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메레
태웅이 득점률 1위를 한 것 외에도 세준이 가져온 응원의 효과는 굉장했다. 사실 연습을 구경하는 이들이라면 전부터 있었지만 대부분 체육관 밖에서 지켜보는 편이었다. 거기다가 지켜보는 이들 태반이 한 사람을 노리고 오는 편이었으니 누가 보러 온다고 한들 그것이 부원 전체의 사기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세준은 달랐다. 물론 삼촌인 태웅을 가장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숨을 돌리는 동안에도 세준은 바쁘게 부원들 사이를 오갔다. 붙임성 좋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아이를 부원들은 모두 살갑게 대했다. "고릴 형아, 덩크하는 거 보여주세요! 이렇게 쾅! 하고 하는 거!" 여기저기 말을 걸고 다니던 세준의 다음 상대는 다름 아닌 치수였다. 고릴 형아 라고 말을 붙여오는 세준때문에 순간 치수가 화내는
농구부의 전국대회 진출이 확정되자 북산고에선 한동안 그 얘기뿐이었다. 예선리그에서 매번 탈락하던 팀이 상양, 무림, 능남 등 쟁쟁한 학교를 물리치고 현 대회 2위로 전국대회에 나간다. 라는 드라마틱한 서사에 학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농구부는 전국대회 진출로만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그들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전국제패였으
이를 갈고 준비한 결승리그 2차전, 무림전은 북산의 승리였다. 이것으로 1승 1패. 전국대회 진출에 한발짝 다가선 북산이었다. 무림전에 이어서 해남과 능남의 경기가 이어졌다. 중간에 먼저 자리를 떠난 부원들과 달리 준호와 치수는 관객석에서 경기를 끝까지 관람할 예정이었다. 안선생님이 쓰러지셨다는 연락이 없었다면 말이다. "대처가 빨라서 다행이야. 백
다음 날, 백호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체육관엔 나왔다. 그것도 머리를 박박 밀고 얼굴에는 밴드를 잔뜩 붙이고서. 맨 처음 백호를 본 대만과 태섭은 그 꼴이 뭐냐며 웃었지만 백호는 의외로 화내지 않았다. 치수와 준호를 포함한 다른 부원들도 백호를 보고 놀랐지만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머리를 밀고 온 그에게서 느껴지는 결의는 굳이 묻지 않아도
세준과의 만남이 있고 2주 뒤, 북산은 결승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현 내 최강자라고 불리는 해남대부속고였다. 분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한 경기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의 북산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2점 차 패배. 예선 리그 서부터 승승장구해왔던 북산의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시합이 끝난 후, 침울해진 분위기에서도 팀을 챙긴 건 준
"내가 주문할래 내가~!" 공원을 빠져나온 세 사람은 모 버거집에 있었다. 키오스크 기기 앞에서 세준은 제가 직접 하겠다며 태웅을 향해 손을 뻗었다. 주문을 하려던 태웅은 키오스크 앞에서 물러나더니 세준을 번쩍 안아들었다. "헤헤.. 선배, 잘봐요 나 이거 잘해~" 키오스크 주문이 익숙한 지 능숙하게 세트메뉴에서 어린이 세트를 담는 세준이었다. 남
세준이 잠에서 깬 건 30여분이 지난 후였다. 좀처럼 일어날 기미가 없어서 태웅이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려던 참이었다. 태웅의 품에서 꼼지락거리던 세준은 눈을 비비며 삼촌의 품에서 내려왔다. 아직 졸린지 아니면 울어서 눈가가 쓰린지 세준은 눈을 연신 깜박이며 말했다. "삼초온....농구해...." 눈물이 말라서 푸석푸석한 뺨과 아직 졸음을 떨쳐내지
태웅의 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공원은 휴일이면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근방에서 가장 큰 공원인데다가 공원을 중심으로 왼 편에는 축구장이, 오른 편에는 농구장이 있어 사람들이 운동하러 나오기 좋은 곳이었다. 태웅도 쉬는 날이면 이 곳에서 종종 혼자 농구연습을 하곤 했다. 그리고 이 공원에는 다른 곳과 다른 점이 하나 있었는데 어린
북산의 에이스, 슈퍼 루키 서태웅. 농구 코트에선 무엇 하나 무서울 게 없는 그였지만 그런 서태웅에게도 대하기 어려운 존재가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삼촌!" 자신의 조카였다. 거실에 있던 태웅은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복도로 나왔고 현관에서부터 달려온 조카가 오락 하고 그에게 달려왔다. 외탁을 했는지 태웅과 쏙 닮은 6살짜리 조카, 세준은 태웅