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립트 백업

알려지지 않은 영웅담 백업

개인백업용 (스킵몇개함)

글리나드

오오, 자랑스러운 영웅이 아주 멋지게 돌아왔군!


뭐야, 잊어 버렸냐?

이 주점에서 '네 사도'를 쓰러뜨리는 영웅이 나타난다면

나로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 말했던 것을!


그때는 '밤'이 찾아와 들뜬 상태였기에

반 농담으로 말했는데 설마 모든 사도를 쓰러뜨릴 줄이야!

그야말로 영웅…… 아니, 대영웅이야!


사이엘라

나는 마스터와는 달리

처음 만났을 때부터 믿었는걸요?

당신이 네 사도를 쓰러뜨려 줄 거라고…….


글리나드

훗…… 녀석, 잘난 척하긴!

아무튼 그런 얘긴 됐고, 모처럼 가게에 온 거 아닌가.

내가 한 잔 살 테니 죄식자와 싸웠던 얘기 좀 들려줘!


어떻게…… 어떻게 그런…….

아무래도 나는 네 사도들을……

아니 '빛의 전사들'을 오해했었나 보군…….


목숨을 걸고 악한 존재를 쓰러뜨렸는데

그게 세계의 붕괴로…… '빛의 범람'으로 이어지다니!


그들의 영혼에 안식이 찾아오길!

오늘, 이 한 잔은 그들에게 바치겠다……!


사이엘라

참 나, 마스터는 여전히 정에 약하다니까…….

자 마스터, 유쾌한 대화는 여기까지 하시고

다른 손님들도 상대해 주셔야죠.


글리나드

나 원 참, 이 가게에 사이엘라가 있는 한

나한텐 도무지 안식이 찾아올 것 같지 않군.

그럼 영웅! 언제든 또 들러라!


사이엘라

세바투어 님, 오늘은 귀중한 얘길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죄송하지만…… 들어주셨으면 하는 얘기가 있어요.


사이엘라

아직, 남아 있답니다.

쓰러뜨려야 하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악한 존재가…….

네 사도를 쓰러뜨린 당신이 꼭 물리쳐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이 얘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천개좌'로 와 주세요.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천개좌로 이동)



사이엘라

와 주셨군요.

당신은 역시 제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 맞네요.


사이엘라

쓰러뜨려야 할 악한 존재가 있단 사실을 알게 되면 무시하지 못하고,

누군가 도움을 원하면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고 마는…….

역시 당신은 '좋은 사람'이네요…….


후후,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요.

토벌해야 할 악한 존재가 있다는 얘긴 거짓말이 아닙니다.

게다가 네 사도가 태어나게 된 원인을 제공한 자이기도 하죠.


한낱 주점의 종업원에 불과한 제가

이런 의뢰를 하는 게 좀 이상한가요?


하지만 그 반대입니다…….

저는 일련의 사건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주점에서 일하며

네 사도를 해치울 인재를 찾아 현상금 사냥꾼에게 소개했던 거니까요.


쓰러뜨려야 할 '모든 일의 원흉'의 정체는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자를 쫓으려면 끈기가 필요해요.


모쪼록 긴 여행을 각오한 후에 와주세요.

첫 번째 단서가 있는 곳은 콜루시아 섬……

'괴짜의 오두막'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괴짜의 오두막으로 이동)



사이엘라

먼 곳까지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아하니 저와 마찬가지로 긴 여행을 준비하고

와주신 것 같군요.


이곳은 어떤 의미로 모든 것이 시작된 장소입니다.

젊은 모험가 '아르버트'와 치유사 '라미트'가 만난 장소,

당신도 그 광경을 봤었죠?


그들은 어리고 미숙했지만 어떤 재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영웅'이 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죠.


그러나 그 재능이 꽃피우게 되는 건 훗날의 일…….

