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싫

분배정의 [비철현]

윤사 영상이 히트침으로 인해 발발한 비철현 조연수, 노유빈의 짧은 언쟁

비철현 조연수, 노유빈으로 생각난 것…

나윤싫 윤사편 본편 이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현실 학생 말투는 잘 몰라서(졸업한지 오래된 사유…) 많이 정제된 말을 쓰는 학생들이 될 것입니다😅


“야 조연수, 그 얘기 들었어?”

모 고교 쉬는 시간, 종이 땡 치자마자 왁자지껄해진 교실의 뒷문이 덜컥 열리더니 한 학생이 터벅터벅 걸어들어왔다. 조연수라고 불린 학생은 수업에 집중한 후 긴장을 푸는 것인지, 기지개를 한껏 켜다가 응? 말하며 뒷문 쪽을 돌아보았다. 아, 유빈아!

“우리 윤사 내용으로 모여서 영상 찍었던 거. 알고리즘 탔는지 유*브에서 대박난 것 같던데.” 노유빈은 이리 말하며 비어있던 연수 앞자리의 의자에 털썩 앉았다.

“아, 그래? 나 유튜브 그닥 자주 보진 않아서 몰랐는데. 잘 됐네~!! 근데 우리 얼굴 이렇게 알려져도 되는건가?” 책상 앞쪽의 필통과 어질러진 볼펜들을 치우면서, 연수가 말했다. 책상이 어느정도 정돈되자 유빈은 책상에 팔꿈치를 대고 비스듬히 턱을 괴었다. “류지원이랑 배주연이 먼저 알았다더라. 걔들이야 뭐…… 뷰티 유*브 보다가 알고리즘 탄 거 보고 놀라거나 했겠지.”

둘의 대화를 들은 옆의 반 친구들이 몰려와, 주변은 금세 북적북적해졌다. 한 친구가 말했다. “야, 너네 나도 봤어. 너네 ‘관리자’ 걔 유*브 영상에다 무슨 방송국 토크쇼 PD도 댓글 달았던데, 연락 달라며. 너네 진짜 문상이든 100만원이든 받는 거 아냐?”

“아하하, 설마. 근데 그 영상이 그정도로 주목받고있다니 신기하긴 하네.”

“조연수 너 설마 영상 안 봤어? 너 인기 장난 아니야 지금.”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끔뻑이는 연수였다.

“너 잘생겼다고 난리라고. 얼굴을 계속 반쯤 가리길래 신비주의인가 했더니 얼굴 까자마자 개안했단 내용도 있고, 그 너 얼굴 깐 장면 있잖냐. 거기 분이랑 초가 아예 댓글로 링크가 걸려있질 않나, ‘그 결과로 정의의 두 원칙이 도출되는 거랍니다!’를 냅다 무한반복하는 댓도 있고. 다들 너 인스타 어디냐고 찾고 있던데 너 인스타 하긴 해?”

“만약 했더라도 별로 알려지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하…….”

“교육청에서도 댓글 달았어. 너네 진짜로 단체로 뭐라도 받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

“에이, 우리 촬영에 협조한 인원이 몇 명인데 다 나누다보면 돌아오는 게 그리 많지도 않을거야. 근데 유빈아, 넌 왜 뚱해 있어?”

“……. 국가나 사인으로부터 지원받는 거 조금 기분나빠서.”

“어?! 왜, 이건 우리의 노력의 산물이잖아. 우리가 사회적 약자인 미성년자이니 보호받는 것이 정당하다는 건 차치하더라도, 우리는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고 몫을 받는 정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취득하는 거 아냐? 네 취향에 맞게 설명하자면 말야.”

“애초에 비영리 목적으로 학습을 위해 우리끼리 모여 영상을 제작한건데, 어른들이 껴서 너희의 기특한 행동에 상을 주겠노라~ 하면서 적선하듯이 주는 게 기분나쁘다고. 그리고 분배는 어쩔건데?”

“만약 돈으로 받는다면 우리끼리 나눠가지긴 좀 곤란하지 않을까? 먹을 것이라도 사서 다같이 나누는 게 나을지도?” 연수가 고개를 기울였다.

“그것도 각자 정당하게 몫을 가져가야지, 너 같은 애들은 또 사람별로 다르게 분배하고선 그게 정의라고 할 거잖아.”

