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 신 기상호

어린 신 기상호와 신관 성준수/사도 박병찬/신도 최종수

뱅상/준상/종상


-적폐캐해 적폐캐해 신나는 노래~-

-배경 설정은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얼버무렸습니다. 하지만 판타지+과거입니다.-

-커플링적인 의미는 거의 없습니다.-


1편: https://pnxl.me/qmidkx

2편: https://pnxl.me/ps6gtg

3편: https://pnxl.me/g84kp6

4편: https://pnxl.me/zm16hn

5편(완): https://pnxl.me/jzzzwj

신은 보통 믿음이 만들어내곤 한다. 보통이라는 의미는 보통이 아닌 신들도 있다는 뜻이지만 [기상호]는 보통의 방식으로 나타났다. 단지 죽어가던 한 아이의 살려달라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태어났다. 

막 태어난 신께서는 자신의 할 일을 하려 했으나 그 아이는 막 태어난 신의 힘으로는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신은 기상호가 되기로 했다. 가장 강렬한 소원은 살려달라는 거였으나 그 이후에 아이, 기상호가 가장 크게 생각했던 소원은 '내가 죽으면 엄마 아빠가 슬퍼하실텐데...'였고, 막 태어난 신께서는 인간의 감정을 마음대로 바꿀 능력은 되지 못하였으나 기상호의 시체를 먹고, 기상호의 기억을 가지고, 기상호로 살아 기상호의 부모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막 태어난 신은 '기상호'가 되었다.

기상호를 죽였던 것도 대충 해결하고 기상호는 나쁘지 않은 인간의 삶을 느끼며 부모님에게 좋은 아이가 되었다. 아이가 바라는 일이었으니까.

그런 기상호의 특별함을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은 박병찬이라는 사내였다. 박병찬의 다리를 기상호가 눈치챘기 때문이다. 인간인 기상호로는 고쳐줄 수 없는 문제였다. 그렇기 때문에 기상호는 스스로 인간의 자리에서 살짝 벗어나기로 했다. 신은 생명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것이 생존의의였기 때문에 간절한 소원을 무시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들이 박병찬의 다리를 고쳐주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박병찬은 한 번 신을 믿었으나 운이 나빠 소원을 들어준 신이 없었거나 능력이 모자라 고쳐주지 못했다. 그래서 박병찬은 신을 믿지 않고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기상호의 손이 닿았다 떨어진 뒤 말끔하게 고쳐진 다리에 분노했다. 

"그렇게 바랐을 때에는 한 순간도 와주지 않고 나를 희망고문 했으면서 지금에서야 와서 나를 고쳐주는 이유가 뭐야? 너희 신들의 시혜적인 태도가 인간들에게 얼마나 절망감을 안겨주는지 알아?"

기상호는 신으로써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시간동안 인간으로 살아와서 잘 몰랐을 뿐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해야 했다. 그리고 불만이라먼 다시 망가트려 주겠다고도 했다. 이건... 권능에서 살짝 멀어지지만...-왜냐하면 아이가 바랐던 것은 살려달라는 것이었고 때문에 그 소원으로 태어난 기상호의 권능은 회복에 가깝다.-

악의 없는 어린 신의 행동에 박병찬은 더 화를 내지 못했다. 다만 다시 망가트리진 말아달라고 부탁했을 뿐이었다. 기상호와 만남 뒤에 다리가 불편하지 않은 박병찬은 여기 저기서 이름이 들려왔다. 신에 대한 예의인지 아니면 신의 도움으로밖에 고쳐지지 않았던 몸에 대한 불만인지 박병찬은 기상호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소문이 났을까? 기상호를 찾아온 이가 있었다.

