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일라이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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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네우스 맥과이어는 만용을 즐겼으므로 혹자는 그의 목을 휘감은 넥타이가 붉은색이어야만 했다 말한다. 그러나 그는 자기 객관화가 뛰어난 뱀으로서, 제게 용기란 기호 식품에 불과하며 똬리를 튼 기둥은 다른 무엇도 아닌 ■■■임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겁쟁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멋지지 않기 때문이다.

제르네우스 맥과이어에게 일라이 뮐러는 겁쟁이다. 말썽을 일으키길 싫어한다. 그래서 억울하다 소리쳐본 적 한 번 없다. 그럼에도 꼭 그래본 양 미리 포기해버리고 만다. 정 맞길 좋아하는 모난 돌이란 있을 리 없겠으나, 그에게 일라이 뮐러는 모난 적 한 번 없었으나 꼭 정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구는 평탄한 돌이었다. 그래서 일라이 뮐러의 저런 모습을 보고있자면, 제른은 정 맞은 대가리가 욱신거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나대다 머리 깨져본 게 뭐 자랑이라고.

“그러면, 다른 곳이라면 널 온전히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아? 착각하지 마. 어디서든 넌 이방인이야.“

그래서 고운 말이 나갈 리 없었다. 마법사들은 그들이 ‘비순혈’ 마법사라서, 머글들은 그들이 비순혈 ’마법사‘라서, 삿된 것보다도 못한 더러운 것으로 취급할 것이었다. 듀크스 병 환자인 걸 숨기고 살아가면 된다고? 천만의 소리! 모두를 속여도 자기 자신에게만은 숨기지 못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지? 마법은 그들에게 스며들어 떼어낼 수 없는 것이었으므로, 제르네우스 맥과이어에게 일라이 뮐러의 고백은 자기 혐오에 불과하다. 이 이상 마법에 연관되고 싶지 않아, 앞으로는 내가 나이기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 여전히, 앞으로도 겁쟁이 마법사의 친구이고 싶었던 제르네우스 맥과이어는 일라이 뮐러가 일라이 뮐러이기를 바란다.

”넌 이런 상황이 죽을 만큼 억울하진 않은 거야. 그랬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싸워 이기려고 했겠지. 그냥 적당히 살만은 하게 억울하고, 여차하면 다른 선택지도 있는데다 싸우기 무서우니까! 싸우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만들어가면서 도망치는 거잖아. 어차피 해봤자 바뀔 게 없을 거라고.”

뻔뻔하게도, 그는 당신이 신 포도를 택해주기를 요구한다.

”만약 내가 다 틀렸고, 그만큼 원통해 죽겠으면 신경쓰지 말고 억울하다 소리치기나 해. 이번엔 내가 신경쓸 거고, 내가 다들 듣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어줄테니까.”

거대한 자의식의 제르네우스 맥과이어는 어쨌거나 당신의 충직한 친구일 것이고, 그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몇 안 되는 것이었다. (당신이 그러기를 허락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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