쇠를 넣고 현관문을 열었다. 문 밖으로 나서려는 그때.

“어?”

에델바이스가 앞장 서서 가다가 멈춰섰다. 비올라는 미간 사이를 찌푸리며 짜증스레 말했다.

“왜, 뭔데?”

에델바이스가 비올라를 돌아봤고, 비올라도 덩달아 놀랐다. 에델바이스는 코피를 흘리고 있었다. 양이 꽤 많았다. 고개를 숙여보기도 했지만, 쉬이 멎지를 않았다. 비올라는 이상함을 깨달았다.

“야, 일단… 다시 돌아가자. 뭔가 이상해.”

“네, 그게 좋겠어요….”

에델바이스와 비올라는 다시 보건실로 향했다.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에델바이스는 계속 고개를 숙인 채로 비올라의 손길에 이끌려갔다. 복도에는 에델바이스의 피가 방울방울 스며들어 존재의 잔상으로 남을 것이다.


240317 5일째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했었다.

그런데 내가 코피가 나는 바람에…

밤이 된 지금도 잘 안 멎는다.

비올라는 창문을 다 닫고 오겠다며 보건실 밖으로 나갔다.

음… 비올라는 꽃가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일단은 그렇게 추측 중이다.

그래도 얼른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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