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helastway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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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be lost, 난 아마 길을 잃어버렸을 거야.without you, 당신이 없었다면. 잠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미션이 떨어진 후로 며칠째 쭉 그랬다. 눈을 감으면 당장이라도 그를 탈취당할 것만 같은 불안감은 바로 곁에서 가느다랗게 이어지는 호흡을 숨죽이고 귀기울여 들을 때만 겨우 가라앉았다. 그래서 조던은 창백한 어깨 위로 부서지는 새벽 빛을
나 프랭클린 조지 샌더스 던은 어떠한 외부의 압력 없이 온전한 정신 능력과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본 유언장을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모든 이야기에 앞서서 먼저 부족한 나와 삶의 여정을 함께 해준 배우자 하퍼 인디아 던에게 경애와 감사를 바칩니다. 나의 가장 볼품없고 한심한 시절을 가까이서 다 지켜보았으면서도 당신이 내게 곁을 허락해 주었기에 나는 남편이자 아
@Lucas_AD 스스로 눈물을 닦을 수 있다고 말하는 어두운 녹색 눈에서 나는 그때 단단한 성벽을 보았다. 한 번 노하고 울면서 무너졌던 자리 위로 도로 견고하게 쌓아올려진 파수꾼의 성. 남은 얄팍한 시간을 온종일 들인대도 당신과 함께 울어주는 것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일 뿐인 자신으로서는 도무지 넘을 수 없는 벽. 새삼스럽게 그 앞에서 그가 얼마나
40일의 단 한 톨도 낭비하지 않으리라고 마음 먹은 적이 있다. 완전한 상실 한 끝 앞에서 애원해서 받아낸 두 번째 기회가 이보다 애틋할 수 없어서. 하루라도, 한 시간이어도, 5분만이라도. 단 한 마디라도 전할 수 있는 찰나라도 기적처럼 주어지기를 갈망한 끝에 얻은 40일이니, 어떤 후회나 미련도 뒤에 남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위로를 온몸으로 전하
“먼저 말하자면, 난 당신과의 ‘억지로 친구 노릇’을 그만둘 수 없어요. 당신의 전임자와 한 이야기가 있으니까.” 휘태커는 그 밤의 일을 어제처럼 기억할 수 있었다. 얼어붙은 몸이 쏟아지는 키스 끝에 녹고 두려움과 후회로 점철되었던 의식의 마지막이 이어붙여지던 감각. 아무도 기억 못할 소원으로만 남을 뻔 했던 용서를 구하는 말이 굳은 혀 끝에서 기어코 소리
미스터 휘태커 베네에게. 오늘 하루는 어떠셨는지요. 태어난 날이 다가온다는건 살아가는 세상이 바뀌기 시작한 날 일지언데, 어쩌면 당신에겐 그날이 생일 일 수도 있겠습니다. 허나 당신의 신분증엔 이미 내일로 되어있으니 그건 적당히 타협하고 받아들여주세요. 당신들의 희생에 대한 증거로 살아남아 지내는 나로서는, 당신이 현재에 지닌 의미를 모두 알아채긴 어렵습니
그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완벽히 아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요한조차 전례가 없는 일을 신의 섭리에 대한 이해로 추론해 짐작해왔을 따름이니까. 그러니까 이 지극히 거룩하면서도 지나치게 개인적인 사건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때. 그 방향이 사람의 예상을 조금 엇나갔대도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닐지 모른다. 어쨌
지크 헌터는 사랑을 안다. 그는 사람이 사람을 잡아당기는 인력을 이해하고 또 휘두를 줄 아는 사람이다. 머리카락, 걸음걸이, 손목과 또 발목의 두께. 피부색과 아이홀, 웃을 때의 보조개와 목소리, 햇빛에 조금 더 탄 부분과 덜 탄 부분의 경계, 또렷히 직면하는 눈동자, 시니컬한 농담, 여지를 남기는 말 끝. 여러 가지 구실도 다양하게 무수한 사람에게 그는
“씨시, … 오. 갓. 정말 다행이야.” 눈을 떴을 때 기억 나는 건 거의 없었다. 이름조차 그랬다. 아마도 포획낭을 열고 자신을 꺼냈을 남자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씨시라고 불러서 알았다. 내가 그의 ‘씨시’구나. 눈썹에 엉겨붙은 피 때문에 들러붙어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몇 번 깜빡인 다음 초점을 눈 앞의 남자에게 두고 생각한다. 그럼 그는 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