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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프렌즈 캐해 백업
1
내게 올드프렌즈는 옆에 나란히 서 있는 것보다 알지도 못하는 길을 친구의 등만 보고 나아가는 관계 같음
맨앞에 스티브가 서고, 다음에 딜런이, 마지막에 버키가 있을 거 같아
스티브는 신념, 정의, 목표가 가장 뚜렷하기 때문에 맨앞에서 길을 개척하는 선장(Captain)이고,
딜런은 버키와 스티브를 잇는 중간다리 같은 느낌. 트라우마와 죄책감에 발이 묶여서 멈춰 있으면 어김없이 손을 내밀어 버키를 끌고 빛이 있는 곳, 스티브가 나아가고자 하는 곳으로 데려오는 역할.
버키는 아무도 보지 않는 뒤를 보는 역할 같아. 스티브는 앞만 보고 나아가고 있고, 딜런은 그런 스티브의 등을 보고 따라가기 때문에 딜런이 뒤돌아볼 때는 오로지 버키를 챙기기 위해서이기에 과거를 돌아보는 사람은 자연스레 버키가 되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은 어둠을 보고 느끼는 사람이 되는 거고. 버키 없이 딜런과 스티브 둘만 있다면 뒤에서 덮쳐오는 파도에 취약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런 것들을 보고, 홀로 감당하고 있는 사람이 버키이지 않을까.
이렇기 때문에 셋은 빛을 향해 나아가던 스티브가 잠시 뒤돌아 둘을 기다리고 있으면, 딜런이 버키의 팔을 잡고 그의 곁으로 돌아오는 구도가 가장 잘 어울리는 거야
미래를 보는 스티브, 현재를 보는 딜런, 과거를 보는 버키. 이렇게 셋이서 하나의 삶을 만드는 거지. 과거에 했던 셋이서 하나라는 약속처럼.
2
하이드라에게 제일 좋은 건 기억있는 버키가 스티브를 살살 구슬린 다음 없애버리는 거임
스티브는 절대 버키를 죽이지 못할 거니까
근데 무슨짓을 해도 버키는 그러길 거부했고, 결국 뇌를 빨아버렸다는 거지
딜런이 시베리아에 왔을 때 버키를 내보낸 이유도 똑같을 거 같음
처음 계획했던 ‘변절한 캡틴 아메리카의 친구’를 만들 두번째 기회인 거잖아 딜런이
친구에게 잡혀들어와서 배신감을 갖게 만들고, 그걸로 플랜A를 실행할 계획이었던 거지
근데 딜런은 버키에게 끌려들어와도, 세뇌당한 버키가 자신을 두드려 패고, 고문을 해도 절대 신념을 굽히지 않고 그럴수록 더 강하게 버키의 세뇌를 흔듦. 그들이 네게 그런 짓을 한 거냐고, 네가 날 죽여도 난 널 원망하지 않을 거라고. 그러니까 네가 돌아왔을 때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캡틴 아메리카의 친구를 변절시키기엔 그들은 유유상종의 끝을 달리는 이들이어서, 내면에 너무나 단단한 선함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셋 다 부러지더라고 절대 굽히질 않아
그래도 결국 딜런도 뇌가 갈렸고, 2015년에 스티브와 마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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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게임에서 셋이 재회하는 장면을 좋아함……
- 벅, 일단……
- 우리 사이에 설명이 필요한가?
- ……그렇지. 가자.
지구 전쟁에 참가할 때 둘이 잠깐 나눈 대화가 이랬을 거 같음. 딜런이 하려던 말은 스티브를 찾자였고, 버키는 듣자마자 이해하고 둘이 흩어짐. 찾으면 불러라, 뭐 이런 말도 필요없지.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간간히 곤경에 처한 동료들을 도와주면서 찾는데, 이때 도와준 사람 중 하나에 스티브가 들어가 있는 것도 좋아 깨진 방패 들어서 공격 막으려는데 익숙한 푸른색 베리어가 보이고, 바닥에 엎어진 자신을 부축해주면서 큰 목소리로 버키를 부르는 오랜 친우의 목소리.
