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기상호께서 말씀하시기를 2
준상/뱅상/종상/태성은재(태은)
-적폐캐해 적폐캐해 신나는 노래~-
-배경 설정은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얼버무렸습니다. 하지만 판타지+과거입니다.-
-커플링적인 의미는 거의 없습니다.-
5편(완): https://pnxl.me/jzzzwj
신관 성준수는 새 성직자로 세 명을 뽑았다. 서인진, 이현성, 진재유였다. 앞의 둘은 신도와 다른 성직자들의 교육 담당이었고 진재유는 기상호의 신전을 부흥시킬 존재였다. 셋 다 딱히 기상호를 믿지는 않았지만 성준수네 집안은 돈이 많았고 명예도 높았다. 그런 성준수네 집안에 잘 보이기 위해서 기상호의 신전에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많았다. 서인진은 그런 의도로 들어온 이고, 이현성은 기왕 신을 믿을 거 작을 때 믿어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리는 게 간지 아니겠습니까. 하고 들어왔고, 진재유는 본래 상인이었으나 함께 파트너를 맡던 이가 황가로 들어가고 성준수에게 스카웃 당했다.
그런 진재유가 새로 시작하는 사업은 바로 부적 사업이었다.
"마, 인간들은 유약해서 신에 기대는 거니 신의 힘이 들어갔다고 하면 환장하지 않겠나?"
"전 근데 그거 다 들어드릴 능력이 없는데요."
"느낌이 중요한 거제. 느낌이."
그리하여 온갖 부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부적중에 가장 잘 팔리는 것은 당연 기상호의 권능이 담긴 건강 부적과 인간의 강렬한 감정이 담기다 못해 신까지 찾게 만드는 연애 성취 부적이었다.
하지만 권능이 담긴 건강 부적과 달리 연애 분야는 신 기상호의 능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간혹 이런 일이 벌어졌다.
"야! 신관 나와!!!"
"신관이 니 시다바리냐? 나오란다고 나오게?"
나왔다. 하지만 성준수는 시침뚝했다.
"준수햄! 쫌!!! 무슨일이신데여?"
"연애 성취 부적을 샀는데 전혀 소용 없잖아!"
"흠... 그렇군요. 하지만 부적 판매 설명서에 적혀있듯 부적의 효과는 절대적이지 못해서요."
"그럼 뭐 어쩌라고 돈 날리라고? 사기꾼으로 소문내면 니네 신이 뭐라 안 그러냐?!"
"하기만 해 봐 X바놈아!"
"준수해애앰~!"
신이 또 신관을 몸으로 막아냈다. 소문은 중요하다. 신이 소문 잘못나면... 아무튼 큰 일이 일어난다. 가장 무난한 일이 신이 사라지는 일이라는 점에서 소문은 중요하다. 이 건에 대해서 불신자였던 성준수는 모르는 일이었고 진재유도 신을 그저 장사 도구로 봤고, 박병찬도 신과 거리 있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그럼, 그럼 제가 형님의 사랑을 이루어드릴게요!"
"너 뭐 되냐?"
"아무래도 신인 편이죠?"
"...죄송, 아니... 뭔 신이 이렇게 인간같아?!"
"신도가 바랐으니까요. 그래서, 도와드려요. 말아요?"
"안 되면 소문낸다?"
"그러면 님이 저기 저 준수햄한테 찢겨 죽을 듯요."
아무튼 그래서 신 기상호는 화를 잘 내고 사랑을 하고 있는 청년 공태성의 사랑을 도와주기로 했다.
"헐... 저 누님이신 거죠?"
"그래 서은재."
"근데요. 사람의 감정은 그 사람의 고유한 거라서 신이 임의대로 조종하면 안되거든요. 그게 가능하면 그냥 신이 인간들 전체를 세뇌시키는 식으로 신도를 늘렸을 걸요?"
"그래서 못 도와준다고?"
"음... 형님과 누님이 더 잘 마주칠 수 있도록 가호를 내려드릴 수는 있어요. 근데... 본인의 힘으로 사랑을 쟁취하셔야지 신에게 맡기면 의미 없지 않을까요? 제가 마음을 바꿀 수 있어서 바꾼다 하더라도 형님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
"생각해 보세요. 불안하지 않겠어요? 나를 사랑해서 연인이 되어준 건지 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이 연인이 된 건지."
"... ... 아 어쩌라고 그럼!"
빼액거리는 소리를 듣고 서은재가 기상호와 공태성을 돌아봤다.
"? 뭐해?"
"어."
"오, 안녕하세요!"
공태성이 얼어있는 사이 기상호와 서은재가 대화를 나누었다. 공태성은 짝사랑하는 여성이 남성체 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빡쳐해야 하는지 아니 내가 빡쳐할 존재라도 되는지 아니 그 전에 연인이더라도 타인과 대화하는 것에 빡쳐하는 게 맞는 일인건지 고민하다가 기상호의 질문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서은재가 갔을 때 입을 열었다.
"야."
"넹?"
"나는 멋있는 놈이 될거야. 서은재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고 싶어."
"네 그래서요?"
"도와주시길...바랍니다? 신이니까 나보다 더 많이 알 거 아니야?"
"에. 저 사실 태어난지 얼마 안 됐어요."
