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상

[종상] 스쿨 오브 락

썰백업 근데 이제 다듬은

02:34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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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종수 x 농놀 상호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몰래 등장! 지금 가장 핫한 K-POP스타가 우리 학교에?! 10대들의 워너비, 아이돌 스타가 학교에 깜짝 방문하여 미니콘서트는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는 스쿨 오브 락!!!

* 모티브가 되는 스쿨오브락과 스쿨어택의 소개 내용을 섞었습니다

모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스쿨 오브 락. 십대들 사이에서 너도나도 혹시 우리학교에?! 같은 설렘과 바람을 유행하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번 회차를 장식할 영광의 학교는 바로 부산에 있는 지상 고등학교. 그리고 지상고에서의 깜짝공연을 위해 서둘러 이동하는 아이돌은 바로 n세대 최고 인기 아이돌 장도가 되시겠다. (참고로 멤버 개개인의 스케줄이 너무나도 바빠서 제작진은 이번 장도편 방송을 위해 반 년을 존버, 섭외에 성공하였다)

제작진측에서 준비한 차로 갈아타기 위해 저들의 안전한 벤에서 내린 그 찰나의 시간조차 알아보는 이들의 환호성이 굵게 울려퍼지는데.. 어라 한 사람 없지 않나요? 제작진이 완전체 섭외를 위해 얼마나 기다렸던가. 스오락(스쿨오브락)의 여성 제작진 8할이 장도의 1기 팬클럽일 수준의 대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룹의 아직 타지 못한 마지막 멤버가 하필이면 그룹 센터이자 리더인 최종수라니.

개인 스케줄로 하루를 24시간이 아닌 26시간으로 살고있는 최고 인기 멤버다운 부재중사유였으나 이번 지상고편에서 그는 아주 중요한 존재였다.

왜냐하면 스오락 응모페이지엔 학교이름을 적어넣는것 뿐만 아니라 아이돌을 덕질하는 어리고 꿈많은 청소년들의 여러사연까지 적는 칸이 있었고, 이번에 뽑힌 지상고등학교 1학년 인선학생의 사연에서 그녀의 장도내 최애가 최종수였기 때문이다.

종수는 앞에 스케줄이 좀 꼬여서 늦는다네요. 3대 엔터사임에도 불구하고 윗선이 시대에 뒤처진 불통 늙다리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애를 그렇게나 굴리는거라고 아직도 계약서 그따위로 쓰는 데는 여기 뿐이라며 미리 도착한 지상고의 교장실에서 8할의 팬걸 중 누군가가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이때에 교장선생님께서 전교생에게 강당으로 모여달라는 말씀을.. 이제.. 방송으로 전해주시면 되는데요."

스오락 제작진과 협력을 위해 모인 지상고의 교장 교감선생님과 각 학년 반 선생님들은 사뭇 긴장한얼굴로 서로의 얼굴을 살피다 이내 장도 팬클럽 2기인 스오락 피디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각자 맡은 역할 반으로 돌아가서 잘 해주셔야 해요.

아이들이 절대로 몰라야합니다.

신신당부하는 피디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교장이 입을 열었다.

"다 귀찮다."

자느라 듣지 못한 모종의 사유로 강당으로 전교생을 집합시킨 교장선생님의 방송에 모두가 궁시렁대며 슬리퍼를 직직 끌며 억지로 발걸음을 옮길 때, 인적이 드문 상호존(zone)에서 농구공을 든 지상고 농구부 1학년생 기상호가 쭈그려앉아서 중얼거렸다.

손가락으로 공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세바퀴도 채 돌리지못하고 땅으로 떨어지는 농구공을 주우러가는데 품 안에 숨겨둔 고시엔의 전설 만화책이 툭 흙바닥에 무언가를 날리며 떨어졌다.

"이게 머꼬."

따뜻하게 입으세요.

최종수. (싸인)

팔락 뒤집으니 같은 동성이라 관심은 크게 없지만 지나친다면 눈이 한 번, 이후 뒤돌아서 또 한 번쯤은 바라볼 외모의 남성이 인쇄되어 있었다. 모서리가 둥글고 맨질한게 중학생즈음에 본가에서 누나가 당ㄱ에 판다면서 잔뜩 꺼내놓았던 아이돌.. 포토사진(?). 아인데. 포토카드. 그래, 포카가 떠올랐다.

최종..수? 이 사람의 포카는 얼마에 팔릴까. 누나가 그때 좋아하던 흐릿한 인상의 남돌들을 일괄로 구매하고 웃돈을 더 주고서야 구매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미친생각을 니가 와하노? 기상호가 고개를 내저으며 농구공과 만화책에 묻은 흙을 탁탁 털고 최수종? 포카는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매점이나 갈까하고 몸을 돌리려는데 그보다 먼저 시야에 들어온건 흙바닥이었다. 순식긴에 기상호를 덮친 그것은 가까운거리에서 감미로운 씨발소리와 함께 기상호의 멱살을 잡아 벽에 찍어 눌렀다.

저보다 한 뼘...? 아니 세 뼘은 큰 키와 훅 끼친 화장품냄새, 새까만 곱슬머리카락.

그것은 분명 상호존(zone) 옆에 위치한 담을 훌쩍 뛰어넘어서 들어왔다.

"야."

낮고 사나운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흙바닥 아래로 순식간에 떨어진 눈을 남자가 멱살 쥔 손을 털어 제 얼굴 위로 끌어올렸다. 마주친 회색빛 눈안엔 빙글빙글 돌아가는 태풍이 크기를 불려나가고 있었다. 기상호는 저를 덮치러 오는 태풍에 겁을 집어먹어 외면하려다가도 왼쪽 가슴께가 쿵쿵 뛰면서 남자의 의도대로 자꾸만 눈을 맞추려들었다. 내가 와이러지. 무서운데 보고싶다. 그러니까 한 번 보고 또 한 번 더 들여다 보고싶을 정도로 개잘생겼다는 뜻이다.

"내가 여기 있는거 이 학교 애들한테 들키면 안되거든."

".....?"

"니가 나 좀 도와."

이 남자가 갑자기 남의 학교 담을 넘어서 무슨 말을 하는건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지만 이거 하나만은 기상호가 확실하게 답할 수 있었다.

저도 이학교 다니는디요...

물론 속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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