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비하인드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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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u by 395

본 글은 펜슬 포스팅 테스트를 위해 작성되었으며 별다른 정보값은 없음

새 글을 쓸 기력도 없고 예전에 푸슝으로 단편 관련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 간단히 작성함

대체로 제멋대로에 강압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려 하는 최종수와 능글맞고 유연하게 본인이 원하는 바를 끌어내는 박병찬 캐해를 하고 있음. 물론 워낙 입체적인 캐릭터들이라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 둘은 유사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봄. 습성을 드러내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이고, 그래서 서로를 향한 동족혐오도 심할 거라고 생각함.

그러한 지점에서 이 둘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존재가 기상호라는 점이 굉장히 맛도리가 됨. 기상호는 둘 중 누구를 선택해도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는 포지션이고, 둘 중 아무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재미있음. 어떻게 보면 삼각에서 가장 우위의 존재로 보임. 본인이 그러한 사실을 알든 모르든.

이게 입덕 초기에 포타 파고 즉흥적으로 쓴 개짧은 단편 뽕빨물에 가깝지만(ㅋ) 종상뱅의 베이직한 캐해의 근원은 다 들어가 있는듯

불알친구 설정은 진짜 개맛도리라고 생각함. 그런 의미에서 희상은 진짜 개천재 관계성임. 심지어 정희찬이 기상호를 졸라 생각함. 이건 우정을 넘어선 어떠한 사랑의 형태라고 강력하게 주장함.

정희찬은 어렸을 때부터 가깝게 지낸 기상호 때문에 본인이 게이 혹은 바이임을 자각할 것 같지만 정작 기상호는 그런 쪽으로 별다른 생각이 없을 것 같음. 정희찬은 감성적이고 섬세한 유형의 인간인데 기상호는 본인이 만든 틀 안에서 무신경한 인간이라 어쩔 수 없이 그런 차이가 있는. 그래서 정희찬은 처음엔 장난에 가까웠지만 점점 감정이 커질 것 같은 것에 비해 기상호는 별다른 생각 없이 정말 '경험'에 집중하는 유형. 키스? 해보고 싶은데? 희찬이랑 하는 거? 뭐 친한 친구랑 시험 삼아 해보는 건 가능할듯?

어떤 XX 하나 더 쓰려고 생각 중. 한국인이라 그런가 3에 집착하는듯;;

기상호의 습성은 에 가깝다고 보고 있음. 어떤 형태의 그릇에 담기듯 자연스럽게 모양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그런 물. 넉살이 좋다거나 유들한 것과는 좀 다른데, 그냥 상황 적응력이 뛰어나고 그 상황에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빠르게 파악하는 느낌. 그런데 최종수는 상당히 빡빡한 스타일.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 빡빡해서 그렇게 흘러가는 기상호를 천적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음

이 글에서의 최종수는 결핍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설정함. 달랑 하나 있는 가족인 아버지가 최종수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단순히 '저 새끼도 남자니까'라는 짐승에 가까운 본능적 경쟁심. 가족에게조차 사랑 받지 못한다는 애정의 결핍에서 비롯한 예민함과 적개심을 매사에 품고 살 것 같음.

기상호를 건든 것도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아 정말 말 그대로 못되게 굴고 싶어서였지만, 이미 그 상황에 적응한 기상호는 정작 최종수에게서 결핍을 충족했음. 기상호는 어머니가 새아버지를 만난 것처럼 자신도 누군가로 이 결핍을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최종수의 접촉을 받아들인 것. 그 관계에서 오히려 최종수의 결핍도 채워지게 된 그런 상황.

최종수가 맡는 기상호의 냄새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각자의 기준에서 물 냄새를 떠올려보면 될듯. 사람마다 냄새는 다르게 느끼더라고.

박병찬과 기상호가 서로에게 품은 사랑은 기형적인 형태라고 생각함. 원작에서는 서로 어떠한 자극을 주고 받는 관계인데 그것도 상당히 묘하다고 생각하는 오타쿠적 관점. 여튼 그래서 그런지 겉으로 보기엔 사이 좋고 아기자기한 사랑을 할 것 같은데 기저에는 서로를 향한 지독한 소유욕과 통제욕을 가진다거나.

