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iver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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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그렇게 초콜릿을 좋아하니? 수두룩한 발렌타인 초콜릿을 함께 정리해주며 라이에가 물었다. 편지의 답장을 위해 분주히 만년필을 놀리던 펠릭스는 퍽 즐거운 투로 답했다. 그건 사랑의 맛이니까. 최초의 마법은 초콜릿의 맛 마법사들은 오직 마법사만이 마법을 부릴 수 있다고 자만하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사랑이라는 마법이자 거대한 기적 속에서
괜찮아. 네가 선택하지 않았어도 우리는 너를 선택할 테니. 펠릭스가 속삭인다. 당신에게 포옹을 부탁한 이유는 썩 대단하지 않다. 선 자리가 잠깐 달라진다 해도, 너와 나 합쳐 우리는 여전히 ‘우리’이기에. 그것 뿐이야, 난. 펠릭스에게 있어 호그와트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라는 명제는 동의하기는 어려운 사실이었다. 우리는 유성우 쏟아지던 그날 밤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을 꼽아보자면, 역시 호그와트에 온 일인 것 같아. 펠릭스가 속삭인다. 그는 언젠가 칠흑 같던 밤에서 당신을 안은 채 불러주었던 노래를 떠올린다. 그 때의 밤공기와 기억은 아직도 선명해서, 나는 한밤중의 비행을 좋아하게 됐고 남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사랑하게 되었다. 노래 가사 속 ‘관객 속에 있을 당신’이 조모에서 당신들로
기억해, 네가 나의 행운이듯 나도 너의 행운이 되어 줄 수 있어. 펠릭스가 조용히 속삭인다. “네 말은 너무 다정해서 듣기 좋은데, 그래서 가끔은 좀 아파.” “··· 미안, 잘 안 들렸어. 뭐라고 했어?” 펠릭스는 차분한 낯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되묻는다. 조용한 목소리에 실린 라이에의 기도가 닿은 것일지, 단순히 모르는 체 하는 건지는 모를 이 태
방금 너희도 내 조모님의 노래 들었어? 역시 난 조모님을 닮았나 봐… 팔 벌려준 친구의 품으로 뛰어들며, 펠릭스가 기어이 웃는다. 제 두려움이 무엇일지 감도 오지 않는다던 아이들과 달리, 펠릭스는 보가트가 흉내낼 것이 무엇일지 확고히 알고 있었다. 어쩌면 자신의 두려움을 예상치 못하는 아이들도 그의 두려움만은 예상했을 지도 모른다. 그가 사랑해 마지
모두가 기분이 좋아보이진 않던데. 그럼, 역시 이 락스타가 나설 차례지! 펠릭스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기타를 든다. 목소리를 겸한 피날레: https://www.youtube.com/watch?v=VFzPOdbyvD0 (이쪽으로 들으시는 것이 조금 더 본인 목소리에 가깝습니다) 언젠가부터 호그스미드 한 구석에는 피아노가 전시되어 있었다. 근처 가게에
이 천문학 과제는 내 삶이 시작된 이후로 최악의 과제야! 펠릭스가 드물게 투덜댄다. “그리웠어. 통금시간 이후 몰래 빠져나와 맞이하는 호그와트의 새벽이.” “역시 넌 뭘 좀 알아.” 천문탑에서 학구열을 불태우는 대신 자율 비행을 마치고 나란히 로브 자락에 바람 냄새를 묻히고 들어온 소년들 뒤로 새벽 하늘이 반짝인다. 둘의 손에는 똑같은 기종의 빗자루가
영원히 하늘에 있고 싶었어. 펠릭스가 회상한다. 소년에게는 무엇을 하건 평균을 상회하는 결과를 내는 재능이 있다. 초심자의 행운이 뒤따른 거라고 그는 언제나 입버릇처럼 말했으나, 행운이 이어지는 것 또한 실력이라는 말에는 결국 겸연쩍게 웃으며 ‘그런가?’ 따위의 싱거운 소리를 하고야 말았다. 결국에는 그 모습을 보고 사랑스러운 로레하 르 모젤 양도 고결
난 그냥, 소설 좀 썼어! 펠릭스가 회상한다. 합격했던 학교에서 배출한 영국 하원 의원의 수를 생각해 보라. 제아무리 허무맹랑하고 빈약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전문적인 이야기인 척 하며 보고서를 쓰는 일 따위는 펠릭스 리버포드에게 별것 아닌 일이다. 그러니 겨우 서면상으로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적당히 아이다운 천진함이나 솔직함을 가장해 의견을 보여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