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기상호께서 말씀하시기를 3
준상/뱅상/종상/빵쪼
-적폐캐해 적폐캐해 신나는 노래~-
-배경 설정은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얼버무렸습니다. 하지만 판타지+과거입니다.-
-커플링적인 의미는 거의 없습니다.-
-그저 설명충-
5편(완): https://pnxl.me/jzzzwj
신이 태어나는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1. 생각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의 믿음, 소망, 염원등으로 태어난다. 이 경우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바라는 대로 행동하게 되는 편이다. 생각할 수 있는 존재에는 동물 또한 들어가는데 동물의 신은 인간들에게 악신으로 취급되기 쉽다. 아무도 이 신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면 소멸한다. 대부분의 경우 선신일 확률이 높다.
2. 생각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스스로의 능력을 한계돌파하여 스스로 신의 자리에 오른다. 이 경우 사고 방식이 아직 신이 아니었을 때의 것을 따르게 되어 오래 산 2번 신들이 미치거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도 한다. 2번의 동물신은 신이 되며 지능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기에 악신으로 취급되지 않는다.
3. 그냥 태어난다. 자연 재해와도 같다. 그냥 존재하게 된다. 악신일 수도 선신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그냥 혼돈 그 자체.
외에도 다른 방법으로 태어나곤 하지만 메이저한 방법은 이 세 가지다.
또한 공통적으로 강한 공격은 신을 소멸시킬 수 있다. 또한 생각할 수 있는 존재의 믿음이 강하게 만들 수 있으나 믿음으로 영향 받는 건 1>2>=3(3은 케바케 아예 영향 안 받거나 1번보다 더 영향 받거나 난리남)
이렇게 설명하는 것은 이후 등장할 신 둘이 각각 2번과 3번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상호교(ㅋㅋ)... 신전을 찾아온 이가 있었으니...
"준수야 넌 신 안 믿는다더니 신전장까지 하는구나?"
"뭐야? 꺼져."
"이렇게 나한테 행동했다가 내가 성전이라도 선포하면 어쩌려고 그래. 여기는 너무 영세한 신전이라 우리 신전이 이길텐데."
성준수와 아는 사이로 보이는 사내는 멀끔한 얼굴로 성준수를 벅벅 긁었다. 성전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니 꽤나 잘 나가는 신의 높은 위치의 신관인 듯 했다. 성준수가 한 대 치기 전에 말리기 위해 기상호가 투입되었다.
"누구세요?"
"아, 안녕하세요. 신님. 저는 전영중이고요. 조재석의 신전의 신전장이라고 합니다."
조재석! 그는 누구인가!
스스로의 재능과 힘으로 신의 자리에 오른 신 조형석의 나이차이가 어마무시하게 나는 동생. 그리고 그 또한 스스로의 노력과 힘으로 신의 자리에 오른 형제신! 흔하지 않은 일이라 신으로써의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100년 아래) 유명한 신이다. 다루는 권능에 대해서는 조형석은 보호, 수비이며 조재석은 필중. 두 신 모두 전쟁에 특화되어 있어 높으신 분들께 인기가 많다.
"준수햄... 우리 저기랑 싸우면 우리가 100%져요."
기상호의 권능으로 모두가 죽지는 않겠지만 신전은 망가질테고 조재석과 싸웠다는 오명까지 씌워주면 아무튼 피해밖에 없는 싸움일 것이다.
"... 뭐 때문에 왔냐?"
"... 하하하! 신 말은 잘 듣는 착한 신전장이 다 됐네?"
"내.신경.긁으려고. 신전장까지 되는 분이 오진 않으셨을 것 아니에요."
"...아니, 뭐... 후... 우리 신께서 말씀하시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신이 되는 자는 얼마 없고, 그런 자들끼리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셨으니, 교류를 해보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어..."
"물론 기상호 신께서 원하지 않으신다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그, 싫은 게 아니라. 저... 사실... 소원으로 태어난 신이라서요."
"어? 정보가 잘못됐나?"
"그런가봐요..."
"그럼 이제 됐지? 돌아가."
"아~ 하지만 저희 신께서 싫어하시진 않을 거에요. 준수야. 너도 너의 신을 생각해야지. 너는 인간이라 일찍 죽겠지만 신께서는 오래 사실 거 아니니? 오래오래 사는 신들끼리 친해지는 것이 너의 신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상호 신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저, 좋아요."
"봤지? 너의 신이 원하신다잖냐."
그리하여 신 조재석을 만나러 가기 위한 이들이 꾸려졌다. 전영중의 말대로 영세한 신전이었기 때문에 성기사단장 김다은과 신도이자 신의 친구 정희찬, 기상호, 성기사단 몇이 전영중과 함께 떠났다. 성준수는 같이 가고 싶어 했지만 신관장의 일이 안 보내줬고, 박병찬은 거리가 너무 멀었고, 최종수는... 굳이 신도에게까지 이야기를 남겨야 하나? 그러나 연인... 이기도 했기 때문에 예의상 이야기를 남기긴 했다.
