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들이 무자비하게 흩날리는 가운데 내가 있다. 마침내 들켰다. 들켜버렸다. 치솟는 화력이 나에게로 넘어와서 나를 물들인다. 나는 그 열기를 몸에 묻히고 게걸스럽게 집어먹는다. 아찔한 희열이 몰려온다. 그 홧홧함으로는 가령 울화와 비슷한 것이. 헉, 헉, 숨이 가쁘다. 나는 이상한 박자로 호흡한다. 폐에 구멍이 난 것처럼 기이하게. 원대한 계획이 망가진다.
3막의 이곳으로부터 출발하여 후일담 이후까지 가는 이야기 ※풀잎님과의 연성교환/스포일러 有 현장의 모두가 경악했다. 당사자 둘을 제외하고서. 걸어다니는 뇌들과 공격하는 쥐들의 시체가 가득한 지하 폐허 도시의 축축한 바닥에 타브가 별안간 한쪽 무릎을 댔을 때의 이야기다. 시선의 폭격을 받게 된 타브의 얼굴은 그 간교한 성격 답잖게 수줍은 듯 상기
※ 발더스 게이트3 전체 스포일러 1. 어떤 사랑은 보호 본능 내지 부양 욕구로 시작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시작된 사랑은 서로를 병들게 하고, 아프게 할 공산이 크다. 책임감에 빚지는 감정은 좋게 끝나는 경우가 드무니까.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뛰어드는 게 바로 사랑이고, 용기라 한들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건 큰 건을 빚진 채무자나 한
그 우편을 먼저 발견한 것은 칼라크였다. 집에 도착하면 앞만 보고 문을 열어젖히기 바쁜 그가 우편함을 먼저 확인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들어오기 전 우편함 좀 확인해달라고 몇 번을 말해도 안 듣더니만 처음으로 자진해서 가져오다니, 타브는 의외라 여겼다. 뭐 그래봤자 요술 잡화점 회원들한테 정기적으로 뿌리는 할인권이나 홍당무 인어공주 청
~3회차동안 칼라크랑만 사귀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