성준수라는 사내였다. 그는 박병찬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신을 믿지 않는 불신자였다. 아버지를 구해달라고 했다. 구해만 준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했다. 기상호는 아무래도 아이의 소원인 '부모'가 관련되면 약해지는 면이 있었다. 아이의 소원에서 살짝 벗어나지만 이것 또한 아이가 원할 일이었을 것이다. 기상호는 부모에게 여행을 떠나온다 말하고 성준수의 집으로 향했다. 아직 기상호라는 인간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기상호는 성준수와 함께 인간의 이동수단을 이용하여 그의 집으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도중 기상호는 성준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박병찬은 자신이 믿고, 또 신의 도움이 매우 필요한 이에게 조심스래 기상호의 이야기를 전해준 것 같았다.

성준수의 아버지를 고쳐냈다.

기상호는 조금 더 인간의 틀에서 벗어났다. 성준수의 집에서 호화로운 만찬을 먹고 즐겼다. 안주인이 깨어난 집은 행복해 보였다. 그러나 기상호가 살던 마을에 이변이 일어났다고 했다. 불인지 산사태인지 도적인지 아무튼 전부 죽었다고. 소식을 듣자 기상호 또한 무사할 수 없었다. 기상호를 이루고 있던 소원이 무너졌다.

신으로써 죽음을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상호는 의외로 죽지는 않았다. 신 기상호의 능력을 알고 있는 자가 5명은 있었다. 박병찬, 성준수, 성준수의 가족들.

성준수는 자신이 신 기상호의 신관이 되겠다고 했다. 성준수의 가족들은 신도가 되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기상호는 신이 되었다.

신관 성준수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박병찬을 부르는 일이었다. 소식을 듣고 온 박병찬은 사라질지도 모르는 기상호의 상태를 듣고 스스로 기상호의 존재를 널리 알리는 사도가 되겠다고 했다. 신전은 성준수의 집 근처였으며, 신 기상호가 교리로 말한 첫 번째는... "스스로를 상처입히지 않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남을 상처입히지 않는 것."이었고 세 번째는... "자신을 사랑해 주는 이에게 사랑을 되돌려 주는 것."이었다. 신관과 사도의 얼굴이 유명하고 능력도 뛰어나고 신께서 바라는 것 또한 그리 나쁘지 않으니 신 기상호는 제법 괜찮은 인기를 구가하였다. 다만 기상호를 1순위로 믿는 신도보다는 타 신을 믿으며 나쁘진 않으니 믿는 수준의 신도가 더 많았고, 혹은 신관이나 사도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이들도 제법 되었다. 기상호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친근한 신이었다.

어느날 새벽, 자신의 신전을 청소하려고 나온 기상호는 한 사내를 마주하였다. 지쳐 쓰러져 잠든 것 같은 사내를 신전에서 가장 좋은 방인 자신의 방 침대에 내려놓고 시선을 주니 사내가 눈을 뜨고 욕을 하며 잠을 못 자겠으니 눈이나 깔라고 했다. 기상호는 말없이 사내의 눈을 가려주고 사내의 피로가 풀릴 때까지 잠들 수 있는 가호를 내려주었다.

기상호는 방에서 나와 할 일을 했다. 고민 상담이나 청소나 서류 정리나 성준수와 수다 떨기나 박병찬과 놀기나... 밤이 되어 자신의 방으로 가니 사내는 사라지고 고맙다는 쪽지만 남겨져 있었다. 별로 신경쓰이진 않았다.

며칠 후 사내가 잔뜩 화가 난 채로 신전에 들어왔다. 갈색 머리 사제를 찾길래 몇몇 이들이 나갔으나 아니랜다. 신관을 찾길래 성준수가 나가는 걸 보고 기상호는 몰래 따라나섰다. 역시 성준수도 아니라고 하며 둘이 싸울 것 같길래 기상호가 나서서 말렸다. 사내가 기상호를 손가락질 하며 외쳤다.

"야! 니 뭐야?!"

"니? 이 X발 새끼가 뒤질려고."

"아이고오... 싸우지 마십시오... 싸우면 안 됩니다..."

"뭐야? 신관 애첩이었냐?"