“에이, 그거야 합리적으로 합의하면 되는거지. 그리고 우리 모두 각자의 몫을 가져갈 기회는 동일하게 주어진거잖아? 다들 동등하게 자유를 누리는 거라고. 그 과정에서 분배의 결과가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을까? 만약 피자를 시킨다 쳐도 친구마다 필요한 정도는 다 다를 거고.”

“그게 안 된다는 거야. 각자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했고, 영상에 나온 사람 이외에도 촬영한 사람 대본 쓴 사람 편집한 사람 등의 협조가 전부 있었으면 그들까지도 전부 정당한 몫을 받을 소유권이 생긴다고. 그걸 어떤 사람은 더 필요한 사람이니까 더 주는 식으로 가면 침해당하는 애가 생기잖아.”

“뭐, 그건 우리 다같이 이야기해봐야지. 그리고 애초에 이 모든 이야기가 김칫국 마시기잖아?” 연수는 웃어보였다. 유빈은 그 표정에 에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맞긴 맞지. 뭘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우리끼리 열 내고 있네.”

옆에서 조용히 둘의 대화를 듣던 학급 친구들은 유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다같이 장난 섞인 감탄을 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장난에, 왜, 왜! 뭔데! 유빈은 짐짓 짜증을 냈다. 니네 진짜 그 영상 롤스랑 노직 역할 맡을 만 해서. 아니 왜 평소에도 이런 대화를 하냐 니들은? 교과서에서 튀어나온 것 같이 얘기를 하냐, 모의고사 PTSD와ㅋㅋㅋㅋ 아 씨X 나도 지난번에 롤스 노직 틀렸는데 ㅋㅋㅋㅋㅋㅋ 주변 학생들은 왁자지껄하게 떠들기 시작했다. 대부분 모의고사 속 롤스에 대한 짜증이었다. 연수는 만약 롤스가 어딘가에 살아있었다면, 지금 귀가 엄청나게 간지러웠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유빈은 시끄러워진 주변을 말 없이 지켜보고 있었고.

“근데 우리 방금 진짜로 롤스랑 노직 같긴 했어. 쁘띠노직이라고 불러줄까?” 연수는 문득 장난기가 일어, 유빈에게 말을 걸었다. 빙글빙글 웃으면서.

“쁘띠는 무슨 쁘띠야, 뭐라는거야? 그럼 니는 쁘띠롤스냐?”

“싫으면 아기노직은 어때?”

“징그러우니까 하지 마 미친놈아.”

“왜, 그냥 우리 이렇게 된 김에 별명이라도 부르면 좋잖아~”

“하지 말라고,”질색하는 유빈이었다.

그쯤 지나니 어느새 다음 수업 시작 1분 전이 되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급하게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야 다음 수업 뭐냐? 수I인데. 아씨 미친!!!! 이런 말들이 오가는 교실에서, 유빈은 슬슬 자신도 본 교실로 돌아가야 함을 눈치채고 벌떡 일어섰다. “야, 나 간다.”

“그래, 점심시간에 보자!” 라며 손을 흔들던 연수는 문 앞까지 성큼 간 유빈의 뒷통수에 대고 소리쳤다. “이따 봐 쁘띠노직!!!”

“그거 하지말라고!!!!” 유빈은 문 앞에서 뒤돌아 빽 소리지르고는, 울리기 시작하는 종소리와 함께 복도로 빠르게 사라졌다.

곧 종소리가 끝났고, 수학 선생님이 들어오길 기다리며, 조연수는 픽 웃었다. 뭐, 뭔가 정말로 컨택이 있다면 관리자나 선생님께서 먼저 말씀하시겠지.


그냥 갑자기 연수랑 유빈이 일상이 보고싶었어요 ㅋㅋㅋㅋ

저도 쓰면서 이거…. 무슨 남덕이 쓴 여캐말투같은데 이거 학생 말투 아닌데…ㅠㅠㅠㅠㅠ 싶긴 한데 어쩔수가없네요 죄송합니다 학생분들

비철현으로 써보는 건 또 처음이네요 근데 학원물은 너무 어려운것같습니다… 학생 말투와 고교 현황을 몰라서… 부디 양해해 주세요…….(블링언니)

짤막하고 밝은 글이지만,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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