처음엔 일개 모험가로서 여행하며 방랑 기사 '브란덴'과

숲의 사냥꾼 '렌다 레이'를 동료로 삼았었죠.


그 무렵이었습니다.

일행에 엘프족 여검사가 들어온 건…….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대역죄인 '빛의 전사들'은 전부 5명인데.


그러나 마도사 '나일베르트'를 만나기 이전에,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동료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실바'…….


당신이 본 과거의 정경에도 그 모습이 있었을 겁니다.

기억나시나요?


그녀가 바로 '모든 일의 원흉'……

모든 일의 시작이었습니다.


자, 다음 장소로 가시죠.

여기서 확인하고 싶은 사항은 다 했으니까요……

다음은 아므 아랭의 '호박석 벌판'입니다.


(중략)



사이엘라

한편, 영웅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딘 나일베르트를 보며

실바는 내심 미소 지었을 겁니다…….


그녀는 그가 버린 '추모의 마음'을 훔쳐

몰래 자신의 힘으로 삼았으니까요…….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나요?

언젠가 이해하게 될 겁니다.


자, 다음 단서를 찾으러 갈까요.

지루하시겠지만 이건 쓰러뜨려야 할 원흉을 쫓기 위해 필요한 일.

라케티카 대삼림의 '시튀아 습지'로 와주세요.



사이엘라

그리고 실바는 또 한 번 훔치죠.

렌다 레이가 버리고 간 '자유로운 마음'을…….


…… 후후, 모쪼록 안심하세요.

쓰러뜨려야 할 '모든 일의 원흉'의 흔적은 제대로 발견했으니까요.

아무래도 그 자도 여기에 왔었나 보군요.


자, 다음 장소로 가실까요.

이어서 방문할 곳은 요정들이 사는 '일 메그'의 중심,

'리예 기아 성'입니다.



사이엘라

긴 여정,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요정의 도시를 무사히 여행해 온 것이 이상한가요?

후후…… 그런 사소한 건 제쳐 두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도록 하죠.


사이엘라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이번에도 실바는 훔쳤습니다.

브란덴이 버리고 간 '온정의 마음'을…….

그녀는 마음을 훔칠 때마다 그 힘을 더욱 키워나갔죠.


검사로서 급격히 강해지는 실바를 보고, 아르버트 일행은

그저 수행의 성과라고 생각했을 테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흠, 여기에도 '모든 일의 원흉'이 나타났었나 보군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다음은 또다시 콜루시아 섬.

그곳의 산악지대 '톰라 마을'로 가시죠.


사이엘라

긴 여정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당신도 이야기의 결말은 짐작하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조금만 더 참아 주세요.


사이엘라

그리고 실바는 라미트가 버리고 간 '전통의 마음'을 훔쳐

마침내 인간을 초월한 힘을 손에 넣었습니다.

동료들 모르게 말이죠…….



사이엘라

한편, 아르버트 일행은 톰라 마을의 사건을 전후로

자신들이 쓰러뜨려야 할 상대가 누군지 어렴풋이 알게 되죠.


그 이름은 '그림자의 왕'……

노르브란트 사회를 뒤에서 조종하며

불안과 혼돈을 퍼뜨리는 의문의 존재입니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 영웅의 길을 걷기로 각오한 그들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도 '그림자의 왕'과의 대결을 결심합니다.


당신은 이미 '그림자의 왕'이 누군지

정체를 알고 계시지 않나요?


그럼 우리도 그 쓰러뜨려야 할 '모든 일의 원흉'을 쫓도록 하죠.

여정의 종착점…… 결전지는 레이크랜드입니다.


저는 함정을 준비해서 갈 테니까

당신은 '래크산 성' 테라스에서 정원을 지켜보고 계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르버트

어째서지, 실바!

왜 배신한 거냐!

나와 너…… 우리는 동료가 아니었던 거야!?


실바

물론 동료지…….

세계를 구하기 위해 영웅이 되겠다 맹세했던 소중한 동료야.


