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rice

도망치자, 이지러져 넘어지는 행성 너머로, 우리, 그냥 도망치자… 너. 근데 알고 있었지?

Beatrice베아트리스, 축복 받은

오토봇, 그러나 현재는 무소속.

대체적으로 얇고 빠른, 사이버트론의 오토바이 형체 비클모드를 지닌 작은 메크. 대체적으로 칠흑과 은빛으로 어우러져 붉은색의 포인트를 주었다. 붉은 색과 보라색이 공존하는 옵틱.

말수가 썩 많진 않다. 어떻게 보면 내향적일 수 있겠으나… 그렇다고 말을 붙이면 아예 없는 건 또 아니거니와 잘 대해주기도 한다. 처지지 않고 다정하려고 늘상 노력하는 게 보이는 성격. 그만큼 신중하고, 배려할 줄 알고 있다. 웃기도 잘 웃고 울기도 잘 울지만 감정적인 모습을 썩 드러내진 않는다. 기본적으로 성숙하고 철이 굉장히 일찍 든 터라 그에 기반한 경험적인 조언을 잘 한다. 남의 고민을 들어주는 데 도가 텄고, 해결해주려 노력하지만 의외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구간에선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상황판단이 굉장히 빨라 전투적인 상황의 임기응변에 능한지라 전술가로 불릴 때도 많은 편. 남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느정도 선은 반드시 그어놓는다. 자신의 바운더리가 확고하며, 그 벽을 무너뜨리는 데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정의롭지도 않지만 마냥 악하지도 않다.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되면 나설 뿐이지 그 외엔 나서지 않는다. 동료가 위험할 경우 두 팔 벗고 나서지만, 때에 따라서 동료라 할지언정 자신의 ‘기준에서’ 잘못됐다 생각할 땐 매몰차게 무시하기도 한다.

빛이 없는 곳에서 해결사를 전담했었기 때문에 전투력은 상당하다. 빠르고 간결한 전투를 선호해 암살에 가까운 스타일을 선보인다. 원초적이기보단 스타일리시하게 다양한 지형과 상대방의 무기를 이용하며 싸울 줄 알고, 빠른 판단으로 후퇴하기에도 능하다.

다시 내 앞에 돌아온다 해도 이젠 받아줄 수 없어. 그냥 그런 거야, 우린 그렇게 된 거야…

태어나고나서부터 쭉 빛이 없는 곳에서 험하게 살아왔다. 생존하기 위해 폭력을 배웠고, 생존하기 위해 폭언을 배웠으며, 생존하고자 걸어왔다. 그러나 빛에 대한 동경과 예술에 대한 사랑은 끊이질 않아 교육을 배우고자 수없이 고군분투를 해왔고, 이로 인해 어느정도 상식은 보장돼있었다. 사이버트론의 모든 예술을 사랑했고 지식을 찬미했다.

디셉티콘과 오토봇의 발생 후 지식을 기반으로 옳다 생각했던 오토봇에 들어갔었다. 오토봇에서 활동하기보단 차라리 뒷세계의 해결사로 잔존하며 그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길 선호했고, 그러던 와중 제법 사랑했던 메크가 생겼던 모양. 어떻게 이름도 펠릭스야, 행복하단 뜻이잖아. 정말 특이하다. 그래? 베아트리스, 내 이름이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인 걸! 오토봇은 베아트리스에게 정말 잘 맞았다. 그러나 자신은 뒷세계 출신이었고… 자신이 오토봇을 나오지 않게 된다면 그이와 모든 오토봇들이 위험해질 것이란 걸 직감하게 된다.

그로 인해 오토봇을 나오려 했으나, 펠릭스의 반대는 자신의 뒷세계까지 따라오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피치 못 할 전투가 발생하게 된다. 선택해, 베아트리스! 저 오토봇의 편을 들고 우리가 전부 너희를 찢어죽이는 길이야, 아니면 우리의 곁에서 단지 이 어둠에 침잠해 있을 거야! ……. 베아트리스가 선택한 건 펠릭스의 안배를 기반한 오토봇의 안전이었고, 넝마가 된 스파크를 느끼며 펠릭스를 향해 총을 쏘는 길이었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래? 스파크의 바로 옆 부근, 생존할 수 있을 만큼의 총상을 입고 믿을 수 없단 양 중얼거리는 펠릭스의 말을 뒤로 하고 돌아선 밤, 베아트리스는 모두를 차단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디셉티콘이라는 조직으로 오토봇은 충분히 힘들었고, 여기서 우리라는 제3자 집단이 끼어들게 할 수는 없었다……. 사랑하는 제 ‘이전’ 연인이 이것을 깨닫기 바라진 않았지만, 적어도 자신의 존재로 힘들어하는 일이 없길 바랐다. 악역을 자처했고, 선역을 배반했으며, 더 이상 떳떳이 살아갈 수 없는 자신을.

그렇게 사이버트론을 뛰쳐나왔다.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죽음을 예견하던 날, 또 다른 운명의 부딪힘이 자신에게 도래할 것이란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