- ……딜런.
- 5년이라고 했나? 잘 지냈…… 못, 못 지냈구나. 그래. ……다신 안 사라질게.
다시 살아 돌아온 딜런 꽉 안고 있다 버키도 오니까 양팔에 친구 한 명씩 끼고 그제서야 안심했으면 좋겠다.
- 예전에 했던 약속, 기억하나?
- 셋이서 하나라고 했던 거, 맞지?
- 기억하지. ……좋아, 작은 물고기가 어디까지 커질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줘야지. 저 미친 사이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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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딜벅은 관통하는 단어가 find라는 걸 정말 좋아함
찾으러 가고, 찾아지고의 반복
퍼어벤에선 딜런이 버키를 찾으러 갔고
윈솔에선 스티브가 버키를 찾았고
에오울에선 스티브가 딜런을 찾았고
시빌워에선 스티브와 딜런이 버키를 찾으러 가고
엔겜에선 스티브가 블립 된 둘을 찾으러 간다는게……
이렇게 찾고 찾아다니는 이유가 오로지 >셋이서 하나이기 때문< 이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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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트리오, 과거의망령들
여전히 1940s에 사는 세 올드맨들
서로가 서로의 Home이자 과거의 향수, 그리고 뒤를 걱정하지 않고 현재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버팀목
굳이 집이라고 안 하고 home이라고 한 이유는 home과 정확히 대응하는 단어가 없기 때문에
그저 공간이 아니라 심리적인 안식처, 멀리 나가도 돌아올 수 있는 곳, 감정적 유대감이 깊은 곳이란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기 때문에, 올드프렌즈는 서로에게 ‘Hom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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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친구들 중 하나만 지킬 수 있을 때
세계를 고를 사람: 🛡️
세계를 고르라는 친구 말에 따를 사람: 🦾
친구를 고를 사람: 🗡️
친구들을 고르면서 할 말이 난 히어로가 아니야. 널 따라온 거지. 라는 것도 좋음……
애초 정의감으로 세계를 구하려 한 게 아니라
스티브가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그가 옳다고 믿었기 때문에
친우이기 때문에
히어로 노릇을 했다는 게 진짜진짜임
그것이 옳았기 때문에. 라는 말 다음에 올 게 그래서 널 따라간 거야. 인 게 진짜……
딜런에게 옳음이란 곧 스티브로저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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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키가 선인이기 때문에 망가졌다고 생각하면 진짜맘아픈데너무좋아………………………..
절대 굽힐 수 없는 신념과 옳음이 있는데
그걸 억지로 구부리려고 하니까 뎅강 부러진게 진짜
근데 부러진 버키는 부러진 대로 선한을 추구하는 게 진짜 최종좋느
딜런이 스티브를 마주하고 따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딜런에게도 선함과 신념이 있지만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굽힐 수도 있는 다소 그레이존에 걸친 선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망가져버린 버키가 스티브를 바라보고 따라가기엔 너무 눈부시니까 중간에서 딜런이
그 빛을 반사해서, 옅은 빛으로 천천히 버키를 양지로 이끌었다고 생각하면 진짜진짜 좋아
8
나는 스딜벅이 해달지구라고 생각함
스스로의 신념만으로 빛날 수 있는 사람🛡️
누군가의 빛을 반사해낼(따라갈)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어둠에 깊게 잠식된 사람🦾
딜런이 밝아보이는 건 밝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스스로 빛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기 때문이고
버키의 밝은 면을 만들어주는 게 스티브라면, 어두운 뒷면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딜런이라는 게 좋다
스티브로저스진짜 빛남수준이 아니라
핵융합에너지발사!!!!! 수준으로 신념이 뚜렷확고해서 본인 신념으로 주변 다 바꿀 수 있을 거 같고
실제로 윈솔에서 캡틴 아메리카라는 이름하나로 하이드라에 잠식당한 쉴드를 흔들었다는 게 진짜 미친 거 같음
이런남자가 무너질 때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자신의 신념을 실현시키지 못했을 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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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버키에게 딜런은...... 뭘까
한겨울 시베리아까지 자기 찾겠다는 목표 하나만 갖고 와
하이드라에 끌고 가서 윈터솔져로 만드는 데 일조했어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책임과 고통까지 추가로 안겨줬어
평생의 트라우마까지 심었어
그럼에도 넌 내친구이기 때문에 난 네 편이라고 하는 친우를
적고 나니까 진짜 미친놈같아
아무리 자기 의지가 아니었더라도 70년의 트라우마를 >넌 내 친구니까< 로 일축하고 용서할 수 있다는 게
고마운데…… 분명 고마운데 두렵기도 하지 않을까
만약 태도가 바뀌면?
