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다.

뱅상 혐관썰 설정+비하인드

Ninn by 395

지난 주말 새벽 마무리 지은 뱅상 혐관썰에 대한 뒷얘기입니다.

굳이 안 읽어두 되.

쓰다보니 좀 많이 길어진 거 같다

걍 편하게 존대반말반존대존반말음슴체 막 섞어 쓸게요잉

그나저나 썰의 첫 시작은 23년 5월 31일이었다니.

1년 지나서야 완결낸 거 실화냐

그런데 확인해보니 지금 현재진행형인 썰이 [희상] 남팬상호 썰 말고는 다 작년부터 풀었던 거더라고요

뭐.. 어쩌겠습니까 평생을 이리 살아온 것을...

그냥 이런 저를 버텨주세요^^

그나저나 썰은 참 신기한 형태인 것 같지 말입니다

정말 친구 만나서 썰 푸는 것처럼 실시간 트윗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굉장히 러프하고 즉흥적이게 됨

그래서 설정을 잡아두고 그걸 스근하게 풀어내는 경우도 있지만 타이밍을 놓쳐서 흘려보내는 경우도 있음

각 잡고 쓰는 글은 게재하기 전 몇 번씩 확인하며 연결하고 추가할 수 있겠지만 썰은 그게 않되!!!!

실시간 전개+탄력 받으면 흐름 끊기 싫음 << 이 두 요소의 시너지로 그냥 설정을 흘려보내게 된단 말이다ㅠ

그래서 썰을 볼 때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도 있고, 맥락상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좀 잇을 거여요

근데 썰이기 때문에 익스큐즈 되는 것이겟죠 아무래도 ㅋㅎㅎ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썰을 좀 길게 푸는 편인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썰이 길어지면 설정도 하나하나 쌓이는데 슬픈 것은 기억력이 500mb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썰이 너~~~무 길어지거나 띄엄띄엄 푸는 썰은 노션에 소재 노트처럼 설정과 전개 방향을 메모해놓기도 하는데 그게 아래 캡처 같은 겁니다

다 끝낸 썰 토글은 보통 지우는데 혐관뱅상은 아직 남아잇고 어째서인지 키키와준이 아직도 잇음

그래서 샘플로 키키와준 토글을 열어서 캡처해보았습니다

키키와준은 본격적인 소설로 인물 설정을 짜놓은 거라 저렇게 줄글로 좌라락인데 썰은 그렇게까지 디테일하진 않고 정말 메모 개념이어요

갑자기 왜 썰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냐 물으신다면 답은 푸슝에 있다

혐관썰 끝내고 남겨주신 익명이의 푸슝인데요

어떻게 풀어내지 못했던 설정 두 개를 딱 찝어 내셨는지

아무래도 읽으면서 이 내용은 왜 안 나오지?!!! 했던 것이겟지요

그래서 혐관썰에서 미처 풀지 못했던 내용을 외전까진 아니고 비하인드 정도로 풀어볼가 합니다

Q. 박병찬의 허락을 받고 나갔던 기상호는 어디를 갔을까?

기상호가 허락을 받고 혼자 나갔던 날은 상호가 중1 때 형이 사라진 날이었습니다.

굳이 ‘기일’이라고 칭하지 않는 이유는 형이 죽었을 거라고 짐작하는 한편 어딘가에 살아있기를 바라서 억지로라도 기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아유

다만 형은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뚜렷한 목적지는 없었습니다.

형이 있을 법한 장소를 찾아다닌 건데 지나가듯 언급되었던 내용이 있습니다.

민망하지만 내 썰을 내가 직접 캡처해옴 (ㅅㅂㅋㅋ

형의 노트 맨뒷장 낙서들 중 막 그린 평면도는 형이 나중에 상호랑 같이 살 집의 구조를 낙서한 것입니다

상호 아버지는 건설 일용직노동자, 흔히 말하는 노가다꾼이었어서 실질적으로 형이 상호의 보호자 역할을 했고, 그래서 상호는 아버지보다 형과의 관계가 더 애틋했음

형은 작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울로 상경할 생각을 했고 당연히 상호도 데려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상호는 형이 했던 그 낙서와 비슷한 구조의 집을 찾아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 늦은 시간에야 집에 돌아왓슴다.

Q. 박병찬의 과거는 어땠을까?

사실 뱅차이 이야기도 썰 막바지에 짧게 언급됐는데 썰 흐름상 대사로 후루룩 넘어가부렀죠

캡처 어게인(머쓱;;; 근데 이렇게 보니까 트윗에 년도가 안 나와서 며칠만에 썰 완결낸 거 가틈 눈속임ㄹㅈㄷ

박병찬의 설정을 많이 풀어내지 못해서 아숩네요

박병찬이 본인의 속내를 잘 숨기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던 이유는 애정결핍 때문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가정이었지만 병찬이의 부모는 상당한 속물에 하나부터 열까지 돈돈돈돈

일확천금을 꿈꾸면서 양육보다 도박에 눈이 가다보니 어린 병찬이는 방치된 채 성장해서 항상 보호자의 애정을 바랏겠죠

그래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남들의 눈치를 보고, 그들이 원하는 행동을 했습니다.