"뭐?"
"하지만... 음 그렇네요. 혹시 성직자가 되어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은재누님께서는... 태성형님이 그 몸을 가지고 타인을 상처입힐까봐 걱정하시던데... 저희 신전에서 경호원 일을 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가스나가..."
<그리하여 신 기상호의 신전에 무력을 책임지는 성직자 공태성이 들어왔다.>
"하지만 역시 제 권능이 미치지 않는 건강 부적 말고는 팔지 맙시다."
진재유는 부적에 고급화 전략을 시도하였다. 무려 부적에 이름을 적어주는 서비스!-권능은 싼 부적이나 비싼 부적이나 같이 담겼다.-
아무튼 그걸 팔던 와중...
"이것에 대해 담당자와 이야기좀 나눠봐야겠음."
키가 큰 남성의 손에 들려있는 건...
[순산 부적: 김다은]
이었다.
"여기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권능은 제대로 들어있는데."
"김다은은 내 이름임."
"아. 부...부부까지는 효과가 미칠...걸요?"
"이건 우리 어머니용임."
"아."
"이거 어떻게 함?"
"...헷갈리게 안내한 우리 잘못도 있으니까 제가 책임지고 다은님 집에 들를게요."
"님... 뭐 됨? 옷이 고급스럽긴 한데 신관임?"
"제가 신인데요."
"레알임?"
"잉잉."
아무튼 김다은의 집에 갔던 기상호는 목에 탯줄을 감고 거꾸로 나오는 아기를 권능으로 구해내는 기적을 일으켰다.
"님. 님 곁에 있으려면 뭘 해야함?"
"성직자... 되실래요?"
"ㅇㅋ"
<그리하여 (이하 생략)>
김다은의 집에서 기적을 일으킨 뒤 기상호는 나름 유명해 졌다. 그 이전에는 아무래도 성준수와 박병찬과 진재유가 유명했기 때문에... 그래서 신전을 넖히며 성준수는 스스로를 신관장 혹은 신전장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진재유와 이현성을 신관으로 올렸다. 공태성과 김다은중 기사단장을 맡은 건 자경단장 후보였던 경험이 있는 김다은이었다. 이현성은 상승하는 상호교(ㅋㅋ)에 만족했으나 가장 고민이 많았던 건 돈을 벌어야 하는 진재유였다.
"상호님."
"에헤이~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편하게 부르세요. 편하게."
"상호야."
"넵."
"미안타... 내 때문에 부적 판매할 때 힘들어 한 것 같아서..."
"덕분에 태성햄 줏어왔으니까 괜찮아요."
"그래도... 혹시 비슷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니 능력의 한계를 좀 알고 싶은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신체의 고통을 없애거나 건강하게 하거나, 외상을 치료할 수 있는 일이에요. 사람의 정신을... 고칠 수는 없어요. 그건 신들이 할 수 없는 능력이라서... 억지를 부리면 할 수도 있겠지만 하고 소멸할 거라면 뭐..."
"그런가... 의외로..."
"신도 별거 없죠."
"... ..."
"재유햄은 신에게 바라는 게 없나요?"
"사람 일은 사람이 해결해야제."
"신관인데요?"
"딱히..."
"맞다. 원해서 들어온 건 아니죠."
"그렇다고 니가 싫다는 건 아니다."
"알죠."
"그냥... 모르겠다. 역시 그녀석이 없으면 나는 상인으로서의 재능이 없었나 싶고."
"네? 지금 고급화 전략이 얼마나 성장했는데요. 햄은 짱이에요. 햄 좋아해요."
"그건 신으로써? 아니면 기상호로써?"
"재유햄이 원하시는 바대로요."
신이 속삭였다.
"... 이거 그... 돈 많이 붓는 그 분이나 신관장이나 사도님도 아나?"
"모르길 바라야죠."
"... ..."
"신이 원하는 거니까 아마 이루어질 거에요."
"그래..."
하지만 신이 신인 이상 진재유에게 명확한 해결책을 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진재유는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신이 원하시니 이것은 이루어질 것이다.
"기상호?"
"..."
신이 아닌, 신을 불러내기 전의 아이, 기상호의 친구. 정희찬이었다. 기상호의 기억 속의 존재를 실제로 마주하게 되었다.
정희찬은 기상호의 친구였으나 기상호가 죽기 전 집안이 이사를 갔고. 그리고. 그리고. 기상호는 죽었다.
"니...니 신이었나?!"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뭔 소리고 이거!"
"내는... 니가 알던 기상호가 아닌디..."
"그기 뭔 소린디!"
신은 정희찬이 어렵다.
오랜만에 인간 기상호를 아는 존재를 마주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신 기상호는 오랜만에 인간이 되어야 했다.
"그래도. 넌 기상호는 아니지만 네가 기상호라고 생각한다면 넌 기상호다! 혹시 이제 친구가 아닌 건가...?"
"네가 원한다면 아직 친구야."
그래도 아직 친구였다.
>다음화 예고: "준수야 넌 신 안 믿는다더니 신전장까지 하는구나?"/"네? 우리 창현이가... 신이라고요?"
2편 생각이 나서... 다음화 예고를 적어놓긴 했지만... 생각나면 3편이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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