정말 그 일 때문에 너무 괴롭다고 하면?
네 탓이라고 한다면?
그러면 나는 버틸 수 있을까?
버키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기도 할 거 같아
딜런이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네 탓이라고 말하는 거
빈말이라도, 순간 욱해서 한 말이라도 버키를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 있을 말일 거 같다
동시에 딜런이 절대 안 할 말이기도 하다는 점이 진짜 좋음
근데 악몽으로 꾸면 답도 없음
당사자가 와서 아니라고했다경찰부른다진짜 할 때까지
난 너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수백번이고, 수천번이고 말해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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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딜런이 스티브에게 돌아온다고 신께 맹세한다고 했을 때 스티브가 그러라고 했다면 군번줄을 가져갔을 것 같음
지켜보려는 최소한의 시도로……
근데 스티브가 그깟되도않는거짓말집어치우라고 해서
나포기해줘…… 너도 알고 나도 알아 못 돌아올 거…… 하는 마음으로 풀어두고 감
기다리지 말라고 한 것도 나는 못 돌아오니까 차라리 친구 두고 떠난 망할놈으로 치부하고 잊고 살라는 말이었는데
그랬던 주제에 스티브에게 군번줄 맡기고 간 게 내심 기억해주길 바라서 였을 것 같음
다신 못 돌아오겠지만 그래도 내 가장 소중한 물건을 맡길 만큼 널 사랑했다는 건 기억해주라
사실 딜런이 진짜 희망도 안 주고 떠날 생각이었다면 그걸 복귀 도중에 끊어먹고 갔겠지 진짜 죽은 거 마냥
근데 그걸 목적지와 의도를 아는 유일한 사람에게 맡겼다는 건……
포기해주길 바라는 동시에 만약 돌아온다면 날 다시 친구로 받아달라는 애원이기도 했을 거 같아
딜런에게 스티브와 버키는 자신의 전부이자 세상이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삶 그 자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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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의 올드프렌즈 첫대면을 영원히 좋아함
고립된 병사 홀로 구하러 갔다가 버키랑 마주치고 성인이 된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리내서 엉엉 우는 딜런
멍…하니 수술대에 묶여 있다가 스티브 보고 ………너 이름 되게 스티븐 그랜트 로저스일 거 같다 소리 하는 딜런
전장에서 버키를 마주한 게 딜런에게 어떤 의미냐면
1년 간 사막을 헤매다 발견한 오아시스와도 같음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은 너무나 많은데 그걸 털어놓을 상대는 없고, 마음을 주는 사람들이 다음날 시체로 돌아오는 생지옥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버키 뿐이지…… 스티브가 없는 상황에선
그렇기 때문에 마주하자마자 부모 잃어버린 아이마냥 엉엉 울 수 밖에 없는 거야
버키 앞에서 딜런은 장교도 군인도 아닌 그냥 딜런이라는 개인이니까
스티브 보고 시덥잖은 농담부터 던질 수 있었던 것도 스티브가 입대하는 43년까지 버키가 계속 옆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기에 스티브가 우연찮게도 나도 스티븐 그랜트 로저스야. 라고 했을 때 우는 대신 웃으면서 네 끈질긴 잔소리가 정말 그리웠어. 라고 답할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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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은 스티브의 맹목적인 지지자이자 조력자의 포지션인데 이걸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현재까지 쭈우우욱 했단 말이죠
