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월요일 아침.
출근날이 돌아왔다.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우리는 눈을 떴다. 손끝에 닿는 감각은 날카로운 것이 느껴졌지만 날카롭다는 감상은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청소를 하러 가자.’
머릿속에 들어박힌 목소리를 뒤로 하고 우리는 자신의 짐을 챙겼다.
그러고 나면 출근을 한다.
의자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안녕하세요.”
어디선가 들어본 서글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점차 다가오더니 끝내 말을 걸었다. 우리는 서로의 이름과 얼굴을 알지 못 했다. 색을 하나로 정의내릴 수 없는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사실밖에 알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묻지 않았다.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조차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네, 안녕하세요.”
우리는 서로를 향해 끝말을 맺었다. 인사말을 주고 받았다.
간단하게 그 남자라고 설명해 둘까. 그는 참으로 이상한 남자다. 좋게 말한다면 우스운 괴짜 같고 나쁘게 말하면 무서운 미친놈 같았다. 항상 이 인사말 뒤로 이어지는 말이 당최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같은 실없는 소리를 기점으로 알 수 없는 데일리 토크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앞을 직시했다. 여태 앉아 있던 자리에서 조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시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와 눈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는 답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답이 돌아올 것을 알고 있던 것일까. 어쩌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입을 열었다.
“몽롱합니다.”
힘껏 벌린 구멍에서 소리가 나왔다.
“그렇군요. 변함이 없네요.”
“어쩌면 그걸 기대하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심요.”
횡설수설한 목소리가 귀에 박혔다. 하지만 우리는 미동하지 않았다. 소리가 전해졌을 즈음에는 어떠한 파동만이 공기로 전해지고 있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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