인원들은 포탈을 타고 신전으로 향하는 마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우와 그러면 신전장님은 우리 신관장님과 소꿉친구였어요? 신관장님은 어릴 때 어땠어요?"
정희찬이 물었다.
"아, 뭐... 그냥 똑같았죠. 근데 어떤 방법을 썼길래 걔가 신전장이 된 거에요? 어릴 때 부터 신이라면 질색을 하던 놈인데."
"아, 저는 좀 늦게 들어와서요."
"그게 왜 궁금함?"
"뭐... 안 좋은 방법이라면. 제제가 필요하겠죠?"
왐마야. 전쟁신이나 싸움에 관련된 신들에게는 악신을 처벌해야 할 의무가 조금 더 무겁게 부과된다. 그리고 악신으로 분류되는 이유중 하나에는 인간을 현혹시키는 것도 있었다.
"기상호는 그럴 신이 아님!"
"..."
기상호는 변명을 해야 했다.
"준수햄도 딱히 저를 믿어서 신관장이 되신 건 아니에요. 제가 준수햄 가족을 고쳐줬는데 제가 고치러 오는 바람에 저를 알던 이들이 모두 죽었거든요. 그리고 저를 태어나게 했던 소원도 이룰 수 없게 되었고요. 준수햄은 그것에 책임을 느끼신 거죠. 준수햄이 똑같다면... 그렇잖아요? 자신 탓으로 무언가가 사라지는 꼴을 보기 싫어하신거죠."
자신이 아닌 성준수에 대한 변명을
"아하. 책임감이다.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둘이 상사상애라는 소문이 돌던데 그건 어떤걸까요?"
"서로 사랑하는게 문제가 되나요?"
"하지만 당신은 소원으로 태어난 신 아니신가요? 당신의 마음이 정말 당신의 욕망으로 태어나신 건가요?"
기상호의 입이 잠시 닫힌 뒤 열렸다.
"준수햄을 걱정하시는군요."
"하."
"이해해요."
"제가 신전장으로 있으며 신의 변덕에 휘말리는 인간들을 얼마나 많이 봐왔는지 아시나요?"
"그렇다면 인간의 변덕에 휘둘리는 신 또한 보셨겠죠. 신전장님, 당신은 준수햄을 걱정하시지만 믿지는 못하시는군요."
"다 아는 것 처럼 말하지 마세요."
"준수햄에게 성애적으로 사랑을 느끼는 것은 준수햄이 바라서 그렇게 된 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준수햄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고 싶고, 행복했으면 좋겠는 사랑은 저의 마음일 거에요. 저는 적어도 그렇게 믿어요. 신의 믿음은 강력한 거 아시죠?"
"성준수는 아나요?"
"알지 못하길 바라고 있으니까. 어쩌면..."
"..."
그리고 한동안 마차는 침묵했다.
"조, 조재석 신님은 어떤 분이세요? 그리고 저희는 본관 신전으로 가는 건가요?"
잘한다 정희찬!
"아... 대단하신 분이죠. 어린 나이에 신의 자리에 오르셨으니까요. 그리고 저희는 제가 관리하는 신전으로 가게 될 겁니다."
"오. 오... 그, 러고 보니 준수햄은 신관 자체가 없었을 때 들어와서 신관장이 되셨는데 보통 신전장은 영중님처럼 젊은 나이에 되기 힘들죠?"
"음... 그렇죠. 본관 신전장님은 저와 같은 나이의 손자가 있을 정도시고요. 근데 사실... 제가 신전장이 된 이유는 저의 힘이라기 보다는 조재석님의 마음에 든 이유가 큽니다. 그래서 제 신전은 작은 편이에요. 아니... 기상호님의 신전이 지나치게 큰 거 아닐까요? 준수네 집안의 허리가 휘었겠네요."
"님이 우리 신전 기부금 봤음? 안 봤으면 말을 마셈. 신전 개축은 100%기부금이었음."
"오. 그렇군요. 소수지만 열성적인 신도가 있나봐요."
"... 본관 신전장님의 손자와는 본관 신전장 자리를 두고 싸우고 계신가요?"
기상호는 이번에도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다른 질문을 던졌다.
"아뇨. 국민이... 아, 신전장님 손자 이름이요. 아무튼 국민이랑은 친구에요. 애초에 저는 본관 신전장이 딱히 되고 싶지도 않고요. 귀찮고 일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많고..."
"또요?"
"너무 신답게 굴지 마세요... 흠... 그래요. 조재석님이... 제 신전에서 보는 경치를 좋아하세요."
"사랑받는 신이시네요."
"당신과 마찬가지로요?"
"어쩌면."
"그렇군요... 무엇하나 확실한 게 없네요."
"같은 시야를 가질 수는 있지만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아니니까요."
"...아, 도착했어요."
전영중의 눈에 익숙한 풍경이 비치자 전영중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영중이형! 왔어?!"
"하아... 조재석님... 신전에서 기다려 달라고 말했을텐데요."