버키도 그렇고 두 친구는 스티브가 아무런 힘도 없을 때조차 자신의 신념에 공감하고 함께 행동해주는 사람들이었음
그 당시엔 눈에 튈 수 밖에 없는, 너무나 앞서간 사상을 가지고 있는 스티브는 온갖 편견어린 시선을 받았을 거 같아요. 하울링 코만도스에 아시아계, 흑인 등등을 영입해 다인종 부대로 만든 것부터 일단 1940년대를 살던 사람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진보적임
즉 그때도 스티브는 꽤 고립된 상태였을 수 있다는 거죠. 그런 자신의 곁에 있어주고, 같은 의문을 제시하고,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어쩌면 딜런과 버키 둘 뿐이었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두 친구가 잡혀있단 소리에 지 혼자 냅다 포로 해방하러 프로파간다 할 때나 쓰던 방패 가지고 쳐들어간 게 아닐까
두 친구가 없으면 자신은 진짜 고립되니까
근데 진짜 real 고립되어버림
2011년 미국에
버키는 처음으로 찾은 과거의 흔적이자 희망이었고, 그로 인해 버키를 찾으러 탈영했던 딜런에 대한 희망도 생겼지 않을까 해요
만약 만났다면? 그렇다면 딜런도 살아있지 않을까?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라도
근데 그런 희망을 가진지 1년 만에 소코비아에서 진짜 제정신 아닌 딜런과 재회함
버키와 다르게 딜런은 세뇌가 풀리자마자 스티브를 찾아서 어벤져스 타워를 주파해 올라왔음
비록 속이 다 곪어버리고 과거와는 많은 게 변한 친우일지라도 그 입에서 나오는 여전히 너를 믿고 따라가겠다는 말 만큼은 변하지 않아서
버키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 딜런은 스티브가 공허감과 고립감에 주춤할 때면 뒤에서 등을 툭툭 쳐주며 내가 여전히 너를 따라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즉 스티브가 봤던 악몽에서 유일하게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던 사람이지 않았을까
당연하다는 듯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어떠한 위험이 따르더라도 그저 네가 믿는 정의를 믿어. 라는 말로 등 뒤를 받쳐주는 친우라면…… 스티브가 의지하게 되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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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앤페에게 버키란………… 뭘까진짜
🗡️ 전쟁은 나에게 지옥이었어. 너도, 스티브도 없이 난 너무 과분한 책임을 짊어져야 했어. 너무 많은 목숨이 내 한 마디에 달려 있었고.
🗡️ 선택지란 딱 두 개 뿐이었지. 죽이거나 죽거나. 나는 ‘살인’이나 ‘자살’을 명령해야 했어. 제3의 선택지 같은 건 없었어. 거의 20일 가까이.
🗡️ 넌 12월 말에 107연대에 입대했지. 난 너를 1월 초에 만났고.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
🗡️ 친구. 유일하게 나를 군인이나 장교가 아닌 브루클린 사고뭉치로 봐주는 사람. 유일하게 나를 딜런이라고 부르는 사람. 유일하게 내가 줄담배를 피고 있을 때 내 옆에 쭈그려 앉아주던 사람. 유일하게 내 어깨에 팔을 감아주던 사람.