"준수햄 한 번만 봐주자! 준수햄이 한 번만 봐주자!!"

"이게 진짜 찢어죽으려고. 야 이..."

날뛰는 신관과 말리는 신이라니 이건 뭔가 조금 잘못 된 것 같은데.

아무튼 성준수를 감금하고 사내와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먼 일이에요?"

"야 돈은 줄테니까 나한테 와."

"뭔 소리야 이건 또..."

사제들이 사내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았다.

"뭔진 모르겠는데 니가 눈 가리고 푹 잤어. 네가 필요해. 이런 작은 신전보다 우리집이 좋을 걸?"

"못가는데요. 저...가. 여기 신이라."

"...? 뭔 신이... 신이라면 좀 더 대단한 거 아니었어?"

"이런 신을 원했으니 이런 신이 된 거죠?"

"그럼... 내가 뭘 하면 돼?"

"기부도 좀 하시고 제 교리도 듣고, 찾아오시면 가호좀 내려 드릴게요."

사내의 이름은 최종수였고 기상호의 교리를 듣더니 나쁘지 않다며 신전의 1년 기부금을 넘을 정도의 기부금을 내고 가호를 받고 돌아갔다. 그리고 자주 와서 보고갔다. 매번 엄청난 기부금을 내서 성준수의 화도 좀 풀린 것 같다.

그들은 기상호의 자유 의지를 사랑하였으나 그 자유 의지 또한 그들이 기상호에게 바랐기 때문에 태어났을 뿐이라는 걸 그들이 죽기 전까지 모르길 바랐다. 기상호가 그들에게 바란 몇가지 소원중 하나였다.

인외 기상호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요.

기상호가 덧없는 게 아니라... 제가 덧없는 걸 좋아해서 자꾸 기상호를... 자꾸만...

-TMI-

아이 기상호가 죽은 원인: 신 기상호의 교리를 살펴보자.

박병찬은 무슨 일을 했는가: 아마도 기사로 일하다 다리 다치고 기사단에서 쫓겨나 용병으로 일하면서 기상호네 마을에 들렀다가 기상호를 만나고...

성준수네 집안의 가주: 어머니. 아버지가 안주인. 성준수네 집은 돈이 많음. 당연함 신전도 걍 성준수네 집안에서 다 지었음.

최종수네 집안: 최소 후작 최대 황가일 듯 함... 잠 못잔 이유: 아무래도 권력싸움에 형제자매가 죽어나가다보니... 다른 신의 영향으로 잠들어 본 적 있지만 별로 결과가 좋지는 않았나 봅니다.

기상호를 가장 먼저 사람으로 느끼고 사랑을 표현할 인물: 최종수(신관 애첩인줄 알았으니까요. 심지어 침대 공유도 처음으로 해봤네)

기상호랑 가장 많이 같이 있는 인물: 성준수(아무래도... 원래는 자기 집 가서 잤는데 기상호와 연인에 가까운 관계가 되면 신전에서 잘 듯요.)

기상호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인물: 박병찬(인간이었던 기상호를 알고있는 마지막 인물이니 기상호가 얼마나 부모님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았는지 보았을 듯 합니다.)

그 외에 신이 등장한다면: 조재석(그의 멘탈은 신의 경지다.), 조형석(형제니까요), 허창현(아 인외 허창현 그만 좋아해야 하는데)

사도 성준수: 준수가 말을 너무 못하고 내향인이라 힘들듯요./신도 성준수: 얘가... 그냥 신도 역할에만 머무를 것 같지 않음/신관 박병찬: 나쁘지 않은데 그럼 사도할 인물이 없음/신도 박병찬: 그럼 신이 가장 사랑하는 신도가 되었을 듯/신관 최종수: 제법... 그러나 신이 권위 없는데 신관도 같이 권위 없으면...(물론 신에게 한정)/사도 최종수: 아... 어울리는데 신 기상호와는 안 어울림... 일단은 권위없는 신이라...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