"아 그래서 누가 기상호야? 권능이 회복이라니 키가 큰 인물은 아니겠고, 갑옷 입고 있는 애들은 성기사들이고, 갈색? 이라고 했으니 넌가?!"
조재석은 정희찬을 가리켰다. 붉은기가 도는 갈색도 갈색이지...
"필중의 신이라면서요."
"아냐?!"
"전데요."
"미안..."
"괜찮아요. 익숙해서."
"... 넌 되게 인간에서 신이 된 신 같다.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안 믿겨서."
"... 소원과 신도가 그것을 원했어요."
"아~ 이거 들으니까 소원에서 태어난 신 같다. 걔네는 맨날 남탓하더라."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알아. 그냥 너희는 그렇게 태어난 거지. 들어와. 들어와. 내가 이 신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데려다줄게. 우리 둘만 이야기 할래?"
"그래요."
"위험할 것 같으면 말하셈!"
"괜찮아요. 내 권능 알잖아. 죽이기 까다로울걸요?"
"으엑... 죽일 거였으면 성전을 선포했겠지. 말 그대로 회복 권능은 죽이기 까다로우니까."
그래서 조재석과 기상호는 조재석이 좋아하는 구역으로 갔다. 산책로 옆에 있는 연못 속에는 수초와 물고기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연못의 너머에는 신전장의 방과 집무실이 보였다.
"산책하기 좋겠네요. 신전장님도 자주 다니시나요?"
"너는... 똑똑하구나?"
"필멸자가 신이 되는 일이 물론 흔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드문 일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그 경우에는 소문이 엄청 크게 나고요."
"음. 그래서 내..."
"전 연애신이 아닌데요."
"왜애! 이야기 들어보니까 연애 성취 부적도 팔았다매!"
"지금은 안 파는 이유가 뭘까요?"
"그럼 적어도 고민이라도 들어줘."
"다른 신들은요?"
"다들 내가 상처받을거래. 하긴 제 정신이 박힌 인간성이 남아있는 신은 인간이랑 연애같은 걸 안 하지... 어차피 날 남기고 죽을텐데."
"신들이 다 그렇긴 한데 좀 오만한 것 같아요. 신을 남기고 갈 인간들도 고통스러울텐데."
"이거야! 난 이걸 바랐어! 넌 최고의 인... 아니 신재야!"
신의 바람은 대체로 어떤 방법이든간에 이루어지는 편이다. 마음만큼은 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그래서 영중이형도 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고백을 안하고 내가 고백해도 신으로써 신자를 사랑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
"궁금한게 있는데. 왜 영중이 형이에요? 나이 차이가 얼마인데 양심 있어요?"
"그걸 은근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 내가 동생이었어서 그런가 연상의 멋을 보여주는 것보다 연하의 귀여움으로 공략하는 쪽이 더 효과 좋았어."
"그렇군요."
"그래서 내 고민의 대답은?"
"말했잖아요. 신을 남겨두고 갈 필멸자도 고통스러울 거라고."
"..."
조재석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 일어났다. 신전장의 사무실로 달려가는 그를 보며 기상호는 부러웠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기상호는 모두에게로 돌아가 자신의 방에서 자신의 연인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인간의 삶은 너무 짧고, 신의 삶은 보통 긴 편이다. 그러니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졌다. 누군가 바란 것이 아닌 기상호의 욕심이었다.
며칠 묶는 김에 조재석은 짬짬이 기상호에게 신이 할 수 있는 잡기술 같은 것들을 알려주었다. 한번 마주친 신끼리는 먼 거리를 떨어져 있어도 연락할 수 있는 거라던지... 신도가 신께 기도를 올리는 식으로 말을 전달하는 방법이라던지(신이 신도에게 전달하려면 쌩고생이 필요해서 별로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란다.) 돌아갈 시간이 되자 정희찬과 조재석은 아주 친한 사이가 되어 찡찡거렸다. 정희찬을 바라보는 전영중의 눈동자가 점점 차가워지길래 기상호는 이번에도 보호하기 위한 말을 꺼냈다.
"희찬이는 기상호의 친구니까 넘보지 마세요. 남의 신도를 빼앗아가는 행위는 어쩌구 협약에 의해 비매너입니다."
그제서야 상황 파악을 한 조재석이 전영중에게 뽀뽀했다. 그리고 나서야 기상호는 무사히 자신의 신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 사랑스러운 나의...
그리고 이상하게 기상호에게 연애 성취-라기보단 인연-를 도와주는 권능이 붙었다. 아무래도 2번이지만 성사율은 100%니까.
[인연 부적](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리부트 연애 성취 부적)
>>다음화 예고: "네? 우리 창현이가... 신이라고요?" "저리 꺼져라 이 사기꾼아!"
TMI
전영준은 성준수의 관직중 신관장과 신전장중 후자로만 부른다.
전영중은 조재석을 지칭할 때 '저희 신', '우리 신' 등 다수의 신으로 부르지만 기상호를 부를 때는 '너(성준수)의 신'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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