🗡️ 넌 유일하게 날 전쟁에서 살아가게 하는 사람이었어. 스티브가 입대하는 43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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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가 보는 딜런은 항상 미성숙했지
진짜 어릴 땐 허구한날 사고치고 다니고 전쟁 때는 너무 버거워서 중증 니코틴 중독자가 되어서 자신한테 히스테리 부리기도 하고
탈영이라는 이기적이고도 이타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했고
다시 돌아와서도 딜런은 스티브 앞에서 항상 불안정했음
딜런도 버키도 스티브에 비해선 되게 많이 어린 거 같아
그야 스티브는 부러지는 대신 끝까지 관철해서 결국 자신의 이상이 옳았음을 증명했지만
둘은 70년 동안 닳고 닳아서 정신적으로 전혀 발전이 없었고, 되려 그때보다 퇴행이 와서 겁많고 의지를 잃은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게 아닐까
무의식 속 내면은 그렇게 여리고 위태로운데, 의식은 또 너무 성숙해져 버려서 그 갭이 되게 클 거 같아 둘 다
둘은 어른이지만, 동시에 남들보다 훨씬 어리고 예민한 어린아이를 숨기고 있어서 내면이 정말 불안정하고, 불건강한 사람들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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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딜런이 딱 중간에 위치해서 두 친구들에게 모두 손을 뻗을 수 있다는 게 진짜 좋아
스티브의 위로(그건 네 의지가 아니었기에 네 잘못이 아니야)는 버키에게 너무 이상적인 말로만 들렸겠지 물론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딜런만 할 수 있는 위로가 분명히 있음
괴물이 된 너도 날 괴물로 만든 너도 결국 너이기에 나는 전부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있어
딜런이 스티브에게 건넬 수 있는 위로는 무조건적인 신뢰와 지지
넌 단 한 번도 진 적 없고, 틀린 적도 없다고 말해주며 자기자신보다 본인의 신념을 확고하게 믿어주는 사람
만일 모든 게 부정당해서 무너지더라도 유일하게 널 긍정해줄 사람이라는 게 모든 게 변해버린 세상에서 신념 하나만 붙잡고 표류하는 스티브에게는 정말 큰 의미이지 않을까
둘에게 딜런은 똑같이 ‘그저 너이기 때문에’라고 말하는 게 좋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나에게 했던 모든 짓을 용서해
너이기 때문에 네가 앞으로 행할 모든 것들을 지지하고 따라갈거야
딜런은 버키의 내면에서 영원히 그를 좀먹을 윈터 솔져를 부정하지 않았고
자신을 불태워 세상을 바꾸는 스티브에게 나 역시 네 장작이 되어주겠다고 말했어
이건 자신이 믿는 신념을 자신의 손으로 철저하게 부숴버린 윈터 솔져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
스스로가 믿는 모든 게 박살났으니 이제 딜런에게 남은 건 오로지 두 친구 뿐이지. 둘 마저 없으면 딜런은 진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늪에 빠지는 것과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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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뉴월에서 티저에서 샘이 들었던 말(You’re not Steve) 딜런이 들었다면 But He is Captain America. 라고 하지 않았을까
솔직히 짜증남
아니내가 눈앞에서방패넘겨주는걸봤는데 지들이뭐라고멋대로이상한놈한테방패주더니 기어코방패에피묻혀놓고
넌스티브가아니라고?
진짜X랄
- I can’t be Steve.
- No one can’t be him. No one can’t be justice theyselves.
- Do you think I can do this work well?
- I trust Steve. I trust his choice. So, I trust you. If you were wrong, I think this world is wrong, and I would follow you.
- Like you do with Steve?
- Like I do with Captain America.
샘에게 이 말은 되게 큰 의미를 갖지 않을까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1대 캡틴을 잘 아는 사람이 널 캡틴 아메리카로 대하겠다고 하는 거니까
이런 사람이 1대 캡틴인 스티브가 했을 행동과 다소 다르더라도 항상 캡틴에게 했던 것처럼 네가 옳다고 믿고 따르겠다는 말을 해주는 거니까……
이런 강한 믿음이 샘이라는 사람 자체를 신뢰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2대 캡틴으로 받아들인 이유가 스티브의 선택이라서인 게 진짜 좋음
결국 이것조차 스티브의 선택을 따른 게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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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립될 때 버키가 총만 떨구고 사라졌잖아
딜런은 군번줄 남기고 사라지면 좋겠다
이런 말하지마까
하지만
다시는 자신의 손에 돌아올 일이 없다고 생각한 딜런의 군번줄이
지금 주인을 잃고 자신의 앞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건 진짜진짜 좋느같은데
그거 발견하고 손 덜덜 떨면서 군번줄 손에 꽉 쥐고 진짜 세상 무너진 표정 짓는 스티브
이만하면 됐잖아.