아르버트

그렇다면……!

어째서 네가 '그림자의 왕'인 거지!


실바

그건 너희가 '빛의 크리스탈'을 얻는 과정에서

그 대가로 버리고 간 마음의 조각을 모아왔기 때문이야……!

진정한 영웅이 되기 위해서……!


실바

나일베르트가 버린 '추모의 마음'은

어둠을 벗으로 만들었고, 그 힘이 내 것이 되게 해주었다!


렌다 레이가 버린 '자유로운 마음'은

나를 인간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브란덴이 버린 '온정의 마음'은

갈라진 생명을 향한 자애가 되어 나를 이상으로 이끌어줬다!


라미트가 버린 '전통의 마음'은

나와 이 세계를 단단하게 묶어 주고 고대의 힘을 얻는 열쇠가 됐다!


실바

그리고 아르버트……

너는 지금부터 '우애의 마음'을 버리게 될 거다!

함께 여행하며 우정을 다진 내게 그 도끼를 휘두름으로써!


나는 그 마음을 양식 삼아 싸우리!

너를 사랑하기에……!


나는 '그림자의 왕'!

어둠에 가라앉은 세계에서 찾아와

이 세계를 부수고 그 혼의 구원자가 되리!



사이엘라

아무래도 '초월하는 힘'으로 제 과거를 보셨나 보군요…….


그래, 내가 바로 6번째 동료 '실바'다.

아니, 틀렸나…… 그 이름조차도 본명은 아니니.


왜냐하면 나는 너와 마찬가지로

이 세계에 사는 자가 아니거든…….


나는 '어둠의 범람'으로 인해 멸망한 '제13세계'에서 태어나

고향을 구하는 데 실패하여 영웅이 되지 못한 존재 중 하나이다.



사이엘라

'우누칼하이'라는 소년의 동료였던 자……

그렇다면 이제 '제1세계'로 건너온 이유도 짐작이 갈 테지?

아씨엔의 꾐에 넘어가 차원 붕괴를 일으키려 했던 거다.


제13세계에서 '어둠의 범람'이 일어남으로써

그 대극에 위치한 제1세계에서 '빛의 범람'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그래서 서둘러 세계를 통합해야 한다고 나를 설득했었지.


이대로라면 결국 '빛의 범람'이 일어나

통합할 가치조차 없는 허무 세계가 되어 버린다.

세계 통합을 원하는 아씨엔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상황이지.


그렇다면 차라리 빛을 고양하는 재능을 갖춘 자들,

즉 아르버트 일행처럼 영웅의 자질을 가진 자들을 모아서

빛의 증대를 제어하에 두고자 했던 걸 테지.


내게 부여된 임무는 영웅 일행에 동료로 잠복하여

그 성장을 돕고, 한편으론 몰래 그 힘의 일부를 빼앗는 것…….

그리고 내가 어둠의 영웅이 되어 그들을 멈춰세우는 것이다.


이렇게 제1세계를 아슬아슬한 균형으로 유지하고

한편으론 아씨엔들이 원초세계 쪽에서 재해를 유발한다…….


이게 당시 미트론과 알로그리프의 자리에 있었던

아씨엔 일당의 계획이었지……



사이엘라

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

영웅이 되지 못한 나는 영웅이 버렸던 마음을 훔침으로써

'그림자의 왕'으로서 힘을 키웠지만 그래도 패배하고 만 거다.


그건 아르버트가 결전 중에도

'우애의 마음'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멍청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

배신자인 나마저 진심으로 구하려 했거든.

그리고 마지막 힘을 빼앗지 못한 나는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


이후의 전개는 아는 대로다.

'빛의 전사들'은 그대로 미트론과 알로그리프를 처치했고

우려했던 '빛의 범람'이 발생했지…….


이후 난 멸망해 가는 세계에 남겨져 종말의 때를 기다렸다.