시간적 배경은 2000년대 초반인데 보통 내가 쓰는 글의 시간적 배경은 2000~2010년대를 생각하고 쓰는 경향이 있음. 옛날 사람이라 그런듯.. 나는 그 시기가 좋아... 요즘 사람들 어케 사는지 몰룸ㅎ 여튼 기상호는 21~22살 정도, 부산에서 고등학교 다니고 부산대에 진학했지만 향수병으로 한 학기만에 마을로 돌아온 상태. 박병찬은 26~27살, 설정은 글에 적은 그대로. 자극에 취약한 스타일.

사건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2000년대 초반, CCTV도 없고 주민도 몇 없는 시골마을에서 수집한 증거가 명확한 증거자료가 될까. 형사를 준비했다던 박병찬은 사건의 본질을 어디까지 보았을지, 그런 박병찬을 바라보는 기상호는 무엇을 보았을지 상상에 맡김.

준상 단편을 이때 처음 올렸다는 걸 믿지 못함. 근데 생각해보니까 다 썰로 풀었던 것 같아 납득함ㅋ 원래는 준상합작에 내려고 했던 글인데 소재가 짤릴 것 같아서 혼자 찔려 묵혀 놓고 다른 글 써서 제출함. 제출했던 합작글은 딱히 백업할 생각 없음. 이미 딴 데 공개된 글을 굳이 또 올려야 싶기도 하고? 뭐 그렇네요?

여튼 초인을 위하여는 성준수와 기상호의 캐릭터성에 기반해 서로가 서로에게 초인으로 보일 것 같은 상황으로 구성함. 수틀리면 말 그대로 다 죽여버리는 성준수에게 꾹 참고 견뎌내는 것이 익숙한 기상호가 초인이고(비록 병신이라고 매도하지만), 기상호에게는 고통을 단번에 잘라내는 성준수가 초인처럼 보였을 것임. 그렇게 다른 습성이 존재가 서로를 닮아가는 게 사랑인 것 같음.

박병찬군 생일 기념으로 썼으나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한 달 넘게 지나서야 갈아엎어 올린 글. 마음에 안 들었던 초안은 꽉 막힌 결말이었는데 역시 나는 열린 결말이 재미있음. 영화든 드라마든 소설이든 각자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스토리 라인이 좋아서 자꾸 따라가게 되는듯.

박병찬은 어떤 상황에서든 엄청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을 것 같음. 그런데 그 무거운 사랑이 종종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궁금함. 그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라든가. 뭔가 어떻게 보면 그걸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위치인데 정작 박병찬 본인에게 당연한 건 없을 것 같은 느낌.

근데 지금까지 썼던 단편과 썰에서 기상호 캐해가 참 한결같음. 한 사람이 쓰는 글이니까 당연한 것이겠지만. 기상호가 자기자신조차 객관화해서 보는 습성이 있어서 그런가 기상호는 흔히 말하는 평범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그래서 당연한 건 없는 박병찬에게 정말로 당연하지 않은 존재가 되는 것 같음.

김다은군 생일 기념으로 썼으나 막상 현생에 떠밀려 당일에 올리지도 못하고 뒤늦게 올리게 된 글. 김다은과 기상호는 자기들끼리 즐거운 조합이라면 서로의 애정을 전제하는 긍상은 둥글둥글따끈하게 바라보게 되는데 아무래도 김다은의 캐릭터성 때문인듯. 김다은이 지상에서 가장 편견도 자격지심도 없는 담백한 사람 같아서. 유독 성실함이 비추어지는 캐릭터라 그런가 A를 A라고 하면 곡해하지 않고 온전히 A라고 받아들일 것 같아서 좋음.

그런 김다은이 속을 모르겠는 기상호에게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순리(ㅋ)가 아닐까 생각하게 됨. 그리고 기상호는 자기를 챙겨주는 다정한 사람을 좋아하니까 자기를 잘 챙겨주고 의지가 되는 김다은을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게 자연스럽게 서로 기대어 자라날 것 같음.

제목은 계속 무제로 쓰다가 문득 떠올라서 붙인 건데 솔직히 쫌 마음에 든다ㅋ

단편이 하나 빼고 다 성인글이라 좀 머쓱한데 어쩌겠음 욕망에 충실한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음 걍 이렇게 평생을 살아감ㅋ

펜슬 은근히 이런저런 기능이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움

막상 글 쓸 때 이것저것 많이 사용하진 않을 것 같지만? 블로그처럼 쓴다면? 은근? 쏠쏠할? 수도??

펜슬 포스트 형식 테스트 하려고 정리하긴 했는데 이 글은 만간 지울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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