넌 내게 또 알량한 희망만 남기고 사라지는 거야?
스티브가 2011년에 떨어지고 딜런이 돌아오기까지 4년
스티브는 딜런이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란 희망을 그 군번줄에 걸고 버텼는데
그렇게 간신히 붙잡은 희망을 자신의 세상 절반에게 다시 돌려줬는데
그 절반은 다시 자신에게 희망만 남기고 사라졌어
45년의 그날처럼 스티브는 다시 자신의 세상을 눈앞에서 잃어버린 거야……
딜런도 버키도 블립되었으니까
내 세상엔 너희 둘만 있으면 되는데, 그 간단한 게 왜이리도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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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2에서 딜런이 과도하게 의지하면 너 진짜 애처럼 굴고 있는 거 알아? 하면서도 다 받아주는 버키랑 스티브가 진짜좋음
진짜 과하긴 해요
장교면서 네 근처에서 자겠다고 경계근무 서는데 따라가서 땅바닥에 드러눕는다던가
심적으로 불안해졌을 때 다 재쳐두고 두 친구들부터 찾아간다던가
두 친구들이 없으면 100% 확률로 못 자거나 악몽을 꾼다거나
전쟁이라는 게 딜런의 생각보다 훨씬 참혹했기 때문에 퇴행이 온 거라고 생각해
딜런이 전장에서 소모품처럼 소모되는 사람을 못 견뎠고, 자신의 명령으로 누군가가 죽을 수도 있다는 부담을 못 견뎠기 때문에
유아퇴행만큼 과도한 정신연령 퇴행까진 아니더라도, 딜런은 보호자를 절박하게 찾으려 했을 거 같아
그 상황에서 두 친구가 보호자가 되어준 거고
나는 둘이 이런 딜런을 끝까지 보호해주려 했다는 게 진짜진짜 좋아
어른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자신들에게 의지하고, 안식을 찾으려 드는 친구를 둘은 받아들이고 안식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는 게
전쟁 때문에 망가진 친구가 완전히 자신을 놓지 않도록 도와주었다는 게 진짜진짜임
스딜벅은 서로를 한 번씩 보호해봤다는 게 진짜좋다
군입대 후 혈청 맞기 전까진 딜런과 버키가 왜소하고 병약한 스티브를
43년까진 버키가 딜런을
107연대 포로해방에선 스티브가 버키와 딜런을
45년까진 버키와 스티브가 딜런을
현대에선 스티브와 딜런이 버키를
지구전쟁에선 다시 버키와 딜런이 스티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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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스티브가 홀로 딜런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버키에게 그랬던 것처럼 다 포기하고 자기를 죽이게 내버려뒀을까…… 아마 그러지 않을까
지킬 게 없는 스티브라면 그랬을 거 같아 다만 마지막에 버키를 찾아달란 말을 덧붙였겠지
난 너랑 끝까지 함께할 거야. 대신, 네가 버키를 이 세상에 붙잡아줘.
Bucky와 I’m with you till the end of the line을 이연타로 맞은 딜런…… 멈칫하고 스티브 내려다볼 거 같음
- 딜런.
- ……
- 그것만 기억해줘.
- ……
- 네 군번줄, 아직 가지고 있어.
강하게 동요하면서 차마 칼을 내리찍지 못하고 Why…?라는 말만 중얼거릴 것 같다. 왜 군번줄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 인지 왜 난 이 남자를 공격할 수 없지? 인지는 딜런만 알겠죠
결국 칼 대신 주먹으로 내리쳐 기절시키고 스티브 끌고 숲 밖으로 나가지 않을까…… 발견되기 쉬운 장소에 놔둔 채 다시 홀연히 사라질 듯
왜 임무 수행을 중단한 건지 윈터 솔져는 영원히 이해 못할 테지만
딜런은 1초 안 걸려서 깨달았을 거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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