울면 귀찮아하고 화를 내니까 울고 싶어도 울지 않고, 다쳐도 병원 가면 돈 나간다고 혼날 거니까 멀쩡한 척을 하고.

남들이 보기엔 언제나 착하고 밝고 예의바른 아이인데 속내는 씨앗부터 썩어문드러진 상태였던 셈이죠

병찬이가 어느정도 성장한 후에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이유 역시 ‘알바비(돈)를 엄마아빠한테 전해주면 날 좋아해줄 것 같아서, 날 봐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지금 소속사 대표님을 만났는데, 유명한 배우가 되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고 그 돈이면 엄마아빠한테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병찬이는 배우가 되길 선택했습니다

데뷔 후 라이징으로 뜨면서 통장에 입금되는 계약금을 부모에게 주었을 때 병찬이는 처음으로 환하게 웃는 부모의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을까...

계속 큰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좋아해주어야 하고, 타인의 앞에서 호감과 선망의 대상으로서 행동하는 건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해왔으니 박병찬은 데뷔하는 순간부터 철저히 배우 박병찬을 연기한 셈

그런데 큰 돈을 부모에게 몇 년 동안 쥐어주고 보니 부모는 그 돈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병찬이를 그냥 돈줄 정도로 생각함

그럼에도 병찬이는 엄마아빠의 사랑을 한 번 받아보고 싶어서 가족이라는 연을 구질하게 잡고 있었음

하지만 속은 곪아가고 있으니 아무도 몰래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가 담배였는데, 담뱃불이 속이 타들어가는 이미지라 그렇게 묶었어여

이후 상호에게 부득이 본인의 비밀을 들키고,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냈던 건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상호에 대한 반감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쾌감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기상호 앞에서만큼은 내가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는 기상호가 박병찬에게 과거의 일을 모두 털어놓은 후에 홀가분해졌던 태도와 비슷한 맥락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설정이자 환경이었다고 해야 할까 그런게 좋습니다 저는 껄껄

Q. ‘삼촌’은 누구인가?

악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미지

별다른 서사를 부여해주고 싶지도 않은 찌질하고 열등감에 물든 파괴적인 인간상

그래서 중1 상호의 호의를 오히려 ‘어린 놈이 나를 무시한다’고 받아들였습니다

본인은 가지지 못한 보호자(형)도 있고, 없는 환경에도 행복해 보이는 게 싫어서 앙심을 품고 상호가 아닌 상호의 아버지와 형을 빼앗은 것임

상호를 죽이지 않고 상호의 주변인만 골라서 실종(사실상 살인)시키는 건 상호를 철저하게 고립시킴으로써 괴롭히는 겁니다

사실 상호는 잘못한 게 없는데도 ‘너 때문’이라는 가스라이팅을 조지게 하면서요

개쓰레기쉑이죠

Q. 상호는 가족을 잃고 어떻게 지냈나?

아버지와 형이 실종된 상태에서 다른 증거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어 사건은 흐지부지 마무리 됨

삼촌이 상호 티셔츠에 피를 닦았어도 단순히 피묻은 티셔츠가 물증이 되진 않으니까요

커뮤니티에 퍼졌던 루머(상호가 피묻은 옷 입고 라면 먹고 있었다)는 당연히 개구라뻥으로 부풀려진 거고,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 상호는 다른 지역의 시설로 가게 됐지만 거기서도 소문은 퍼질 테니까 시설에서 도망쳐 혼자 달동네를 전전하며 성장함

상호가 집을 떠나면서 챙긴 건 형의 노트 한 권이었고, 형이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형의 글을 써서 나를 찾으러 와주길 바람

그러던 중 스무살에 알바하면서 알게 된 형이 자기도 꿈이 본인 이름이 박힌 영화 대본을 작업하는 거라고 하며 자연스레 친해지면서 형의 도움으로 같이 지내게 되었는데 이 형의 이름이 ‘최준한’이었습니다.

이름을 한 번 언급하려고 했는데 너무 쳐지는 것 같아서 빼고 이제야 밝힘..^^;

메모해두었던 설정 중에서 미처 풀지 못했던 내용은 이정도인 거 같은데 이것만 해도 졸라 길지 않나요?

이만큼의 삼천팔백자 정도임ㅋㅋㅋㅋ물론 앞부분은 헛소리이긴 한데ㅠㅋㅋㅋ

정말 나는 말이 많은 사람이군아...

못 믿으시겠지만 현생에서는 정말 말이 없는 사람임 (진짜)

누가 말 안 걸면 먼저 말하지도 않고.. 걍 키보드워리어쉑인듯 ㅠㅋㅋㅋ

여튼 쓰다보니까 정말 길어졌는데..

작년에 펜슬 첨 오픈했을 때 단편 비하인드 풀고 거의 반년 만에 이런 식으로 비하인드를 쓰게 됏군여

썰 비하인드는 첨인 거 같다..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고 궁금해 하는 누군가를 위해 함 써봤다네요^^

이상입니다.

이건 썰 풀면서 들엇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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