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BLOW 남예준은 결혼에 이르기까지 몇번의 새로운 연인을 만들었고, 한노아는 딱 그만큼의 절망을 얻었다. 남예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속이 쓰라려 알코올로 소독을 하고, 그 소독약이 독해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한노아가 죽기 직전에야 남예준은 한노아의 앞에 나타나 제 살을 내어주고 한노아를 숨 쉬게 했다. 한노아는 이러다가 조만
아주 잠깐이었지만 한노아가 등장하자 소란스럽던 식장이 거짓말처럼 고요해졌다. 한노아를 알아보지 못한 사람도 그의 미모에 홀린 듯 시선을 그에게 고정했다. 누군가는 옆 사람과 수군대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휴대폰을 꺼내 몰래 한노아를 촬영하기도 했다. 한노아는 그런 거 신경 쓰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거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결코 급한
한노아의 집 안에 들어간 순간부터 매니저는 입 다물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인사치레로라도 쓸데없는 말 몇 마디 나눌 그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처음 봤을 때 인사 꾸벅 한 게 다였다. 어쩌면 스케줄이 없는 날임에도 샵에 가야겠다며 갑작스레 매니저에게 통보한 그때부터 한노아는 기분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겠구나, 사정을 모르는 매니저는 지레짐작할 수밖에 없
+ 로판 고증 안 맞아도 이해해주시길... 저도 로판 잘 몰라요. 그냥 보는 걸 좋아할 뿐. _ 예준은 점차 낮아지는 바깥의 기온을 핑계 대며 마차 안에서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 지난 한뎃잠을 청할 때까지만 해도 조금 선선한 정도여서 의복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대공저와 점점 가까워질수록 이 행차에 동참하는 모든 이들에게 두꺼운 털옷이란 생존과
그의 이름은 한노아. 예준과 동년배로, 예준은 이 사실을 알자마자 욱하는 마음에 노아에게 내지른 반말을 더 이상 마음의 불편함 없이 쓸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또래였던지라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그럼에도 예준은 어쨌든 노아를 내보낼 생각 뿐이었다. 사람을 믿고 싶은 것과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별개였으니까. 예준이 말 꺼낼 타이밍을 보는 동안
트리거까진 아닌 거 같은데 일단 트리거 주의 _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도 예준은 빛을 보았다. 달이 밝은 만큼 어깨에 짊어진 보이지 않는 짐 또한 무게를 더했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것을 확인하고 나왔으니 이제야 진정한 혼자가 되었다. 예준이 그토록 나가고 싶던 보육원은 종말 직전인 시대를 살아가기엔 꽤 만족스러웠다. 남아도는 방들, 널찍한 주방, 드
CP 놔갱 _ 이변이었다. 보통의 바이러스는 더 많은 개체를 남기기 위해 치사율은 낮아지고 전염률은 높아지기 마련이었으나, 좀비 바이러스라 불리는 NV는 날이 갈 수록 강해지기만 했다. 어찌나 영악한지 숙주를 반쯤 살려둔 채로 몸을 지배해 자신을 전국으로 퍼뜨렸다. 학자들이 당황하며 학회에 이런 저런 보고서를 제출하는 동안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
시험+계간마감의 여파로 포타에 아무것도 안올리니까 좀 그렇더라고요... 사골처럼 우려먹기이지만 차근차근 백업해보겠습니다!(- -)(_ _) 1. 대딩 밴드부 한노아 복학하고 왔더니 밴드 터지기 직전인거임. 보컬이 없대. 원래 보컬 하던 형 작년 8월에 졸업했는데 그 뒤로 아무도 지원 안했대. 그래서 되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보컬섰대. 그럼 그렇게 있는대
(사망소재 ㅇ, 클리셰 ㅇㅇㅇㅇㅇㅇ) 한노아 무관이고 남예준 문관인데 둘은 정말 오랜 친우였음. 남예준이 한노아를 마지막으로 본 건 한노아가 전쟁에 나가기 전 봄날 목련잎이 떨어지던 때 남예준을 찾아왔을 때였음. 잘 다녀올 테니 승리 연이나 준비하라던 한노아는 자신만만하던 말과는 달리 도망친 장군을 대신해 군을 이끌다가 그만 명을 다했고, 시신조차 찾
남예준은 늘 체육 시간이면 구석에 앉아서 악보를 들고는 넋을 놓고 있었다. 수행평가에도 큰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사고를 치는 건 또 아니니 선생님들도 그저 내버려 두었다. 이따금 노아가 예준의 옆에 앉아 있기도 했지만, 노아는 체육을 좋아했다. 농구를 하다가 잠시 쉴 때면 언제나 예준의 옆자리로 향했다. 예준은 들고 있던 악보로 노아에게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