명색이 '불멸한 자'이기 때문에 간단히 죽을 수도 없고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관여한 자의 책임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수년 전에 '네 사도'가 나타났지.

시기적으로는 너의 동료가 제1세계로 건너온 시기와 일치해.

빛의 사도의 개입을 감지하고 아씨엔이 그 대항마로 준비한 거겠지.


돈 바우스리를 부추겨

'빛의 전사들'의 시체로 죄식자를 만들게 했을 거야…….

그들의 묘지는 율모어 영토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과거에 배신했던 동료들의 모습을 한 네 사도를 봤을 때,

난 분노가 솟구치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죄책감과 후회 때문이었을까……

이 감정은 나 스스로도 잘 설명할 수 없어.

어찌 됐건, 이제 와서 착한 척할 생각은 없다.


아무튼 아씨엔을 경계하게 만드는 존재가 나타난다면

걸어 볼 가치가 있다 생각했다.


그래서 사이엘라라는 이름으로 크리스타리움으로 이주해

주점 일을 하며 죄식자를 노리는 현상금 사냥꾼을 모으기 시작했지.

언젠가 찾아올 아씨엔의 적과 만나게 하려고…….


그리고 네가 나타났고…… 네 사도는 처치됐어.

그들의 영혼에도 마침내 안식이 찾아온 거지.


이제 미련은 없다…….

'모든 일의 원흉'으로서, 세계를 부수려 했던 '그림자의 왕'으로서

진정한 영웅인 네 손에 죽어도 좋다는 생각마저 들어.


이 세계를 위해 끊임없이 싸워온 영웅,

'빛의 전사들'의 진실을 모두 말한 지금, 내 역할은 끝났다.

뻔뻔한 부탁이라는 건 아주 잘 알고 있지만…… 부디 날 죽여다오…….



( 살아서 책임을 다해라! ◀ 선택 )



사이엘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너도 아르버트와 마찬가지로 동정하는 건가!


나는 '그림자의 왕'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농락해 왔다!

대역죄인이라 불러야 할 자가 있다면 바로 나다……

너는 없애 버려야 할 '모든 일의 원흉'을 그냥 놔주겠단 말이냐!?



( 그렇다면 책임을 다하고 죽음을 선택해라! ◀ 선택 )



사이엘라

…… 죽고 싶으면 스스로 죽으란 말인가.

하긴, 네 손을 지저분한 내 피로 더럽힐 수는 없겠지.

너는 내가 마지막까지 되지 못했던

진정한 영웅이니까 …….


( IF 그래도 살아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 선택 시 )

사이엘라

……. 영웅이란 녀석들은 늘 이렇다니까 ….

한번 결심한 길은 절대 포기하지 않지. 웬만한 일로는 방향을 바꾸는 일이 없어.

녀석의 옆에서 함께 걸었기에 나도 알고는 있었지만 …….


알겠다, 그럼 조금 더 살면서 수치를 견디도록 하겠다…….

적어도 아르버트와 동료들의……

대역죄인 '빛의 전사들'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그 주점 한켠에서 주인장과 술주정뱅이들을 상대하며

진실을 전하는 자가 되어서 말이다…….


세바투어……

너를 보고 있으면 아르버트가 떠올라서 심란해져.

자, 돌아가자…… 그 주점으로.


( 헤매는 계단 식당으로 복귀 )


사이엘라

이거 참, 간만에 갑옷을 입었더니 어깨가 결리는군.

환생을 거치며 소모된 내겐, 그저 그런 잡병들보다 못한

힘밖에 남아 있질 않으니…….


지금부터는 아르버트와 동료들의 명예를 위하여

주점에서 진실을 전하며 지낼 생각이야.


나의 독선적인 여행을 따라와줘서 고마워.

넌 진짜 영웅으로서 이대로 계속 앞으로 걸어나가도록 해.

나는 그러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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